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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01

시간을 달리는 소녀 : 별점 2.5점

마코토, 치아키, 코스케 3인은 항상 붙어다니는 단짝 친구. 어느날 마코토는 정말 운수가 나쁜 하루를 보내고 그 날 끝무렵에 전차에 치이는 사고를 당하게 되지만.... 시간을 뛰어넘어 살아난 자신을 발견한다. 마코토는 우연찮게 발견한 자신의 능력 (타임-리프)을 이용해 이런 저런 소소한 일상의 재미를 즐기는데...

하아.. 최근 회사일도 바쁘고 결혼도 겹쳐서 정신이 없네요. 블로깅도 제대로 하지 못해서 걱정입니다.

어쨌건, 이번에 감상한 작품은 "시간을 달리는 (건너는) 소녀". 이런 저런 상도 타고 해서 요새 꽤 알려진 것 같네요. 개인적으로도 간만에 진득하게 본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인 것 같습니다. 원작은 파프리카의 츠츠이 야스타카.

결론만 말하자면 저는 중반까지는 꽤 재미있게 봤습니다. 타임-리프라는 일종의 시간 이동을 소박하게 쓰는 소박한 재미가 좋았거든요. 파프리카를 읽었을 때의 감성과는 전혀 다른, 말랑말랑하고 흐뭇한 이야기들의 전개라 의외였는데 영상으로 참 잘 구현해 놓았더군요.

그런데 치아키가 미래에서 온 시간 여행자라는 것을 고백하는 장면 부터는 완전히 삼천포로 빠져서 실망했습니다. 물론 일종의 타임-패러독스를 잘 이용하여 주요 사건들을 깔끔하게 끝내려는 작가의 의도는 알겠지만 그냥 소박하고 담담하게 끝까지 가는게 더 제 취향이었을텐데 말이죠. 반전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의외였고 황당했다고나 할까요? 이건 뭐 도라에몽도 아니고.... 제가 나이가 많은 탓인지 현재, 그리고 지금의 감정을 중요시 해야 한다는 메시지 역시 와 닿지 않더군요.

그래도 잔잔한 재미를 느끼고자 한다면 꽤 볼만하다 생각됩니다. 최소한 중반부까지는 무척 재미있고 마음에 들었으니까요. 또 전체적인 연출도 아주 좋았습니다. 중반부의 치아키의 고백을 수차례 반복하는 장면이나 치아키의 정체가 밝혀진 다음에 마지막 한번의 타임-리프를 통해 과거로 돌아가는 후반부 연출 등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애니메이션 보다는 영화가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특수 효과도 별다른게 필요 없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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