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섬 - 곤도 후미에 지음, 권영주 옮김/시작 |
찻집 호쿠사이야를 운영하는 아야메와 나쓰코는 찻집의 단골손님 토끼군과 나쓰코의 애인 무쓰군 등과 함께 모두 여덟 명이서 여행을 떠났다. 세토 내해의 무인도 별장에 도착한 다음날, 아야메의 정부인 도리코의 아내 나나코가 밀실 안에서 살해된 시체로 발견되고 이후 그들은 연쇄살인의 회오리에 휘말리게 되는데...
제4회 아유카와 데쓰야 상을 수상한 곤도 후미에의 데뷰작. 줄거리만 보아도 알 수 있듯, 정통 클로즈드 써클 미스터리물입니다.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구태의연하고 작위적인 설정이기는 하지만, 진부하고 뻔한 작품은 아니었습니다. 여성작가다운 섬세한 심리묘사에 더해, 화자가 사건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약간은 서술트릭적인 장치가 녹아들어있는게 독특했거든요. 딱히 명탐정이 등장하지 않는 것도 현실적이라 좋았습니다. 어중이떠중이들 모인 여행객들 중에 명탐정이 한명 있다는건 말이 안돼잖아요?
클로즈드 써클 미스터리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트릭도 괜찮은 편입니다. 첫번째 밀실살인은 상당히 간단하지만 효과적인 트릭이고 두번째, 세번째 사건의 트릭도 이치에 합당합니다. 상황에 맞는 현실성도 돋보이고요. 당연하지만 단서 제공도 굉장히 공정해서 좋았습니다.
하지만 일행이 섬에 갇히게 되는 가장 큰 이유가 무쿠씨의 독단적이고 즉흥적인 행동과 알 수 없는 날씨 때문이었다는 것, 이후에 벌어진 살인 역시 우발적이고 운에 의지한 측면이 많다는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결국 사건의 동기가 애매하다는 것에서는 아쉬움을 많이 남깁니다. 읽고나서 왜 죽인걸까?하는 의문이 먼저 생길 정도였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트릭 역시 결국 정상적인 경찰 수사가 이루어졌더라면 곧 밝혀졌을 트릭들이기는 하고요.
만약이지만 첫번째 나나코 살인사건 발생 후 일행이 당황하지 않고 경찰을 불렀더라면? 제 생각이지만 구부러진 열쇠라는 단서와 더불어 모두의 알리바이, 동기 등을 조합해서 아마 곧바로 범인이 밝혀졌을 것 같은데 그렇다면 범인이 이런 무인도까지 와서 구태여 사건을 벌인 의미가 없지요. 차라리 사건사고 많은 도시에서 사고로 위장하는게 훨씬 손쉽고 좋았을거에요.
하지만 일행이 섬에 갇히게 되는 가장 큰 이유가 무쿠씨의 독단적이고 즉흥적인 행동과 알 수 없는 날씨 때문이었다는 것, 이후에 벌어진 살인 역시 우발적이고 운에 의지한 측면이 많다는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결국 사건의 동기가 애매하다는 것에서는 아쉬움을 많이 남깁니다. 읽고나서 왜 죽인걸까?하는 의문이 먼저 생길 정도였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트릭 역시 결국 정상적인 경찰 수사가 이루어졌더라면 곧 밝혀졌을 트릭들이기는 하고요.
만약이지만 첫번째 나나코 살인사건 발생 후 일행이 당황하지 않고 경찰을 불렀더라면? 제 생각이지만 구부러진 열쇠라는 단서와 더불어 모두의 알리바이, 동기 등을 조합해서 아마 곧바로 범인이 밝혀졌을 것 같은데 그렇다면 범인이 이런 무인도까지 와서 구태여 사건을 벌인 의미가 없지요. 차라리 사건사고 많은 도시에서 사고로 위장하는게 훨씬 손쉽고 좋았을거에요.
결국 이런저런 이유로 클로즈드 서클 미스터리물의 작위성을 뛰어넘기는 조금은 역부족이었습니다. 낡은 설정을 뛰어넘을만한 무언가를 얻기도 어려웠고요
그래도 추리소설로서의 완성도는 괜찮은 편이며, 다른 클로즈드 서클 미스터리물과는 다르게 트릭에 매몰되지 않고 이야기를 이치에 맞게 전개하는 솜씨는 데뷰작이라는 것을 잊게 만듭니다. 별점은 3점입니다. 작가의 다음 작품도 읽어봐야겠습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