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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7

연기로 그린 초상 - 빌 벨린저 / 최내현 : 별점 2.5점

연기로 그린 초상 - 6점
빌 밸린저 지음, 최내현 옮김/북스피어

대니 에이프릴은 할아버지의 유산으로 작은 채권대행 수금업체를 인수했다. 업체의 고객카드를 정리하던 중 자신이 젊었을때 스쳐 지나갔던, 그리고 자신의 마음속에 깊이 남은 한 여인의 사진과 관련 기사를 발견했다. 대니는 사진과 기사만을 토대로 그녀를 찾아내기 위해 혼자만의 수사에 착수하는데...

빌 밸린저(빌 S 밸린저)의 장편입니다. 이전에 작가의 "사라진 시간", "이와 손톱"을 읽고 리뷰를 올렸었습니다. 이 작품으로 국내 출간된 작가의 작품은 완독하게 되었네요.

작품은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크래시 알모니스키가 미모와 두뇌를 이용하여 주변의 남자들을 도약대로 삼아 성공해 나간다는, 전형적인 헐리우드 팜므파탈물입니다.
너무 뻔해서 솔직히 실망이 컸습니다. 별다른 복선이나 반전이 하나 없어서 결말까지 쉽게 예측 가능합니다. 
그리고 크래시의 계획은 그다지 치밀하다고 할 수 없는데도 쉽게 남자 사냥에 성공한다던가, 피해자들이 피해를 본 이후에 단순한 피해자로 전락한다는건 범죄 스릴러로서의 가치도 없어보입니다. 수긍하기도 어려워요. 주인공 대니 에이프릴은 대단한 능력없이도 시간과 노력으로 결국 그녀를 찾아내니까요. 이런 식으로 피해자 남자들이 멍청한 바보라는게 팜프파탈물의 핵심이기는 하지만, 이 작품은 정도가 너무 심했어요. 

그래도 빌 밸린저 특유의, 주인공과 시간대가 다른 이야기가 서로 교차하다가 '현재'에서 만난 뒤 극적 결말에 이르는 독특한 전개는 좋았습니다. 주인공 대니 에이프릴이 약간의 단서만 가지고 크래시 - 캐서린 - 캐런 - 캔디스 을 추적해 나가는 수사 과정의 디테일은 합리적이면서도 충분한 재미를 선사해 주고요. 마지막 사건에서 의도하지 않은 완전 범죄가 성립되는 것도 마음에 들었던 점입니다.

하지만 확실히 지금 읽기에는 단점이 더욱 도드라지기에 좋은 점수를 주기는 어렵네요. 1950년 작품으로, 이런 류의 팜므파탈물 원조 중 하나일 수는 있습니다만... 하여튼, 별점은 2.5점입니다. 작가의 국내 소개된 작품 중에서는 가장 별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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