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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1

페르시아의 왕자 : 시간의 모래 - 마이크 뉴웰 : 별점 2점


페르시아의 왕자 다스탄은 알라무트 왕국을 점령하는데 큰 공을 세우지만 곧바로 왕을 죽였다는 누명을 쓰고 쫓기게 된다. 알라무트의 공주 타미나와 함께 도주하던 다스탄은 타미나를 통해 '시간의 모래'에 대해 들은 뒤 알라무트 정복에서 시작된 모든 사건의 진실을 깨닫고 진짜 적과 싸우기 위해 나서는데...

게임으로 친숙한 <페르시아의 왕자 - 시간의 모래>의 실사 영화입니다. 무려 1억불이 넘는 제작비를 들였다고 하죠. 그러나 한마디로 별로더군요. 흥행도 실패해서 제작비도 못 건졌다고 하니 저만 이렇게 생각한 것은 아닌가 보네요.

일단 허술한 이야기가 너무 거슬립니다. 연기파 배우 벤 킹슬리가 맡은 악역 니잠은 다스탄과 대적할만한 무예도 갖추고 있지 못하고, 대단한 지략을 보이거나 부하가 많은 것도 아닌, 우리나라 사극의 간사한 노인 악역 정도밖에는 안되는 인물이라 별로 긴장감을 가져다 주지도 못할 뿐 아니라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는 '시간의 모래'를 이용한 니잠의 왕위찬탈작전은 니잠 스스로가 왕과 왕자를 모두 죽여버리기 때문에 필요가 없어져버립니다. 이래서야 이야기가 성립할 수 없죠.
게다가 마지막의 너무나 뜬금없는 해피엔딩은 최근 본 영화 중에서도 최악이었어요. 작가가 시나리오를 발로 쓴게 아닌가 의심될 정도로 말이죠. 차라리 세계가 멸망하는 걸로 끝내던가.

그리고 초반부의 전쟁장면 잠깐을 제외하면 막대한 제작비를 어디다 썼는지 의심하게 만든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일부 세트를 제외하면 대단한 CG나 방대한 규모의 인원이 동원된 것도 아닌데 돈을 어디다 쓴걸까요? <실미도> 이후 제작비 지출내역이 궁금한 영화는 정말이지 오랫만이네요. 감독부터가 블록버스터에 별 소질이 없어보이는 마이크 뉴웰이니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었겠지만...
아울러 게임의 팬으로서 기대가 컸던 아크로바틱 액션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 등 전체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더욱 많았습니다. 그나마 마이크 뉴웰 감독의 장기라 할 수 있는 말랑말랑한 러브라인의 표현 말고는 건질게 없었어요.

그래서 별점은 2점. 작품 자체만 놓고 본다면 적절한 수준의 오락거리가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별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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