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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13

쏘우 1 (Saw 1) - 제임스 왕 (2004) : 별점 2.5점

 


호러물은 취향이 아니라 보지 않았으나 추리소설 좋아한다는 사람이라면 꼭 봐야한다는 이야기를 너무 많이 듣게되어 반쯤은 의무감으로 감상한 영화입니다.

그런데 작품에는 좀 미안하지만 기대에 비하자면 그다지 잘 짜여졌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습니다. 작품 전개의 핵심인 '게임' 이 별로 정교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직쏘의 다른 희생자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더 재미있어 보일 정도로 메인 게임은 허술했어요. 살인마 직쏘만이 '게임'이라고 주장할 뿐 단서 하나만 주어진 채 다음단계, 다음단계로 넘어가는 일방적인 흐름에 불과하니까요.
또한 전직 경찰 탭의 존재 및 그의 활동에 대한 정보를 직쏘가 얻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으므로 계획 전반에 걸쳐 운과 우연이 많이 좌우하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것도 높은 점수를 주기 어려운 부분이죠.

게다가 특정한 사람들을 특정 공간에 집어넣고 누가 살아남는지를 본다는 설정도 유사한 다른 작품에 비해 더 뛰어나다고 느낄만한 부분이 별로 없는 것도 역시나 감점 요소입니다. 차라리 '가두는 존재' 자체는 미상의 절대자로 하고 '게임'을 보다 강화하는 것이 더 좋은 선택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예를 들자면 <극한추리 콜로세움><페르마의 밀실>, <라이어 게임> 등 처럼요. 이러한 작품들은 '게임'에 관객이나 독자도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 흥미로운 측면이 많았거든요. <큐브>도 게임은 아니지만 나름 빠져나가는 합당한 공식은 있었죠. 물론 이 경우 '게임'의 완성도에 따라 작품의 수준은 크게 차이날 수 밖에 없고 자칫 게임에 매몰되어 이야기가 부실해질 수 있다는 약점은 있습니다만....

그러나 제가 이 작품의 기본 설정과 반전을 미리 알고 있었다는 것이 재미를 가장 크게 깎아먹었기에 이러한 비판은 정당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발표 당시 시점에서 전혀 모르고 보았다면 무릎을 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반전의 아이디어는 정말 대단했고 한정된 예산을 가지고 이만큼의 긴장감을 뽑아내었다는 점도 칭찬받아 마땅하니까요. 6년이나 지난 지금에서야 감상한 것이 안타깝네요. 별점은 2.5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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