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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14

프라모코시로 (プラモ狂四郎) 1~11 : 별점 1.5점

초등학생 시절 다이나믹 코믹스를 통해 접했던 작품을 이제야 완독하게 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자신이 만든 프라모델의 데이터가 시뮬레이션 게임에 그대로 반영된다는 설정으로 유명합니다. 덕분에 프라모델 개조와 디테일 업 방법이 작례처럼 소개되어 있어 아동 모델러들에게 큰 매력을 주었습니다. 예를 들어, 지옹그에 돔의 다리를 달아 '퍼펙트 지옹그'를 만든다든가, 무장의 일부를 금속이나 다른 소재로 교체하는 방식 등이 등장합니다. 또한, 유명 프로모델러였던 오다(스트림베이스) 등이 직접 실명으로 등장하거나, 이후 실제로 프라모델화된 '퍼펙트 건담'이 처음 공개되는 등의 장치도 있어 당시 아동 모델러들에게 인기를 끌기에 충분했습니다. 더불어 ‘마개조’라는 단어도 이 작품에서 처음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예상 외로 건담 이외의 다양한 프라모델이 등장한다는 것도 흥미로왔습니다. 초반에는 『자붕글』과 『다그람』, 중반에는 『단바인』, 『고그』, 『엘가임』 등 선라이즈 계열 로봇들이 한 번 이상씩 모습을 비춥니다.

하지만 프라모델과 관련된 부분을 제외하면 전체적인 이야기는 솔직히 유치합니다. 80년대 근성 열혈 소년 만화의 전형적인 공식에 따라 진행되기 때문입니다. 라이벌이 계속 등장하고, 주인공이 끊임없이 업그레이드를 거듭하는 예상 가능한 전개가 반복됩니다. 그나마도 프라모델과 관련된 내용만 충실했더라면 좋았을 텐데, 불필요한 클리셰가 잔뜩 들어가 있다는 점도 문제입니다. 예를 들어, 프라모델을 만들기 위해 합숙이나 특훈이 필요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시뮬레이션 요소도 특정 개조 포인트나 스케일 차이, 디오라마 환경에만 집중할 뿐, 총기의 발포 원리나 각 모델별 차이와 같은 기본적인 부분은 설명되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설정으로는 현실감을 주기 어렵지요.

무엇보다도 스토리가 진행될수록 무리한 설정이 많아져 점점 보는 것이 힘들어졌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아래의 ‘트리플제타’ 입니다. 이건 뭐 킹기도라도 아니고.... 이런게 거듭되다 보니 몰입감이 깨지고, 결국 짜증이 날 정도였습니다.

다시 보는게 힘들 정도로 시대착오적인 요소가 너무 많네요. 아동 취향의 분위기 역시 적응하기 어려웠고요. 추억은 추억으로 남겨두는 것이 가장 좋다는 말이 새삼 떠오릅니다. 제 별점은 1.5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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