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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2

익스펜더블 (2010) - 실베스타 스탤론 : 별점 3점

용병팀을 이끄는 바니 로스는 한 섬나라의 독재자를 암살하라는 정부 요원의 의뢰를 받고 조사 차 섬에 잠입했다. 하지만 정체가 발각되어 탈출할 수밖에 없었고, 접선책이었던 독재자의 딸을 두고 떠난 것에 대한 죄책감과 책임감으로 그녀를 구하기 위해 다시 목숨을 걸고 섬으로 향한다.

이 영화는 액션 영화 팬이라면 누구나 기다려왔을 법한 작품입니다. "람보와 코만도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이소룡과 성룡이 붙으면 누가 강할까?" 같은 이야기를 하며 80~90년대를 보낸 세대라면 더욱 반가울 만한 마초 액션 영화의 결정판이지요. 영화의 스타일 역시 철저히 80년대 스타일을 계승하고 있습니다. 깊이 있는 스토리나 개연성을 고민할 필요 없이, 오직 액션 자체만을 즐기면 되는 전형적인 무뇌 액션 영화입니다. 주인공이 한 여성을 위해 목숨을 거는 이유도, 악당들이 주인공 앞에서 일렬로 달려와 총에 맞는 이유도, 배신자를 아무렇지도 않게 다시 받아들이는 이유도 굳이 따질 필요가 없습니다. 영화가 전달하려는 것은 오직 액션의 쾌감이기 때문입니다.

액션의 완성도만큼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습니다. 자극적이고 짜릿한 경험을 선사하며, 80~90년대 영화 특유의 묵직한 타격감을 제대로 살려냈습니다. 스탤론, 제이슨 스태덤, 이연걸, 랜디 커투어, 미키 루크로 구성된 주인공 팀과 이에 맞서는 에릭 로버츠, 돌프 룬드그렌, 스티븐 오스틴, 게리 다니엘스의 악당 팀 조합은 액션 영화 팬들에게 꿈의 대결을 선보입니다. 특히, 실사판 "북두의 권"에서 켄시로 역을 맡았던 게리 다니엘스의 등장과, 스톤 콜드 스티븐 오스틴이 최종 보스로 나서 랜디 커투어와 벌이는 격투 장면은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바니 로스가 목숨을 걸고 구하려 하는 장군의 딸 캐릭터가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일본 숙녀물 AV에서 볼 법한 이미지가 강해 감정이입이 어려웠다는 점이 개인적으로는 아쉬웠습니다.

그럼에도 전체적으로 보면 기대했던 그대로의 영화였습니다.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들지 않고, 오로지 액션을 즐기며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는 영화입니다. 여러모로 힘들고 지친 날, 아무 생각 없이 즐기기에 딱 맞는 작품이었습니다. 별점은 3점. 역시 액션 영화는 이런 맛에 보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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