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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9

데스 노트 1~12 - 오바 츠쿠미 / 오바타 다케시 : 별점 3.5점

데스 노트 Death Note 12 - 6점
오바 츠구미 지음, 오바타 다케시 그림/대원씨아이(만화)

'이름을 쓰면 죽는 노트'라는 참신한 설정, 그리고 키라 야가미 라이토와 세계 최고의 탐정 L의 불꽃튀는 두뇌대결로 일세를 풍미한 작품이죠. L의 죽음 이후 만화는 보지 않았던 차에 최근 이런저런 만화를 뒤적이다가 끝까지 보게 된 작품입니다.

그런데 L의 죽음 이후 보지 않은게 탁월한 선택이라 생각됩니다. 마지막 최종보스 N과의 두뇌게임도 별볼일 없었고 확실히 재미와 긴장감 모두 떨어졌거든요.
무엇보다도 마지막 창고에서의 한판 승부에서 아무런 반전의 카드없이 최종결전에 임한 라이토의 태도는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웠어요. 진짜 노트 한두장 정도만 숨겨놓았더라도 완벽했을 것을 왜 구태여 노트의 진위여부에만 목숨을 걸었는지 당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이전에 사신까지 없애버렸던 라이토의 치밀함은 대관절 어디에 갔단 말입니까?! L과의 승부에서는 '시계 속 장치'같은 참신한 최후의 수단이 있었는데 그러한 변수하나 없던 마지막 승부는 그만큼 시시하고 재미가 없었어요.
또한 L의 캐릭터 속성을 유지하면서도 더욱 비정상적이고 기이한, 거의 에스퍼로 그려진 N이라는 캐릭터도 호감이 가지 않는 등 모든 면에서 단점이 더욱 두드러져서 아쉽기만 했습니다.

그리고 결말도 썩 개운치는 않네요. 패배한 뒤 땅바닥에서 뒹굴며 루크에게 사정하는 라이토의 모습은 작가의 의도였다 하더라도 작품을 지켜본, 그리고 라이토에게 호감을 가졌던 팬으로서는 실망스러운 부분이었어요. 이렇게 패배할 거라면 차라리 L의 최후의 승부수와 함께 패배하던 영화 쪽 결말이 더 좋았던 게 아닌가 싶더군요.

그래도 '데스노트, '사신' 등' 일견 유치해보일 수 있는 아이디어에서 여러가지 제한조건과 다양한 변수를 통해 진지하고 그럴듯한 두뇌배틀 스릴러로 완성한 스토리 및 작화와 전개는 높이 평가할 만 합니다. 앞서 이야기했듯 조금 더 압축해서 L과의 승부로 끝냈더라면 더욱 좋았을텐데 말이죠. 별점은 L과의 승부까지는 5점, 그 이후는 2.5점으로 전체 평균 3.5점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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