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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15

크로스 게임 1~17 - 아다치 미츠루 : 별점 2점

크로스 게임 17 - 4점
아다치 미츠루 지음/대원씨아이(만화)

최근에 완결된 아다치 미츠루의 신작입니다. 그런데 이 작품... 한마디로 매너리즘에 빠진 평균이하의 작품이더군요. 전작의 인기요소들만 뽑아서 작품을 만들고 억지로 이야기를 이끌어나간 느낌이 강하거든요. 예를 들자면
'죽은 소꼽친구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갑자원에 간다' - <터치>
'주인공 소녀는 남자 못지않은 운동능력을 지녔지만 여자이기 때문에 메인 무대에 오르지 못하고 주인공의 조력자로만 남는다' - <카츠>
'학교의 음모?로 홀대받던 야구 동호인을 모아 팀으로 만들고 갑자원까지 진출한다' - <H2>

등등이 있겠습니다. 그외의 등장인물 역시 전작들의 캐릭터와 거의 동일하고 말이죠.

물론 이게 나쁜건 아닙니다. 전작의 인기요소를 분석해서 새로운 작품으로 승화시킨다는게 다른 작가들에게 없는 일도 아니죠. 또 야구 시합의 긴장감은 굉장히 잘 살아있어서 충분히 몰입할만한 재미는 가져다 주고 있기도 하고요. 마지막 대결이 상대편 초고교급 4번타자라던가, 갑자원 결승도 아닌 지구대회 결승에서 150km를 넘는 강속구 투수들이 대결을 펼친다던가하는 작위적인 묘사는 여전하지만 이건 뭐 야구만화의 한계일 수 밖에 없으니깐 그러려니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뻔한 야구만화 이외의 재미, 즉 특유의 개그라던가 인물들과의 묘한 갈등, 여운이 남는 묘사 등 아다치 미츠루 특유의 감성적인 부분이 부족하기 때문에 오래된 팬으로서는 높은 점수를 주기 힘드네요. 라이벌 캐릭터의 비중도 애매하고 억지스러운 설정이 많은 점도 감점 요소고 말이죠.
이 작품을 처음 접한 독자들은 좋아하고 반길 수 있어도 과거 <터치> 시절부터 팬이었던 저에게는 진부하기 그지없는 작품이었습니다. 그냥 '야구만화'라고 한다면 그런대로 볼 만 하지만 '아다치 미츠루 만화'로는 영 아니었어요. 별점은 2점입니다.

매너리즘에 빠진 원로작가(?)가 부활할 수 있을지, 차기작을 유심히 지켜봐야겠지만 유사한 케이스의 다른 작가들을 본다면 크게 기대가 되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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