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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12

통곡 - 누쿠이 도쿠로 / 이기웅 : 별점 3.5점

통곡 - 6점
누쿠이 도쿠로 지음, 이기웅 옮김/비채

일본 작가 누쿠이 도쿠로의 데뷰작으로 "일본본격추리소설 100선"에도 선정되기도 하는 등 워낙 평도 좋고 유명한 작품이라 출간되자 마자 곧바로 구입해서 읽게 된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크게 두가지의 축으로 전개됩니다. 이 두개의 축을 가진 전개 방식이 좀 독특해서 사건을 수사하는 경시청 수사 1과의 사에키 경시와 유괴 범인을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가 각 장마다 정확하게 번갈아 묘사되는 것이 포인트죠. 때문에 실제로 범인이 범행을 저지르는 중반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결합되는 터라 중반부까지는 전혀 상관없는 책 2권을 동시에 읽고 있다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이러한 전개 방식은 다른 작품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방식으로 이 작품의 가장 큰 트릭이며 반전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상당히 참신하고 신선하게 느껴지더군요. 정교하게 구성되어 있어서 작가의 데뷰작이라는 것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의 완성도를 보여주기도 하고요.

하지만 소설 자체는 본격 추리물로 보기에는 무리가 많이 따르네요. 본격 추리물로 보기에는 추리의 요소가 너무 없거든요. 무엇보다도 결국 먼저 벌어졌던 네건의 사건에 대한 진상이 밝혀지지 않는다는 것에서 추리적으로 높은 점수를 주기는 힘들었습니다. 작품 안에서 결국은 사건이 완결되지 않기 때문이죠. 그리고 두가지 이야기를 교묘하게 겹치기는 하지만 작위적으로 이야기를 동일선상으로 끌고나가려는 작가의 의도가 들여다 보이는 것도 눈에 약간 거슬렸습니다. 덕분에 심리 묘사와 텍스트 (서술) 트릭에 의한 반전이 극대화되고 높이 평가되는 것은 사실입니다만 제가 개인적으로 기대했던 것 만큼의 정통, 본격적 요소는 전무해서 아쉬움이 남네요. 경찰이 범인의 꼬리를 잡는 단서가 결국 "투서" 때문이었다는 것도 너무 안일하게 느껴졌고요. 그 외에 사에키에 대한 이야기들은 좀 지루하고 길게 늘여쓴게 아닌가 싶었고 범인이 급작스럽게 흑마술에 빠지는 것 역시 썩 타당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작품에 대한 높은 평가는 충분히 이해할만 했고, 묘사 역시 상당한 수준이라 몰입해서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반전에 죽고 반전에 사는" 류의 작품들과는 다르게 주제의식도 확고하고 작가의 자료 조사 등 디테일한 부분에서의 노력도 읽으면서 계속 느낄 수 있었다는 것도 장점이고요. 때문에 최근 읽은 소설들 중에서는 완성도만 놓고 본다면 가장 높은 수준으로 별점은 3.5점 입니다. 4점을 주고 싶기도 한데 정통 추리물이 아니라는 점에서 약간 감점이 되었네요.

재미와 반전 측면에서는 확실히 보장되는 작품이니만큼 "벛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 라던가 "살육에 이르는 병", "이중구속" 스타일의 반전, 텍스트 트릭물을 좋아하신다면 꼭 읽어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반전의 맛은 뒤지지 않으면서도 나름의 매력도 충분하니까요.

2026/02/27

성모 - 아키요시 리카코 / 이연승 : 별점 1.5점

아래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착실하고 성실한 고등학생 마코토는 어린 아이들을 괴롭히는 악동들을 없애는 충동을 제어할 수 없는 범죄자로 두 명의 아이들을 살해하고 유기했다. 뛰어난 머리로 검도 호구 가방을 쓰는 등의 작전으로 알리바이도 만들었지만, 경찰도 무능하지 않은 탓에 수사망이 좁혀지기 시작했다.

한편, 어린 딸 가오루 때문에 연쇄 아동 살해범을 강하게 의식하던 호나미는 근처에 사는 다테시나가 수상하다는걸 알아차리고 경찰에 신고하는데...

밀리의 서재를 통해 읽게 된 장편 범죄물로 이야기는 크게 범인인 마코토의 시점, 어린 딸 가오루를 지키기 위해 필사적인 엄마 호나미의 시점, 그리고 사건을 수사하는 사카쿠치-다니자키 형사의 시점으로 나뉘어 전개됩니다.

마코토는 검도부 소속이자 방과 후 검도 선생님으로, 호구와 장비를 넣는 큰 가방을 범행에 이용해서 아이를 가방에 넣어 옮긴 뒤 살해했습니다. 형사들은 가방에 아이들이 충분히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을 파악하고 마코토에게 혐의를 두기 시작하고요.
한편 호나미는 과거 성폭행범으로 실형을 살았던 다테나시를 의심해 신고했지만 다테나시의 알리바이가 확실해 풀려나자, 다테나시의 열쇠를 몰래 복제해 그의 집에 잠입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가오루의 사진과 성폭행 관련 증거들을 발견하자 그를 범인이라 확신한 뒤 결국 그를 죽이고 맙니다.

뒤이어 결말이자 반전이 등장하는데 마코토는 여자였고, 가오루는 마코토의 딸이었다는 겁니다. 또한 호나미는 마코토의 엄마였고요. 즉, 호나미가 ‘딸’을 지키기 위해 했던 행동은 가오루를 위한 것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마코토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호나미는 마코토가 범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모든 죄를 다테나시에게 뒤집어씌운 뒤 그를 죽인거지요.
마코토가 여자였다는 점, 가오루의 친엄마라는 점, 그리고 마코토의 엄마가 호나미라는 설정은 서술 트릭으로 사용되어 반전을 극대화합니다.

이처럼 서술 트릭과 반전은 그럴듯한 편인데, 좋은 작품이라고는 말하기 어렵습니다. 마코토가 과거 다테나시에게 성폭행을 당해 임신했고, 그로 인해 가오루를 낳으며 남성 공포증과 트라우마가 생겼다고 해도, 그것이 어린아이들을 살해하는 면죄부가 될 수는 없는 탓이 큽니다. 아이들이 가오루를 괴롭히고 못되게 굴었다는 이유로 살해하는 것은 정도를 한참 벗어난 일입니다. 범행 수법 또한 지나치게 잔혹해 읽는 내내 불쾌감을 줍니다. 사카구치 형사가 사체의 상태를 보고 ‘상냥하다’고 표현하는 부분 역시 거부감이 들었습니다. 솔직히 말해, 이런 범행 묘사만으로도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렵습니다. 서술 트릭의 걸작이라 하더라도 "살육에 이르는 병"을 추천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이지요.
그나마 "살육에 이르는 병"은 서술 트릭 자체를 굉장히 잘 쓴, 선구자적 작품이라는 의미라도 있지만 이 작품의 서술 트릭은 독자를 속이겠다는 의도에만 치중한 듯한 인상이 강해 별로입니다. 독자가 진상을 눈치챌 수 있는 단서가 지나치게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봐도 남자로 밖에 설명되지 않는 마코토의 초반부 묘사처럼요.

또한 경찰 수사가 다테나시를 범인으로 단정한 채 종결될 수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다테나시에게는 완벽한 알리바이가 있었고, 호나미가 반복적으로 그를 의심하며 신고한 기록도 남아 있습니다. 더구나 마코토 역시 수상한 정황이 존재합니다. 마지막에 마코토가 호나미의 진심을 알고 죄책감을 벗어던진 듯 홀가분해지는 묘사가 나오지만, 과연 그것이 가능했을까요? 경찰이 이 두 개의 연결고리를 가지고 수사한다면 진상을 밝혀낼 지도 모르는데요. 성모랍시고 모성애로 포장하는 것 보다는, "살육에 이르는 병"이나 "통곡"같이 참혹한 범죄를 저지른 마코토는 단죄받는다는 결말이 더 깔끔했을 겁니다.

결론적으로 별점은 1.5점입니다. 이보다는 서술 트릭을 활용한 다른 유명 작품들을 읽는 편이 더 나은 선택입니다.

2013/11/05

미소 짓는 사람 - 누쿠이 도쿠로 / 김은모 : 별점 2.5점

미소 짓는 사람 - 6점
누쿠이 도쿠로 지음, 김은모 옮김/엘릭시르

일류 대학을 졸업한 뒤, 대형 은행에 근무하는 엘리트 회사원 니토 도시미는 자상하고 냉철하며 업무 능력도 뛰어나서 젊은 여직원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그런 니토가 아내와 딸을 살해했다. 단지 '책을 놓을 공간이 없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주변 사람들은 입을 모아 '니토는 좋은 사람'이라고 하지만, 그와 정반대로 냉혹한 면이 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한편 니토의 옛 회사 동료, 학창 시절 동급생 등이 수상한 죽음을 맞이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는데…. (알라딘 책 소개 인용)

"통곡"의 작가 누쿠이 도쿠로의 최근작. 목적이 아무리 사소해도 그것을 이루는 가장 짧은 방법이 살인이라면 주저 없이 실행하는 소시오패스를 등장시키고, 그가 이렇게 성장하게 된 이유를 파헤치는 르포르타주 형식의 작품입니다.

몰입감 하나만큼은 최고입니다. 읽기 시작하면 끝까지 손을 떼기 어려울 정도로요. 단순한 가족 살인사건이 직장 동료, 과거 대학 시절 친구, 어린 시절 이웃에게 벌어졌던 사건으로 확장되어 나가면서 어둠의 근원을 찾는 과정이 아주 흥미진진하게 그려지기 때문입니다. 르포르타주 형식답게 작가가 인터뷰를 진행하며 수집한 증언 및 자신의 의견이 섞여 전개된다는 점도 독특했는데 작품과 아주 잘 어울렸습니다.

그러나 하나의 작품으로의 완성도는 평가하기 애매하네요. 이유는 결말을 이해할 수 없었던 탓입니다. "니토를 여러 증언을 통해 이해했다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나라는 필터를 거친 허상일 뿐이다. 우리는 타인을 이해하지 못한 채 이해한 척 하며 살고 있다. 이해하지 못하면 바로 불안해지니까. 그 눈속임을 드러내는 것이 니토이다." 라며,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무엇을 위해 그것을 했는지는 영원히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스스로 이해할 수 있는 편리한 스토리를 원한다는 결말인데, 솔직히 그래서 어쩌라고?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결말이라면, 최소한 사람들이 원하는 편리한 스토리로 끝냈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소설은 밝혀진 게 없이 끝나버리니 이게 뭔가 싶더군요. 상당한 분량으로 소시오패스의 근원을 우직하게 탐구해 나가다가, 결론은 전혀 관계없는 사회적이고 철학적인 것이라니 너무 뜬금 없기도 했고요.

르포르타주 작가에게 이러한 깨달음을 주는 니토의 옛 동창 쇼코의 행동 역시 그 이유와 방법 모두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초등학교 시절 계부를 살해했건 말건 어차피 공소시효는 지난 일입니다. 그런데 사건에 대해 거짓으로 증언하는 행위가 무슨 의미가 있는걸까요? 번거롭기만 할 따름입니다. 구태여 대역을 사용하여 거짓 상황극을 만든 이유는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트라우마의 존재를 대역을 통해 알린 뒤, 그것이 가짜라는 것을 폭로하는 번거로운 행동이 대체 무엇을 위한 것인지도 전혀 설명되지 않습니다. 한마디로 작가에게 깨달음을 주기 위한 작위적인 장치에 불과했습니다. 아울러 니토 캐릭터 형성의 원인이었을지도 '모르는' 이 초등학교 시절 동창생 쇼코의 일화도 "백야행"과 비슷한, 현실감 없는 소설 느낌의 뻔한 내용이었고 말이죠.

마지막으로 덧붙이자면 전형적인 소시오패스와도 궤를 달리하는 니토 캐릭터도 아쉽습니다. 엘리트 은행원이 알고 보니 소시오패스였다는 의외성은 돋보이지만, 캐릭터를 현실적으로 구현하지는 못했으니까요. 예를 들어 후배의 불만을 해결해 준 것은 자신에게 별반 도움이 되지 않고 순수히 남을 위한 행동인데 전혀 소시오패스답지 않았습니다. 살인이라는 복잡하고 어려운 일을 벌이면서까지 자신이 얻을 수 있는 것이 서재, 1년 빠른 진급, 게임기라는 동기는 소설에서도 이야기되듯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동기들이기에 설득력이 떨어지고요. 그가 명석한 인물로 그려지기 때문에 더더욱 그러해요. 살인의 리스크를 짊어지면서까지 벌일 가치가 있는 일이었나? 라는 질문의 답은 결국 설명되지 않습니다. "그가 소시오패스다"라는 것으로는 부족하죠.

결론적으로 별점은 2.5점. 뜬금없는 열린 결말은 분명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생각되며 개인적으로는 비현실적인 캐릭터 묘사도 감점 요인이었습니다. 그래도 내용은 서늘하고 읽는 재미도 뛰어난 만큼 독특한 무언가를 찾으시는 분들께서는 한 번쯤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네요.

2021/09/24

추석 연휴, 오랫만에 가족 영화 감상!

이번 추석은 정말 오랫만에 가족끼리 모여 영화를 감상했습니다. 넷플릭스로요. 첫 번째로 본 영화는 <<엑시트>> (2019)입니다.

2019년, 거의 천만명 가까운 관객을 동원하며 깜짝 흥행에 성공했던 재난 코미디 액션 영화죠.

인상적이었던건 액션 장면 연출이었습니다. 독가스 테러에 맞서 살아남기 위해, 암벽 등반이라는 특기를 살려 고군분투하는 주인공들의 노력이 잘 그려지거든요.

이 액션 장면을 위한 각본도 섬세하게 잘 짜여져 있습니다. 복선이나 여러가지 장치들이 적절하게 삽입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용남의 철봉 훈련 장면 등으로 그가 학교 때 산악 클라이밍 동아리 활동을 했다는걸 자연스럽게 알려준 덕분에, 뒤이은 건물 외벽 타기에 큰 설득력을 부여해 주는 식입니다.
고깃집 연기 빨아들이는 장치가 독가스를 빨아들여서 용남과 의주가 위기에 처하는 장면처럼 한국적인 요소를 잘 활용하는 것도 볼거리였고요. 

각본은 간간히 섞여 있는 코믹한 장면들에서도 빛을 발합니다. 널리 알려진, 노래방 기기용 스피커로 "따따따 따 따 따..."를 외치는 장면 등이 그러합니다. 참고로 제 딸아이의 베스트 픽은 대학생 때 용남이 의주에게 고백했다가 거절당한 뒤, 버스 정류장에서 대성통곡하는 장면이었습니다.

그러나 독가스 설정은 여러모로 무리수로 보이기는 했습니다. 고작 탱크로리 한대 분의 독가스가 드넓은 지역에서 고층 건물 위까지 독성을 유지한채 상승하면서 퍼진다는게 영 와 닿지 않았거든요. 아래에서 일어난 폭발로 인한 일시적인 가스 상승 장면은 설득력이 있었던 만큼, 아래 쪽에서 대규모 화재가 발생하여 독가스가 상승했다고 하는게 더 좋지 않았을까 싶어요. 용남과 의주를 두고 떠난 헬기가 분명 생존자가 남아있다는걸 알고 있을텐데도 다시 돌아오지 않는 이유도 잘 모르겠고요. 

물론 머리로 생각하면서 보는 영화가 아니라, 머리를 비우고 보는 오락 영화인만큼 이런걸 큰 단점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마지막에 추락한 용남과 의주가 살아난 이유를 엔딩 크레딧에서 보여준건 조금 무책임했다고 생각되네요. 어차피 구조 뒤의 이야기까지 보여줄 거였다면, 살아난 과정도 제대로 보여줬어야 했습니다. 제 딸도 저 언니, 오빠가 어떻게 살아난거냐고 어안이 벙벙해 하더라고요.

그래도 이 정도면 가족 오락 영화로는 충분히 차고 넘쳤다고 생각됩니다. 제 별점은 3점입니다. 흥행을 보니 2편이 안 나올 수가 없는데, 1편에서의 소원대로 높은 건물에 사무실이 있는 대기업에 취직한 용남의 분투가 이어지지 않을까 싶네요.

두 번째로 본 영화는 "수퍼 소닉"(2020)이었습니다.

2020년, 코로나 시국에 개봉하여 전 세계 3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거두었었지요. 솔직히 다른 게임 원작 영화들처럼 처절하게 망할 줄 알았는데 놀랐습니다. 도대체 왜 성공했나 싶어서 보게 되었네요.

보고나니 왜 성공했는지는 쉽게 알 수 있었습니다. 소닉이 귀여워요! 소닉의 모든 행동, 장면 하나하나가 모두 귀엽습니다! 제 딸아이는 샌프란시스코로 향하다가 물에 빠진 소닉이 몸을 흔들어 물을 말리는 장면만 보면 너무 좋아하더라고요. 몸말린 버젼 인형이 나오면 하나 사야겠다 싶었습니다. 소닉의 초 스피드도 잘 구현되어 있으며, 소닉과 인간 톰과의 관계와 줄거리, 액션간의 배분도 잘 이루어져 있습니다. 한마디로 가족 오락 영화로는 잘 만든 영화였어요. 게임을 잘 몰라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라는 점도 좋았고요.

짐 캐리의 과장된 연기를 비롯해서 '유치하다' 싶은 생각이 드는 장면이 한, 두개는 아니지만 아이와 함께 보기에는 그럭저럭 적당했어요. 별점은 2.5점입니다.

2019/12/29

라면이 바다를 건넌 날 - 무라야마 도시오 / 김윤희 : 별점 2점

라면이 바다를 건넌 날 - 4점
무라야마 도시오 지음, 김윤희 옮김/21세기북스

라면 관련 서적은 그동안 꾸준히 읽어 온 책 중 하나입니다. 보통 라면의 유래와 지역별로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 즉석 라면을 만든 안도 모모후쿠에 대한 이야기 등이 주로 소개되곤 했었습니다. 그래서 이 책도 딱히 새로울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생각 외로 새로운 내용이라 놀랐습니다. 안도 모모후쿠 시점의 이야기가 아니라, 묘조 식품의 오쿠이 사장이 즉석 라면 시장에 뛰어들어 회사를 성장시키는 과정, 그리고 우리나라 삼양 그룹의 전중윤 사장이 라면 산업을 일으키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거쳐 오쿠이와 손을 잡아서 기술 이전 등을 받은 끝에 결국 라면을 출시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목 그대로 바다 건너 라면을 오게 만든 이야기지요. 

이렇게 라면의 원료 등은 전혀 상관없는 일본과 한국의 특정 라면 회사의 성장기이며 '즉석 라면 산업' 하나 만을 바라보고 쓰여진 책이라는 점에서 다른 라면 관련 서적과 큰 차이를 보입니다. 한 때 유행했던 기업 성공담, 기업인 자서전과 더 비슷합니다. 오쿠이와 전준융 사장 두 명의 활약을 비롯하여 건면을 제조하던 묘조 식품에서 라면을 만들기 위해 설비를 만드는 과정에서 등장하는 아이디어들, 닛신 그룹의 특허를 벗어나기 위해 묘조 그룹이 최초로 라면 스프를 별도 포장하여 제공했으며, 삼양 그룹이 최초로 들여온 라면 제조 설비는 묘조 식품 것으로 라면 제조 관련 기술은 무상으로 제공했다는 등 소개되는 여러가지 일화들 대부분이 회사와 라면 산업 성공에 대한 이야기니까요. 삼양 식품의 전중윤이 라면 설비를 들여오기 위한 외화 확보를 위해 김종필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등의 장면도 기업인 자서전같다는 인상을 더욱 크게 해 줍니다.

그러나 좋은 책이냐 하면 그렇지는 않습니다. 전반적으로 과장된 드라마가 너무 많은 탓입니다. 오쿠이와 전중윤 사장 두 명을 국가와 민족을 생각하는 대단한 인도주의자로 그리고 있는 것 부터가 그러합니다. 묘조 식품과 삼양 식품의 사보에 연재되었던 소설에 가까운 용비어천가가 아닐까 싶을 정도에요. 전중윤이 제일 생명 사장으로 취임한 뒤, 라면 산업에 뜻을 품게 된 계기라는 남대문 시장에서의 꿀꿀이 죽 일화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담배꽁초까지 들어 있는 쓰레기 꿀꿀이 죽을 사람들이 줄을 서서 사먹는걸 보고 충격을 받은게 계기라는데, 이를 '바닥에 주저앉아 통곡을 하고 말았다'고 묘사하는건 과장이 너무 심했어요. 이 장면에서만 이렇게 격한 감정을 드러내었더라면 극적인 장면이 될 수도 있었겠지만, 이런 류의 묘사는 이외에도 너무 많아서 논픽션으로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렵습니다. 중앙 정보부장 김종필마저도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하는 능력자로 그려지고 있는 등, 다른 인물 대부분에 대한 무조건적인 찬양도 거부감이 들고요.

그래서 별점은 2점입니다. 라면의 역사와는 크게 관계없는, 흔해빠진 비지니스 성공담을 그린 픽션에 가깝습니다. 여기서 얻을 수 있는 정보는 대부분 인터넷에서 얻을 수 있기도 해서 자료적인 가치도 별로고요. 라면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시라도 구태여 구해 읽어보실 필요는 없습니다.

2021/08/14

사일런트 페이션트 - 알렉스 마이클리디스 / 남명성 : 별점 3점

사일런트 페이션트 - 6점
알렉스 마이클리디스 지음, 남명성 옮김/해냄
아래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심리 상담사 테오 파버는 그로브 병원으로 직장을 옮겼다. 남편을 잔혹하게 살해한 화가 앨리샤 치료를 맡기 위해서였다. 그녀는 의자에 묶인 남편을 총으로 사살했고, 그 뒤 단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오직 자화상인 "알케스티스"만 남겼을 뿐이었다. 

앨리샤와의 첫 면담에서 그녀는 테오를 폭행했지만, 이윽고 그녀도 테오에게 마음을 열며 자신의 일기장을 건네주었다. 테오는 그녀의 형부인 맥스, 사촌인 폴, 친구인 장 펠릭스 등과 만나서 얻은 정보와 일기장 내용을 조합하여, 그녀의 정신병의 원인은 어린 시절 어머니가 냈던 교통사고에 있다는걸 알아냈다. 이런 치료를 통해 앨리샤는 다시 말문이 트였다. 그리고 테오에게 남편을 죽인 사람은 집을 감시하던 정체불명의 인물이라고 말해주었지만, 테오는 물론 병원장 디오메디스 교수 등 모두 그 말을 믿지 않았고, 앨리샤가 약물 과다 복용으로 혼수상태에 빠지는 사고가 일어나는데...

영국을 무대로 한 심리 서스펜스 스릴러이자 서술 트릭이 사용된 추리물입니다. 

앨리샤 시점에서 사건 전부터 사건이 일어났을 때 까지를 보여주는 부분과, 테오 시점에서 테오가 앨리샤의 치료를 위해 노력하는 한편, 아내 캐시의 불륜을 알고 심리적으로 흔들리는 과정이 뒤섞여 전개되는데, 앨리샤의 일기는 사건 전부터이므로 과거 시점입니다. 당연히 독자들은 테오 시점의 묘사는 모두 현재라고 생각하게 되고요. 하지만 테오 시점의 묘사는 현재와 과거가 뒤섞여 있었다는게 사용된 서술 트릭의 핵심입니다. 테오가 앨리샤 치료를 위해 노력하는 부분만 현재에요. 아내 캐시의 불륜을 의심하다가 뒤를 밟고, 결국 불륜남의 집을 덮치는 이야기는 모두 앨리샤 일기와 동일한 과거 시점이지요. 그리고 앨리샤와 테오의 과거는 서로 만나게 된다는 반전으로 이어집니다! 즉, 엘리샤 일기 속 정체불명의 남자이자 진범은 테오였던 겁니다. 

사실 화자별로 병행 전개되는 이야기의 시간이 서로 다르다는걸 숨기다가, 마지막에 드러내면서 반전으로 이어지는건 "이니시에이션 러브"로, 한 명의 화자 시점의 이야기지만 시간이 다른 이야기 두 개가 진행되는 이야기라는건 "통곡"으로 이미 접해보았습니다. 그러나 두 가지를 섞어서 진행하는 작품은 처음인데, 독자가 쉽게 눈치채지 못하게 하는 솜씨도 일품이라 감탄했습니다. 트릭을 알고 나서 돌이켜보면, 두 이야기가 전혀 섞이지 않게끔 확실히 구분되어 있을 뿐더러, 캐시 이야기에서의 테오는 명백한 정신 이상 증세를 보이고 있는 식으로 나름 서술 트릭에 대한 단서도 제공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속을 수 밖에 없었어요.

또 남편에게 배신당한 뒤 말을 잃은 알케스티스 공주 이야기는 단순히 상징인줄 알았는데, 그게 앨리샤에게 실제로 닥쳤던 일이었다는 진상도 꽤 그럴싸했습니다. 테오는 앨리샤의 남편 가브리엘이 아내 캐시의 불륜남이라고 확신하고, 집을 덥쳐서 앨리샤와 가브리엘을 포박한 뒤 가브리엘에게 누굴 살릴 것인지 선택하라고 했지요. 이 때 가브리엘이 자기를 살려달라고 이야기한게 앨리샤의 과거 - 어머니와 함께 타고 가던 차가 사고가 나서 어머니가 죽자, 아버지가 앨리샤가 죽었어야 했다고 절규했던 - 상처를 헤집어 폭발시켰던 겁니다. 그래서 테오가 사랑을 비웃으며 떠난 뒤, 앨리샤는 자기 자신의 마음을 죽이고 가브리엘도 죽인거지요. 

맥스, 폴, 장 펠릭스 등 앨리샤 주변 인물들 모두 거짓말을 하고 있었다는게 하나씩 밝혀지는 앨리샤의 일기 내용도 흥미를 더해주는 요소였습니다. 앨리샤가 테오를 처음 만났을 때 공격했던 이유는, 테오가 침입자였다는걸 알았기 때문이라는 내용은 화룡정점이라 할 수 있고요.

하지만 조금 과장된 심리 묘사와 비정상적인 등장인물들이 많다는건 아쉽네요. 두 화자를 비롯하여, 대부분의 주변 인물들 (특히 앨리샤) 모두 수상하고, 비정상적입니다. 앨리샤의 일기도 몰랐던 사실을 알려주며 흥미를 더해주는건 맞지만, 그냥 읽으면 혼란스러워요. 명백한 사실은 테오가 앨리샤 집을 감시하다가 침입해서 사건을 일으킨 것 뿐입니다. 그 외의 내용들은 어디까지가 진실인지를 잘 모르겠어요. 증거도 일기 외에는 전무하고요. 피해망상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또 일기를 읽고 당사자들을 찾아가서 추궁하는 테오에게 거의 모두가 사실을 털어놓는다는건 작위적입니다. 예를 들어 과거 앨리샤를 치료했던 적이 있다고 일기장에 쓰여있다며 테오가 크리스티안을 추궁할 때 처럼요. 크리스티안은 그로브에서 앨리샤 치료를 맡은 정신과 의사입니다. 앨리샤가 자신이 아는 정신과 의사 이름을 대고 거짓말을 할 가능성은 왜 생각해보지 않은걸까요? 테오야 지은 죄가 있으니 앨리샤의 모든 증언을 믿는다 쳐도, 병원에 있는 다른 사람들은 그걸 믿을 하등의 이유가 없습니다. 

침입한 이후 가브리엘을 죽인게 테오인지 앨리샤인지, 캐시가 불륜을 저지르고 있는건 맞는지, 그 불륜 상대남이 가브리엘이 확실한지도 제대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테오의 심리 상태도 극히 불안하고, 마리화나도 피우는 탓에 1인칭 시점 묘사 내용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는 무리이니까요.

테오가 앨리샤의 입을 막기 위해 약물 과다 복용을 위장하여 피하 주사를 놓아 죽이려 했다는 결말도 석연치 않습니다. 앞서 테오가 이끌어 내었던 앨리샤의 증언 - "앨리샤는 범인이 아니고, 그 집을 감시하던 정체불명의 침입자가 범인" - 은 디오메디스 교수 등을 통해 부정됩니다. 그냥 봐도 제 정신으로 한 증언으로 보이지 않았으니까요. 정신병이 있는 환자의 이 정도 증언 따위가 테오에게 위협이 될 수 있었을까요? 게다가 이 증언도 받아들여지지 않는데, 정체불명의 침입자가 테오라고 주장한다는건 인정될리 없습니다. 뭐 앨리샤의 말문이 트인게 위협이라고 생각되어 살의를 품었을 수는 있습니다만... 구태여 피하 주사 자국을 찾았다는걸 밝힐 필요는 없었습니다. 약물 과다 복용으로 자살했다고 누구나 생각하고 있는데, 타살이라는걸 부각시켜 얻을게 별로 없으니까요. 

혐의를 크리스티안에게 뒤집어 씌운다는 것도 억지스러웠어요. 크리스티안이 과거 앨리샤를 진료했다는걸 숨겼다는게 살인 동기라는데, 이를 증명하는건 모두 남아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앨리샤의 증언과 일기장은 실체는 남아 있지 않았고, 오로지 테오의 증언만 있는 상황에서 크리스티안을 옭아매는건 무리입니다. 앨런 형사가 일기장을 찾았다며 테오를 찾아와 그가 범인이라는 페이지를 읽는 장면도 마찬가지입니다. 앨리샤의 몇 안되는 짐에서 일기장을 찾지 못하고 경찰에게 빌미를 준 테오의 행동도 어처구니가 없지만, 이 일기가 증거 역할을 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거든요. 그녀의 증언은 이미 정신과 의사들이 모두 거짓이라고 말했는데, 일기가 진실일 이유는 없잖아요. 일기는 굉장히 설득력있게, 잘 정리되어 있기는 합니다만, 일기 전체가 거대한 거짓말일 가능성도 충분히 있습니다. 최소한 테오가 범인이라는걸 밝히기에는 많이 부족했어요. "열심히 치료해 주었는데, 뒷통수를 맞았다!"고 주장한다면, 그런 테오의 주장을 뒤집긴 힘들었을겁니다.
캐시가 연극도 포기하고, 정크 푸드만 먹는 돼지가 되었다는 결말도 불륜남 가브리엘이 죽은 탓인지, 다른 이유가 있는지 설명되지 않아 답답했어요.

그래서 별점은 3점입니다. 아이디어도 좋고 전개도 일품입니다. 비정상적인 심리 묘사가 많고, 결말이 석연치 않아 감점하지만 추천합니다. 색다른 추리 스릴러를 찾으신다면 한 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2008/09/26

간만의 도서 구입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죠. 알라딘에 가지고 있던 중고 도서를 판매하는 등의 과정을 거쳐 확보한 돈으로 정말 오랫만에 책을 구입했습니다.


구입한 책은
  • 부랑청년 전성시대 - 소영현
  • 샤라쿠 살인사건 - 다카하시 가츠히코
  • 이누가미 일족 - 요코미조 세이시
  • 커피견문록 - 스튜어트 리 앨런
  • 하얀토끼가 도망친다 - 아리스가와 아리스
  • 인사이트 밀 - 요네자와 호노부
  • 사랑이 없어도 먹고살수 있습니다 - 요시나가 후미
  • 연애의 시대 - 권보드래
  • 통곡 - 누쿠이 도코로
  • 사또인다하우스 - 김진태
  • 악마의 정원에서 - 스튜어트 리 앨런
입니다.

"부랑청년전성시대"와 "연애의 시대" 는 경성탐정록 자료 조사차 구입한 책. "커피견문록"과 "악마의 정원에서"는 저의 또다른 취미인 음식문화관련 저서라 구입한 책. "사또인다하우스"는 제가 흠모해 마지 않는 김진태 작가의 신작이라 구입하였으며 나머지는 다 추리관련 도서들입니다. "사랑이 없어도 먹고살수 있습니다"는 중고샵에서 팔길래 반쯤 충동구매한 책이고요. 
거의 30권에 가까운 책을 판매했는데 신간 구입은 10여권으로 그칠 수 밖에 없는 현실은 안타깝지만 그래도 10월까지는 뿌듯하게 즐길 만한 수량이라 무척 만족스럽네요. 가벼운 마음으로 만화책부터 독파해 나가야 겠습니다.

2024/02/11

놀라운 반전이 있는 미스터리들 - 북오프 칼럼

가끔 소개해드리는 이러저런 미스터리, 추리소설 추천 정보. 이번에는 북오프 온라인 칼럼 하나를 찾아 소개해드립니다.
언제나처럼 의역이 많은 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촘촘히 짜여진 수많은 복선, 상상할 수 없는 전개, 충격적인 결말 ...... 소름이 돋는 오싹함을 찾아 추리소설을 읽는 사람들이 많을겁니다.
그 중 '반전'이 뛰어난 미스터리 작품들을 아는 사람만 아는 작가들과 유명 작가들로 나눠 소개해 드립니다.
꼭 한번, 그 '반전'에 감탄해 보시기 바랍니다.
다만 '반전'의 작품이라는 것을 아는 것만으로도 큰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아는 사람만 아는 작가
"가면병동" 치넨 미키토
"If의 비극" 우라가 가즈히로 (국내 미출간)
"신의 숨겨진 얼굴" 후지사키 쇼
"출판금지" 나가에 토시카즈 (국내 미출간)

유명 작가
"연쇄살인마 개구리 남자" 나카야마 시치리
"미로관의 살인" 아야츠지 유키토
"어둠 속의 기다림" 오츠 이치
"살인귀" 아야츠지 유키토

"가면 병동"
강도로 인해 밀실로 변한 병원, 숨 막히는 심리전의 막이 오른다!
요양병원에 강도가 침입해 자신이 쏜 여자의 치료를 요구한다. 사건에 휘말린 외과의사 하야미즈 슈고는 여자를 치료하고 탈출을 시도하던 중 병원에 숨겨진 비밀을 알게 된다. 폐쇄된 병원에서 펼쳐지는 궁극의 심리전. 그리고 충격적인 결말이 기다리고 있다. 현직 의사가 그리는 단숨에 읽을 수밖에 없는 '본격 미스터리×메디컬 서스펜스'. 저자 첫 문고판 장편소설!

인기 시리즈 제1탄.
의료 소설이라고 하면 난해하고 접근하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적지 않을겁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알기 쉽고, 읽기 쉽습니다. 라이트 노벨 같은 경쾌한 터치로 독자를 쏙쏙 끌어당깁니다.
게다가 치넨 씨는 현직 내과 의사로 의사의 시선으로 바라본 전문적 견해를 바탕으로 집필되어 있어 단순한 엔터테인먼트가 아닌 점도 매력적인 점입니다.
마음에 드셨다면 속편인 '시한부 병동'도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If의 비극"
소설가 가노는 사랑하는 여동생의 자살을 의심한다. 결국 여동생의 약혼자였던 오쿠츠의 불륜이 원인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오쿠츠를 불러내어 살해한다. 하지만 위장공작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가노가 운전하는 차 앞에 한 남자가 나타나는데.... 여기서부터 이야기는 두 가지로 나뉜다. A는 남자를 치어 죽인 경우, B는 아슬아슬하게 남자를 치지 않은 경우. 두 개의 평행세계가 하나로 연결될 때, 예측할 수 없는 충격적인 진실이 밝혀진다!
식인 작가(사람을 잡아먹는 소설을 많이 써서)로 알려져 '미스터리계의 기인'으로 불리는 우라가 카즈히로 씨의 작품. 경력이 거의 공개되지 않아 그 수수께끼 같은 부분을 좋아하는 독자도 많다고 합니다.
"절대 속지 않는다!" '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운 이 작품이지만, 절대 속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고 읽었는데 ...... 반전에 역시나 격침당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신의 숨겨진 얼굴"
신과 같은 청렴결백한 교사, 츠보이 세이조 선생이 세상을 떠났다. 그의 통곡의 밤은 슬픔에 휩싸여 모두가 눈물을 흘렸다. 그런데... 참석자들이 '신'을 추모하는 가운데, 엄청난 의혹이 제기되었다. 사실 츠보이가 흉악한 범죄자가 아니었을까...? 츠보이의 아름다운 딸, 후배 교사, 제자인 중년 남성과 요즘 여자, 이웃집 주부와 개그맨. 두 번, 세 번 뒤집어지는 그들의 추리는? 반전이 있는 결말이 화제!!!
제34회 요코미조 세이시 미스터리 대상 '대상' 수상작. 아리스카와 아리스, 온다 리쿠, 구로카와 히로유키, 미치오 슈스케라는 쟁쟁한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를 받았다는 놀라운 작품입니다.
'웃음을 자아내는 절묘한 유머 감각이 있고, 서비스 정신이 넘친다 (온다 씨)', '개그맨으로 활동한 경험 때문인지, 말투가 매우 유쾌하고 유머 감각은 본받고 싶을 정도였다 (미치오 씨)'라는 심사평에서 알 수 있듯이, 어쨌든 유머가 넘치는 작품입니다. 반전도 훌륭하고요. 꼭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출판금지"
작가인 나가에 씨가 손에 쥔 것은 "카뮈의 자객"이라는 소문난 원고였다. 저자는 작가 와카바시 고세이. 내용은 유명 다큐멘터리 작가와 동반 자살을 시도했지만 살아남은 신도우 나나오와의 단독 인터뷰였다. 죽음의 냄새가 진동하는 산장, 동반 자살의 모든 것을 기록한 영상. 불륜의 끝에서 벌어진 비극인가? 왜 여자만 살아남은 것일까? 숨막히는 전개, 무서운 반전. 기형적인 걸작 미스터리.
작가인 나가에 씨는 원래 호러와 서스펜스를 전문으로 하는 TV 감독이었습니다. 컬트적인 인기를 자랑했던 프로그램 '방송금지'(후지TV)의 기획, 각본, 감독도 담당했다고 하네요. 이 책은 그런 경력을 가진 나가에 씨가 가상의 사건을 취재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읽다 보면 마치 논픽션처럼 느껴져서, 도중에 공포에 질려서 더 이상 읽을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
수수께끼가 수수께끼를 불러일으키는, 스릴 있고 무서운 작품이라 추리소설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꼭 한 번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연쇄살인마 개구리 남자"
어느 도시에서 엽기적인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시신은 아파트 13층에서 갈고리에 매달린 알몸의 여성이었다. 그런 시체 근처에는 어린아이가 쓴 것 같은 히라가나로만 쓰여진 조악한 범행 진술서가 있었다. 이후 제2, 제3의 엽기 살인이 일어난다. 한 기자는 세상을 공포에 떨게 하는 범인에게 '개구리 남자'라는 이름을 붙였다 .......
이 작품은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상'에서 최종 후보까지 올랐던 작품입니다. 기괴한 살인을 다룬 서스펜스 넘치는 미스터리지요.
마지막 반전에 이어,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반전은 볼만한 가치가 충분해 마지막까지 눈을 뗄 수 없습니다. 또한 이 작품은 범인의 책임능력을 묻는 형법 제39조가 강하게 개입된 사회파 미스터리의 면모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미스터리로서도 재미있을 뿐 아니라, 더 나아가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좋은 작품입니다.

"미로관의 살인"
추리소설계의 거장 미야가키 요타로에 의해 신예 작가 4명이 '미로관'이라는 기괴한 관에 모였다. 미야가키의 비서는 미야가키가 자살했다며 카세트 테이프를 대신 건네 주었다. 테이프에는 '미로관을 배경으로 한 소설을 써달라', '가장 좋은 작품을 쓴 사람에게 유산의 절반을 주겠다'는 목소리가 담겨 있었다. 도리없이 네 사람은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이 작품은 '관 시리즈' 세 번째 작품입니다. '관 시리즈'는 "십각관의 살인", "시계관의 살인" 등 반전과 의외의 결말이 있는 작품이 많은데, 이 작품 역시 큰 반전이 기다리고 있습다.
곳곳에 깔려있던 복선이 회수되고 여러 가지 장치가 차례로 밝혀지는 후반부 전개가 특히 압권입니다. 이 작품은 에필로그의 마지막 문장까지 눈을 뗄 수 없는 걸작이에요.
참고로 이 작품은 시리즈 작품이지만, 이 작품만으로 독립된 사건으로 구성되어 있어 이 권부터 읽어도 무방합니다.

"어둠 속의 기다림"
살인 혐의로 경찰에 쫓기던 아키히로는 눈이 보이지 않는 미치루라는 여자가 혼자 사는 집에 숨어들었다. 미치루는 '자신의 집에 누군가가 있다'며 아키히로의 기척을 느꼈지만 계속 모른척하게 되었다. 이렇게 해서 맹인 여자와 살인 용의자인 남자의 기묘한 동거 생활이 시작되는데...
여자가 눈이 보이지 않는 것을 다행으로 여기고, 살인 용의자인 남자가 무단으로 여자의 집에 숨어든다 - 이런 줄거리를 보면 앞으로 도대체 어떤 끔찍한 일이 벌어질지 궁금해하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그런 작품이 아닙니다. 두 사람 사이에는 점차 유대감 같은 것이 싹트기 시작하거든요.
마지막에는 깜짝 놀랄 만한 반전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읽을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입니다.

"살인귀"
'TC멤버스'는 중학생부터 성인까지가 소속된 친목 단체다. 그런 TC멤버스 일행이 후타바산으로 캠핑을 떠난다. 하지만 즐거워야 할 캠프는 후타바산 살인마에 의해 피비린내 나는 참극으로 변해가고, 한 명, 또 한 명씩 살해당하는데............
이 작품은 스플래터 호러 소설입니다. 그 모습을 극명하게 묘사하기 때문에 상당히 그로테스크해서 이런 작품을 싫어하는 분들께는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그로테스크한 묘사가 전부는 아닙니다. 후반부에는 아야쓰지 유키토다운 깜짝 놀랄만한 장치가 준비되어 있으며, 거기서 그려지는 반전에 놀라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그로테스크한 작품에 면역이 있는 분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2011/11/17

로트레크 저택 살인사건 - 쓰쓰이 야스타카 / 김은모 : 별점 2점

로트레크 저택 살인 사건 - 4점
쓰쓰이 야스타카 지음, 김은모 옮김/검은숲

이하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상당히 포함되어 있습니다. 주의하여 주세요.

8살 때 친구 때문에 허리를 다쳐 하반신 불구가 되고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한 시게키는 어렸을 적 살던 로트레크 저택에 친구와 함께 방문했다. 그들이 아름다운 아가씨들, 멋진 그림과 함께 보낸 즐거운 시간은 곧이어 벌어지는 연쇄살인 사건으로 악몽으로 돌변하는데...

"시간을 달리는 소녀"로 잘 알려진 천재 중의 천재라는(그러나 개인적으로 솔직히 이해하기는 어려운) 쓰쓰이 야스타카의 몇 안 되는 본격 추리물입니다. 명성은 익히 들어왔습니다. 이런저런 리스트에 선정된 작품이기도 하고, 예전에 이런 글을 남겼을 정도로요.

쭉쭉 읽히는 재미는 확실해서 한 번에 읽을 수 있다는 점은 확실히 명성에 값합니다. 무려 3건의 살인 사건이 벌어져서 지루할 틈도 없고, 호흡과 길이도 적당한 덕분입니다.

무엇보다도 출판사 비밀 홈페이지에서 밝혔듯, 나름 공정하면서도 디테일한 여러 장치들이 공들여 짜여져 있어서 본격물로서의 가치가 아주! 높다는게 가장 큰 장점입니다. 약도를 비롯한 디테일들을 되짚어 보면 정말 감탄이 저절로 나올 정도예요. 예쁘게 만든 책의 만듦새도 좋습니다. 곳곳에 삽입된 로트렉 작품 컬러 화보 등의 디테일도 마음에 들고요.

하지만... 아쉽습니다. 국내 출간이 너무 늦었어요. 인칭을 교묘하게 이용하는 전형적인 서술 트릭 작품인데, 정확하게 트릭을 파악하지는 못했지만 초반의 도입부부터 "아, 이렇게 독자를 속이려고 하는구나"라는 게 티가 팍 났거든요. 이 모든 게 "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 "살육에 이르는 병", "통곡", 오리하라 이치의 "도착 시리즈" 등 후대의 서술 트릭물을 너무 많이 접한 탓이지요.

또 다른 서술 트릭의 걸작들과 비교하면, 진범을 숨기려는 노력이 너무 작위적이라 거슬리기까지 했습니다. 분명히 한 명이 더 있는데 그것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하다 보니 묘사의 설득력이 많이 떨어지고, 억지스러운 부분이 있어서 공정한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거든요.

국내에서는 친숙하지 않은 일본 이름을 이용한 전개도 불만스러운 부분이었습니다. 이름을 이용할 것이었다면 차라리 "십각관의 살인"처럼 결정적 트릭으로 써먹었더라면 모르겠지만 하마구치 - 시게키 - 구도라는 등장인물의 호칭이 성인지 이름인지를 불명확하게 흐린 점은 서술 트릭을 위한 꼼수로 밖에는 느껴지지 않더군요.

아울러 추리적으로 본다면 서술 트릭 외에는 점수를 줄 부분이 거의 없습니다. 최소한 다른 트릭이나 장치가 한 개 정도 더 있어야 했습니다. 사건 자체의 수수께끼나 트릭은 없고 결국 경찰이 사건을 해결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 별점은 2점입니다. 트릭만 놓고 보면 시대를 앞서간 좋은 작품이고, 나름 정교한 부분은 높이 평가할 만합니다. 20년, 아니 10년만 먼저 출간되었더라도 꽤 충격을 가져다줄 수 있었을 텐데 안타까울 뿐이네요.

여러 서술 트릭 작품을 많이 읽지 않으신 독자분들께는 추천하지만 그렇지 않은 추리 애호가분들에게는 좀 심심한 작품일 수 있다는 점 염두에 두시길 바랍니다. 그러고 보면 아이디어에 의존하는 작품의 아이디어가 퇴색하는 순간 작품 자체가 빛을 잃는다는 예술사 고유 명제를 증명하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2003/12/14

일본 본격 미스테리 100선

1975~94년 까지 일본 작품을 대상으로 선정한 리스트입니다. 
출처는 MysteryBest

1. 生ける屍の死 (뭐지 이건? 살아있는 시체의 죽음) 山口雅也 (야마구치 마사야)
2. 姑獲鳥の夏 (우부메의 여름) 京極夏彦 (교코쿠 나츠히코)
3. 占星術殺人事件 (점성술 살인사건!) 島田荘司 (시마다 소지)
4. サマー・アポカリプス(썸머 아포칼립스. 음..묵시록의 여름) 笠井潔 (가사이 기요시) :
5. 匣の中の失楽 (이건 또 뭐지? 상자 속의 실락) 竹本健治 (다케모토 겐지) : 국내 미출간
6. 亜愛一郎の狼狽(아 아아이치로의 낭패) 泡坂妻夫 (아와사카 쓰마오)
7. 哲学者の密室 (철학자의 밀실) 笠井潔 (가사이 기요시) : 국내 미출간
8. 霧越邸殺人事件 (키리고에 저택 살인사건) 綾辻行人 (아야츠지 유키토)
9. 空飛ぶ馬 (하늘을 니는 말) 北村薫 (기타무라 카오루)
10. 戻り川心中(회귀천 정사) 連城三紀彦 (렌조 미키히코)
11. 乱れからくり 泡坂妻夫 (아와사카 쓰마오) : 국내 미출간
12. 双頭の悪魔 (쌍두의 악마) 有栖川有栖 (아리스가와 아리스)
13. 夏と冬の奏鳴曲 麻耶雄嵩 (마야 유타카) : 국내 미출간
14. 十角館の殺人(십각관의 살인) 綾辻行人 (아야츠지 유키토)
15. 葦と百合 奥泉光 (오쿠이즈미 히카루) : 국내 미출간
16. 頼子のために(요리코를 위해) 法月綸太郎 (노리즈키 린타로)
17. 遠きに目ありて 天藤真 (덴도 신) : 국내 미출간
18. ロートレック荘事件(로트레크 저택 살인사건, 유명하죠) 筒井康隆 (쓰쓰이 야스타카)
19. 殺戮にいたる病 (살육에 이르는 병) 我孫子武丸(아비코 다케마루)
20. バイバイ、エンジェル(바이바이, 엔젤) 笠井潔 (가사이 기요시)
21. 11枚のとらんぷ (11장의 트럼프) 泡坂妻夫 (아와사카 쓰마오) : 국내 미출간
22. 警視庁草紙 山田風太郎 (야마다 후타로) : 국내 미출간
23. 北の夕鶴2/3の殺人(북의 유즈루, 저녁 하늘을 나는 학) 島田荘司 (시마다 소지)
24. キッド・ピストルズの冒涜 (키드 피스톨스의 모독) 山口雅也 (야마구치 마사야)
25. 時計館の殺人(시계관의 살인) 綾辻行人 (아야츠지 유키토)
26. 暗色コメディ 連城三紀彦 (렌조 미키히코) : 국내 미출간
27. 明治断頭台 山田風太郎 (야마다 후타로) : 국내 미출간
28. 99%の誘拐 岡嶋二人 (오카지마 후타리) : 국내 미출간
29. クラインの壺(클라인의 항아리) 岡嶋二人 (오카지마 후타리)
30. 斜め屋敷の犯罪(기울어진 저택의 범죄) 島田荘司 (시마다 소지)
31. ウロボロスの偽書 竹本健治 (다케모토 겐지) : 국내 미출간
32. キッド・ピストルズの妄想 山口雅也 (야마구치 마사야) : 국내 미출간
33. 百舌の叫ぶ夜 (모즈가 울부짖는 밤) 逢坂剛 (오사카 고)
34. 放課後 (방과후) 東野圭吾 (히가시노 게이고)
35. 大誘拐 (대유괴) 天藤真 (덴도 신)
36. 絃の聖域 栗本薫 : 국내 미출간
37. 退職刑事 都筑道夫 (츠즈키 미치오) : 국내 미출간
38. ぼくらの時代 栗本薫 (구리모토 가오루) : 국내 미출간
39. 翼ある闇 (날개 달린 어둠) 麻耶雄嵩 (마야 유타카)
40. ぼくのミステリな日常 (나의 미스터리한 일상) 若竹七海 (와카타케 나나미)
41. 人喰いの時代 山田正紀 (야마다 마사키) : 국내 미출간
42. ふたたび赤い悪夢 (또다시 붉은 악몽) 法月綸太郎 (노리즈키 린타로)
43. ミステリーズ 山口雅也 (야마구치 마사야) : 국내 미출간
44. 眠りの森 (잠자는 숲) 東野圭吾 (히가시노 게이고)
45. 吸血の家 二階堂黎人 (니카이도 레이토) : 국내 미출간
46. 三毛猫ホームズの推理(삼색털 고양이 홈즈 제 1작) 赤川次郎 (아카가와 지로)
47. だれもがポオを愛していた 平石貴樹 (히라이시 다카키) : 국내 미출간
48. 時のアラベスク 服部まゆみ (핫토리 마유미) : 국내 미출간
49. 火車(화차, 걸작인데 순위가 낮네요) 宮部みゆき (미야베 미유키)
50. 日本殺人事件 山口雅也 (야마구치 마사야) : 국내 미출간
51. ダレカガナカニイル… 井上夢人 (이노우에 유메히토) : 국내 미출간
52. マリオネットの罠(마리오네트의 덫) 赤川次郎(아카가와 지로)
53. グリーン車の子供 (그린 차의 아이) 戸板康二 (도이타 야스지)
54. 二の悲劇 法月綸太郎 (노리즈키 린타로) : 국내 미출간
55. 写楽殺人事件 (샤라쿠 살인사건) 高橋克彦 (다카하시 가츠히코)
56. 探偵映画 (탐정영화) 我孫子武丸 (아비코 다케마루)
57. バルーン・タウンの殺人 松尾由美 (마츠오 유미) : 국내 미출간
58. 倒錯の死角 (도착의 사각) 折原一 (오리하라 이치)
59. 病院坂の首縊りの家(병원 고개의 목매달아 죽은 이의 집) 横溝正史 (요코미조 세이시)
60. アリスの国の殺人 辻真先 (츠지 마사키) : 국내 미출간
61. いざ言問はむ都鳥 澤木喬 (사와키 쿄우) : 국내 미출간
62. 我らが隣人の犯罪(우리 이웃의 범죄) 宮部みゆき (미야베 미유키)
63. 密閉教室 法月綸太郎 (노리즈키 린타로) : 국내 미출간
64. 人形館の殺人(인형관, 본격파는 아닌듯 한데..) 綾辻行人 (아야츠지 유키토)
65. 幽霊列車(유령열차) 赤川次郎 (아카가와 지로의 데뷰작)
66. 猿丸幻視行 井沢元彦 (이자와 오토히코) : 국내 미출간
67. 富豪刑事 (부호형사) 筒井康隆 (쓰쓰이 야스타카)
68. そして夜は甦る(그리고 밤은 되살아난다) 原りょう (하라 료)
69. ブラディ・ローズ 今邑彩 (이마무라 마야) : 국내 미출간
70. 孤島パズル (외딴섬 퍼즐) 有栖川有栖 (아리스가와 아리스)
71. 秋の花 (가을꽃) 北村薫 (기타무라 가오루)
72. そして扉が閉ざされた 岡嶋二人 (오카지마 후타리) : 국내 미출간
73. ねむりねずみ 近藤史恵 (곤도 후미에) : 국내 미출간
74. 魔法飛行 (마법비행) 加納朋子 (가노 도모코)
75. 崖の館 佐々木丸実 (사사키 마루미) : 국내 미출간
76. 消失! 中西智明 (나카니시 토모아키) : 국내 미출간
77. 竹馬男の犯罪 井上雅彦 (이노우에 마사히코) : 국내 미출간
78. 青じろい季節 仁木悦子 (니키 에쓰코) : 국내 미출간
79. 死体を買う男 (시체를 사는 남자) 歌野昌午 (우타노 쇼고)
80. 変調二人羽織 連城三紀彦 (렌조 미키히코) : 국내 미출간
81. 暗闇坂の人喰いの木 (어둠 비탈의 식인나무) 島田荘司 (시마다 소지)
82. 網走発遥かなり島田荘司 (시마다 소지 막판에 힘내네요) : 국내 미출간
83. 将棋殺人事件 竹本健治 (다케모토 겐지) : 국내 미출간
84. 慟哭(통곡) 貫井徳郎 (누쿠이 도쿠로)
85. 大東京四谷怪談(요쓰야 괴담) 高木彬光 (다카키 아키미쓰) : 국내 미출간
86. 幻書事典(『古本屋探偵の事件簿)』紀田順一郎 (기다 쥰이치로) : 국내 미출간
87. 湖底のまつり 泡坂妻夫 (아와사카 쓰마오) : 국내 미출간
88. 夜の蝉 (밤의 매미) 北村薫 (기타무라 가오루)
89. 生者と死者 泡坂妻夫 (아와사카 쓰마오) : 국내 미출간
90. 誰彼 法月綸太郎 (노리즈키 린타로) : 국내 미출간
91. あした天気にしておくれ 岡嶋二人 (오카지마 후타리) : 국내 미출간
92. 心の中の冷たい何か(나의 차가운 일상) 若竹七海 (와카타케 나나미)
93. 私という名の変奏曲(7인 1역) 連城三紀彦 (렌조 미키히코)
94. エッシャー宇宙の殺人 荒巻義雄 (아라마키 요시오) : 국내 미출간
95. 聖アウスラ修道院の惨劇 二階堂黎人 (니카이도 레이토) : 국내 미출간
96. 六の宮の姫君 北村薫 (기타무라 가오루) : 국내 미출간
97. 僕の殺人 太田忠司 (오오타 타다시) : 국내 미출간
98. 探偵の夏あるいは悪魔の子守唄 岩崎正吾 (이와사키 세이고) : 국내 미출간
99. 朱の絶筆 鮎川哲也 (아유카와 데츠야) : 국내 미출간
100. 思い通りにエンドマーク 斎藤肇 (사이토 하지메) : 국내 미출간

검은색 : 국내 미출간 / 파란색 링크 : 리뷰 링크 / 회색 : 읽었지만 리뷰 없는 작품 / 붉은색 : 출간되었으나 읽지 않은 작품

흠, 읽은 책도 적지만 모르는 작가가 태반이네요. 조사해보고 수정할 것 있음 수정해야겠습니다^^

* 2020.09.30 최신 내용으로수정합니다.
* 2020.10.23 "북의 유즈루, 저녁 하늘을 나는 학" 링크 추가
* 2020.10.30 "방과후" 링크 추가
* 2020.11.13 "날개 달린 어둠" 링크 추가
* 2020.12.12 "묵시록의 여름" 링크 추가
* 2024.11.30 "복잡한 기계장치", "11장의 트럼프", "호저의 축제" 링크 추가
* 2025.01.10. "메이지 단두대" 링크 추가
* 2026.02.26. "십각관의 살인" 등 링크 추가 및 전체적으로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