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주신 분들께 안내드립니다.

2012/09/03

춤추는 술고래의 수학 이야기 - 레오나르드 믈로디노프 : 별점 2점

 

춤추는 술고래의 수학 이야기 - 4점
레오나르드 믈로디노프 지음, 이덕환 옮김/까치글방

수학 교양서. 주로 확률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확률, 패턴이라는 주제를 중요한 인물과 발견에 대해 시대순으로 배열한 역사서적인 측면도 있고요. 그러나 딱딱하고 지루하지 않게 설명하기 위하여 재미있는 사례나 누구나 흥미를 가짐직한 이야기를 예로 들어 설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하고 싶네요.

개인적으로 재미있었던 내용들을 몇가지 언급하자면, 우선 요크셔의 면화공의 몬테카를로 대승부 이야기. 당시에는 룰렛 기계 자체가 불균형해서 기계마다 나올 수 있는 숫자의 확률이 다르다는 것을 이용한 것이라죠. 즉, 모든 숫자가 공평하게 1/37이 아니라 1/9의 확률이었다는 것인데, 기대이익을 한번 계산해 보고 싶네요.
그리고 측정과 오차의 법칙을 설명하면서 와인 평가에 대해 예를 든 부분도 재미있었습니다, 한마디로 "<신의 물방울>은 구라다!" 라는 것이었거든요. 1990년의 실험결과로는 전문가들도 감정의 성공률이 70% 정도밖에 안된다고 합니다. 어차피 주관적일 수 밖에 없는 감정 평가라 생각하기에 믿지도 않았지만 예상보다도 성공률이 너무 낮아서 실망스럽더군요. 칸자키나 잇세라도 뭐 별다를거 있겠어요?
또 푸앵카레가 제빵사의 범죄행위 (?)를 알아차리게 된 계기가 된 케플레의 법칙도 재미있는 부분이었어요. 우연의 패턴은 신뢰할 수 있는 것이어서 그런 패턴에서 벗어나는 자료는 범죄의 증거가 되기도 한다는, 이른바 "범죄 경제학"을 다룬 이야기인데, 추리소설의 한 꼭지로 사용해도 괜찮겠더라고요.
마지막으로 우생학과 평균회귀의 원칙, 그리고 제목에도 사용된 춤추는 술고래의 패턴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과거의 성공은 미래의 성공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 는 펀드매니저 분석법도 눈여겨 볼 만 했습니다.

그러나 위와같은 재미있는 주제들을 설명하는데도 불구하고 내용이 뭔가 매끄럽게 이어지지 못하는 점은 좀 아쉽습니다. 제가 수학 실력이 젬병인 탓도 있겠지만 좀 더 쉬운 표현으로 설명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점, 특히 공식이나 수식 설명에서 부족함이 많이 느껴졌다는 점에서 명백히 번역의 문제도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좀 긴 호흡의 역사서적인 구성이기 때문에 단순히 비교는 어렵지만 유사한 주제를 다루었던 <1% 확률의 마술> 이나 <기회를 만드는 확률의 법칙> 보다 재미나 실용적인 측면 (도박?)은 약간 부족하나 깊이는 더 있는 책이라 할 수 있겠네요. 아무래도 저와 같은 수학음치에게는 재미가 더 중요한 요소이기에... 별점은 2점입니다만, 깊이가 있는 것은 확실하니 이쪽 분야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한번 읽어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