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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21

부호형사 - 쓰쓰이 야스타카 / 최고은 : 별점 1.5점

부호형사 - 4점
쓰쓰이 야스타카 지음, 최고은 옮김/검은숲

"천재" 쓰쓰이 야스타카의 몇 안되는 추리물로 명성이 자자했던 작품이죠. 꽤 인기있던 드라마의 원작소설이기도 하고요. 국내 소개된지는 꽤 되었는데 이제서야 읽게 되었네요.

그런데 읽고난 느낌은 한마디로 별로였습니다. "부호형사"라는 이름에 걸맞게 자신의 재력을 이용해서 범인을 밝혀낸다는 기본 설정은 꽤 재미있었고 이러한 류의 설정과 장르물의 원조격이라는 것은 잘 알겠지만 아무리 봐도 추리물로 보이지는 않았기 때문이에요. 굉장히 만화같다는 생각만 들 뿐이었어요.
유사한 설정이라도 조금이나마 더 현실적이고 최소한 추리소설의 모양새는 갖춘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 가 훨씬 좋았습니다. 별점은 1.5점입니다.

쓰쓰이 야스타카의 작품은 다작 탓인지 명성에 비하면 영 아닌 작품이 제법 있는 편인데 이 작품은 제게는 "영 아닌" 쪽이네요. 대관절 왜 높은 평가를 받는지 알 수가 없는데 본격 추리물 애호가께서는 가급적 피해가시기를 바랍니다.

<부호형사의 미끼>
주인공과 주요 등장인물, 작품 설정이 소개되는 시리즈 첫 작품. 5억엔이라는 돈을 은닉한 범인이 누군지 알아내기 위해 부호형사가 접근해서 돈을 쓰고자 하는 욕구를 불러일으킨다는 내용입니다.
첫 작품부터 기대에 전혀 미치지 못하더군요. 개그만화에 가까운 비현실적이면서도 황당한 설정은 전혀 마음에 들지 않았고 추리소설로 볼만한 구석이 전무했기 때문입니다. 원래 장르가 "개그소설" 이었던 걸까요? 그러나 별로 웃기지도 않아서 역시나 기대이하였어요. 별점은 1점입니다.

<부호형사의 밀실>
밀실에서 갑작스러운 화재 사건이 벌어지고, 불에 타 죽은 피해자의 경영 라이벌인 유력한 용의자가 있지만 범행 방법을 몰라 체포하지 못하는 상황.
역시나 부호형사 다이스케가 자신의 재력으로 용의자와 동종업종 회사를 차려 라이벌로 급부상한 뒤 살의를 일으키게 만들고 다시 범행을 저지르게 유도한다는 내용인데 황당하기는 전편과 충분히 견줄만 합니다. 그래도 "트릭" 이라는게 등장한다는 점에서는 전편보다 조금은 낫네요.
그러나 범행이 이루어지는 상황이 작위적이고 우연에 기반해야 한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기 힘듭니다. 살인을 연속해서 저지르게 만든다는 과정의 설득력도 그닥이고 말이죠. 등장인물이 독자에게 갑자기 말을 거는 등의 전개는 할 말을 잃게 만듭니다. 정말 개그소설인가? 별점은 1.5점입니다.

<부호형사의 함정>
강도 사건, 밀실 살인 사건에 이어서 벌어지는 사건은 유괴사건.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네편의 단편 중 가장 괜찮았습니다. 동기가 다른 단편들보다는 설득력이 있고 단서 제공도 공정한 편이라 추리적으로 합격점을 줄만 할 뿐더러 독자에게 직접 설명해 주는 독특한 전개방식, 자잘한 부호형사의 활약도 볼거리인 등 재미와 완성도 측면에서 읽을만 했기 때문이죠. 부호형사의 활약도 단돈 (?) 500만엔 정도로 끝나기 때문에 그나마 현실적으로 느껴졌고요.
물론 장난기어린 문체와 전개는 여전해서 전체적인 느낌은 그닥... 이긴합니다. 몇몇 장점이 있기는 하나 시리즈 전체가 지닌 단점이 너무 커서 도저히 덮을 수 없는 상황이랄까요. 별점은 2점입니다.

<호텔의 부호형사>
야쿠자들의 회합장소로 다이스케가 호텔을 제공하는데 그 호텔에서 살인사건이 벌어진다는 이야기.
만화와 같은 이 시리즈의 대단원을 장식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작품이었습니다. 등장인물, 상황설정, 전개 모두가 전작 이상으로 황당했거든요. 문제는 이 황당함이 좋은 쪽으로 작용한게 아니라는 점이겠죠... 설정이 너무 어이가 없다보니 내용에 몰입하기도 힘들고 일어난 범죄도 장난같이 느껴지더군요.
게다가 추리적으로 뭔가 있어보임직하지만 별거 없는 트릭이라는 것도 감점요소입니다. 범인의 이치에 맞지 않는 증언을 토대로 진상을 끌어내는 추리의 과정 하나는 그럴싸하지만 트릭 자체가 별볼일없고 결국 경찰 조사로 쉽게 진상이 밝혀졌으리라는 점에서 말이죠. 딱 네편의 이야기만 존재한다는 것이 다행스럽게 느껴질 정도로 막 나가는 작품이었습니다. 별점은 1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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