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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24

추석 연휴, 오랫만에 가족 영화 감상!

이번 추석은 정말 오랫만에 가족끼리 모여 영화를 감상했습니다. 넷플릭스로요. 첫 번째로 본 영화는 <<엑시트>> (2019)입니다.

2019년, 거의 천만명 가까운 관객을 동원하며 깜짝 흥행에 성공했던 재난 코미디 액션 영화죠.

인상적이었던건 액션 장면 연출이었습니다. 독가스 테러에 맞서 살아남기 위해, 암벽 등반이라는 특기를 살려 고군분투하는 주인공들의 노력이 잘 그려지거든요.

이 액션 장면을 위한 각본도 섬세하게 잘 짜여져 있습니다. 복선이나 여러가지 장치들이 적절하게 삽입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용남의 철봉 훈련 장면 등으로 그가 학교 때 산악 클라이밍 동아리 활동을 했다는걸 자연스럽게 알려준 덕분에, 뒤이은 건물 외벽 타기에 큰 설득력을 부여해 주는 식입니다.
고깃집 연기 빨아들이는 장치가 독가스를 빨아들여서 용남과 의주가 위기에 처하는 장면처럼 한국적인 요소를 잘 활용하는 것도 볼거리였고요. 

각본은 간간히 섞여 있는 코믹한 장면들에서도 빛을 발합니다. 널리 알려진, 노래방 기기용 스피커로 "따따따 따 따 따..."를 외치는 장면 등이 그러합니다. 참고로 제 딸아이의 베스트 픽은 대학생 때 용남이 의주에게 고백했다가 거절당한 뒤, 버스 정류장에서 대성통곡하는 장면이었습니다.

그러나 독가스 설정은 여러모로 무리수로 보이기는 했습니다. 고작 탱크로리 한대 분의 독가스가 드넓은 지역에서 고층 건물 위까지 독성을 유지한채 상승하면서 퍼진다는게 영 와 닿지 않았거든요. 아래에서 일어난 폭발로 인한 일시적인 가스 상승 장면은 설득력이 있었던 만큼, 아래 쪽에서 대규모 화재가 발생하여 독가스가 상승했다고 하는게 더 좋지 않았을까 싶어요. 용남과 의주를 두고 떠난 헬기가 분명 생존자가 남아있다는걸 알고 있을텐데도 다시 돌아오지 않는 이유도 잘 모르겠고요. 

물론 머리로 생각하면서 보는 영화가 아니라, 머리를 비우고 보는 오락 영화인만큼 이런걸 큰 단점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마지막에 추락한 용남과 의주가 살아난 이유를 엔딩 크레딧에서 보여준건 조금 무책임했다고 생각되네요. 어차피 구조 뒤의 이야기까지 보여줄 거였다면, 살아난 과정도 제대로 보여줬어야 했습니다. 제 딸도 저 언니, 오빠가 어떻게 살아난거냐고 어안이 벙벙해 하더라고요.

그래도 이 정도면 가족 오락 영화로는 충분히 차고 넘쳤다고 생각됩니다. 제 별점은 3점입니다. 흥행을 보니 2편이 안 나올 수가 없는데, 1편에서의 소원대로 높은 건물에 사무실이 있는 대기업에 취직한 용남의 분투가 이어지지 않을까 싶네요.

두 번째로 본 영화는 "수퍼 소닉"(2020)이었습니다.

2020년, 코로나 시국에 개봉하여 전 세계 3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거두었었지요. 솔직히 다른 게임 원작 영화들처럼 처절하게 망할 줄 알았는데 놀랐습니다. 도대체 왜 성공했나 싶어서 보게 되었네요.

보고나니 왜 성공했는지는 쉽게 알 수 있었습니다. 소닉이 귀여워요! 소닉의 모든 행동, 장면 하나하나가 모두 귀엽습니다! 제 딸아이는 샌프란시스코로 향하다가 물에 빠진 소닉이 몸을 흔들어 물을 말리는 장면만 보면 너무 좋아하더라고요. 몸말린 버젼 인형이 나오면 하나 사야겠다 싶었습니다. 소닉의 초 스피드도 잘 구현되어 있으며, 소닉과 인간 톰과의 관계와 줄거리, 액션간의 배분도 잘 이루어져 있습니다. 한마디로 가족 오락 영화로는 잘 만든 영화였어요. 게임을 잘 몰라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라는 점도 좋았고요.

짐 캐리의 과장된 연기를 비롯해서 '유치하다' 싶은 생각이 드는 장면이 한, 두개는 아니지만 아이와 함께 보기에는 그럭저럭 적당했어요. 별점은 2.5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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