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 짓는 사람 - 누쿠이 도쿠로 지음, 김은모 옮김/엘릭시르 |
일류 대학을 졸업하고 대형 은행에 근무하는 엘리트 회사원 니토 도시미. 자상하고 냉철하며 업무 능력도 뛰어나기 때문에 젊은 여직원들에게 인기가 많다. 그런 니토가 아내와 딸을 살해했다. 단지 '책을 놓을 공간이 없다'는 이유 하나로. 주변 사람들은 입을 모아 '니토는 좋은 사람'이라고 하지만, 그와 정반대로 냉혹한 면이 있다는 사실도 밝혀진다. 한편 니토의 옛 회사 동료, 학창 시절 동급생 등이 수상한 죽음을 맞이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는데…. (알라딘 책 소개 인용)
<통곡>의 작가 누쿠이 도쿠로의 최근작.
목적이 아무리 사소해도 그것을 이루는 가장 짧은 방법이 살인이라면 주저없이 실행하는 소시오패스를 등장시키고, 그가 이렇게 성장하게 된 이유를 파헤치는 르포르타주 형식으로 전개됩니다.
읽기 시작하면 끝까지 손을 떼기 어려울 정도의 몰입감 하나만큼은 최고입니다. 단순한 가족 살인사건이 직장 동료, 과거 대학시절 친구, 어린 시절 이웃에게 벌어졌던 사건으로 확장되어 나가면서 어둠의 근원을 찾는 과정이 아주 흥미진진하게 그려지기 때문입니다. 르포르타쥬 형식답게 작가가 인터뷰를 진행하며 수집한 증언 및 자신의 의견을 섞어 전개된다는 점도 독특했는데 작품과 아주 잘 어울렸고요.
그러나 하나의 작품으로의 완성도는 평가하기 애매하네요. 이유는 결말을 이해할 수 없었던 탓입니다. '니토를 여러 증언을 통해 이해했다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나라는 필터를 거친 허상일 뿐이다. 우리는 타인을 이해하지 못한채 이해한 척 하며 살고 있다. 이해하지 못하면 바로 불안해 지니까. 그 눈속임을 들어내는 것이 니토이다.'' 라며,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무엇을 위해 그것을 했는지는 영원히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스스로 이해할 수 있는 편리한 스토리를 원한다는 결말인데 솔직히 그래서 어쩌라고?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결말이라면, 최소한 사람들이 원하는 편리한 스토리로 끝냈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소설은 밝혀진게 없이 끝나버리니 이게 뭔가 싶더군요.
그러나 하나의 작품으로의 완성도는 평가하기 애매하네요. 이유는 결말을 이해할 수 없었던 탓입니다. '니토를 여러 증언을 통해 이해했다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나라는 필터를 거친 허상일 뿐이다. 우리는 타인을 이해하지 못한채 이해한 척 하며 살고 있다. 이해하지 못하면 바로 불안해 지니까. 그 눈속임을 들어내는 것이 니토이다.'' 라며,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무엇을 위해 그것을 했는지는 영원히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스스로 이해할 수 있는 편리한 스토리를 원한다는 결말인데 솔직히 그래서 어쩌라고?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결말이라면, 최소한 사람들이 원하는 편리한 스토리로 끝냈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소설은 밝혀진게 없이 끝나버리니 이게 뭔가 싶더군요.
또 상당한 분량으로 소시오패스의 근원을 우직하게 탐구해 나가다가, 결론은 전혀 관계없는 사회적이고 철학적인 것이라니 너무 뜬금 없기도 했고요.
르포르타주 작가에게 이러한 깨달음을 주는 니토의 옛 동창 쇼코의 행동 역시 그 이유와 방법 모두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초등학교 시절 계부를 살해했건 말건 어차피 공소시효는 지난 일이고 그러한 사건에 대해 거짓으로 증언하는 행위가 무슨 의미가 있는지 잘 모르겠을 뿐더러 번거롭기까지 하거든요. 구태여 대역을 사용하여 거짓 상황극을 만들 필요가 있었을까요? 트라우마의 존재를 대역을 통해 알린 뒤 그것이 가짜라는 것을 폭로하는 번거로운 행동이 대체 무엇을 위한 것인지도 전혀 설명되지 않습니다. 한마디로 작가에게 깨달음을 주기 위한 작위적인 장치에 불과했습니다. 아울러 니토 캐릭터 형성의 원인이었을지도 '모르는' 이 초등학교 시절 동창생 쇼코의 일화도 <백야행>과 비슷한, 현실감없는 소설 느낌의 뻔한 내용이었고 말이죠.
마지막으로 덧붙이자면 전형적인 소시오패스와도 궤를 달리하는 니토 캐릭터도 아쉽습니다. 엘리트 은행원이 알고보니 소시오패스였다는 의외성은 돋보이지만 캐릭터를 현실적으로 구현하지는 못했으니까요. 예를 들어 후배의 불만을 해결해 준 것은 자신에게 별반 도움이 되지 않고 순수히 남을 위한 행동인데 전혀 소시오패스답지 않았습니다. 살인이라는 복잡하고 어려운 일을 벌이면서까지 자신이 얻을 수 있는 것이 서재, 1년 빠른 진급, 게임기라는 동기는 소설에서도 이야기되듯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동기들이기에 설득력이 떨어지고요. 그가 명석한 인물로 그려지기 때문에 더더욱 그러해요. 살인의 리스크를 짋어지면서까지 벌일 가치가 있는 일이었나? 라는 질문의 답은 결국 설명되지 않습니다. '그가 소시오패스다'라는 것으로는 부족하죠.
결론적으로 별점은 2.5점. 뜬금없는 열린 결말은 분명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생각되며 개인적으로는 비현실적인 캐릭터 묘사도 감점 요인이었습니다. 그래도 내용은 서늘하고 읽는 재미도 뛰어난만큼 독특한 무언가를 찾으시는 분들께서는 한번쯤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네요.
마지막으로 덧붙이자면 전형적인 소시오패스와도 궤를 달리하는 니토 캐릭터도 아쉽습니다. 엘리트 은행원이 알고보니 소시오패스였다는 의외성은 돋보이지만 캐릭터를 현실적으로 구현하지는 못했으니까요. 예를 들어 후배의 불만을 해결해 준 것은 자신에게 별반 도움이 되지 않고 순수히 남을 위한 행동인데 전혀 소시오패스답지 않았습니다. 살인이라는 복잡하고 어려운 일을 벌이면서까지 자신이 얻을 수 있는 것이 서재, 1년 빠른 진급, 게임기라는 동기는 소설에서도 이야기되듯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동기들이기에 설득력이 떨어지고요. 그가 명석한 인물로 그려지기 때문에 더더욱 그러해요. 살인의 리스크를 짋어지면서까지 벌일 가치가 있는 일이었나? 라는 질문의 답은 결국 설명되지 않습니다. '그가 소시오패스다'라는 것으로는 부족하죠.
결론적으로 별점은 2.5점. 뜬금없는 열린 결말은 분명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생각되며 개인적으로는 비현실적인 캐릭터 묘사도 감점 요인이었습니다. 그래도 내용은 서늘하고 읽는 재미도 뛰어난만큼 독특한 무언가를 찾으시는 분들께서는 한번쯤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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