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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17

손 안의 작은 새 - 가노 도모코 / 권영주 : 별점 2점

손 안의 작은 새 - 6점
가노 도모코 지음, 권영주 옮김/노블마인

"앨리스 시리즈""유리기린"으로 접했던 일본의 일상계 추리작가 가노 도모코의 최신작. 평범한 회사원 게이스케와 사에의 알콩달콩한 연애담과 함께, 그들 주변에서 벌어지거나 벌어졌던 소소한 사건들을 풀어나가는 전형적인 일상계입니다. 전에 읽었던 "유리기린"처럼 심각한 설정 없이 진짜 일상계스러운 내용으로 작품이 전개되는 건 마음에 들었습니다.

단편집인데 각 단편들이 명확하게 종결되는 구조가 아니라는게 특이합니다.. 모두 다음 작품과 연결되는 연작식 구성을 취하고 있거든요. 1인칭 시점이 두 명의 주인공을 오가는 점도 특이했고요.

그러나 좋은 추리물로 보기에는 문제가 많습니다. 작위적이고 설득력 없는 동기가 난무해서  완성도가 영 별로인 탓입니다. 가장 첫 단편인 "손 안의 작은 새"에서 요코가 자신의 그림이 서서히 망가지도록 금기시된 유화 조합으로 그림을 그렸다는 것부터가 그러합니다. 차라리 그림을 그리지 말던가, 아니면 명확하게 나이프로 그림을 찢어버리던가... "자전거 도둑" 역시 마찬가지죠. 대부호의 손자가 자전거 백미러를 훔친다? 그거 돈 주고 사려면 얼마나 했을까요? "불가능한 이야기"에서 화분의 위치와 빌딩의 반사를 이용하여 원래 찾아갔던 집을 숨긴다는 트릭 역시 잠깐의 착각을 불러일으킬 수는 있지만, 실제로 가능했으리라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결혼반지를 가장하기 위해 150만 엔이나 되는 반지를 훔친다는 "에그 스탠드" 역시 어이가 없었습니다. 살짝 속이려고 감수하기에는 리스크가 너무 크잖아요.

물론 아주 건질 게 없지는 않습니다. 초반부에서 '호무라 사에'라는 이름을 추리해내는 과정, 사에를 기다리던 게이스케가 자신의 우산을 바꿔치기해 간 여고생에 대해 추리하는 부분은 괜찮았어요. 평범한 회사원이지만 비상한 추리력을 가진 게이스케라는 캐릭터 묘사도 호감이 가고요.

하지만 단점이 더 크기에 별점은 2점입니다. 순정만화 스타일의 일상계로 추리소설을 처음 접하는 여성분들에게 적합해 보입니다. 완전 본격물 애호가에게는 추천드리기 어렵네요.

덧붙이자면 작중의 중요 장소인 바 "에그 스탠드"에서 주문하는 칵테일들만큼은 인상적입니다. 한번쯤 맛보고 싶어질 정도입니다. 벚꽃 가득한 가게 분위기로 인헤 사에가 주문하는 "체리 블로섬", 게이스케의 "모스크뮬", 수수께끼의 친근한 노신사가 선물한 샴페인 + 신선한 오렌지 주스 조합의 "미모사", 마지막 이야기에서 사에와 다투고 혼자 방문한 게이스케가 추운 밤에 시키는 에그노그, 에그노그에 쓴 노른자를 뺀 흰자로 바텐더 이즈미가 만드는 "밀리언달러"(오리지널 레시피라며 진 베이스에 흰자를 1/3만 넣는다고 합니다)...

2011/08/17

유리기린 - 가노 도모코 / 권영주 : 별점 1.5점

유리기린 - 4점
가노 도모코 지음, 권영주 옮김/노블마인

이하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미모의 여고생 안도 마이코가 방과 후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괴한에게 칼에 찔려 살해당했다. 그 뒤, 그녀가 살해당하기 전날 같은 괴한에게 위협당했던 마이코의 친구 나오코 등 그녀의 주변 인물에게 마이코의 죽음과 관련된 알 수 없는 사건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무지개집의 앨리스", "나선계단의 앨리스"로 접했던 일상계 미스터리 작가 가노 도모코의 연작 단편집입니다. 이 작품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소녀적인 감성으로 가득 찬 일상계 연작 미스터리'입니다. 여고생 안도 마이코의 생각과 그녀가 창작한 동화가 전편에 걸쳐 선보이는 구조이며, 그녀의 성장통과도 같은 외로움이 사건의 원인이 된다는 점에서 그러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소녀적인 감성은 영 취향도 아니고, 이러한 감성에 대한 이해력도 떨어져서 썩 재미있었다고 말하기는 어려웠습니다. 또한, 이러한 감성적인 요소 외에도 추리적인 부분에서 의 문제도 큽니다. 특히 동기 부분이 깔끔하지 못합니다. 핵심 사건인 안도 마이코 살인사건의 동기부터 불분명하며, 다른 자질구레한 사건들 대부분도 동기가 애매합니다. 왜 범인이 나오코를 처음에 노렸어야 했는지? 왜 저주의 편지를 보냈어야 했는지? 왜 공원 놀이터에 칼을 묻었는지? 등의 이유 중 뭐 하나 제대로 설명해 주지 못하거든요. 감성에만 기대고 있어서 추리적으로 놓친 부분이 너무 큽니다.

그리고 일상계 미스터리가 특기인 작가의 작품치고는 살인사건이 다루어진다는 점이 의외인데, 일상 속에서 평범하지만 흥미로운 사건보다는 극적이니 소설로 전개하기에 훨씬 쉬웠겠지요. 허나 이런 무거운 사건은 작가의 천성과는 잘 맞지 않네요. 안도 마이코 살인사건과 연관된 이야기 말고, 다른 소소한 이야기들이 더 매력적이고 재미있더라고요. 예를 들자면, 지하철에서 교복을 입은 여학생이 고가의 도자기를 들고 있던 노인과 일부러 부딪쳐 도자기가 깨진 사건의 진상을 다루는 "3월 토끼", 고양이와 비둘기 시체 다음에 꽃 속에서 라이터가 발견되는 "어둠의 까마귀" 같은 이야기 말이죠.

쉽게 읽을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한 장점이고, 일상계스러운 분위기가 빛나는 몇몇 디테일은 좋았지만, 일상계도 정통 미스터리도 아닌 애매모호한 정체성에 억지로 키운 스케일과 작위적인 설정, 그리고 추리적으로 많이 부족한 평균 이하의 작품입니다. 좋은 점수를 주기는 힘듭니다. 별점은 1.5점입니다.

2017/06/10

일곱 가지 이야기 - 가노 도모코 / 박정임 : 별점 2.5점

일곱 가지 이야기 - 6점 가노 도모코 지음, 박정임 옮김/피니스아프리카에

열아홉살 대학생 이리에 고마코는 "일곱 가지 이야기"라는 책을 읽고 흠뻑 빠져들었다. 그래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작가 사에키 아야노에게 팬레터를 써서 보냈는데, 마침 자신 주변에서 일어났던 기묘한 사건을 함께 곁들였다. 사에키 아야노는 직접 추리한 결과를 고마코에게 답장으로 보내주는데...

일상계 미스터리로 유명한 가노 도모코단편집입니다. 작가의 다른 단편집은 그동안 몇 권 읽어보았는데 평균적으로 별로였습니다. 이야기도 재미없고 추리적으로도 그닥이었던 탓입니다. 그래서 이 책도 별로 기대를 하지 않았었지요.

하지만 생각보다는 재미있었습니다. 일단 구성이 독특해요. 제목 그대로 "일곱 가지 이야기"라는 가공의 책에 수록된 이야기 한 개와 주인공 고마코가 만나는 일상계 사건 하나가 조합되는 식인데, 이렇게 엮이는 작품은 거의 처음 본 것 같거든요. 물론 가공의 이야기와 본편이 엮이는 작품이야 제법 있지만, "일곱 가지 이야기" 수록작에 대해 고마코가 어떤 식으로든 설명을 한 후 실제 일상 속에서 그 이야기와 비슷한 사건이 벌어진다는 전개 방식은 독특합니다. 가공의 소설 "일곱 가지 이야기"도 일상계 추리물이고, 고마코가 접하는 사건 역시 평범한 일상 속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건을 다루고 있는, 그야말로 더블 일상계라는 점도 인상적이고요.
고마코가 탐정역인 사에키 아야노에게 편지를 보내고, 그의 추리를 답장으로 받는다는 일종의 '서간문 추리소설' 이라는 점도 역시 독특한 점입니다.

그러나 단점이 없지는 않습니다. 일단 지나치게 작위적인 이야기들이 제법 많습니다. 게다가 이게 과연 추리물인가 싶을 정도로 추리적으로는 많이 부족해요. 아무리 일상계라 하더라도 요네자와 호노부 등 다른 일상계 작가의 작품과 비교해보면, 추리물이라고 하기는 민망하다 싶은 수준의 이야기가 많은 탓입니다. 7편의 단편 속 수수께끼가 2개씩이니 모두 14개의 일상계 추리물이 담겨있는데, 추리적으로 깔끔하고 괜찮다 싶은건 한 네 편, 그러니까 30%도 안될 정도입니다.
이럴 바에야 억지로 두 작품을 연결할 필요가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평범한 대학생 고마코와 동네 오빠 (?) 세오 컴비의 일상계 추리물, 그리고 하야테와 아야메 아가씨의 전원풍 일상계 추리물 두 편으로 나누어 발표하는 게 더 낫지 않았을까 싶네요.

그래서 별점은 2.5점입니다. 재미있고 독특한 일상계 작품이지만 추리적으로는 많이 부족해서 감점합니다. 

각 단편별 간단 리뷰는 아래와 같습니다. 언제나처럼 스포일러 가득한 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수박 주스의 눈물"

"일곱 가지 이야기"속 단편은 "수박 귀신"으로, 하야테 소년이 밤새 수박밭을 지키지만 결국 수박이 도난당한 사건의 진상을 밝혀내는 이야기입니다. 

"수박 귀신"은 이야기 시작으로 나쁘지 않지만, 본편에서 '수박 주스'라는 소재로 "수박 귀신"과 연결시키려는 시도는 여러모로 무리였습니다. 고마코의 친구 미아이네 집에서 키우는 개와 혈흔을 연결시키는 과정도 너무 작위적으로 짜여진 티가 나고요. 좀 긴 이야기였다면 복선처럼 잘 숨길 수도 있었겠지만 단편이다보니 노골적이다 싶을 정도로 단서가 드러나더라고요. 아이가 푸딩을 달라는 말로 어머니가 집에 없다고 추리하는 것 역시 비약이 심한 등, 이래저래 좋은 점수를 주기 힘드네요. 별점은 2점입니다.

"모야이의 쥐" 

"일곱 가지 이야기"속 단편은 "모야이의 쥐"인데 별로였습니다. 금으로 만든 쥐가 가짜였다는 것은 그다지 신선한 내용은 아니었거든요. 독자가 추리할만한 정보도 부족하고요. 

그러나 본편 이야기는 빼어납니다. 독특한 문양 중심의 추상화가 위, 아래가 뒤집혀 전시된다는 진상이 아주 그럴듯했기 때문이에요. 별점은 3점입니다.

"한 장의 사진"

"일곱 가지 이야기"속 단편은 "파란 하늘"로 하야테와 친구들의 파란색 그림물감이 없어진 사건에 대한 진상을, 본편 이야기에서는 고마코의 어린 시절 사진을 훔쳐간 친구가 그것을 돌려준 이유가 무엇인지를 추리합니다. 

두 편 모두 일상계다운 아주 좋은 이야기였어요. 무엇보다도 가족간의 사랑과 추억을 다루고 있는 따뜻한 이야기라 더욱 마음에 들었습니다. 마침 지나가던 친구가 사진에 찍혔다는 작위적인 우연은 옥의 티지만 단점은 사소합니다. 수록작 중 최고로 별점은 3점입니다.

"버스 정류장에서"

"일곱 가지 이야기"속 단편은 "하늘색 나비"로 하야테와 친구들의 열광을 불러왔던 한 친구의 대형 파란색 나비 표본이 사실은 가짜였다는 이야기입니다. 본편은 기묘한 노부인의 행동을 다루고 있고요.

그런데 두 이야기가 잘 연결되지는 않으며, 노부인이 꽃을 심으려 한다는 것은 쉽게 추리할 수 있는 등 그다지 건질 건 없었습니다. 별점은 2점입니다.

"1만 2천년 전의 직녀성" 

더위를 피해 천체 투영관을 찾아간 고마코가 전편에서 만났던 남자 세오를 다시 만나는 이야기가 "일곱 가지 이야기" 속 "대숲이 불탄다"라는 이야기와 함께 전개됩니다. 

그런데 할아버지, 할머니 간 오갔던 연애 편지를 찾는 "대숲이 불탄다"는 솔직히 추리물이라고 부르기 어렵습니다. 상식적으로 근처를 찾아보는게 당연하니까요.
본편도 추리적으로 부족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장난감 공룡 애드벌룬이 한밤중에 백화점 옥상에서 수십킬로미터 떨어진 유치원으로 이동한 사건의 진상이 무엇인지?인데 당연히 공중에 뜨게 만들어서 날려보낸 것이지요. 의외성이 부족하며 추리의 여지도 없어요. 얼음으로 눌러 놓았다는 등의 디테일은 있지만 대단치는 않습니다. 별점은 2점입니다.

"하얀 민들레"

친구 후미의 부탁으로 초등학교 여름 캠프에 자원 봉사자로 참여하게 된 고마코가 특이한 아이 마유키를 전담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입니다. 마유키는 모든 꽃, 심지어 민들레까지 하얀 색으로 칠해버리는 특이한 아이라는 설정이지요. "일곱 가지 이야기"에서는 하야테 아버지 어린 시절 친구가 빌려간 보물 상자와 푸른 수국이 등장하는 내용의 "내일 피는 꽃"이 함께 엮이고요. 

그러나 알루미늄에 반응하여 수국이 파랗게 변하는 것은 "푸른 제라늄" 등에서 익히 많이 사용되었던 소재라서 시시합니다. 추리라고 부르기에는 민망한 수준이고요. 본편의 핵심 수수께끼는 '하얀 민들레'의 정체에 대한 것으로, 사람들은 잘 모르지만 실제로 있다는 것이 진상이므로 이 역시 추리라고 할 게 없네요. 가면 갈 수록 점점 추리물에서 멀어져 가는 듯 합니다. 별점은 2점입니다.

"일곱 가지 이야기"

"일곱 가지 이야기"에서는 고양이 절에서 얻어온 새끼 고양이가 사라진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한 내용으로 모성애를 강조한 이야기지만 현실적이지는 않습니다. 본편은 마유키를 매개로 사에키 아야노, 일러스트레이터 아소씨 등 관계자 모두가 만나는 대단원이고요. 

마지막 이야기로는 괜찮습니다. 모든 등장인물을 대상으로 이야기를 한 번 정리해주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마유키가 어머니의 양육권 포기를 단념하게 만들기 위한 깜찍한 실종 자작극이 핵심으로 추리의 요소는 거의 없어서 좋은 점수를 주기 힘드네요. 별점은 2점입니다.

2008/02/21

나선 계단의 앨리스 - 가노 도모코 / 장세연 : 별점 3점

나선계단의 앨리스 - 6점
가노 도모코 지음, 장세연 옮김/손안의책(사철나무)

하아.. 백만년만의 추리소설 포스팅인것 같습니다. 최근 바쁘기도 하고 해서 영 짬이 나질 않았네요. 이제 다시 달려봐야죠^^

이 책은 일본 미스테리의 한 줄기라 할 수 있는 "일상계 미스테리"물 입니다. 즉 어떤 대단한 사건이 일어나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일상 속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사소하지만 알쏭달쏭한 수수께끼 풀이를 다루고 있는 단편집이죠. 요네자와 호노부의 "봄철 딸기 타르트 사건"이나 와카타케 마나미의 "나의 미스터리한 일상"과 유사합니다.
이건 제가 최근 마음에 들어하는 스타일입니다. 사소하지만 생활과 곧바로 맞닿아 있는 설정이 실제적이고 현실적인 느낌을 주는 덕분입니다. 옆집 남자가 연쇄살인마라는 이야기는, 옆집 남자가 외계인이라는 얘기하고 비슷한 수준의 비현실적인 이야기잖아요?


하지만 일상계 미스테리의 가장 큰 약점은 사건의 스케일이 작다는 겁니다. 때문에 읽어나가면서 두근두근하거나 흥미를 불러 일으킬만한 요소가 많이 없는데, 최근 읽은 일상계 작품들은 형식의 독특함이나(나의 미스터리한 일상), 재기발랄한 문체와 캐릭터들(봄철 딸기 타르트 사건)로 재미를 가져다 주었습니다. 이 작품도 독특한 캐릭터인 이치무라 아리사로 승부한다는 점에서는 맥을 같이 하고 있다고 할 수 있지요. 주인공인 전직 샐러리맨 사립탐정 니키 역시 중년의 나이, 전직 대기업 사원 출신이라는 점에서 독특하기는 마찬가지고요. 이런 현실적이고 평범한 사립탐정이 새롭고 신선하게 받아들여진다는건, 그동안 추리소설을 통해 구축된 사립탐정의 이미지가 얼마나 작위적인가를 다시한번 느끼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서론이 길었는데 어쨌건 무척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단편집으로 총 7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나선계단의 앨리스", "뒤창의 앨리스", "안뜰의 앨리스", "지하실의 앨리스", "꼭대기층의 앨리스", "아이 방의 앨리스", "앨리스가 없는 방" 순서로 이루어져 있으며, 시리즈물의 첫 단편집답게 캐릭터들의 설정과 만남부터 시작하고 있습니다.
일상계답게 큰 사건은 하나도 없고, 죽은 남편의 비밀 열쇠를 찾아 달라는 의뢰나 자신의 바람기를 의심하는 남편의 의혹을 씻어달라는 의뢰 등 굉장히 소박하고 실제 사립탐정에게 의뢰할 만한 사건들로 이야기가 이루어집니다. 심지어는 "개찾기"와 "애보기" 의뢰까지 있을 정도이니까요. 그러나 소박하더라도 의외로 깊은 의미가 있는 사건들, 반전이 있는 사건들이라 정통 추리의 맥을 놓치지 않는다는 것이 큰 장점으로 느껴졌습니다.

단 "지하실의 앨리스"편은 조금 반전이 약하고 사건의 개연성이 모자랐으며, "앨리스가 없는 방"은 아리스라는 캐릭터에 대한 부연 설명 정도로 보여서 타 에피소드에 비하면 처집니다. 아울러 아리사라는 캐릭터의 작위성, 미모의 재벌 딸이라는 설정과 더불어 루이스 캐롤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연관시켜 전개해나가는 부분은 지나치게 작위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약간의 단점에도 불구하고 소박하고 귀여우면서도 쉽게 읽을 수 있다는 매력은 큽니다. 추리소설 입문자, 특히 청소년들에게 권해주고 싶을 정도로 잔잔하면서도 재미를 가져다 주는 좋은 단편집이라 생각합니다. 후속작이 기대되네요. 별점은 3점입니다.

2008/06/15

무지개집의 앨리스 - 가노 도모코 / 장세연 : 별점 2점

무지개집의 앨리스 - 4점
가노 도모코 지음, 장세연 옮김/손안의책(사철나무)

전에 읽었던 "나선계단의 앨리스"에 이어지는 샐러리맨 출신 탐정 니키와 아리사 컴비 연작의 두번째 단편집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실망스러웠습니다. 이른바 "일상계 미스터리물"을 많이 접하다보니 식상하기도 하지만, 이야기 자체가 너무 재미없는 탓입니다. 일상계 미스터리가 잔잔하고 소소한 사건들을 다루는 이야기라고는 하더라도, 이렇게 재미없어서야 소설 자체로 성립하기 어려운거 아닌가 싶은 생각마저 듭니다. 

추리적으로 잘 짜여진 이야기도 별로 없어서 추리물로의 재미 역시 많이 부족합니다. 소시민 고바토 - 오사나이 시리즈 역시 두번째 작품 "여름철 트로피컬 파르페 사건"이 무척 재미없었던 기억에 비추어 볼 때, 역시 "일상 속에서 펼쳐질만한 재미있고 기발한 소재"가 동일한 캐릭터로 계속 등장하는건 무리가 아닐까 싶을 정도입니다. 

하여튼, 수록된 여섯편의 이야기 대부분이 지루하고 시시합니다. 이렇게 시시할 바에야 만화 QED처럼 일상계에 얽매이지 않고 잔잔하고 소박한 사건 + 강력 사건 미스테리가 잘 어우러져서 재미를 극대화시키는 방향이 나았을 겁니다. 와카타케 나나미의 작품인 "네 탓이야" 같은 경우가 좋은 예가 될 수 있을 것 같네요. 아니면 일상 속에서의 악의나 서늘한 사건을 그리는 로열드 달 분위기로 가 주던가.

제 별점은 2점입니다. 세 번째 시리즈가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지루한 일상계 시리즈의 전형이라 판단되기에 저는 더 이상 읽어볼 생각은 없습니다.

 수록작별 상세 리뷰는 아래와 같습니다. 이중 그나마 베스트를 꼽으라면 평작 이상 수준은 보여주는 "감옥의 집의 앨리스"를 꼽습니다.

"무지개 집의 앨리스"

아리사를 통해 소개받은 주부들의 모임에 참석한 니키는 자신이 "미세스 하트"라 별명을 지은 부인에게 조사 의뢰를 받았다. 그녀가 속한 주부들 커뮤니티에서 발생한 이해할 수 없는 사건들과 협박장들에 대한 의뢰였다. 

이번 편에 많이 등장하는 주부들 커뮤니티 시리즈 1작입니다. 워낙 사건이 별볼일 없어서 지루합니다. 일본어 말장난은 짜증나는 수준이고요. 결말은 그나마 깔끔했지만 뻔해서, 점수를 줄 부분이 없네요.

"감옥의 집의 앨리스"

전작에서 인연을 맺은 산부인과 아오야마 의원과 우연한 통화를 통해 병원에서 발생한 신생아 유괴 사건 의뢰를 받는데...

1편에 등장했던 아오야마 의원이 또 등장하네요. 이 작품은 그런대로 괜찮았습니다. 약간 강력사건 냄새가 나기도 했지만, 추리적으로 제법 괜찮은 수준이었던 덕분입니다. 동기와 사건 전개 모두 확실한, 평균 이상의 완성도를 보여줍니다.

고양이 집의 앨리스

"무지개 집의 앨리스" 편의 주부 모임에서의 또 다른 사건 의뢰는, 그녀들의 친구인 애묘인 사나에씨가 우연찮게 발견한 고양이 ABC 살인사건이었다. 

역시나 주부 커뮤니티 시리즈입니다. 고양이 ABC 살인 사건이라는 설정 자체도 웃기지만 모든 것이 익명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벌어진다는 설득력없는 전개가 영 맘에 들지 않더군요. 결말 역시 씁쓸했습니다.

"환상의 집의 앨리스"

아리사의 본가 가정부 후키코의 의뢰로 니키는 아리사가 왜 후키코를 싫어하게 되었는지 조사하는데... 

추리물이라기 보다는 아리사의 과거에 얽힌 추억담으로 보는게 맞습니다. 캐릭터 설명을 위한 취지는 좋지만 힘이 다 빠질정도로 재미가 없었습니다. 추리 단편이라기 보다는 아리사 팬픽에 불과합니다.

"거울의 집의 앨리스"

니키의 아들 슈헤이가 자신의 약혼녀 유리아를 보호해 달라고 부탁했다. 과거 사귀던 아키코라는 아가씨로부터 협박을 받게 된 탓이었다.

니키가 추리에 실패하는 모습이 처음으로 등장하는 이색작입니다. 전작에 이어 이번 편은 니키의 과거와 가정사에 얽힌 이야기인데, 전작보다는 낫습니다. 제법 긴장감있는 전개를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결말이 매끄럽지 못해서 아쉬웠습니다. 유리아에 관련된 결정적인 단서가 그닥 공정하지 못해서 추리적으로 높은 점수를 주기도 힘들었고요. 

그나마 보석 은닉 장소에 대한 내용만큼은 괜찮아서, 이 정도면 평작 정도는 됩니다.

"꿈의 집의 앨리스"

주부 모임을 통한 화분, 화초 도난 사건의 의뢰와 정체불명의 여인으로부터의 마치 소설과도 같은 의뢰 등 갑자기 몰린 의뢰를 해결해 나가는데...

화초 도난 사건의 진상이 그닥 명쾌하지 않아서 주 사건으로서의 긴박감이 많이 떨어집니다. 정체불명의 여인의 의뢰는 괜찮았지만 워낙 주 사건이 심하게 아니라서 별로 마음에 들지 않더군요.

2013/10/21

귀동냥 - 나가오카 히로키 / 추지나 : 별점 2.5점

귀동냥 - 6점
나가오카 히로키 지음, 추지나 옮김/레드박스

일본작가 나가오카 히로키의 단편집. 표제작 포함 전부 4편의 단편이 실려있습니다. 국내 최고의 추리문학 커뮤니티 "하우미스터리"에서 진행한 이벤트에 당첨되어 운좋게 읽게 되었습니다. 리뷰 전에 자리를 빌어 관계자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일단 이력이 화려한데 2008년 표제작 "귀동냥"이 제 61회 일본 추리작가 협회상 단편상을 수상하였으며 이후 발표된 이 단편집이 2012년 "추천 문고 왕국 2012" (이건 무슨 상일까요?)에서 국내 미스터리 부분 1위에 오르며 폭발적 반응을 일으켰다고 합니다. 판매도 꽤 괜찮았다고 하고요.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상을 수상할 정도의 작품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장점이 없는건 아닙니다. 우선, 최근의 추세라 할 수 있는 연작이나 시리즈물이 아니라는 점도 마음에 듭니다. 각 단편이 전부 다른 주인공과 설정, 배경으로 이루어진 독립적인 작품으로 과거 오 헨리 시대에서나 봤었던 정통 단편물입니다. 뭐 연작, 시리즈물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작가 입장에서, 또 판매나 마케팅 측면에서 비효율적일 수 밖에 없는 이런 스타일로 창작했다는 것에서 작가의 신조가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또 모든 단편이 제가 좋아하는 잔잔한 일상계물이라는 것도 마음에 들었고요.

하지만 이야기 측면에서는 아주 좋은 점수를 주기는 힘들어요. 우선 수록된 모든 단편이 사건 발생과 마지막 극적 해결이라는 오 헨리 스타일의 정석적인 단편 구성으로 전개되는데, 사건의 발생과 전개가 설득력이 떨어지는 부분이 많은 탓입니다. 예를 들자면 충분히 구두로 설명할 수 있는 부분을 설명해주지 않아 오해를 키운다던가 하는 식으로요. 억지스러운 설정이 눈에 뜨이는것도 불만이고요. (이러한 점들은 아래의 각 단편별 상세 소개에서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또 같은 일상계라 하더라도 추리쪽에 좀 더 많이 치우친 작품들 - 가노 도모코의 작품들이나 요네자와 호노부의 일상계 추리물, 히가시노 게이고나 미야베 미유키의 일상계 작품들 등- 과는 다르게 추리보다는 심리 묘사와 전개에 더 주력하는 작품 - 고이케 마리코의 작품들과 같은 - 인데, 이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이었습니다. 이런 류의 작품을 싫어하는건 아닌데, 추리작가협회상 수상작이라는 정보를 먼저 접해서 정통 추리쪽으로 기대가 너무 컸네요. 충분히 추리쪽으로 강화할 수 있는 여지가 많은 것 같아 아쉽기도 했고요.

결론내리자면 별점은 2.5점. 충분히 읽는 재미는 있으며 일상계를 좋아하시고 단편을 좋아하시는 분들께 즐거움을 드릴 수 있는 작품집이나 추리적으로 약간 미묘한 측면이 있다는 점은 감안하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좋은 기회를 제공해주신 출판사, 관계자 여러분께는 다시금 깊은 감사 드립니다.

아래 수록작별 상세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주의 부탁드립니다.

"경로이탈"

구급대원 하스카와는 대장 무로후시의 딸 가나와 결혼을 앞두고 있다. 그런데 가나는 6개월 전 외과의 마스바라의 차에 치어 휠체어에 의존하는 몸이 되어 버렸다. 긴급한 상해사건으로 출동한 하스카와와 일행은 피해자가 가나 사건의 검사였던 구즈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는 사고를 일으킨 의사 마스바라를 기소하지 않고 풀어주었었다.

칼에 찔린 구즈이를 병원으로 호송하는 와중에 무로후시는 바로 병원으로 이동하지 않고 사이렌을 켠채 병원 주변을 맴돌며, 하스카와에게 전화기를 주며 귀에서 떼지 말라는 이해할 수 없는 지시를 내리는데....

무로후시가 복수때문에 구즈이를 죽게 내버려두는 것인가?가 사건의 핵심인 작품. 결국 결말은 나름 훈훈한 일상계스러운 결말로 끝나게 됩니다. 떨어진 핸드폰 + 사이렌 소리를 이용하여 위치를 알아낸다는 트릭 하나로 이만큼 이야기를 뽑아낸 것은 감탄스럽네요. 마스바라의 지병을 복선으로 배치한 것도 절묘하고요.

그러나 무로후시가 아무리 과묵하더라도 상황만 설명했더라면 아무런 문제가 없었을텐데, 왜 아무 말 없이 상황을 복잡하게 만드는지는 납득하기 어려웠어요. 혹 사고라도 생긴다면 대장이 아무리 책임을 지더라도 다른 대원들한테 아무런 데미지가 없지는 않았을텐데 말이지요.
아울러 상황을 설명하지 않은 것이 구즈이에게 원한을 품은 탓도 있다면, 마지막의 감동도 희석되는 느낌입니다. 구즈이가 기소하지 않은 이유를 자백하는 대사도 사족이었습니다. 이러한 단점들 때문에 감점하여 별점은 2.5점입니다.

"귀동냥"

경찰 하즈미 게이코는 딸 나츠키와 둘이서만 살아가는 모자 가정의 가장이자 경찰로 이웃에게 발생한 집털이 사건을 맡은 뒤, 유력한 용의자인 네코자키 (요코자키)가 이미 체포되어 구류된 상태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네코자키는 하즈미에게 접근하여 면회를 요청하는 등 기이한 행동을 반복하는데...

제목의 "귀동냥"을 상대방이 꼭 듣고 싶은 정보를 우연히 알게 만드는 것이 포인트라고 정의내린 후, 이러한 귀동냥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작품입니다.

네코자키가 귀동냥을 이용하여 진범을 유도하는 것, 그리고 나츠키의 엽서를 통한 커뮤니케이션이 귀동냥의 형식을 빌어 후사노 할머니를 안심시켜 주는 것이었다는 두 가지 이야기가 얽히는데 깔끔한 전개가 인상적입니다. 하즈미가 네코자키의 보복을 우려하는 부분에서부터 긴장을 쌓아나가다가 폭발시키는 과정도 일품이고요.
앞서 말했듯 "귀동냥" 설정을 잘 활용하고 있는 것과 일상계 왕도스러운 훈훈한 결말도 마음에 듭니다.

하지만 이 작품도 앞선 작품과 마찬가지로 설득력 측면에서는 아쉬움을 남깁니다. 일단 네코자키가 구태여 귀동냥 형식을 빌려 진범에게 내사가 진행중이라는 거짓 정보를 흘릴 필요가 있었을지 의문입니다. 그냥 형사에게 이야기하는게 더 쉽지 않았을까요? 또 이렇게 정보를 들었다고 해서 사이토가 바로 자수할 것이라고 생각한 이유도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나츠키가 왜 엽서를 통해 이야기를 전달하는지도 잘 모르겠더군요. 그냥 어머니한테 할머니를 안심시켜달라고 이야기하는게 더 나았을것 같은데 말이죠.

이런저런 이유로 감점하여 별점은 2.5점입니다.

"899"

소방대원 모로가미는 이웃에서 홀로 갓난아기 아이리를 키우며 살아가는 하쓰미에게 반했다. 그러던 중 그녀가 사는 주택에 화재가 발생하고 상황이 899 (긴급구조자) 마루아카 (1세 미만의 영아)라는 암호로 전달되는데...

아이를 잃은 아픈 경험을 가진 소방대원 가사마가 아이리가 학대를 받은 것을 파악하고 잠깐 동안 아이를 숨겨 엄마에게 아이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려준다는 것이 핵심 내용인데.... 이 책 전체를 통틀어 가장 어이가 없는 작품이었습니다. 긴박한 상황에서 아이가 학대받은 것을 순간적으로 파악한다는 것도 설득력이 떨어지지만, 목적을 위해 아이를 비닐봉지에 넣어 잠깐 숨긴다는 발상은 애시당초 이해불가였어요. 구한 다음 바로 경찰을 부르거나 하면 되는 거잖아요? 아이가 다치려면 어쩔려고 했던건지...

아이가 사각거리는 소리를 좋아한다던가, 가사마가 장을 본 뒤 큰 비닐봉투를 재활용을 위해 따로 챙긴다던가 하는 식의 단서가 공정하게 제공된다는 점은 마음에 들고, 모로가미의 애타는 심리묘사도 괜찮은 편이기는 합니다. 그러나 핵심 이야기의 설득력이 제로에 가깝기에 점수를 주기 힘드네요. 별점은 1.5점입니다.

"고민 상자"

갱생보호시설의 원장 유코는 퇴소를 앞둔 우스이의 앞길에 왠지 모를 신경이 쓰였다. 그는 만취한채 자전거로 여자아이를 치여 죽인 죄로 구속된 뒤 출소한 인물이었다. 우시이는 입사한 이즈카 제작소 기숙사에 입주하는데 1주일에 걸쳐 가전제품을 보러 다니거나 선술집을 돌아다니는 이상한 행동을 보이다가 투신 자살을 시도하는데...

설정은 굉장히 묵직하지만 실제 내용은 아주 담담한 일상계의 왕도와도 같은 작품입니다.

핵심 단서(?)인 유코의 NHK 대담 방송이 중요한 소재로 계속 언급되기 때문에 진상에 대해 독자가 눈치채기 쉽다는 단점은 있지만 유코의 심리묘사 등 디테일한 묘사가 아주 뛰어나며, 우스이의 행적을 추적하는 과정에서의 긴장감도 충분합니다. 아울러 다른 작품들과는 다르게 내용의 설득력이 충분히 보장되고 있다는 점에서 마음에 드네요. 물건을 버리기 위한 "고민 상자"라는 모티브를 잘 엮은 것도 좋았고요.

이 작품집의 베스트로 꼽습니다. 별점은 3점입니다.

2020/07/17

젤리피시는 얼어붙지 않는다 - 이치카와 유토 / 김은모 : 별점 1.5점

젤리피시는 얼어붙지 않는다 - 4점 이치카와 유토 지음, 김은모 옮김/엘릭시르

아래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U국에서 개발한 소형 신예 기낭식 비행정 젤리피시의 보급이 확대되던 어느날, 젤리 피시 개발 주역인 UFA사의 기술개발부 멤버 6명 전원이 탑승한 신규 시험용 기체가 추락하여 불타버렸다. 기술 개발부 멤버도 모두 불에 탄 사체로 발견되었는데, 그들 모두 불에 타기 전 살해당했다는 검시 결과가 드러났다. 독으로 죽은 두 명은 누군가 시체를 단정하게 놓았으며, 총에 맞은 사체는 남은 흔적이 근거리에서 맞은게 아니었다. 칼에 찔려 죽은 사체는 칼이 뽑혀 있었고 뒷통수를 둔기로 타격당해 죽은 사체는 손이 닿을 수 없는 곳이었다. 그리고마지막 사체는 머리 등이 토막나 있는 상태였다..

형사 마리아와 렌 컴비는 신규 젤리 피시 개발을 의뢰한 공군과 함께 범인을 쫓기 시작하는데....

세상에는 참 많은 상이 있습니다. 추리 문학계도 예외는 아니죠. 신인 작가를 발굴하는 상도 많습니다. 아유카와 데쓰야 상은 많은 신인상 중 하나입니다. 신인상 중에서는 최초로 본격 미스터리에 중점을 두었다고 합니다. 1989년 시작되어 2020년 30회 째 수상작이 발표되었는데, 역대 수상작 중 제가 읽어본건 가노 도모코"일곱가지 이야기", 곤도 후미에"얼어붙은 섬", 아오사키 유고"체육관의 살인", 이마무라 마사히로의 "시인장의 살인"입니다. 작품들 면면을 보면 추리적으로는 볼만한 작품들입니다. 본격 미스터리에 중점을 두었다는게 허언이 아니라는 뜻이지요. 그래서 26회 (2016년) 수상작인 이 작품 역시 본격 추리물 애호가로서 큰 기대를 품고 읽기 시작했습니다.

기대대로 추리적으로는 눈여겨 볼 만한 부분이 있습니다. '악천후로 접근, 탈출이 어려운 등산로도 없는 설산 구석에 6명의 승무원이 탑승한 젤리피시가 추락하였는데, 6명 모두 타살 사체로 발견되었다. 범인은 누구이며 어떻게 탈출했나?'가 핵심 수수께끼인데, 이를 '젤리피시는 원래 2대였다!'라는 대담하고 스케일이 큰 아이디어로 풀어내고 있는 덕분입니다. 멤버들은 공군의 요청 사항을 검증하기 위한 비교 대조 실험을 핑계로 3명씩 나누어 젤리 피시에 탑승했으며, 범인이 모두를 죽이고 한 척을 불태운 뒤, 남은 한 척을 타고 탈출했던 것이지요.

사고가 일어나고, 한 명씩 살해되는 과정과 함께 사건 발생 이후 현재의 수사 과정이 병렬로 배치되어 있는데, 사고 당시 승무원들 시점의 묘사가 이루어짐에도 이들이 함께 한 배에 타고 있는게 아니라 나누어 타고 있다는걸 교묘하게 숨기는 전개도 제법입니다. 서로 만나는 경우는 정박지에 한하고, 운항 중에는 같은 젤리 피시에 탑승한 사람들끼리만 마주치며, 통신은 무전기로 하고 있는 식으로 독자가 트릭을 쉽게 눈치채지 못하게 서술하고 있거든요. 이러한 전개는 일종의 서술 트릭이라고도 할 수 있겠죠. 

여섯 명의 탑승자 중 마지막 인물이 줄곧 이야기에 등장하던 에드워드 멕도웰이 아니라 다른 기술개발부 멤버인 사이먼 애트우드라는게 밝혀지는 마지막 장면도 역시 서술 트릭에 가깝습니다. 범인인 에드워드가 미리 토막낸 사이먼의 시체를 집에 넣어 몰래 숨긴 뒤, 자신은 탈출하고 시체를 남겨놓은 건데, 마지막까지 이를 잘 숨겨서 충격을 배가시키는 솜씨는 일품이에요. "십각관의 살인"에서 모리스의 정체가 드러나는 장면과 비슷한데, 그만큼 효과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젤리피시 제조에 쓰이는 화학식을 이용한, 13년 전 리베카 자살 위장 사건 트릭도 괜찮습니다. 문을 틀어막은 플라스틱 조각은 밖에서 넣을 수 없었다는 상황을, 밖에서 부드러운 상태로 밀어넣은 뒤 화학 반응을 일으켜 단단하게 만들었다는 건데 이야기와 잘 어울리는 좋은 아이디어였어요. 이렇게 여러가지 트릭들이 등장하고, 잘 설명되고 있어서 추리적으로는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러나 소설로서의 완성도는 다른 수상작들과 비교했을 때, 현저히 낮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만화적인 인물들로 만화적으로 가볍게 써내려간 탓입니다. 주인공이자 탐정역인 마리아와 렌 컴비가 대표적입니다. 거유의 몸매 좋고, 어딘가 칠칠맞은 마리아와 딱 부러지고 냉정침착한 렌의 조합부터 지극히 만화적이고 평면적이에요. 수사 과정에서 빚는 갈등, 티격태격도 모두 상상할 수 있는 수준을 벗어나지 않고요. 갓 대학에 입학한 리베카가 천재라서 젤리피시를 만드는 공식을 완성했다는 설정도 만화적이기는 마찬가지이며 젤리 피시 내에서의 연쇄 살인 사건 묘사도 캐릭터들이 평면적이라 천편일률적이고 지루합니다.
한 마디로 말해 이 작품 속 캐릭터 중 자신만의 매력을 갖춘 캐릭터는 전무합니다. 80년대, 비행선이 날아다는 가상의 세계를 무대로 하고 있는건 괜찮아요. 젤리 피시의 제조 방법과 그 존재가 트릭의 핵심이니만큼, 이런 기계가 떠다니는 무대가 필요했을테니까요. 하지만 이를 표현하는 묘사도 모두 유치합니다.

추리적으로도, 비행정이 2대였다는 핵심 트릭은 좋지만 범행 자체의 설득력은 낮습니다. 모두 악당이기는 하지만, 자살로 보이는 사체를 옮겨 완벽한 자살로 위장하고, 연구 성과를 독차지한게 과연 죽어 마땅한 범죄일까요? 연구 성과가 그들의 것이 아니라는걸 리베카의 노트로 밝혀낼 수 있다면 더더욱 죽일 이유는 없습니다. 살아서 사회적인 매장을 지켜보는게 더 큰 복수일테니까요. 최소한 복수를 한다 해도 사회적으로 매장시켜 그들의 영향력이 바닥에 떨어진 뒤 하는게 더 현실적일겁니다.
그리고 6명 중 유일하게 죽어 마땅한건 리베카를 능욕하고 살해한 윌리엄 뿐입니다만, 에드워드는 그 사실을 모르고 일단 멤버들을 죽이고 시작하니 이래서야 누가 악당인지도 모를 지경이에요. 목숨을 걸고 6명이나 살해한 이유가, 13년 전 몇 번 말을 나눈 뒤 사랑에 빠져서 그랬다는 동기도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묘사가 유치해서 에드워드의 마음이 전혀 와 닿지도 않았고요.

트릭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헛점 투성이입니다. 사건에 사용된 젤리피시는 새로 만든 것과 첫 개발자 (로 알려진) 교수가 소유하고 있던 영호기를 개조한 것 두 대가 사용되었습니다. 그런데 젤리피시는 거의 백만 달러에 이르는 상당히 비싼 물건이라고 하지요. 그런데 경찰과 주변 인물들이 그 존재를 아예 모른다는건 자연스럽지 못합니다. 거의 집 한채 크기의 비행정이 2대가 비행하는데 사람들이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는 것도 석연치는 않고요. 시간차를 두고 비행했더라도, 분명 눈에 띄었을텐데 말이지요.

증거도 빈약합니다. 마리아가 증거라고 이야기한, 젤리피시의 잔해가 눈보라를 조금이라도 더 견딜 수 있는 암벽 밑이 아닌 남쪽에 치우쳐져 발견되었다는게 대표적입니다. 이건 증거가 될 수 없어요. 사고 후 눈사태가 일어났다는 설명도 있고, 크고 무거운 기체가 비상 착륙했다면 그게 어디건 착륙 위치에 머물러야지 암벽 밑에 옮기지 못하는건 당연하니까요.

사이먼의 시체와 5명이 비행한게 아니라, 비행정에는 6명이 탑승했다는 증거가 정박한 체크포인트 다섯군데에서 일용품을 산 행위라는 것도 어설픕니다. 물건을 산 사람이 전부 다른 사람이라는게 과학적으로 엄밀하게 증명되지도 않았고 교수가 물건을 사러 내리지 않았다는 것도 증명되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또 설령 술에 절어 있는 교수를 제외한 서로 다른 5명이 번갈아 물건을 샀다고 한 들, 그들 중 한 명이 사이먼 애트우드가 아니라 에드워드 맥도웰이라는게 증명되는 것도 아니고요.

죽은 여섯 명이 모두 살해당했다는걸 곧이 곧대로 믿는 것도 억지스럽습니다. 먼 거리에서 총이 발사되도록 한다던가, 뒷통수를 둔기로 맞게 만든다던가, 죽은 뒤 칼이 뽑히던가 하는 식의 트릭은 많잖아요? 현장이 불에 탔다면 이런 트릭을 위한 흔적을 지우는 것도 어렵지 않았을겁니다. 솔직히 말해 범인 에드워드가 누군가가 다 죽이고 자살한 것처럼 현장을 조작하지 않아서 사건을 미궁에 빠트린 이유도 잘 모르겠습니다. 5명이나 (정확하게는 4명) 죽인 살인범이 사건을 일부러 미궁에 빠트릴 이유는 없어요.

범행을 위한 전개도 엉망입니다. 비교대조 실험을 핑계로 2척이 비행에 나서지 않았다면, 그리고 사이먼이 비행에 빠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면, 그래서 네빌이 사이먼을 살해하지 않았다면 어쩔 셈이었을까요? 에드워드의 계획이 성공하려면 이 모든 준비가 갖추어져야 했는데 말이죠. 에드워드가 정말로 살인을 계획했다면 직접 사이먼을 살해하고 그가 도주한 것처럼 꾸민 뒤, 핵심 멤버로 비교대조 실험을 내걸어 2대의 운항을 끌어내는 게 타당했습니다. 사이먼을 죽인 뒤 진정한 복수귀로 거듭났다는 식으로 진행되는 식으로 말이지요.

살인 계획도 스케일은 크지만 운에 의지하는 부분이 너무 많습니다. 젤리 피시 2척의 자동 항행 프로그램등을 건드려 악천후 속에서 설산에 착륙하게 만든다는 계획부터 그러합니다. '천운'이 따른 덕분에 두 척 모두 안전하게 착륙할 수 있다고 범인이 직접 이야기할 정도거든요. 네빌을 독살시킨, 컵에 독을 넣는 방법도 운에 의지한건 마찬가지고요. 크리스가 몰래 가지고 온 총의 존재를 몰라 위기를 맞는다는 돌발 상황이야 있을 수 있다 쳐도, 위기를 넘기는 것도 순전히 운이고.... 마지막 생존자인 윌리엄에게 칼과 총이라는 무기를 모두 넘겨주고 습격한다는 마지막 살인도 현실적이지 않습니다. 최소한 총은 넘겨줄 필요가 없었습니다.

이렇게 장점보다 단점이 많아서 좋은 점수를 주기는 힘드네요. 제 별점은 1.5점입니다. 폐쇄된 공간에서 한 명의 응징자에게 여러명이 차례로 살해된다는 이야기를 보시려먼 차라리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나 "십각관의 살인"을 추천드립니다. 같은 아유카와 데쓰야 상 수상작이라도 "얼어붙은 섬"이나 "시인장의 살인"역시 폐쇄된 공간에서 연쇄 살인이 일어난다는 클로즈드 서클 계열인데 이 작품보다는 훨씬 낫습니다. 이 작품은 지나칠정도로 만화적이니만큼, 만화화되면 읽어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덧붙이자면, 만화적이라는 점에서는 아유카와 데쓰야 상이 아니라, 메피스토 상 수상작이었다면 차라리 납득이 되었을 듯 합니다. 메피스토 상은 '엔터테인먼트'를 추구하는 만화적이고 가벼운 설정의 작품에 수여되곤 했으니까요.

2023/05/20

일곱 바다를 비추는 별 - 나나카와 카난 / 박춘상 : 별점 2점

일곱 바다를 비추는 별 - 4점
나나카와 카난 지음, 박춘상 옮김/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키타자와 하루나는 아동 복지법에 근거해 설립된 아동양호시설 나나미 학원에서 일하는 2년차 신참 보육사이다. 또한 그녀는 자신이 알게 된 학원생들의 이런저런 수수께끼나 비밀을 아동상담소 상담사 카이오, 친구 카논 등의 도움으로 풀어내고, 어떻게든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해결책을 내 놓는 해결사이기도 하다.

아동 양호 시설을 무대로 이런저런 소소한 사건들을 해결해 나가는 일상계 추리물. 이런 작품이 있는줄도 몰랐는데, 알고보니 아유카와 데츠야 상 수상작이라서 놀랐네요. 트릭의 기발함에 점수를 많이 주는 상이라고 생각해 왔었는데, 이 작품의 트릭은 그리 대단한건 없거든요. 그러고보면 2회 수상작인 가노 도모코의 <<일곱 가지 이야기>>도 이 작품과 유사한, 전형적인 소소한 일상계이기는 했지요. 고정관념이라는게 무섭네요. 반성해야겠습니다.
생각해왔던 아유카와 데츠야 상 수상작답다운 측면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단순한 일상 속 사건들이 이어지다가, 마지막 이야기에서 앞서의 이야기 모두를 아우르는 진상이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이 진상을 위한 소소한 단서의 삽입도 적절하고요.

하지만 솔직히 재미는 없었어요. 사건이 너무 소소하고, 등장인물들도 그다지 인상적이지 못했던 탓입니다. 읽으면서 지루하다는 느낌을 계속 받았어요.
추리적으로도 대단한 트릭이 등장하는 이야기는 거의 없습니다. 오히려 별 것도 아닌 상황을 억지로 수수께끼처럼 만든게 많습니다. 이를 풀어내기 위한 단서도 공정하다고 보기 어렵고요. 특히 아동 복지법이라던가, 아동 양호 시설에 대해 잘 알지 못하면 풀 수 없는 사건은 공정 여부를 떠나서 반칙처럼 느껴지더군요.
그래서 결론내리자면 별점은 2점. 구태여 찾아 읽으실 필요는 없습니다.

수록작별 상세 리뷰는 아래에서 소개해드립니다. 언제나처럼 스포일러 가득한 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제 1화 지금은 사라져버린 별빛도
중학생인 학원생 요코는 학원의 규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말썽꾸러기였다. 어느날 별을 보면서 요코는 하루나에게 한 가지 비밀을 털어놓는다. 예전 자신을 지켜줬던 거칠었던 학원생 레이야가 나쁜 원생들을 수감하는 교호원으로 옮기자마자 죽었는데, 죽은 뒤 괴롭힘을 당하고 있던 자기를 찾아와서 도와주었다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상담사 카이오는 요코가 본 레이야는 유령이 아니었다는걸 밝혀냈다. 레이나는 원래 몸이 약해서 요양 시설로 옮겨진 뒤 사망했는데, 공식적으로 옮겨진 날짜보다 뒤에 옮겨갔고, 그래서 죽기 전 요코를 우연히 찾아왔던게 진상이었다.

레이야가 이동한 날짜가 서류상 날짜보다는 뒤였을거라는 추리는 괜찮았어요. 입소 아동에 대한 행정 절차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등, 이런 시설에 대한 꼼꼼한 자료 조사도 돋보였고요.
문제는 이런 정보를 알지 못하는 일반 독자는 추리하기 힘든 이야기라는 점, 그리고 레이야가 원래 몸이 약했다는걸 추리하기는 힘들다는 점입니다. 몇몇 단서를 배치하고 있기는 하지만 창백한 얼굴을 감추기 위해 과한 화장을 했다던가, 몸이 약한 탓에 '선수필승' 공격법을 익혔다는 등 억지와 비약이 대부분입니다. 곧 죽을 정도로 몸이 약한 아이가 선빵을 날린다고 여러 명을 대적한다는건 납득하기 힘들지요.

그래서 별점은 2점. 이야기의 무대와 등장인물, 각종 설정에 대한 소개와 함께하는 연작 단편집의 도입부로는 나쁘지 않습니다만, 추리적으로는 딱히 언급할 부분이 없기에 감점합니다.

제 2화 절대 반지
어머니의 학대 탓에 호적도 없이 가출하여 홀로 지내던 아사다 유키는 경찰을 통해 나나미 학원에서 생활하게 된 소녀로 고등학교 졸업과 시설 퇴소를 앞두고 있었다.
그런데 그녀가 진로로 잡은 전문 학원은 입학에 거액이 필요했다. 학원 관계자들이 난처해하자 유키는 자신이 모았다는 거금이 들은 통장을 보여주었다.
하루나는 거액의 정체에 대해 궁금해하다가 카이오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카이오는 유키와 과거 이야기를 조금 나눈 뒤 진상을 알려주었다. 유키의 정체는 '산소 미스즈', 유키가 신분을 사칭했다는 부잣집 아이였고 돈은 산소 가로부터 받은 것이었다....

아빠에게 성폭행을 당해서 가출했던 산소 미스즈와 우연히 폐가에서 만난 학대아동 유키가 의기투합하여 서로 신분을 바꾸어 살아 왔다는 내용입니다. 수록작 중 스케일 면에서는 가장 큰 편인데, 나름대로 설득력은 있습니다. 유키의 과거에 대한 추억담 - 주말에도 학교에 나가려고 했다는 등 - 과 몇몇 사소한 단서들 - 에리히 캐스트너의 대표작으로 <<쌍둥이 로테>>를 언급하지 않은 등 - 을 통해 추리해가는 카이오의 추리도 상당히 볼 만 하고요.

하지만 산소 미스즈가 된 유키가 아빠와 연인?이 되었다는 듯한 결말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돈이 목적인지, 복수가 목적인지도 모르겠고요.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이 더 있었더라면 좋았을텐데 아쉽네요. 제 별점은 2.5점입니다.

제 3화 피 맺힌 단자쿠
사라와 켄토에게는 주말마다 아이들을 데리고 가는 다정한 아빠가 있었다. 아빠는 아이 씨와 재혼을 앞두고 있었는데, 어느날 사라는 아빠가 '난 사라가 싫어'라고 말하는 전화 통화를 듣고 실의에 빠졌다.
하루나의 친구 카논은 이야기를 듣고, 사라와 켄토의 아빠는 외국인이며, 그가 전화로 말했던건 I hate가 아니라 Ai hates라는걸 추리해 내었다.

사라의 영어 실력이라던가, 그 외 디테일을 통해 그녀가 외국계이며 아빠가 외국인이라는걸 추리해 낸다는 점에서 일종의 서술 트릭물입니다. 
그러나 아빠와 사라 남매를 항상 보아왔던 하루나에게는 서술 트릭일 수 없고, 그 결과 하루나의 추리 실력이 상대적으로 별로라는 것만 두드러집니다. 애초에 하루나가 카논에게 사건 이야기를 해 줄 때 사라의 가장 큰 특징인 혼혈아라는 사실을 이야기하지 않은 이유도 잘 모르겠고요.
전형적인 일상계로서는 나쁘지 않습니다만, 딱히 눈에 뜨이는 점도 없었어요. 별점은 2점입니다.

제 4화 여름캠프
결혼을 앞둔 학원 졸업생 토시키와 미카가 하루나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12년 전 토시키의 추억이 꺼내어졌다. 토시키가 초등학교 5학년일 때 학원 여름캠프에서 만났던 환상의 소녀에 대한 이야기였다. 함께 여름캠프를 보낸 소녀 나오는 캠프에 찾아온 어른을 피해 비상계단을 올라간 뒤 사라져버리고 말았었다. 그리고 선생님들도 그런 소녀는 없었다고 토시키에게 말했었다.
하지만 하루나는 그 아이는 '소년' 이었고, 함께 여름캠프를 진행했던 지쓰세이 학원 생도였을 거라고 추리했다. 나오는 비상계단을 올라간 뒤 개천으로 뛰어들었고, 개천에서 놀고 있던 지쓰세이 학원 생도들 사이로 숨어들었다는 것이었다. 그 결과 토시키가 찾던 '나나미 학원 생도인 여자아이'는 사라져 버리고 말았으며, 나나미 학원 선생님들이 나오를 몰랐던 이유도 마찬가지였던 것이었다.


초등학교 남자아이, 여자아이의 애틋하면서도 정감어린 추억담은 항상 기본 이상은 뽑아주는 소재지요. 마지막 추격전도 긴박감이 넘쳐서 여러모로 볼거리는 많았던 이야기입니다. 
추리적으로도 나오가 남자아이였을거라는 추리는 일반 독자도 떠올릴 수 있을 정도로 잘 짜여져 있고요. 단서가 많지 않고, 어떤건 다소 억지스럽기는 하지만요.

하지만 나나미 학원과 지쓰세이 학원의 관계라던가, 임시보호위탁 등의 권한은 전문가가 아니면 알 수 없다는 점에서 아주 공정하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별점은 2점입니다.

제 5화 뒤뜰
나나미 학원 뒤뜰에는 열리지 않는 문이 있다. 문에는 2미터 정도 되는 높이에 자물쇠가 달려 있어서 보통 사람은 열 수 없는데, 이 문을 드나드는 '우키히메'가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실제로 아키 등 몇몇 생도는 흰 손이 두둥실 떠올라 자물쇠를 여는걸 보았다고 말했다.
한편 나나미 학원 생도 아키라와 동급생 미즈에의 교제 문제로 예정되었던 운동회 등이 취소되자 원생들이 강하게 반발했다. 자치연합회 임원인 카나코가 나서서 상황이 정리되었지만 아키라와 미즈에는 헤어지게 되었다.
카이오는 이 모든게 아키라의 '배려' 때문에 벌어진 소동이었다고 추리했다. 실제로 교제를 했던건 카나코와 스기야마였고, 둘의 교제가 문제가 될거라 우려했던 아키라가 이성 교제를 하는 척 했었던 것이었다. 두둥실 떠오른 손은, 뒷문으로 몰래 들어가도록 시기야마가 카나코를 안아서 들어 올렸던게 진상이었다.


학원에서의 이성 교제가 핵심 소재인 일상계 청춘 학원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소재답게 추리적으로 특기할만한 점은 별로 없어요. 흰 손이 두둥실 떠올랐다는건 대단한 추리가 필요한하지 않습니다. 발판이 없었다 해도, 두 명이상이면 어떻게든 가능한 상황을 만들 수 있었다는건 누구나 생각할 수 있으니까요.
또한 카나코와 스기야마의 교제는 독자에게 아무런 단서를 주고 있지 못합니다. 추리의 여지가 전혀 없어요.
그래서 별점은 2점. 그냥저냥한 평작이었습니다.

제 6화 암흑의 천사
나나미 학원생들이 임시로 통학할 때 이용하는 터널은 여자아이 6명이 지나가면 유령이 나온다는 소문이 있었다. 15년전, 6명이서 지나가다가 유령 목소리를 들었던 원생도 있었다.
얼마 뒤 초등학생 마이가 터널에서 천사의 목소리를 들었다고 주장했고, 여러 아이들이 엮인 소동으로 번졌다. 실제로 천사 목소리가 들려왔기 때문이었다! 주변 사람들은 누구도 여자가 터널안에서 나오는걸 보지 못했던 채였다.
그러나 나중에 알고보니, 목소리의 주인공은 트렌스젠더 
터널 감시원이었다....

15년 전 유령의 목소리는 터널 안으로 연결된 배관을 통해 목소리를 보낸 장난이었고, 지금의 천사 목소리는 트랜스젠더 터널 경비원의 목소리였다는 이야기. 경비원은 외모는 남자여서 오해가 생겼던 것이지요. 동일한 사건에 두 가지 트릭을 사용하고 있으며, 트릭이 합리적이라는건 좋았습니다. 

그러나 15년전 사건에 비해 현재의 사건은 다소 억지스러웠습니다. 경비원이 평상시에 목소리를 위장할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이거든요. 진실을 그 자리에서 밝히지 않은 이유도 설명이 필요했습니다. 별점은 2점입니다. 

제 7화 일곱 바다를 비추는 별
하루나는 과거 카논이 했던 여러가지 거짓말을 추궁했다. 그러자 카논은 고의는 아니었다며 자신이 사실은 <<여름캠프>> 때의 환상의 소녀 고마츠카와 나오였다는 사실을 털어놓았다.
알고보니 그녀는 앞서 모든 사건과 관련이 있었다. 1화에서 유키가 보았던 또다른 레이야는 카논이었고, 2화에서 유키가 살던 폐가에서 그 전에 살던 소녀도 카논이었고, 3화에서 단자쿠에 살해될 것 같다는 메시지를 적었던 것도 카논이었고, 5화에서 학원 뒷문으로 들어왔던 소녀도 카논, 6화에서 15년 전 배관을 통해 장난을 쳤던 소녀도 카논이었다.
그녀는 자신이 왜 도망쳤어야 했는지 아픈 과거를 하루나에게 털어 놓았다. 양아버지의 성폭행 등 학대 탓이었다.


연작 단편집의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작품. 앞서 있었던 이야기들 속 풀리지 않았던 수수께끼를 마지막에 정리해 주는 구성입니다. 앞서 작품들 모두가 한 명의 인물 - 카논 - 과 관련되어 있다는걸 설득력있게 잘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추리적으로도 나쁘지 않았고요. 등장하는 회문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문제는 가장 중요한 단서가 나오 - 카논 - 의 특기인 '회문' - 거꾸로 읽어도 똑같이 읽는 말 - 이라서 한국 독자는 풀어낼 수가 없다는 점입니다. '나오의 본명은 '오아나 나오' 이고, 카논은 '노나카 카논', 둘 다 거꾸로 읽어도 똑같으며, 그래서 둘은 동일인물이다'는게 핵심인데, 번역에서는 '오아나'가 아니라 '코아나'로 소개하고 있어서 한국 독자로서는 도무지 알아낼 수가 없어요.

별점은 2점. 이 작품 한 편만으로는 가치가 없고, 앞 부분 이야기들을 읽어야만 완성된다는 점에서 하나의 독립된 이야기로 보기는 힘들어 감점합니다.

2023/06/04

아유카와 테츠야 상과 국내 출간된 작품들 소개 (2023년 6월 기준)


아유카와 테츠야 상 국내 출간작 완독 기념 포스팅입니다.

아유카와 테츠야 상(鮎川哲也賞)은 도쿄 소겐샤(東京創元社)가 주최하는, 신인 대상으로 공모하여 뽑는 문학상입니다. '독창성과 열정이 넘치는 강렬한 추리 장편'을 모집한다고 하지요. 1988년 도쿄 소겐샤가 총 13권으로 구성된 추리소설 시리즈 '아유카와 테츠야와 열세 개의 수수께끼'를 출간할 당시 마지막 권을 '열세 번째 의자'라는 제목으로 일반 공모했었는데, 그 다음 해 기획을 발전시킨 형태로 창설된게 아유카와 테츠야상입니다. 상은 코난 도일의 동상을 수여하며, 상금으로 인세 전액을 주고 있습니다. 수상작은 매년 10월 전후에 도쿄 소겐샤에서 출판되고요.
다른 미스터리 문학상과의 차이점이라면 본격적인 추리물을 지향하는 작품이 많다는 점입니다. 2022년까지의 수상작 27편 중 국내 출간된 작품은 모두 6편으로, 일상계 추리물 (<<일곱 가지 이야기>>, <<일곱 바다를 비추는 별>>) 두 편을 제외하고 나머지 4편은 모두 밀실 중심의 불가능 범죄트릭이 등장하며, 이를 풀어내는 정통 본격 추리물이거든요. 일상계 두 편도 일정 수준 이상의 추리를 보여주고요.

이렇게 요새 보기드문 본격 추리물을 지향한다는 점은 높이 평가합니다. 그러나 신인의 데뷰작인 탓인지 소설적인 완성도가 떨어지고, 비현실적인 설정이 난무하는 등의 단점이 눈에 띄는 작품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목록을 보면 수상 이후 철저하게 잊혀진 작가가 많다는걸 알 수 있는데, 일생일대의 트릭을 사용한 첫 작품 발표 뒤 바로 벽에 부딪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역시 본격물은 어려운 법이지요. 덕분에 국내 출간도 요원해 보입니다. 작가가 계속 작품을 발표하면서 지명도를 얻어나가야 그 유명세가 조금이나마 전해져야 판매에 도움이 될 텐데, 데뷰작 수상 후 잊혀진다면 소개되기는 어려울 테니까요. 그나마 <<체육관의 살인>> 처럼 나름의 반향을 불러 일으킨다면 모르겠지만.... 작가도 잊혀지고 작품도 그리 유명하지 않은 <<젤리피시는 얼어붙지 않는다>>가 국내 출간된건 기적에 가깝습니다. 잘 팔리지는 않았을테지만요.

그동안의 수상작은 아래와 같습니다. 국내 출간된 작품은 옆에 표기하였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로는 국내 출간작만 놓고 보면 <<얼어붙은 섬>>이 최고였고, <<젤리피시는 얼어붙지 않는다>>는 평균 이하 수준의 최악으로 꼽습니다.

  • 1회 (1990년) : 이시베 타쿠, <<살인 희극의 13인>>
  • 2회 (1991년) : 石川真介, <<不連続線>>
  • 3회 (1992년) : 가노 도모코, <<일곱 가지 이야기>> (국내출간)
  • 4회 (1993년) : 곤도 후미에, <<얼어붙은 섬>> (국내출간)
  • 5회 (1994년) : 愛川晶, <<化身>>
  • 6회 (1995년) : 기타모리 고, <<광란사계절>>
  • 7회 (1996년) : 満坂太郎, <<海賊丸漂着異聞>>
  • 8회 (1997년) : 谺健二, <<未明の悪夢>>
  • 9회 (1998년) : 飛鳥部勝則, <<殉教カテリナ車輪>>
  • 10회 (1999년) : 수상작 없음
  • 11회 (2001년) : 門前典之, <<人を喰らう建物>>
  • 12회 (2002년) : 後藤均, <<スクリプトリウムの迷宮>>
  • 13회 (2003년) : 森谷明子, <<異本・源氏藤式部の書き侍りける物語>>
  • 14회 (2004년) : 神津慶次朗, <<月夜が丘>>
  • 15회 (2005년) : 수상작 없음
  • 16회 (2006년) : 麻見和史, <<ヴェサリウスの柩>>
  • 17회 (2007년) : 山口芳宏, <<雲上都市の怪事件>>
  • 18회 (2008년) : 나나카와 카난, <<일곱 바다를 비추는 별>> (국내출간)
  • 19회 (2009년) : 아이자와 사코, <<오전 0시의 상드리용>> (국내출간)
  • 20회 (2010년) : 安萬純一, <<ボディ・メタ>>
  • 21회 (2011년) : 山田彩人, <<眼鏡屋は消えた>>
  • 22회 (2012년) : 아오사키 유고, <<체육관의 살인>> (국내출간)
  • 23회 (2013년) : 市川哲也, <<名探偵 The Detective>>
  • 24회 (2014년) : 内山純, Bハナブサへようこそ>>
  • 25회 (2015년) : 수상작 없음
  • 26회 (2016년) : 이치카와 유토, <<젤리피시는 얼어붙지 않는다>> (국내출간)
  • 27회 (2017년) : 이마무라 마사히로, <<시인장의 살인>> (국내출간)
  • 28회 (2018년) : 川澄浩平, <<学校に行かない探偵>>
  • 29회 (2019년) : 方丈貴恵, <<時空旅行者の砂時計>>
  • 30회 (2020년) : 千田理緒, <<誤認五色>>
  • 31회 (2021년) : 수상작 없음
  • 32회 (2022년) : 수상작 없음

2003/12/14

일본 본격 미스테리 100선

1975~94년 까지 일본 작품을 대상으로 선정한 리스트입니다. 
출처는 MysteryBest

1. 生ける屍の死 (뭐지 이건? 살아있는 시체의 죽음) 山口雅也 (야마구치 마사야)
2. 姑獲鳥の夏 (우부메의 여름) 京極夏彦 (교코쿠 나츠히코)
3. 占星術殺人事件 (점성술 살인사건!) 島田荘司 (시마다 소지)
4. サマー・アポカリプス(썸머 아포칼립스. 음..묵시록의 여름) 笠井潔 (가사이 기요시) :
5. 匣の中の失楽 (이건 또 뭐지? 상자 속의 실락) 竹本健治 (다케모토 겐지) : 국내 미출간
6. 亜愛一郎の狼狽(아 아아이치로의 낭패) 泡坂妻夫 (아와사카 쓰마오)
7. 哲学者の密室 (철학자의 밀실) 笠井潔 (가사이 기요시) : 국내 미출간
8. 霧越邸殺人事件 (키리고에 저택 살인사건) 綾辻行人 (아야츠지 유키토)
9. 空飛ぶ馬 (하늘을 니는 말) 北村薫 (기타무라 카오루)
10. 戻り川心中(회귀천 정사) 連城三紀彦 (렌조 미키히코)
11. 乱れからくり 泡坂妻夫 (아와사카 쓰마오) : 국내 미출간
12. 双頭の悪魔 (쌍두의 악마) 有栖川有栖 (아리스가와 아리스)
13. 夏と冬の奏鳴曲 麻耶雄嵩 (마야 유타카) : 국내 미출간
14. 十角館の殺人(십각관의 살인) 綾辻行人 (아야츠지 유키토)
15. 葦と百合 奥泉光 (오쿠이즈미 히카루) : 국내 미출간
16. 頼子のために(요리코를 위해) 法月綸太郎 (노리즈키 린타로)
17. 遠きに目ありて 天藤真 (덴도 신) : 국내 미출간
18. ロートレック荘事件(로트레크 저택 살인사건, 유명하죠) 筒井康隆 (쓰쓰이 야스타카)
19. 殺戮にいたる病 (살육에 이르는 병) 我孫子武丸(아비코 다케마루)
20. バイバイ、エンジェル(바이바이, 엔젤) 笠井潔 (가사이 기요시)
21. 11枚のとらんぷ (11장의 트럼프) 泡坂妻夫 (아와사카 쓰마오) : 국내 미출간
22. 警視庁草紙 山田風太郎 (야마다 후타로) : 국내 미출간
23. 北の夕鶴2/3の殺人(북의 유즈루, 저녁 하늘을 나는 학) 島田荘司 (시마다 소지)
24. キッド・ピストルズの冒涜 (키드 피스톨스의 모독) 山口雅也 (야마구치 마사야)
25. 時計館の殺人(시계관의 살인) 綾辻行人 (아야츠지 유키토)
26. 暗色コメディ 連城三紀彦 (렌조 미키히코) : 국내 미출간
27. 明治断頭台 山田風太郎 (야마다 후타로) : 국내 미출간
28. 99%の誘拐 岡嶋二人 (오카지마 후타리) : 국내 미출간
29. クラインの壺(클라인의 항아리) 岡嶋二人 (오카지마 후타리)
30. 斜め屋敷の犯罪(기울어진 저택의 범죄) 島田荘司 (시마다 소지)
31. ウロボロスの偽書 竹本健治 (다케모토 겐지) : 국내 미출간
32. キッド・ピストルズの妄想 山口雅也 (야마구치 마사야) : 국내 미출간
33. 百舌の叫ぶ夜 (모즈가 울부짖는 밤) 逢坂剛 (오사카 고)
34. 放課後 (방과후) 東野圭吾 (히가시노 게이고)
35. 大誘拐 (대유괴) 天藤真 (덴도 신)
36. 絃の聖域 栗本薫 : 국내 미출간
37. 退職刑事 都筑道夫 (츠즈키 미치오) : 국내 미출간
38. ぼくらの時代 栗本薫 (구리모토 가오루) : 국내 미출간
39. 翼ある闇 (날개 달린 어둠) 麻耶雄嵩 (마야 유타카)
40. ぼくのミステリな日常 (나의 미스터리한 일상) 若竹七海 (와카타케 나나미)
41. 人喰いの時代 山田正紀 (야마다 마사키) : 국내 미출간
42. ふたたび赤い悪夢 (또다시 붉은 악몽) 法月綸太郎 (노리즈키 린타로)
43. ミステリーズ 山口雅也 (야마구치 마사야) : 국내 미출간
44. 眠りの森 (잠자는 숲) 東野圭吾 (히가시노 게이고)
45. 吸血の家 二階堂黎人 (니카이도 레이토) : 국내 미출간
46. 三毛猫ホームズの推理(삼색털 고양이 홈즈 제 1작) 赤川次郎 (아카가와 지로)
47. だれもがポオを愛していた 平石貴樹 (히라이시 다카키) : 국내 미출간
48. 時のアラベスク 服部まゆみ (핫토리 마유미) : 국내 미출간
49. 火車(화차, 걸작인데 순위가 낮네요) 宮部みゆき (미야베 미유키)
50. 日本殺人事件 山口雅也 (야마구치 마사야) : 국내 미출간
51. ダレカガナカニイル… 井上夢人 (이노우에 유메히토) : 국내 미출간
52. マリオネットの罠(마리오네트의 덫) 赤川次郎(아카가와 지로)
53. グリーン車の子供 (그린 차의 아이) 戸板康二 (도이타 야스지)
54. 二の悲劇 法月綸太郎 (노리즈키 린타로) : 국내 미출간
55. 写楽殺人事件 (샤라쿠 살인사건) 高橋克彦 (다카하시 가츠히코)
56. 探偵映画 (탐정영화) 我孫子武丸 (아비코 다케마루)
57. バルーン・タウンの殺人 松尾由美 (마츠오 유미) : 국내 미출간
58. 倒錯の死角 (도착의 사각) 折原一 (오리하라 이치)
59. 病院坂の首縊りの家(병원 고개의 목매달아 죽은 이의 집) 横溝正史 (요코미조 세이시)
60. アリスの国の殺人 辻真先 (츠지 마사키) : 국내 미출간
61. いざ言問はむ都鳥 澤木喬 (사와키 쿄우) : 국내 미출간
62. 我らが隣人の犯罪(우리 이웃의 범죄) 宮部みゆき (미야베 미유키)
63. 密閉教室 法月綸太郎 (노리즈키 린타로) : 국내 미출간
64. 人形館の殺人(인형관, 본격파는 아닌듯 한데..) 綾辻行人 (아야츠지 유키토)
65. 幽霊列車(유령열차) 赤川次郎 (아카가와 지로의 데뷰작)
66. 猿丸幻視行 井沢元彦 (이자와 오토히코) : 국내 미출간
67. 富豪刑事 (부호형사) 筒井康隆 (쓰쓰이 야스타카)
68. そして夜は甦る(그리고 밤은 되살아난다) 原りょう (하라 료)
69. ブラディ・ローズ 今邑彩 (이마무라 마야) : 국내 미출간
70. 孤島パズル (외딴섬 퍼즐) 有栖川有栖 (아리스가와 아리스)
71. 秋の花 (가을꽃) 北村薫 (기타무라 가오루)
72. そして扉が閉ざされた 岡嶋二人 (오카지마 후타리) : 국내 미출간
73. ねむりねずみ 近藤史恵 (곤도 후미에) : 국내 미출간
74. 魔法飛行 (마법비행) 加納朋子 (가노 도모코)
75. 崖の館 佐々木丸実 (사사키 마루미) : 국내 미출간
76. 消失! 中西智明 (나카니시 토모아키) : 국내 미출간
77. 竹馬男の犯罪 井上雅彦 (이노우에 마사히코) : 국내 미출간
78. 青じろい季節 仁木悦子 (니키 에쓰코) : 국내 미출간
79. 死体を買う男 (시체를 사는 남자) 歌野昌午 (우타노 쇼고)
80. 変調二人羽織 連城三紀彦 (렌조 미키히코) : 국내 미출간
81. 暗闇坂の人喰いの木 (어둠 비탈의 식인나무) 島田荘司 (시마다 소지)
82. 網走発遥かなり島田荘司 (시마다 소지 막판에 힘내네요) : 국내 미출간
83. 将棋殺人事件 竹本健治 (다케모토 겐지) : 국내 미출간
84. 慟哭(통곡) 貫井徳郎 (누쿠이 도쿠로)
85. 大東京四谷怪談(요쓰야 괴담) 高木彬光 (다카키 아키미쓰) : 국내 미출간
86. 幻書事典(『古本屋探偵の事件簿)』紀田順一郎 (기다 쥰이치로) : 국내 미출간
87. 湖底のまつり 泡坂妻夫 (아와사카 쓰마오) : 국내 미출간
88. 夜の蝉 (밤의 매미) 北村薫 (기타무라 가오루)
89. 生者と死者 泡坂妻夫 (아와사카 쓰마오) : 국내 미출간
90. 誰彼 法月綸太郎 (노리즈키 린타로) : 국내 미출간
91. あした天気にしておくれ 岡嶋二人 (오카지마 후타리) : 국내 미출간
92. 心の中の冷たい何か(나의 차가운 일상) 若竹七海 (와카타케 나나미)
93. 私という名の変奏曲(7인 1역) 連城三紀彦 (렌조 미키히코)
94. エッシャー宇宙の殺人 荒巻義雄 (아라마키 요시오) : 국내 미출간
95. 聖アウスラ修道院の惨劇 二階堂黎人 (니카이도 레이토) : 국내 미출간
96. 六の宮の姫君 北村薫 (기타무라 가오루) : 국내 미출간
97. 僕の殺人 太田忠司 (오오타 타다시) : 국내 미출간
98. 探偵の夏あるいは悪魔の子守唄 岩崎正吾 (이와사키 세이고) : 국내 미출간
99. 朱の絶筆 鮎川哲也 (아유카와 데츠야) : 국내 미출간
100. 思い通りにエンドマーク 斎藤肇 (사이토 하지메) : 국내 미출간

검은색 : 국내 미출간 / 파란색 링크 : 리뷰 링크 / 회색 : 읽었지만 리뷰 없는 작품 / 붉은색 : 출간되었으나 읽지 않은 작품

흠, 읽은 책도 적지만 모르는 작가가 태반이네요. 조사해보고 수정할 것 있음 수정해야겠습니다^^

* 2020.09.30 최신 내용으로수정합니다.
* 2020.10.23 "북의 유즈루, 저녁 하늘을 나는 학" 링크 추가
* 2020.10.30 "방과후" 링크 추가
* 2020.11.13 "날개 달린 어둠" 링크 추가
* 2020.12.12 "묵시록의 여름" 링크 추가
* 2024.11.30 "복잡한 기계장치", "11장의 트럼프", "호저의 축제" 링크 추가
* 2025.01.10. "메이지 단두대" 링크 추가
* 2026.02.26. "십각관의 살인" 등 링크 추가 및 전체적으로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