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폰 잔폰 짬뽕 - 주영하 지음/사계절출판사 |
제목만 보고 중국 - 일본 - 한국의 음식문화의 유사성과 사례를 설명하는 책으로 알았는데 생각과는 전혀 다른 책이었습니다. 음식문화와 일종의 역사의식을 결합시켜 써 나간 독특한 컬럼을 모아놓은 책이었거든요.
예를 들자면 짬뽕과 차폰, 잔폰의 연관관계를 설명하다가 결론은 한국사회의 배타적인 정책을 지적하며 앞으로 보다 적극적인 다문화 정책을 펼쳐나가야 한다고 결론내리는 식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음식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기대했는데 다양한 문제제기가 더욱 많아서 약간 실망스럽더군요.
그래도 다양한 음식문화를 저자의 실제 체험과 연구를 바탕으로 하여 디테일하게 설명하고 있으며 글 자체도 쉽게 읽히는 편이라 재미있게 읽기는 했습니다.
특히 일본 아마미 군도의 사탕수수 농법에 대한 역사와 현재를 다룬 이야기인 <음식의 식민지> 편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사쓰마번의 재정을 충당하기 위해 가혹한 수탈을 당하다가 결국 사탕수수 농장 자체는 황폐화되고 자급할 수 있는 능력이 없어져 버렸다는 결말이 많은 것을 느끼게 해 주었거든요.
그 외 고추가루를 사용하는 음식에 대한 이야기, 증류주의 역사와 종류에 대한 이야기도 기억에 남고요.
단순히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지 않고 앞으로의 식문화에 대해 고민하게 만든다는 점에서는 최근의 <맛의 달인>과 비슷한 시각의 책이 아닌가 싶네요. 기대와는 다른 점이 있어서 별점은 2.5점입니다만 음식에 대해 관심있으신 분들은 한번쯤 읽어보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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