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주신 분들께 안내드립니다.

2010/09/08

이현세 폴리스 6부 : 형사수첩 - 이현세 : 별점 2.5점

오혜성은 유능한 경찰이나 서울에서의 사고로 당분간 휴식을 명령받는다. 마침 그에게 고향에서 일어난 사고를 다룬 신문기사를 보낸 인물이 있었던 차 오혜성은 고향 원주를 방문하고 자신에게 보내진 사고들이 연쇄 살인 사건임을 깨닫는다.

이현세의 "폴리스" 시리즈 6부입니다. 오래전에 구입은 했지만 TV드라화가 되었었던 1부 이후로는 별 관심없어 버려두었던 차에, 형이 6부는 제대로 된 사회파 냄새가 물씬 난다고 해서 읽게 되었습니다.

과연, 생각보다는 괜찮은 사회파 수사물이더군요. '원주 지역 유지들의 연쇄 살인사건 - 살인 사건의 동기인 유언장 파악 - 유언장을 통한 유력한 용의자 체포 - 살인범 체포 / 살인범 자살 - 유력한 용의자가 사건의 동기가 된 과거의 사건 증언 - 모든 진상 파악 후 주범 체포'로 진행되는 이야기가 '경찰 수사'의 틀 안에서 제대로 진행되기 때문입니다. 원주와 서울 간의 공조 수사라던가 여러가지 법의학적인 설명이 곁들여지는 등, 실제 경찰 수사를 보는 듯한 디테일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야기 전개는 썩 매끄럽지는 않습니다. 결정적 단서를 잡아내는 방법이 '불법가택침입'이라는 것도 약점이고요. 무엇보다도 몇 건의 살인 사건은 범인의 계획에 불필요했다는 점에서, 그리고 범인의 실수가 눈에 많이 띈다는 점에서 완벽한 추리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예를 들자면, 범인이 정체를 숨기는데 성조차 바꾸지 않는다던가, 그냥 복수를 하면 되는데 괜히 복잡하게 사건을 만든다는 것 등이 그러합니다.
또한 범인의 계획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유언장' 인데, 어떻게 만들었는지도 제대로 설명되지 않을 뿐 아니라 실제 국내 현실에서는 '유언장'이 이렇게 강력하게 쓰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뭔가 외국의 다른 컨텐츠를 많이 참고한게 아닌가 하는 의심도 생깁니다.

그래도 이 정도라면 '폴리스'라는 이름이 붙을 수 있을 정도의 사회파 수사물이라 생각되네요. 폴리스 시리즈에서 보기드문 해피엔딩도 좋았고요. "블루엔젤"시리즈 보다는 떨어지긴 하지만 90년대 이현세 공장 시절에 양산된 시리즈 작품치고는 볼만한 수준이었습니다. 앞서 말한 단점을 고치고 좀 더 깔끔한 전개를 했더라면 더욱 좋았겠지만.... 별점은 2.5점입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