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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22

제 3의 시효 - 요코야마 히데오 / 김성기 : 별점 3점

제3의 시효 - 6점
요코야마 히데오 지음, 김성기 옮김/노블마인

요코야마 히데오의 연작 단편집으로 만화 "강력1반"의 원작이기도 합니다. 작품은 F현 경찰청 강력반의 이야기로 총 6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는데 1편은 1반, 2편은 2반, 3편은 3반, 4편은 3반 모두의 이야기이며 5편은 1반의 신참형사, 마지막 6편은 1반과 3반의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반의 이야기가 좀 많긴 한데 나름 균형은 잘 맞추고 있는 편입니다.

전부 3개의 반으로 구성되어 있는 조직에서 각 반마다 지나칠 정도로 치열한 경쟁의식을 품고 있다는 설정도 특이하지만 각 반마다 특색있는 반장들이 그려지는데 이 반장들 캐릭터가 굉장히 잘 살아 있습니다. 1반의 절대 웃지 않는 "파란 귀신" 구치키와 2반의 전 공안 출신의 엘리트이자 감정없는 냉혈한인 구스미, 3반의 절대 육감의 소유자인 무라세라는 캐릭터들이 각각의 별명과 설정에 잘 어울리는 수사방법, 즉 구치키의 끈질기고 합리적으로 물고 늘어지는 정공법 스타일과 구스미의 용의자를 함정에 빠트리는 지능형 스타일, 그리고 구스미의 육감을 이용하여 범인을 그려내는 수사방법들이 작품에 잘 드러나고 있거든요.

경찰들이 주인공인 경찰 소설이기에 본격 추리의 맛을 느끼기는 좀 어렵지만 대부분의 작품에서 상당한 수준의 트릭이나 두뇌게임이 등장해서 추리 애호가로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던 것은 덤이라 생각됩니다. 별점을 준다면 3점은 충분한 작품으로 보이네요. 아울러 개인적인 베스트를 꼽자면 제일 마지막 작품인 "흑백의 반전"을 꼽겠습니다. 다른 작품들도 좋지만 만화로 이미 접한 작품은 신선함이 조금 떨어지긴 했으니까요.
만화화 된 것은 1편에서 4편까지이며 나머지 2편은 처음 접한 작품인데 원작을 읽고나니 만화쪽도 비록 복사본을 많이 사용해서 쉽게 만든 작품이기는 하지만 캐릭터도 잘 구현하고 스토리도 매끄럽게끔 잘 극화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화도 다시 읽어봐야겠습니다. 

1. 침묵의 알리바이
구스미의 1반이 맡은 사건은 현금차량 탈취 살인 강도 사건으로 용의자 유모토를 체포하는데 성공하나 유모토는 법정에서 범행을 전면 부인한다. 알리바이를 제시함에 따라 조사를 맡았던 시마즈의 미숙함과 더불어 찾아온 위기에 1반 반장 "파란 귀신" 구치키가 직접 나서게 된다.
추리물로 보기에는 단서가 부족하고 법정물로 보기에도 애매하지만 구치키의 캐릭터와 함께 몇가지 사소한 단서에서 풀어내는 진상이 인상적인 단편입니다. 조금 더 길게 가져가서 정통 수사물로 만드는 것이 더 좋았을 것 같은 생각은 들지만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2. 제 3의 시효
부녀자 강간 후 남편 살해사건을 저지르고 도망중인 용의자 다케우치의 공소시효를 앞두고 2반은 다케우치의 범행 피해자의 집으로 출동한다. 다케우치가 1주일 간 대만으로 도피했던 것으로 공소시효가 연장된 것을 모를 것이라 여기고 과거의 인연으로 다케우치가 연락할 것을 기다린 것.
냉혈한 구스미와 1반 소속 형사로 2반에 지원나온 모리 형사가 주축이 되는 이야기입니다. 공소시효 연장에 따른 긴장감도 넘치지만 구스미의 치밀한 계략에 따른 "제 3의 시효"와 진범에 대한 추리가 아주 좋았습니다. 단서도 비교적 공정한 편이라 추리 애호가로서 즐겁게 읽은 작품입니다.

3. 죄수의 딜레마
형사과장 다하타는 자신의 휘하 3반 소속 반장들의 실력은 인정하지만 서로의 경쟁 때문에 고민이 많다. 마침 진행되는 사건은 3건. 1반의 주부 살인사건과 2반의 조리사 살인사건, 3반의 증권맨 살인사건.
3건의 사건이 해결되는 과정을 형사과장 시점에서 그린 이색작입니다. 2반의 사건은 제목의 "죄수의 딜레마"를 끄집어 내기 위한 장치일 뿐이지만 구스미의 심리 조작이 빛났고 1반, 3반의 사건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사건이라 보다 흥미진진 했습니다. 나름 형사들의 인정이나 인간관계를 보여주는 에피소드라 훈훈함이 남다르기도 했고요. 추리적으로도 눈여겨 볼 부분이 많은 작품이었습니다.

4. 밀실의 탈출구
무라세 반장이 뇌경색으로 쓰러진 후 3반의 히가시데가 반장 대리를 맡는다. 마침 백골로 발견된 여성 사체 사건의 용의자를 알아낸 히가시데는 용의자의 맨션을 덮치지만 용의자는 깜쪽같이 사라져버리고, 이 사건을 위한 대책회의가 열리는데..
3반이 주역이지만 주역은 무라세 반장이라기 보다는 반장 대리 히가시데 입니다. 반장 대리의 역할을 맡았지만 동기인 이시가미와의 경쟁으로 날카로운 심리 상태와 용의자가 사라진 것에 대한 의심 등 다양한 심리를 디테일하게 그리고 있어서 읽는 재미가 느껴지더군요. 흡사 본격물의 느낌을 주는 제목만큼의 대단한 트릭이 나오지는 않지만 비교적 합리적인 트릭이기도 하고, 정보의 제공이 공정하며 추리의 과정도 설득력이 높다는 점 역시 만족스러운 작품이었습니다.

5. 페르소나의 미소
청산가리를 이용한 노숙자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과거의 트라우마를 짊어지고 살아가는 신참 형사 야시로가 수사를 맡게된다.
1반의 신참 형사 야시로가 주인공인 단편입니다. 야시로의 과거의 트라우마 (어렸을 때 유괴사건 범행에 연루된 것) 가 자세하게 설명되는 등 추리와 수사보다는 한 개인에 대한 소품같은 느낌을 많이 가져다 준 작품입니다. 등장인물도 굉장히 적어서 더욱 그런 느낌을 받은 것 같기도 하네요. 과거의 사건들과 연결되는 트릭은 괜찮았지만 이 단편집에서는 제일 처지는 작품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6. 흑백의 반전
일가족 세 명이 칼에 찔려 살해된 사건이 발생한다. 다하타 과장은 3반이 맡은 이 사건에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며 1반을 보조로 투입시키지만 두 반은 경쟁의식으로 과열되어 과장의 생각과는 다른 방향으로 수사가 전개된다.
2반이 등장하지 않고 1반과 3반이 경쟁하는 작품입니다. 두 반의 반장 캐릭터와 유사한 각각의 수사방법이 잘 묘사되어 있기도 하지만 트릭이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모처럼 "본격" 스러운 작품이라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결국 과장이 의도한 대로 시너지(?) 효과를 불러 일으키며 사건이 종료되는 것 역시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결말이기도 했고요. 사건의 동기와 범인, 트릭, 수사과정 모두 합리적이고 잘 짜여진 완성도 높은 작품이었습니다.

2005/05/19

크리시 시리즈 (1,2,4,5) - A.J 퀸넬 / 이종인 : 평균 별점 2.5점

크리시 1 - 6점
A. J. 퀸넬 지음, 이종인 옮김/시공사
크리시 2 - 6점
A. J. 퀸넬 지음, 이종인 옮김/시공사
크리시 4 - 6점
A. J. 퀸넬 지음, 이종인 옮김/시공사
크리시 5 - 6점
A. J. 퀸넬 지음, 이종인 옮김/시공사

얼마전 개봉되었던 덴젤 워싱턴 주연작 "Man On Fire"의 원작소설 시리즈입니다. 17세에 해병대를 입대하였지만 상관 폭행죄로 2년 뒤 불명예제대한 후 베트남전에서 시작해서 중동, 아시아, 아프리카를 망라하는 전대륙의 전장을 용병으로 누빈 전쟁의 프로 크리시를 주인공으로 한 작품들이지요. 총 시리즈 5권 중 3권은 없어서 1,2,4,5권만 차례로 읽었는데, 1권은 영화화된 "불타는 사나이", 2권은 "죽음을 부르는 사나이", 4권은 "저주받은 욕망", 5권은 "지옥에서 온 사나이" 라는 제목입니다.
1권은 보디가드로 일하던 크리시가 보호하던 소녀가 유괴당해 죽자 그녀를 유괴한 마피아를 단신으로 일망타진한다는 이야기, 2권은 1권에서 만나 결혼한 아내와 딸이 비행기 테러로 죽자 테러리스트의 두목을 자신이 키운 양아들 수제자와 함께 처단하는 이야기, 4권은 아프리카 코뿔소 밀렵조직과 홍콩 트라이어드 최대 방파를 일거에 박살내는 이야기, 5권은 크메르루주의 한 단체와 그 두목을 작살내는 이야기입니다.

작품을 한마디로 설명하자면, 소규모의 전쟁에 퍼니셔를 연상케하는 슈퍼 히어로(?)가 활약한다는 내용이에요. 미국판 무협지라고나 할까요? 약간 바꿔 설정한다면 "주인공 구리시(求理屍)는 과거 소림사의 제자로 입문했지만 쫓겨난 뒤 여러 작은 방파를 돌며 무공을 익혀 스스로 일가를 이룬 고수로 속한 방파의 명에 따라 중원에 피바람을 불러온 고수. 하지만 무림에서 떠난 뒤 권태감과 상실감에 시달리며 음주로 나날을 보내던 중 한 표국의 딸을 호위하는 임무를 맡은 후, 그 꾸냥과 서로 애틋한 감정을 나누며 서서히 재기하게되나 꾸냥이 녹림의 무리에게 납치당해 능욕 후 죽음을 당하고 그도 사경을 헤메는 중상을 입게 된다. 그러나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뒤 그는 복수를 결심하고 한 사찰에서 은거하며 상처를 치료하고 만반의 준비를 갖춰 무림 최대의 세력을 자랑하던 녹림방에 단신으로 도전하여 그들을 전멸시키는데..... "(이상 1편 줄거리)인 셈입니다. 시리즈 모두가 이런 식이고요. 전쟁의 프로 크리시의 적은 무조건 죽음, 적이 속한 단체는 박살!이고 크리시의 친구들은 의리와 우정으로 움직이는 프로들로 구성된 용병집단. 여자들은 크리시의 매력에 빠지거나 적이거나 아니면 돌봐줘야 하는 인물들로만 묘사되는, 그야말로 강한 남자들만이 살아 숨쉬는 마쵸이즘으로 가득한 내용입니다. 이러한 점에서는 영화화 된 것도 당연하다 생각될 정도에요. 그야말로 상투적이면서도 비현실적인 내용이니까요. 

하지만 이러한 비현실적인 부분을 덮어 줄 수 있을만큼 용병이라는 설정에 기반한 여러 무기나 전투에 대한 묘사가 디테일하면서도 현실적이라는건 큰 장점입니다. 작가가 실제 군경력이 있지 않을까 생각될 정도에요. 또한 작전을 위한 여러 방면에서의 무기 조달, 공격 방법, 군자금(?)입수 및 처리 등에 대한 묘사 역시 굉장합니다. 무엇보다도 소설의 핵심이 되는 복수를 위한 "작전"들에 대한 부분은 정말 손을 떼기 어려울 정도로 재미있더군요. 말없는 전투기계 원맨아미 크리시를 비롯해 그의 여러 동료들에 대한 자세한 설정도 마음에 들어서 다른 가족들은 다 죽어도 이 친구들만은 살아남기를 독자 입장에서 바랠 정도였습니다. 모든 책 마지막 부분에 군사평론가 양욱씨의 "무기도감"이 부록으로 실려 있는데 이것도 몇페이지 안되지만 꽤 볼만했고요. 

허나 마쵸이즘의 부산물이라 할 수 있는 지나친 폭력성과 성적인 묘사는 부담스러웠어요. 1편은 보호하던 소녀가 강간당해 죽고 2편에서는 아내와 딸, 새로 얻은 아내가 죽고 4편에서는 수제자로 키운 양아들이 죽고 애인이 강간당하는 등 복수의 의미를 부여하기 위한 잔인한 죽음과 성적 폭력이 난무하거든요. 특히 1편의 소녀와 4편의 중국 여성은 정말 불쌍하다 생각될 정도로 리얼한 묘사를 보여줘서 더욱 그러합니다(영화판에서는 소녀의 죽음을 원작과는 다르게 했더군요. 전형적 헐리우드 스타일로 바꿔 놓았더라고요.).
시리즈가 진행될수록 늘어나는 성적 묘사는 지하철에서 펼쳐놓고 읽기에는 창피할 정도로 장황합니다. 제일 황당한 묘사는 "비단으로 만든 굴(?)"이라는 부분입니다...

그래도 최소한 "재미" 측면에서는 합격점을 줄 수 있는 시리즈입니다. 구태여 평하자면 1편과 4편은 추리적으로 약간의 연결고리를 가진 요소들과 복선이 존재해서 보다 복잡한 구성의 재미를 가져다 주고 2편과 5편은 "전투"와 "작전"측면이 더 재미있는 작품이었어요. 킬링타임용으로는 꽤 괜찮은 선택이라 생각되기에 별점은 평균해서 2.5점입니다. 하지만... 여성분들에게는 절대로 비추천이니 참고하세요.

2025/07/12

올드 가드 2 (2025) - 빅토리아 마호니 : 별점 1.5점

앤디 일행은 무기를 밀매하는 조작을 소탕했지만, 흑막이 여전하다는 사실에 고민했다. 하지만 이전에 추방했던 부커를 통해, 500년 전 앤디의 동료였던 '꾸인'이 돌아왔고 이 모든건 최초의 불사자 '디스코드'의 음모라는걸 알게 되었다.

원자력 발전소를 점거한 디스코드와 꾸인을 막기위해 일행은 출동했고, 불사의 해제 조건을 알게 된 부커에 의해 앤디는 불사의 능력을 회복했다. 하지만 디스코드의 목표는 테러가 아니라 일행의 납치였고 앤디를 제외한 모든 일행은 납치되고 말았다. 

전편에 이어서 곧바로 본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입니다. 

이번 편은 1편에서 제시된 ‘불사의 끝’이라는 설정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1편에서 나일이 앤디와 격투 중 칼로 찌른 장면이 있었는데, 나일이 상처를 입힌 불사자는 그 힘을 잃는다는 설정이지요. 뒤이어 이를 알게된 부커가 의도적으로 나일에게 상처를 입고, 자신의 불사의 시간을 끝내며 앤디에게 불사의 힘을 돌려주는 전개로 무리 없이 이어지고요. 최초의 불사자인 디스코드가 힘을 되찾기 위해 나일을 이용하려 한다는 음모 역시 이 설정을 바탕으로 흥미롭게 전개됩니다.

아무래도 불사자인 디스코드와 꾸인, 그리고 앤디 일행의 대결이라 전편보다는 "아인"스럽게 불사자들을 사로잡을 계획이 펼쳐지는 점도 볼거리입니다. 디스코드는 액체질소를 이용한 냉각 후 진공 포장시키는 방법을 사용하더군요. 

하지만 이외에 건질건 없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영화가 독립된 이야기로 완결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후반부는 다음 편을 예고하는 형태로 마무리되는 탓입니다. 하나의 작품으로서 완성도는 부족합니다.

설정의 일관성도 떨어집니다. 1편에서는 나일에게 찔린 앤디의 상처는 회복되었고, 불사의 힘을 잃은 시점은 그보다 훨씬 나중이었습니다. 반면 2편에서는 부커와 꾸인이 나일에게 찔리자마자 곧바로 힘을 잃습니다. 같은 조건임에도 결과가 다르게 나타나는데 이에 대한 설명은 없습니다. 디스코드가 나일을 이용해 힘을 되찾으려는 계획도 논리적 연결이 부족합니다. 불사의 힘을 잃게되는 당사자가 자발적으로 수락해야 이전된다는 설정인데, 앤디 일행이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으니까요.

인물 간 감정선도 설득력이 부족합니다. 꾸인의 분노와 앤디와의 관계 회복은 배우들의 연기에 의존할 뿐, 이야기 내에서 납득할 수 있는 근거를 보여주지는 못합니다. 부커가 죽음을 택하는 장면도 개연성이 약하고, 극적인 효과 외에는 큰 의미를 남기지 못합니다. 솔직히 개죽음이었습니다.

액션의 완성도도 낮은 편입니다. 여성들간 격투가 주로 벌어지는데, 아무래도 속도감과 임팩트가 부족합니다. 특히 꾸인과 앤디의 격투는 많이 실망스러웠어요. 여러모로 장르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합니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별점은 1.5점입니다. 설정을 이어가는 몇몇 장치는 흥미로웠지만, 전체적으로 완결된 이야기로 보기 어렵고, 후속편을 위한 연결에 그친 영화였습니다. 온전히 이 영화만으로 평가하는건 무리입니다. 3편은 어쩔 수 없이 보기야 보겠지만 영 기분이 좋지 않네요. 샤를리즈 테론의 경력이 아깝습니다. 

2005/03/26

샘 호손의 사건부 : 서문 - 에드워드 D 호크

시리즈 캐릭터의 발단을 떠올리는 것이 쉽지 않을때도 있지만 닥터 샘 호손의 경우 그 때의 상황을 확실히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1974년의 1월의 일입니다. 새 달력을 타이프라이터 옆에 걸었습니다. 달력 각 월의 페이지에는 과거의 전원풍경 수채화가 그려져 있었고 1월은 겨울의 유개교(有蓋橋 : 덮개있는 다리) 의 그림이었습니다.

1월내내 그 그림을 보고 있다가 어느날 마차가 그 다리의 한쪽 편에서 들어가서 반대쪽으로 나오지 않는 경우는 어떨까? 라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습니다. 그리고는 이틀정도 고민해서 그것에 어울리는 해답과 플롯을 생각해 내었습니다. 이제 그밖에 필요한 것은 탐정 뿐이었습니다.

이 이야기의 시대는 과거로 설정하지 않으면 안되었기에 새로운 종류의 탐정, 새로운 시리즈, 새로운 캐릭터가 필요했습니다. 주인공은 시골의사로 하고, 이름은 간단하게 "닥터 샘 선생"으로 하였습니다. 아마 당시 악명이 높았던 닥터 샘 세펴드의 이름이 아직 기억에 새로웠기 때문이었겠죠. 이야기의 닥터 샘 선생은 의학교를 졸합한지 아직 1년밖에 지나지 않은 젊은이로 보물은 1921년형의 "피어스애로우-런어바웃", 양친이 졸업 축하 선물로 준 차로 설정 했습니다.

지금까지의 거의 전 단편을 그렇게 했듯이 이 작품을 "EQMM (엘러리퀸스 미스테리 매거진)"에 보냈습니다. "엘러리 퀸"의 한사람이자 이 잡지의 편집장이었던 프레더릭 더네이씨는 곧 이 이야기를 마음에 들어해서 두세가지의 수정을 제안했습니다.

먼저 릴리안 데 라 토레가 창조한 닥터 샘 죤슨 시리즈와의 혼동을 피하기 위해서 닥터 샘 선생의 성이 필요하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저는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었죠. 프레더릭은 두세개의 이름을 제안해 주었는데 저는 그자리에서 바로 "호손"을 선택했습니다. 뉴잉글랜드의 탐정으로써 이보다 잘 어울리는 이름이 있을까요?

두번째의 제안은 저를 조금 동요하게 만들었는데 추억담을 이야기하는 늙은 샘 선생의 어미의 "g"발음을 없는 것 처럼, 시골의 사투리로 이야기하는 것 처럼 하는 것이 좋겠다고 한 것입니다. 저는 극중의 다른 여러 등장인물들 (특히 렌즈 보안관) 에게 그렇게 사투리를 사용하도록 하였지만 닥터 샘 선생만은 사용하지 않도록 하였습니다. 하지만 결국 저는 동의 했습니다만 이 모든 수정사항은 프레더릭 더네이씨의 지시였다는 것을 알아 주십시오.
그래도 그 후의 여러편에 사투리의 사용은 점차 줄어들게 하였는데 후에 이 시리즈의 작품은 사투리를 사용 하지 않았지만 전부 같은 시리즈로 보여서 좋다고 프레더릭이 말해 주더군요.

처음부터 저는 샘 호손 시리즈를 밀실살인 등의 불가능범죄를 취급하는 시리즈로 계획했습니다. 프레더릭 더네이도 같은 것을 생각하고 있어서 제가 시리즈의 두번째 편을 보내자 이후 시리즈의 작품 전부가 불가능범죄를 취급하는 것이 좋겠다고 제안해 주었습니다. 저는 기쁘게 그 제안을 받아들였습니다. 여러 종류의 범죄소설이 있지만 탐정소설의 서브 쟝르 중에서는 뛰어난 불가능범죄나 밀실살인처럼 호기심을 자극하고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없죠.

본서에 수록되어있는 작품들은 닥터 샘 호손 시리즈 최초의 12편입니다. EQMM의 1974년 12월호부터 78년 7월호까지 사이에 처음 발표되었던 것들이지요. 1편에서의 시대를 1922년 3월로 설정했고 그 후는 연대순으로 이어집니다.

단, 인쇄오류의 탓으로 인해 연대가 바뀌어 들어간 예가 하나 있습니다. 무대는 노스몬트 마을과 그 주변으로 노스몬트는 코네디컷주 동부에 있는 것 같고, 그 위치는 조금 달라지고 있습니다. 후의 작품에서 이웃 마을이 진 코너스라고 알려지는데 그것은 엘러리 퀸의 장편소설 "유리의 마을"의 무대이기도 합니다.

초기에는 연로한 닥터 샘 선생이 노스몬트에서의 젊은 시절의 이야기를 하기 위해 술친구들을 환영하는 장면에서부터 작품이 시작하며, 대부분의 경우 다음 사건을 암시하고 끝났었습니다. 이것도 프레더릭의 생각으로 긴 시간동안 잘 진행해 왔습니다만, 이야기의 전개를 빠르게 하기 위해 저는 도입부를 상당히 줄이고 결말의 예고부분을 전면적으로 없앴습니다. 최근에는 1년에 약 두편의 샘 호손 시리즈밖에는 쓰고있지 않아서 육개월뒤의 다음 작품의 내용을 생각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생각이 들었거든요.

저의 수많은 시리즈 캐릭터 대부분이 두근두근한 불가능범죄에 도전하지만 그 서브,서브쟝르에 있어서 저의 최고의 작품은 샘 호손 시리즈 속에 있습니다. 최초의 12편을 자세히 살펴 보자면 "유개교의 수수께끼"가 제일 많이 재록되어 있는 것으로 마음에 들며 밀실물의 전문가 로버트 에이디에 따르면 "투표부스의 수수께끼"가 "호슨 시리즈 속에서도 최고로 만족을 주는 작품의 하나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어쨌건 이 작품집의 12편은 닥터 샘 호손 선생의 제 1 단편집에 수록하기에 모자라지 않는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즐겁게 쓴것 같습니다. 여러분들도 좋았던 옛 시절의 이야기를 즐겁게 읽어 주셨으면 합니다.

에드워드 D 호크 / 뉴욕주 로체스터에서 1995년 11월


일본에서 구입한 국내 미발표 단편선의 작가 서문입니다. 에드워드 D 호크는 다른 앤솔로지에서 레오폴드 경감 시리즈로 접해본 작가인데 이 작품 평이 꽤나 괜찮은 편이라 구입해 보았습니다. 먼저 소개격인 서문을 한번 번역해 보았는데 실력이 많이 부족하군요. 의역과 생략 투성이이니 감안해서 보셨으면 합니다. 국내 초역(?)이라는 자부심으로 단편들도 한두편 번역해 보려고 하는데 워낙 실력이 딸려서.... (혹 하게된다면 많은 응원 부탁드리겠습니다^^ 전 마음이 약하므로 번역에 대한 너무 많은 태클은 삼가해 주시길...푸훗!)

2009/03/23

적벽대전 2 최후의 결전 (2009) - 오우삼 : 별점 2점


영화는 2개월전에 봤습니다만.. 감상문이 너무 뒷북이네요. 어쨌건 간만에 영화관련 글을 몰아서 적다보니 포스팅하게 됐습니다. 이 작품은 따로 줄거리 요약은 필요없겠죠? 전편에 이어지는 내용으로 실질적인 "적벽대전" 이 벌어지는 편입니다. 1편을 상당히 괜찮게 보았기에 보다 거대한 전쟁과 스펙터클이 예상되는 2에는 큰 기대를 품고 보러 갔었는데... 실망을 많이 했습니다.

일단 스케일은 큰데 뭔가 조화롭지 못하고 애매했던 것 같아요. 제일 큰 이유는 "적벽대전" 자체가 너무나 짧아서 그다지 역동적으로 그려지지 못했기 때문이겠죠. 적벽 전투는 한 10분 흘러가나? 그 이후는 일부 방패 진형을 이용한 전투를 제외하면 장수들의 활약만 단편적으로 그려질 뿐이었습니다. 물론 유명한 장수들의 전투장면을 보는 것은 재미있긴 했지만 솔직히 기대하고는 너무 달랐어요.

또 1편에서는 중요 인물이었던 제갈량의 비중이 터무니없이 낮아지고 순전히 주유를 중심으로 한 오나라의 전력만 비춰지는 것도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심지어는 제갈량이 감녕 보다도 비중이 낮습니다! 그리고 제가 알고 있던 "하늘이시여~ 왜 이 땅에 주유를 낳고 또 공명을 낳으셨나이까~" 를 외치던 주유와 공명의 라이벌 관계가 영화에서는 전혀 다르게 묘사되고 있는 것도 불만스러웠습니다. 두명의 라이벌관계가 촉-오 동맹군 갈등의 핵심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 영화에서의 주유와 두명의 관계는 거의 의형제 수준이거든요. 영화쪽이 사실은 맞았을지도 모르지만 어쨌건 저는 두명의 라이벌 관계 - 고우영 선생님 삼국지로 대표되는 - 시각을 지지합니다. 더 드라마틱 하고 내용이 살아 있을 뿐 아니라 세력에 차이가 나는 동맹군이라는 입장에서 볼 때 보다 현실적이기도 하니까요. 그리고 역사와도 다르고 연의와도 다른 유비 군의 이른바 "작전"으로 포장된 동맹 탈퇴 및 재참가, 마지막으로는 조조를 살려 보내는 연합군의 모습 등도 실망의 3단 콤보를 날려주었습니다. 왜 살려주는가? 에 대한 설득력을 전혀 제공하지 못하거든요. 이건 사로잡은 파울루스를 잔여 군대와 함께 살려보내주는 소련 군대의 모습과 같은거잖아요? 아니 전쟁이 무슨 애들 장난도 아니고....

더군다나 손권의 여동생인 손상향이 위나라 군대에 첩자로 잠입하여 스파이 활동을 벌인다는 억지춘향식 전개에 더해 손상향과 위나라 천부장인 별명 "먹보"라는 청년과의 애틋한 라인을 묘사한 것은 영화를 완전히 산으로 보내버리는 행위였습니다. 오나라에 이다지도 인물이 없단 말입니까? 주군의 동생인 공주가 직접 스파이활동을 한다니 나원참....  우삼이 형 스타일의 가슴아픈, 이루어질 수 없는 로맨스 역시 영화의 지루함에 숟가락 하나 더 얹는 내용이었고 말이죠.
그리고 주유 와이프인 소교의 전쟁 지연을 위한 차 대접 역시 어처구니를 쌈싸먹은 설정이었어요. 소교를 몇번 클로즈업 샷으로 잡아주는 것 이외의 가치가 전무한, 지나칠 정도로 불필요한 장면이 아니었을까 싶거든요. 차를 수십시간 달여내는 것도 아닐텐데, 또 위나라 장수들이 단지 여자탓을 하면서 전쟁에 졌다고 하는 것도 굉장히 쪼잔해 보였고요. (물론 소교 역 배우 (임지령인가요?) 는 겁나게 이쁘게 나와서 마음에 들기는 했습니다)

결론적으로는 1편에서의 커진 기대를 전혀 충족시키지 못했던 2편이라 별점은 2점입니다. 돈들인 티는 나기에 3점을 주고 싶기도 하지만 돈 들인 티를 제외한 모든 부분에서 실망이 컸기 때문에 어쩔 수 없네요. 차라리 쓰잘데 없는 손상향, 소교 이야기 그리고 유비 연합군 탈퇴 이야기는 전부 편집해서 들어내고 제갈량 부분과 적벽에서의 전투를 더 보강해서 1-2편을 하나로 합쳐서 내 놓는것이 좀 길더라도 훨~씬 완성도 높은, 그야말로 "남자들을 위한" 삼국지 영화가 되리라 생각됩니다. 우삼이 형한테는 좀 안 맞는 쟝르가 아니었나 싶기도 한데, 혹 나중에라도 DVD를 구입하게 된다면 떠서 제 스스로 한번 만들어나 봐야 겠어요. 물론 DVD를 구입할 일이야 없겠지만...

2021/01/24

추리 소설 1,000편 리뷰 분석

추리 소설 1,000번째 리뷰 등록!

염원했던 추리소설 리뷰 1,000편 올리기를 달성했습니다. 1,000편의 리뷰를 작성하면서, 책 한 권을 출간하는 소기의 성과도 있었지요. 1,000편 업로드 기념 및 개인적인 자료 정리 차, 여태 읽었던 추리소설 리뷰 1,000편에 대한 간략한 데이터를 정리하여 공개합니다.

리뷰 갯수 1,000 

당연하겠지요?

책 권수 1,049권 

"브라운 신부""크리시" 리뷰와 같이 여러 시리즈를 한 편 리뷰에서 정리한 경우도 있고, "그것" 처럼 작품 한 편이 여러권으로 이루어져 있어도 리뷰 한 편으로 소개한 경우가 많아서 권수는 더 많습니다.

책 종수 1,008종 

권 수가 많은 이유에 더해, 중복하여 작성한 리뷰도 있어서 이를 빼면 최종적으로 리뷰한 책은 총 1,008종입니다.

국가별 

일본 454, 영미 394, 한국 63, 프랑스 29, 독일 13, 그외 55

예상대로 일본 작품 비중이 거의 절반 가까이이며, 영미 작품까지 포함하면 전체의 85%가까이 되는 압도적인 비중입니다. 국내 출간되는 작품들과 제 취향을 보면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 있겠네요.

장르별 

본격물 성향 작품 리뷰가 357, 스릴러는 229, 경찰/수사 127, 일상계가 80, 호러 73, 하드보일드 69, 역사 추리 55, 모험물 54 순입니다. 본격물을 좋아하는 제 취향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장르 불문하고 단편집은 137편의 리뷰를 작성하였고요. 

참고로 본격물이면서 수사물인 작품이거나, 본격물이면서 일상계인 작품 등 키워드는 중복하여 체크된 결과입니다.

별점별 

경성탐정록 두 편은 제외한 총 1,006 종의 책 별점 분포는 아래와 같습니다. 

5점 : 4, 4.5점 : 7, 4점 : 71, 3.5점 : 48, 3점 : 271, 2.5점 : 259, 2.4점 : 1, 2.3점 : 1, 2점 : 227, 1.5점 : 88, 1점 : 26, 0.5점 : 1, 0점 : 1, 없음 : 1

평균 이상 별점인 2.5점 이상 작품이 660종으로 전체의 2/3를 차지합니다. 꽤 괜찮은 작품들을 읽어왔었다는 의미지요. 나름 뿌듯하네요. 별점 5점을 받은 작품, Hall of Fame만 별도로 소개해 드리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9마일은 너무 멀다" 

"옥스퍼드 운하 살인사건" 

"도끼" 

"특별요리" 

* 특별요리는 2003년도 동서 버젼이었고, 2015년에 다시 읽었던 엘릭시르 버젼은 별점 4점이었습니다.

참고로 책 별점과는 별개로, 단편집 단편별 중 별점 5점을 받았던 단편은 아래와 같습니다. 

"살의" (in "세계 추리소설 걸작선 2")

"무시무시하고 이상한 침대""결산"위험천만한 게임" (in "클래식 미스터리 걸작선")

"우체국에서 생긴 사건" (in "오른쪽 주머니에서 나온 이야기")

"사기꾼의 카드" (in "클로버의 악당들")

"새", "성모상" (in "대프니 듀 모리에") 

"국화의 먼지" (in "저녁싸리 정사")

"죽음" (in "악몽을 파는 가게 1") 

이 역시, 저의 고전 본격물 취향을 잘 드러내 주네요.

작가별 

1. 작가별 리뷰한 작품 갯수 순위

1. 히가시노 게이고 : 48
2. 애거서 크리스티 : 33
3. 요네자와 호노부 : 21
4. 스티븐 킹 : 18
5. 마쓰모토 세이초 / 엘러리 퀸 : 16
7. 존 딕슨 카 (+에이드리언 코난 도일) : 13
8. 요코미조 세이시 : 12
9. 와카타케 나나미 : 11
10. 아리스가와 아리스 / 에드 멕베인 : 10 
12. 미쓰다 신조 / 아서 코난 도일 / 조르주 심농 / 시마다 소지 : 9
16. 다카기 아키미쓰 / 미야베 미유키 : 8
18. 에도가와 란포 / 노리즈키 린타로 / 도진기 : 7
수많은 작가가 있지만, 공통 18위 까지만 선정합니다. 일본, 영미 작가가 많은건 국가별 순위와 동일합니다. 프랑스 작가 조르주 심농이 12위에, 한국작가 도진기가 18위에 위치하고 있을 뿐이네요.

2. 작가별 평균 별점 순위 (5권 이상 작품을 읽은 경우)

1. 콜린 덱스터 : 6권 리뷰, 평균 별점 3.6666...
2. 로스 맥도널드 : 5권 리뷰, 평균 별점 3.6
3. 기리노 나쓰오 : 5권 리뷰, 평균 별점 3.4 
3. 모리스 르블랑 : 5권 리뷰, 평균 별점 3.4
5. 존 딕슨 카 (+에이드리언 코난 도일) : 13권 리뷰, 평균 별점 3.269...
6. 미쓰다 신조 : 9권 리뷰, 평균 별점 3.055....
7. 딕 프랜시스 : 5권 리뷰, 평균 별점 3
8. 다카기 아키미쓰 : 8권 리뷰, 평균 별점 2.875
8. 미야베 미유키 : 8권 리뷰, 평균 별점 2.875
10. 마쓰모토 세이초 : 16권 리뷰, 평균 별점 2.84375
11. 와카타케 나나미 : 11권 리뷰, 평균 별점 2.8181...
12. 우타노 쇼고 : 5권 리뷰, 평균 별점 2.8
13. 요코야마 히데오 : 6권 리뷰, 평균 별점 2.75
14. 코넬 울리치 : 5권 리뷰, 평균 별점 2.7
15. 아서 코난 도일 : 9권 리뷰, 평균 별점 2.6666667
15. 조르주 심농 : 9권 리뷰, 평균 별점 2.6666667
15. 기시 유스케 : 6권 리뷰, 평균 별점 2.6666667
18. 엘러리 퀸 : 16권 리뷰, 평균 별점 2.65625
19. 미치오 슈스케 : 6권 리뷰, 평균 별점 2.583333
20 애거서 크리스티 : 33권 리뷰, 평균 별점 2.5757576
21. 에도가와 란포 : 7권 리뷰, 평균 별점 2.5714286
22. 요코미조 세이시 : 12권 리뷰, 평균 별점 2.541...
23. 미카미 엔 : 6권 리뷰, 평균 별점 2.5
비슷한 주제로 13년 전 글을 올린 적이 있는데 순위가 대폭 바뀌었네요. 최소 2권 이상의 작품을 읽은 작가는 114명, 어느정도 평균을 낼 수 있는 수치인 5권 이상 읽고 리뷰를 남긴 작가는 33명입니다. 이 중 평균 2.5 이상 별점을 유지한 작가는 콜린 덱스터 외 24명입니다. 프로야구로 따지면, 1군 소속 선수의 72% 정도가 평균 이상이었던 셈이니 굉장히 훌륭한 성적이지요. 25명에 들지 못한 8명 중에서도 요네자와 호노부, 시마다 소지, 스티븐 킹, 아리스가와 아리스 등은 평균 2.4점대로 아쉽게 이름을 올리지 못했으니 더욱 그러합니다. 명성이 있는 작가는 확실히 이름값을 한다는 증거죠. 가장 많은 작품을 읽은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 평균 별점은 2.32점인데, 이건 어쩔 수 없습니다. 유명한 대표작, 걸작만 추려서 읽은 경우는 별점이 높을테고 많이 읽을 수록 평균 별점은 불리할 수 밖에 없으니까요. 크리스티 여사님 평균 별점이 비교적 낮은 이유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위권을 살펴보면, 5권 이상 읽은 작가 중 꼴찌는 6권 평균 별점이 2.083점인 니시무라 교타로, 전체 꼴찌는 읽은 작품 4권 별점 평균이 1.1점에 불과한 제임스 패터슨이었습니다. 니시무라 교타로는 모르겠지만, 두 번 다시 제임스 패터슨 작품을 읽을 일은 없겠습니다.

탐정별 (5권 이상 읽은 작품만 뽑아봅니다)

1. 탐정별 리뷰한 작품 갯수 순위

1. 에르큘 푸아로 : 15권 리뷰
2. 엘러리 퀸 : 13권 리뷰
3. 셜록 홈즈 : 12권 리뷰
4. 긴다이치 코스케 : 11권 리뷰
5. 가가 (학생 ~ 형사) : 10권 리뷰
6. 87분서 : 9권 리뷰
7. 메그레 경감 : 7권 리뷰
8. 고전부 / 기디온 펠 박사 / 노리즈키 린타로 / 모스 경감 / 히무라 히데오 : 6권 리뷰
13. 미스 마플 / 미타라이 기요시 / 시오리코 / 토츠카와 경부 (+가메이 형사) : 5권 리뷰
2. 탐정별 평균 별점 순위
1. 모스 경감 : 3.66666
2. 셜록 홈즈 : 2.958333...
3. 기디온 펠 박사 : 2.9166...
4. 엘러리 퀸 : 2.6923...
5. 긴다이치 코스케 : 2.6363...
6. 시오리코 : 2.6
7. 고전부 : 2.58333
8. 메그레 경감 : 2.5714...
9. 가가 (학생 ~ 형사) : 2.55
10. 에르큘 푸아로 / 미스 마플 / 미타라이 기요시 : 2.5
13. 87분서 : 2.4444...
14. 히무라 히데오 : 2.41666...
15. 노리즈키 린타로 : 2.25
16. 토츠카와 경부 (+가메이 형사) : 2.2
입니다. 원탑 모스 경감 밑으로 셜록 홈즈, 기디온 펠 박사까지는 평균 이상의 빼어난 별점을 자랑합니다. 확실히 탐정은 영미권 탐정이 더 제 취향이라는걸 알 수 있었습니다.

이로서 간략하게 추리소설 1,000편의 리뷰에 대한 요약 정리를 마칩니다.

2021/12/31

2021 내 블로그 리뷰 총 결산

열 여덟번째 블로그 리뷰 총 결산입니다. 블로그가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나이라니 감개무량합니다. 다 컸으니 이제 돈을 좀 벌어 와야 할 텐데 말이지요.

하여튼, 올해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코로나 사태 장기화 탓에 많은 책을 읽었습니다. 그러나 작년보다는 줄었어요. 작년에는 133권을 읽었는데, 올해는 추리 / 호러 장르문학 57 (77)권, 기타 장르문학 3 (4)권, 역사서 17 (9)권, 디자인 or 스터디 1 (4), Food 및 구루메 관련 도서 15 (25)권, 기타 도서 24 (14)권으로 다 합쳐서 117권을 읽었으니까요. 이유는 백신 접종과 위드코로나 정책 덕분에 다른 활동으로 보낸 여가 시간이 늘었던 탓입니다. 올림픽도 열심히 관전했고요. 거기에 더해 작년에는 '추리 소설 1,000권 읽기'라는 개인적인 큰 목표 달성을 위해 더 열심히 달리기도 했었지요. 여러모로 작년이 역대급이었던 셈으로, 당분간은 작년처럼 책을 많이 읽는 해는 오지 않을거라 생각되네요. 그래도 최소한의 목표인 100권은 훌쩍 넘겼으니 만족합니다.

그럼 언제나처럼 각 항목별 베스트 - 워스트를 소개해드립니다. 아래와 같습니다. 언제나처럼, 올해 발표된 작품 기준이 아니라 제가 올 한해 보고 읽은 것들 기준입니다.

2021년 베스트 추리소설 : 

"하드보일드 센티멘털리티
별점 4.5점! 20세기 미국 범죄 소설, 그 중에서도 하드보일드 장르의 흐름을 미국 역사 흐름과 비교하여 분석하는 문학사 서적. 상세 리뷰는 링크 참고하시길.

"나는 언제나 옳다
별점 4점! 복잡한 복합 장르 구성을 재미있게 풀어낸 작품. 단편 분량인 만큼 아직 읽지 않으신 분들께 강력하게 추천드립니다.

2021년 워스트 추리소설 :

"ON 온"
올해의 워스트 후보작은 "그녀는 증인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서술트릭의 모든 것",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밀실 대도감", "가면병동", "최후의 일격, "범죄 캘린더"와"On 온"의 7편이나 됩니다. 모두 별점 1.5점짜리였지요. 거장 엘러리 퀸의 작품이 두 편이나 포함되어 있는게 놀라운데, 한 편은 나이 탓에, 또 한 편은 양산 모드로 쓰여졌기에 어쩔 수 없었던 결과물이라 생각됩니다. 

그래도 "최후의 일격"은 괜찮은 발상의 트릭이 사용되기는 했고, 단편집 "범죄 캘린더"는 별점 2~2.5점짜리 작품이 수록되어 있어서 워스트 급은 아닙니다.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밀실 대도감"은 책 자체 내용 문제보다는 다른 문제로 인한 감점 요인이 더 컸고요. 단편집 "서술트릭의 모든 것"은 "범죄 캘린더"와 같은 이유로 제외하면, 진짜 워스트 후보작은 "그녀는 증인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와 "가면병동", "On 온"의 세 편이 남습니다. 

이 중 올해의 워스트로는 "On 온"을 꼽습니다. 유치한 설정, 합리적이지 못한 전개, 스테레오 타입의 뻔한 주인공들이 어우러진 싸구려 스릴러니까요. 다른 두 편은 약간이나마 추리적인 요소가 들어갔다는 점에서 그나마 "On 온"보다는 조금 나았습니다. 물론 도긴개긴입니다만....

2021년 베스트 / 워스트 기타 장르문학 : 

올해 기타 장르문학도 3권 밖에 읽지 않아서 뽑기가 어렵네요. 재미만큼은 확실했던 별점 3점의 "사라진 세계"가 베스트였어요. 워스트는 따로 뽑지 않겠습니다.

2021년 베스트 역사 도서 :

"나는 황국신민이로소이다"
별점 5점! 역사 바로 세우기 측면에서 모든 분들이 꼭 읽었으면 하는 책입니다. "국보, 역사의 명장면을 담다"와 "영어 조선을 깨우다 1"도 별점 4점을 받은 좋은 책이었는데, 아쉽게도 탈락했네요.

2021년 워스트 역사 도서 : 

"지도로 읽는다 리스타트 한국사 도감"
별점 1점. 편협한 개인 의견을 잔뜩 투입해서 불쾌하기 짝이 없었던, 그냥 '나쁜' 책입니다.

2021년 베스트 / 워스트 디자인 or Study :

딱 한 권 밖에 읽지 않아서, 올해는 평가할게 없네요. 공부가 부족했던 한해네요....

2021년 베스트 Food / 구루메 도서 : 

"홍차 애호가의 보물상자"
올해 이 쪽 분야 책들은 다 고만고만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카레로 보는 인도 문화", "경양식집에서", "홍차 애호가의 보물상자", "음식으로 읽는 중국사", "가스트로노미"의 5권이 별점 3점을 받았습니다. 이 중 재미와 자료적인 가치, 책의 완성도 등 모든 면을 고려하여 "홍차 애호가의 보물상자"를 베스트로 꼽겠습니다. 1부만 한정하면 별점 4점 이상도 충분했던 책이니까요.

2021년 워스트 Food / 구루메 도서 : 

올해는 2점 이하의 별점이 없어서, 워스트는 따로 뽑지 않습니다.

2021년 베스트 기타 도서 :

"이상한 나라의 언어 씨 이야기"
별점 4점을 받은 책은 "1달러의 세계 경제 여행", "이상한 나라의 언어 씨 이야기", "n분의 1의 함정"의 세 권이었습니다. 다 좋은 책이었지만, 이 중 재미에 더해 제 전공 분야인 커뮤니케이션과 상호 작용에 대해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만들어 준 "이상한 나라의 언어 씨 이야기"를 올해의 베스트로 꼽습니다.

2021년 워스트 기타 도서 : 

"과학자는 전쟁에서 무엇을 했나"
별점 1.5점을 받은 올해의 워스트 후보작은 "재미있는 식물 산책 도감", "과학자는 전쟁에서 무엇을 했나", "만화로 보는 99가지 발명품 이야기"의 3권입니다. 이 중 사람 열받게 만드는 가소로운 자기 주장을 담고 있는 "과학자는 전쟁에서 무엇을 했나"가 올해의 워스트입니다.

2021년 베스트 Movie : 

"나이브스 아웃"
훌륭하게 현대에 되살린 본격 추리물! 별점 3점.

2021년 워스트 Movie : 

"철권을 가진 사나이"
황당무계하고 유치했던, 심지어 액션마저 별 볼일 없었던 '가짜' 무협 영화.

2021년 베스트 Comic - 추리 or 호러 : 

전체적인 별점은 고만고만해서 베스트랄건 없네요. 에피소드 기준으로는 "Q.E.D iff 증명종료 14" 수록작 "1억엔과 여행하는 남자"가 오랫만에 별점 4점짜리 에피소드였습니다.

2021년 워스트 Comic - 추리 or 호러 : 

"Q.E.D iff 증명종료 16"
수록작 3편 중 2편이 별점 1.5점, 1편이 별점 1점을 받은 워스트 오브 워스트. 그 외 "씨엠비 CMB 박물관 사건목록 43"의 "앙숙"도 별점 1점짜리 망작이었습니다. 별점 1.5점 짜리 에피소드들은 언급하기도 힘들만큼 숱하게 있었고요. 추리 만화 분야는 영 실망스러웠던 한해였네요.

2021년 베스트 Comic - 기타 : 

"그리고, 또 그리고 1~5"
별점 4점짜리 책은 이 책 외에도 "피너츠 완전판 19 : 1987~1988"이 있었습니다. 이 책을 베스트로 꼽은 이유는 재미와 감동에 더해 미대 졸업생인 저에게 많은걸 생각하게 만들어 주었기 때문이고요. 하여간, 극히 일부의 예외는 있지만 만화가가 그린 자기 이야기는 무조건 최고에요.

2020년 워스트 Comic - 기타 : 

최저 별점이 2점이라서, 워스트는 따로 꼽지 않겠습니다.

결산평 : 

이상으로 2021년 블로그 결산을 마칩니다. 올 한해는 저 개인적으로는 큰 의미가 있는 한해였어요. 인생의 큰 목표 중 하나였던 '추리 소설 1,000권 읽고 리뷰 쓰기'를 완료했기 때문이거든요. 저도 하루하루, 한달한달, 한해한해가 더욱 소중한 나이가 되었는데, 2022년에도 저 개인적으로 내세울 수 있고 자부심을 가질만한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제 블로그를 찾아주신 모든 분들께서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의미있고 가치있는 2022년 되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감사했고, 또 감사드립니다!

2020 내 블로그 리뷰 총 결산

2004/08/20

헤라클레스의 모험 - 애거서 크리스티 / 황해선 : 별점 2점

헤라클레스의 모험 - 6점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황해선 옮김/해문출판사

알라딘 할인행사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그동안 구입을 미루어 두었던 해문의 빨간책 아가사 시리즈 중 읽지 않았던 단편집을 전부 구입했습니다. 제일 먼저 읽은 것은 에르큘 포와로의 "헤라클레스의 모험" 입니다. 에르큘이라는 이름과 헤라클레스를 연결시켜 그리스 신화의 헤라클레스의 12가지 모험을 재구성하여 이루어진 작품집이죠.
  1. 네메아의 사자
  2. 레르네의 히드라
  3. 아르카디아의 사슴
  4. 에리만토스의 멧돼지
  5. 아우게이아스 왕의 외양간
  6. 스팀팔로스의 새
  7. 크레타섬의 황소
  8. 디오메데스의 말
  9. 히폴리테의 띠
  10. 게리온의 무리들
  11. 헤스페리스의 사과
  12. 케르베루스를 잡아라

라는 그리스 신화의 헤라클레스의 모험의 제목을 그대로 딴 12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포와로가 12가지의 사건 (모험?)을 해결하는 내용입니다.

이 중 비교적 괜찮았던 작품은 탈옥한 흉악한 죄수가 숨어든 고립된 호텔에서의 범죄를 다룬 4편 "에리만토스의 멧돼지"와 유전되는 광인의 피를 괴로워하는 젊은 청년과 그의 아버지의 비극을 다룬 7편 "크레타섬의 황소", 도난당한 루벤스의 그림과 실종된 여학생의 연관성을 다룬 9편 "히폴리테의 띠" 입니다. 트릭이나 설정, 전개가 무난한 편이고 추리적인 재미, 이야기의 전개도 깔끔하거든요.
강아지 도난 사건을 다룬 1편 "네메아의 사자"와 소문의 무서움을 다룬 2편 "레르네의 히드라", 한눈에 반한 금발머리 하녀를 찾아달라는 정비공의 의뢰를 다룬 3편 "아르카디아의 사슴", 저질 신문의 스캔들 폭로때문에 두려워 하는 정치가의 이야기인 5편 "아우게이아스 왕의 외양간", 한 부자가 잃어버린 골동품 황금잔을 찾는 11편 "헤스페리스의 사과"는 소품 느낌이 강한 범작들이었어요. 비교하자면 다른 가벼운 소품 단편집이었던 "리스터데일 미스테리"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나 간단한 사기극을 보여주는 6편 "스팀팔로스의 새"와 8편 "디오메데스의 말"은 설정 자체가 억지스러워서 좋은 점수를 주기 힘들며, 사이비 교주와 의문의 연쇄 살인사건이 등장하는 10편 "게리온의 무리들"과 포와로의 예전의 사랑! 백작부인이 깜짝 출연하는 마약범죄물 12편 "케르베루스를 잡아라"는 그야말로 최악의 작품들이었습니다.
특히 10편 "게리온의 무리들"은 신화와 최대한 비스무레하게 설정하려는 캐릭터들은 좋았지만 사이비 종교 교주의 살인 트릭이 여사님답지 않은 대충대충 느낌이 강해서 12편 중에서도 가장 형편없는, 수준 이하의 작품이었어요.

그래서 결론내리자면 별점은 2점. 제가 읽은 여사님 작품들 중에서는 가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여사님의 욕심이 과했던 걸까요? 아이디어는 좋았지만 전체적으로 너무 신화에 끼워 맞추려는 억지성이 짙고 기대만큼의 재미와 트릭, 추리적 흥분을 가져다 주는 작품은 부족한 기대이하의 단편집입니다.

2017/10/28

엔드 오브 왓치 - 스티븐 킹 / 이은선 : 별점 2.5점

엔드 오브 왓치 - 6점
스티븐 킹 지음, 이은선 옮김/황금가지

아래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랜 컴비 홀리와 함께 사설업체 "파인더스 키퍼스"를 운영하던 빌 호지스는 의사로부터 췌장암에 걸려 오래 살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한편, "메르세데스 킬러" 브래드 하츠필드는 재핏이라는 게임기를 활용하여 다른 사람의 마음 속으로 이동하여 조종하는 능력을 손에 넣었고, 이 능력을 이용하여 세상과 빌 호지스에게 복수하려 했다. 
재핏 게임기와 관련된 기묘한 자살 사건, 특히 제롬의 여동생 바브라에게 닥친 자실 미수 등을 접하며 빌 호지스는 사건의 이면에 브래디가 있다는 것을 알아냈지만 브래디는 담당 의사 배비노의 몸을 빼앗아 도주해 버렸다.
빌 호지스는 브래디의 음모를 막기 위해 생명을 걸고 마지막 승부에 나서는데...

스티븐 킹빌 호지스 3부작(요새 말로 트릴로지) 마지막 편입니다. 이번에는 병원에서 신비한 능력을 얹은 1편의 살인마 "미스터 메르세데스" 브래디 하츠필드가 재등장하여 빌 호지스와 숙명의 대결을 펼칩니다. 결말은 "끝"을 의미하는 제목 그대로고요. 시리즈는 정말 확실하게 끝납니다.

재미만큼은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뭐라 할 수 없을 정도로 빼어납니다. 그런데 다른 시리즈와 확실한 다른건, 이 작품은 추리물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겁니다. 1편은 2015년 에드거상 수상작답게 분명 추리라고 할 수 있는 요소가 있었습니다. 정교하지는 못했지만요. 2편은 빌 호지스 시리즈라고 부르기 민망할 뿐 범죄물로는 괜찮았고요. 허나 이번 편은 추리적인 요소는 거의 없습니다. 장르도 "싸이킥 호러 스릴러"라고 해야 합니다. 브래드가 손에 넣은 특별한 능력 - 염력과 재핏 게임기를 통해 다른 사람의 마음 속에 침투하여 그들을 조종할 수 있는 능력 - 이 이야기의 대부분을 차지하니까요.
물론 빌 호지스가 브래디의 능력을 알아내는 과정은 수사 비스무레한 절차를 거치기는 하지만, 브래디의 능력이 상식을 초월했다는 것만 문제지 그의 행방과 음모를 추적하는 과정은 너무 뻔하고 단순해서 흥미를 불러 일으키지 못합니다. 몇가지 단서가 있기는 하지만 결국 브레디의 담당 의사가 수상하다! 녀석을 쫓아가자! 그냥 이게 전부거든요.

그래도 브래디의 능력은 설득력 있게 잘 묘사되고 있습니다. 세상에 있지 않은 것을 있음직하게 그려내는 스티븐 킹의 특기가 잘 발휘되어 있지요. 단지 능력에 대한 묘사 뿐 아니라, 재핏 게임기를 활용하여 다른 사람의 마음 속에 침투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된 후의 계획도 볼거리입니다. 기술을 더욱 발전시킨 후 게임기를 확산시켜 자살을 사람들 마음속에 심어준다는 음모인데, 희대의 IT 전문가이자 정신병자 살인마인 브래디 캐릭터에도 잘 어울리는 설득력 높은 설정이었어요.

또 여러모로 열세였던 빌 호지스가 브레디의 최면 침투를 이겨내고 반격을 가하는 마지막 장면에서 앞부분에 사용되었던 커다란 벨소리라는 복선이 적절하게 사용된 것은 정말이지 기가 막힌 명장면입니다! 너무나 전형적인 헐리우드 스타일 엔딩이지만 저는 마음에 들었어요. 아, 정말 생각도 못했습니다. 그냥 통증 때문에 침투에 걸리지 않는 정도로 생각했는데 말이지요. 이를 위한 기지국 복선 역시 적절했고요.

다만 브래드의 음모는 세세하게 들여다보면 문제 투성이이기는 합니다. 왜 최면에 게임기를 반드시 써야 하는지가 가장 의문이에요. 그냥 화면을 들여다보고 탭하는 것으로 최면에 걸릴 수 있다면, 웹사이트를 만들어서 유도하는게 훨씬 빠르고 저렴한 방법이잖아요? 사이트 뿐 아니라 앱 형태로 뿌리면 갯수 제한이 있는 게임기보다 훨씬 넓게, 멀리 확산시킬 수 있었을 텐데 왜 그렇게 하지 않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게임기라는 특정 조건이 꼭 필요한 것으로 설명되지도 못한 탓도 큰데, 여러모로 아쉽습니다.
아울러 브레디의 자살 전염, 전파 계획은 그럴듯하기는 하지만 좀 허무합니다. 대량 학살을 저지르려 했던 살인마가 개개의 사람들 마음 속 빈틈을 파고들어 자살을 유도 한다는게 너무 소박해 보였던 탓입니다. 피해자들이 주변인들을 죽이게끔 하는 장치가 더 적절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피해자가 고작 서너명이면 수지타산이 맞지 않지요.

아울러 단점이라고 하기는 좀 뭐하지만, 제롬의 비중이 등장이 적다는 것도 별로였어요. 이럴바에야 등장하지 않고 그냥 홀리와 빌 컴비의 활약만으로도 충분했을 겁니다. 특히 이번 편에서 빌 캐릭터가 너무나 멋있게 그려져 있기 때문에 더욱 그런 생각이 듭니다. 고통도 참아가며, 심지어 마지막에 오줌까지 싸 가면서 최후의 순간까지 정의를 위해 싸우는, 특별한 능력은 없지만 친구와 선한 사람들을 위해 목숨을 거는, 지금은 시대착오적으로 보이기까지하는 정말 멋진 올드 히어로거든요. 지금은 멸종해버린 서부영화 주인공인 셈으로, 죤 웨인이 늙어서 형사 역할을 맡는다면 이련 역할이 정말 잘 어울렸을 것 같습니다. 여튼, 늙은 죤 웨인의 최후의 활약을 뒤로하고 젊고 잘생긴 신예가 마무리를 짓는 결말은 영 마음에 들지 않네요.

그래서 별점은 2.5점입니다. 정교하지도 않고, 추리물로써의 가치는 낮지만 스티븐 킹은 정말 대단한 이야기꾼이라는걸 새삼 느끼게 해 준 작품입니다. 킬링타임용 책을 찾으신다면 한번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타임슬립이 무엇인지 아실 수 있으실 겁니다.

덧붙이자면, 빌 호지스 캐릭터가 정말로 멋지게 그려진 만큼 그의 젊은 시절 활약을 그린 프리퀄이 나와 주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2006/07/05

시효경찰 (2005) : 별점 2점


소부 경찰서 시효과에 근무하는 주인공 키리야마 슈이치로.
그는 취미가 없는 탓에 주위 사람들에게 핀잔을 들은 뒤, 시효과에 있는 시효 만료 사건들을 수사하는 것을 취미로 삼기로 결심한다.

일본의 금요 나이트 드라마 "시효경찰"입니다. 오다기리 죠와 아소 구미코 주연의 작품으로 총 9화의 짧은 양이라 쉽게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에피소드별로 짧게 줄거리를 요약한다면

1편은 키리야마 슈이치로가 시효 만료 사건을 취미로 삼기로 결심하고 처음으로 다루는 사건인 "요리학교 이사장 살인사건"으로 현재 가정 요리의 카리스마라 불리우는 요리 연구가가 용의자인 사건입니다. 출산한 아이의 성장에 대한 괜찮은 트릭이 등장하죠.
2편은 올림픽 대표를 노리던 미녀 자매의 언니를 살해하고 당시 코치가 자살한 사건. 결정적 증거가 밝혀지는 상황이 꽤 드라마틱 합니다.
3편은 부정을 저지른 것으로 의심받던 한 회사의 핵심 사원의 전철 추락 사망 사건. 심리 트릭이 돋보였습니다.
4편은 범죄 드라마의 서스펜스의 여제라 불리우던 여배우의 절벽 추락 사망 사건.
5편은 15년전 남성다움을 앞세워 초절정의 인기를 누렸던 록 가수 혼고 타케시가 "왕게임" 도중 키스를 하다가 사망한 "죽음의 키스 사건". 트릭이 너무 억지스러워서 실망스러웠지만 반전이 있는 설정은 효과적이더군요.
6편은 남편을 죽이고 도망쳐 시효가 얼마 안 남은 "성형수술 살인범"을 잡는 이야기. 트릭은 전무하지만 개그캐릭터 쥬몬지 하야테의 순정(?)을 앞세운 드라마가 강한 에피소드였습니다.
7편은 "헤이세이 3억엔 사건"
8편은 대학에 합격한 직후에 한 여고생이 살해당한 사건. 별다른 트릭이 있다기 보다는 개그가 난무하던 에피소드였습니다.
9편은 최종화로 천재 작곡가 살인사건을 다룬 에피소드.

뭐 이렇게 짧게 요약해 놓고 본다면 분명히 추리 드라마이기는 한데 15년이나 지나 시효가 만료된 사건들을 다루고 있기에 굉장한 트릭 같은 것이 펼쳐지지는 않습니다. 굉장한 트릭이 있었다 할 지라도 15년이 지났기에 단서가 될 만한 것이 거의 남아있지 못할테니.... 그래서인지 사건의 진상을 밝혀내는 결정적 요소도 어떻게 보면 다른 각도에서 쳐다본 맹점을 잘 파헤치는 것이라 물리적인 트릭 보다는 사건의 전개와 동기에 주력하는 모습이었으며 결론 자체를 범인의 증언에 100% 의존하고 있기에 정통 추리물 보다는 드라마에 충실한 작품으로 보입니다. 그래도 사건의 진상을 밝혀내는 결정적 단서가 한개 정도는 등장함으로서 추리 매니아의 욕구를 어느정도는 충족시켜 주는 부분도 있긴 합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너무 오바스러운 연기가 많아서 몰입하기는 좀 어려웠습니다. 그나마 주인공 탐정역인 키리야마 슈이치로 정도만 제대로 묘사되고 있지 거의 대부분의 주변 캐릭터들이 개그만을 노린 듯 과장되게 표현되고 있어서 짜증나더군요. 일본 드라마의 단점이라 생각했던 요소인데 만화 원작이 분명하다 생각될 정도로 이 드라마에서는 정도가 너무 과했습니다. 이런 부분에서는 우리나라 드라마들의 현실감 있는 연기가 훨씬 낫다고 생각되더군요. 이 작품은 그야말로 "레인보우 로망스" 수준의 연기와 설정이라고 밖에는 생각되지 않았거든요. 

나름대로는 설정이나 전개, 내용면에서 "춤추는 대수사선"을 많이 참고한 듯 한데 재미면에서는 많이 미치지 못하는 드라마였습니다. 또한 정통 추리물의 팬이라면 조금은 실망스러운 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고요. 솔직히 추리적으로는 제 기대에 미치는 작품은 아니었지만 쉽게쉽게 스쳐지나가면서 보기에는 좋다고나 할까... 그 이상은 절대 아닌 작품이었습니다. 별점은 2점입니다.

그래도 홈페이지는 꽤 잘 만든 편이니 한번 둘러 보세요. 보시고 관심이 생기신다면 가볍게 한번 즐겨 보실만 할 것 같네요. 

2009/10/26

나는야, 오타쿠 샐러리맨 : 일희일비편 - 요시타니

나는야, 오타쿠 샐러리맨 : 일희일비편 - 6점
요시타니 지음/미우(대원씨아이)

나는야, 오타쿠 샐러리맨 - 요시타니

전편에 이은 2권째. 주말에 형한테 빌려 읽은 책입니다.

1편이 그냥 그래서 그다지 땡기지는 않았는데 훨~씬 재미있어졌더군요! 웃음의 코드만 잘 짚어나가는 느낌이랄까요? 1편에서 불만스러웠던 요소, 즉 제목처럼 강렬한 오타쿠 냄새가 풍기지 않던 부분을 대폭 개선해서 일상생활 속에서의 오타쿠 생활과 더불어 오타구 역사가 시작되었던 과거의 일까지도 끄집어내어 오타쿠라는 소재를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제목 그대로 "오타쿠 샐러리맨"의 모습을 1편보다 더욱 잘 드러내고 있더군요.

아울러 샐러리맨 생활 이야기 역시 굉장히 리얼하게 그려지는데 유사 업종 종사자로서 공감이 많이 가서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네요. 사실 개인적으로는 오타쿠 코드말고 이 샐러리맨으로서의 요시타니의 삶, 그러니까 리얼하게 그려진 일본 IT 종사자의 삶이 더 충격적이었습니다. 선진국(?)이라 생각한 일본에서도 근로자의 혹사를 바탕에 깐 프로젝트 진행이 이루어지고 있다라는 것은 놀라움 그 자체였거든요. 주구장창 야근에 주말 출근이 당연시 되고 있어 어이가 없었습니다... 어디가나 IT 종사자만 죽을 노릇이네요... 쩝

어쨌건 전편에 비하면 만족스러웠기에 별점은 3점입니다. 제 추천 에피소드는 요시타니의 재수생때의 모습을 다룬 에피소드 (반다나의 놀라운 용도!)와 "꾸미기" 에피소드 (아키하바라에서의 좌충우돌 멋쟁이되기!)입니다. 호리에몬 이야기도 웃겼어요.^^

PS : 1편의 히트 이후 이런저런 방송을 탄 모양이네요아까짱님 블로그에 저자 사진이 있으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클릭! 그런데 생각보다 아주 멀쩡하게 생긴 청년이라 놀랐습니다.

2005/05/16

MS IGLOO - The Hidden One-Year War : 별점 2.5점


이 작품은 1년전쟁에서 지온군의 시작병기평가부대 603 기술시험대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작품입니다. 관련정보는 공식 홈페이지를 참고하시길....
풀 3G로 이루어진 흡사 게임과도 같은 영상은 이제 많이 익숙해 져서인지 보기에 그다지 이질적으로 느껴지지 않고 전투장면 자체의 연출이 꽤 깔끔하고 괜찮은 편이라 상당히 몰입해서 재미있게 볼 수 있었습니다. 한정된 예산안에서 공들여 만들었다는 느낌이네요.

시작병기들을 각 편마다 주요 소재로 삼아 전개되고 있는데, 시작병기의 테스트 파일럿들과 평가관 등의 인물들이 짜임새 있게 이야기를 진행시켜서 전쟁드라마로서 즐길 수 있었다는 점은 꽤 재미있었습니다. 또한 연방군이 자쿠를 탈취하여 지상에서의 지온군 기지를 습격하는데 이용한다던가 하는 전술이라던가 철갑탄, 곡사포탄등으로 탄을 바꿔가며 포격하는 모빌탱크의 전투 장면 같은 것은 박진감과 함께 리얼하다는 느낌을 전해 주고요. 이러한 부분에서는 흡사 "신병기"가 등장하는 2차대전물을 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2편은 사막 배경이라 더욱 그러했을지도...)
신병기를 중심으로 이야기는 전개되지만 중간중간에 친숙한 요소들이 많이 등장해서 과거의 팬들에게도 만족감을 전해 주는데, 개인적으로는 1편에서 "모빌슈츠"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루움 공역에서의 전투, 그리고 "붉은 혜성" 의 등장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쟈쿠의 전투를 꽤나 화려하게 그리고 있어서 팬이라면 한번 꼭 볼만한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신무기"의 특성상 별로 전투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냉정한 부분이 가장 돋보입니다. 1편에 등장한 욜문칸트는 그 크기와 위력에 비한다면 정보조사 능력의 부재로 인해 연방군 전함 1척을 격파하는데 그치며 "모빌슈츠"를 돋보이게 하는 조역, 미끼로 전락할 뿐입니다. 2편의 모빌탱크 힐도르프는 지상에서 꽤 막강한 화력을 과시하긴 했는데 왜 양산이 안 되었는지는 좀 궁금하네요. 후일담이 있으려나?
아울러 군인이라기 보다는 "기술자" 마인드로 무장한 주인공 마이 중령의 캐릭터는 기존 건담 시리즈와 확실한 차별성을 가지는 캐릭터라 마음에 들었습니다. 위험을 무릅쓰고 전선에 돌입하는 열혈 청년 같은 모습도 등장하지만 확실히 전사 타입은 아니라서 독특했거든요.

"반X이"에서 새로운 프라모델을 팔아먹기 위한 기획물로 생각되고, 전형적인, "포병의 자존심"이나 "한마리 들개"라는 표현이 속출하는 전쟁드라마의 온갖 클리셰들을 모아놓은 듯한 캐릭터들은 조금 부담스럽긴 했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재미있게 감상했습니다. 밀리터리물과 건담월드의 재미를 잘 조합하여 다음편도 기대를 갖게끔 하네요. 제가 싫어하는 연방이 아닌 지온이 주인공이라는 점도 마음에 들고요. 이런 느낌으로만 계속 진행된다면 좋겠습니다. 별점은 3점입니다.

2006/02/04

four things....

four things.... 四가지...

이런 문답은 별로 하지 않지만 내용이 꽤 재미있네요. 석원님 블로그에서 트랙백 합니다.


Four Jobs I’ve had in my life
1. 미술학원 강사 : 대학 1,2학년때 평면구성 강사생활을 2년 정도 했죠. 군대 갔다 온 후 입시 제도가 바뀌어서 실직...
2. 그래픽 / 캐릭터 디자이너 : 뭐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힘들었지만.
3. 웹디자이너 : 뭐 역시나 좋은 경험이었죠.
4. UI / GUI 기획자 : 현직입니다. 재미있게 하고 있습니다.

Four movies I can watch over and over
1. 영웅본색 1편 : 10번은 넘게 본 듯. 볼때마다 감동
2. 천공의 성 라퓨타 : 저를 디자인과로 이끈 작품이죠.
3. 루팡 3세 칼리오스트로의 성 : 역시 10번도 넘게 본.... 유머와 액션, 멜로물로서의 가치까지 넘치는 멋진 작품.
4. 열혈남아 (몽콕하문) : 개인적으로 평가하기에는 왕가위의 최고작입니다. DVD도 샀지만 제 기억속의 버젼이 아니라 좌절중....
-사실 한번 본 영화를 또 보는 경우는 드물지만... 개중 많이 본 영화만 생각나는데로 써 봤습니다. 안 보신 분들은 지금 보셔도 절대 후회하지 않으실 듯.

Four places I have lived
1. 서초구 반포동
2. 도봉구 창동
3. 인천
4. 방배동
-이사가 잦아서 4곳으로는 부족하군요. 이후 여의도를 거쳐 현재는 영등포 거주. 곧 또 이사가지만요.

Four TV shows I love to watch
1. 프렌즈: 언급할 필요도 없겠죠. 너무나 좋아하는 시리즈입니다.
2. Monk : 1,2 시즌만 열심히 봤지만 그래도 좋아합니다.
3. 후루하타 닌자부로 : 역시 1,2 시즌만... 그래도 멋짐!
4. 춤추는 대 수사선 : 이 시리즈 역시 열광했었죠. 한때 팬 페이지를 만들 생각까지....

Four places I have been on vacation
1. 동경 : 아무리 가도 질리지가 않네요.
2. 제주도 : 몇번 안 가봤지만 다시 가 보고 싶어지는 곳입니다.
3. 서점 : 독서가 취미인지라 틈 날때 마다 장소 불문하고 자주 가게 되는 곳이죠. 헌책방 투어도 자주 합니다.
4. 한양문고 : 홍대앞 만화 전문 서점. 역시 틈날때 마다....

Four websites I visit daily
1. 이글루스 블로그
2. 파울볼 : 워낙 야구를 좋아하기에 자주 가는 야구 관련 커뮤니티 입니다.
3, 네이버 : 검색, 뉴스 기타 등등 많이 이용하게 되더군요.
4. 알라딘 : 매일은 아니지만... 자주 이용합니다.

Four of my favorite foods
1. 닭종류 : 튀김이나 찜 등 닭은 다 좋아합니다.
2. 우동 : 면 종류는 다 좋아하지만 겨울이니 따끈한 걸로^^
3. 새우 : 튀김도 좋고 소금구이도 좋고... 철마다 한번은 먹어줘야죠.
4. 치즈 : 앉은 자리에서 한통 다 먹기도 합니다.
- 4개 가지고는 부족하지만 생각나는 것만 써 봤습니다.

Four places I would rather be right now
1. 여자친구님이 부르는 곳, 어디던.... : 당연히 1순위입니다.^^
2. 코리안 시리즈 7차전 경기장. 두산 경기 : 코리안 시리즈의 승자가 결정되는 최후의 한판승부의 장! 그것도 두산 경기! 몇번 없었던 일이고 그때에도 가보지 않았지만 다음에 이런 일이 생기면 꼭 갈겁니다. 하지만 쉬는 날이어야 할텐데...
3. 대폭 세일하는 의류 할인 매장 : 좋아하는 브랜드에 한해서 입니다.
4. 친구들과의 술자리 : 누가 쏜다면 두말할 것 없고요.
- 어떻게 보면 굉장히 소박하지만 현실적인 것만 적어 보았습니다.

Four bloggers I’m tagging 
1.
2.
3.
4.
- ^^;;

2011/12/12

밀리터리 실패열전 - 홍희범 : 별점 2.5점

밀리터리 실패열전 - 6점
홍희범 지음/멀티매니아호비스트

호비스트에서 출간했던 월간지 플래툰에 연재되었던 칼럼들을 책으로 엮은 것. 작전편에서 시작해 해상, 항공, 지상, 총기 파트로 크게 나뉘어 있습니다. 상세한 목차는 아래와 같습니다.

ㆍ작전편
1. 무능한 대장이 부하를 잡는다 - 임팔 작전
2. 미국의 오판 - 피그만 침공
3. 구출 아닌 구출 작전? 마야게즈호 사건
4. 병력은 단순한 소모품? 솜므 대공세
5. 첩보전 최악의 실패: 독일의 대영 첩보전

ㆍ해상편
1. 훈련 중의 대형 사고 연속 발생
2. 이라크 미사일, 미군 함정 피격
3. 이지스의 비극 - 이란 여객기 오인 격추
4. 군과 민간 사이에서 망한 여객선
5. 소련-러시아 원자력 잠수함의 사고 연발
6. '위스키 온 더 락', 구형 잠수함도...
7. 미국 원자력 잠수함의 사고 2연타
8. 미 항모 최대의 적은...?
9. 너무 요동치는 미드웨이
10. 결국 못다 한 꿈 - 나치 독일의 항모

ㆍ항공편
1. '막 떨어지는' 전투기? 과부 제조기 F-104
2. 아군기를 쏘면 안 되지...! 항공 오사
3. 위대한 꿈, 충돌로 끝장 - B-70 발키리
4. 너무 앞선 무인 헬기 - DASH(QH-50D)
5. 성공과 실패는 종이 한 장 차이 - B-17
6. 자국산 전투기 개발의 꿈과 나치 독일
7. 항공기 자폭 테러의 원조는 테러도 아니다?
8. 미 해병대, 스키 리프트 격추?
9. 소련 VSTOL기의 우울
10. F-20 '타이거 샤크'의 실패

ㆍ지상편
1. 여러모로 패착: 2차 대전의 일본 전차들
2. 폼만 나면 좋나? 소련의 다포탑 전차
3. 욕심이 지나쳐도... 미국의 MBT-70
4. 세계 최대의 '실패한 쥐', 마우스
5. 너무 무거운 경전차, 1호 F형
6. 궁합 맞는 짝이 없다? 17파운드포 탑재 작전
7. 뭔가 안 맞는... 연합군의 중전차들

ㆍ총기편
1. 좌충우돌 - 미국의 경기관총 프로젝트
2. 이래 가지고 전차를 어떻게 지켜? M73
3. 또 다른 전차용 기관총의 실패: M85
4. 절약이 능사는 아니다 - 일본 11년식 경기관총
5. 무고장 소총의 꿈... 꿈은 꿈일 뿐? LMR
6. 나치 독일 최후의 발악: 국민 돌격병기
7. 사공이 많으면... GEW88
8. '일석이조'의 실패
9. 대영제국의 SA80, 이름값 못 하다
10. '곡사총'의 꿈

각 소주제별 제목만 보아도 흥미진진하지요? 인상적인 이야기를 꼽아보자면 "에어리어 88"에서 주인공의 기체로 높이 평가했던 (비싼 값을 주고 산 거야!) 타이거 샤크의 실패에 대한 이야기와, 위대한 꿈이었던 초초음속 전폭기 발키리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발키리는 영화 "파이어폭스"가 바로 떠오르더군요. 멋진 실루엣의 디자인도 충분히 감동적이지만, 실제 시제품이 존재해 비행까지 성공했다는 것은 처음 알았습니다. "소련 VSTOL기의 우울"에서 등장하는 수직 이착륙기 이야기도 "하야미 라센진의 육해공 대작전"에서 잠깐 접했던 것이라 반가웠고요.

그 외에도 나치 독일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투기 국산화를 꿈꾸었던 아르헨티나의 풀퀴 2와 인도의 마루트, 그리고 아랍권의 HA-300 전투기 이야기도 신선했습니다. HA-300은 빌리 메서슈미트 박사의 설계였다는 점에서 더욱 아쉬움이 느껴졌습니다. 이집트가 산유국이었다면 지금쯤 하늘을 날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네요.

마지막으로, 2차 대전 당시 일본의 무식한 전차들의 역사도 재미있게 (그리고 어이없게) 읽은 내용입니다. 섬이나 정글 등의 야전이 많았던 전장 특성상 개발이 더뎠다고는 하지만, 황당할 뿐이죠. 이 이야기도 "하야미 라센진의 육해공 대작전"에 실려 있던 중전차 치하 이야기가 떠올라 더 기억에 남았습니다.

그러나 많은 부분이 현재는 나무위키 등의 사이트에서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들이라는 점은 아쉽습니다. 그리고 호비스트 출판 도서 전체의 문제이기도 한데, 전문적인 지식을 전달하는 방식이 다소 부족하고 가벼워 보인다는 점, 그리고 책의 만듦새와 완성도에 비해 생각보다 비싼 가격 (13,000원)도 단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프트한 밀리터리 애호가에게는 제법 괜찮은 즐길거리임에는 분명합니다. 또한, 이런 류의 책 중에서는 대안을 찾기 어려운 군계일학적인 측면도 확실히 있는 만큼, 지금은 절판 상태이지만 주위에서 구할 수 있다면 한 번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별점은 2.5점입니다.

2024/01/31

이퀄라이저 3 (2023) - 안톤 후쿠아 : 별점 2.5점

로버트 맥콜은 이탈리아 시칠리아의 한 와이너리를 찾아가 그곳의 주인인 마피아를 몰살시켰다. 도둑맞은 무언가를 찾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마피아 보스의 어린 손자로부터 총격을 받아 사경을 헤메게 되었다. 그를 구해준건 시골마을 알타몬테의 의사 엔초였다. 알타몬테 주민들과 어울리며 안정을 찾은 맥콜은 악당 조직 카모라에 의해 괴롭힘당하던 주민들을 위해 다시 응징에 나선다.

덴젤 워싱턴의 중년을 넘은, 노년 액션물 제 3탄. 로버트 맥콜이 악당을 때려잡는게 영화의 핵심인데, 1편이 나온 뒤 거의 10년이 지났지만 묵직한 액션은 여전합니다. 많이 등장하지는 않아도 액션이 다채로우면서도 깔끔하게 연출된 덕분에 기대에는 충분히 값합니다.
촬영도 좋습니다. 이탈리아 현지 풍광을 잘 살리는 느낌의 자연스러움이 인상적이에요. 성인이 된 다코타 패닝이 CIA 요원 에마 콜린즈로 나오는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오래전 보았던, 덴젤 워싱턴이 어린 다코타 패닝을 위해 싸우는 "불타는 사나이" 영화가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악역의 카리스마와 전투력 모두가 현저하게 수준이 낮다는 큰 단점이 있습니다. 이 시리즈 전체의 문제이기도 한데, 그래도 1편에서는 맥콜의 강함이 초반에 드러나지 않았었고 2편에서는 맥콜의 지인을 납치하는 등 어떻게든 비슷한 수준의 싸움을 보이려 노력이라도 했었지요. 그러나 3편에서의 악당들은 맥콜을 잘 알지못하고 무시하다가 맥콜이 시간을 잴 필요도 없이 그냥 쓸려나가고 맙니다. 악당들이 응징받아 마땅할 사악한 놈들이라는건 잘 보여줘서 벌레처럼 죽어나가도 나름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는 있었지만, 이렇게 허약해서야 아무래도 재미가 반감될 수 밖에 없죠.
에마도 왜 등장하는지 모르겠어요. 에마가 추적한 폭탄 테러범 자금이 카모라의 마약 대금이었다는건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로버트 맥콜이 떨쳐 일어나는건 테러 탓이 아니라 알타몬테 주민들을 위해서였으니까요. 에마의 등장보다는 차라리 로버트의 액션을 한, 두 씬 정도 더 넣는게 좋았을거에요.

그래도 시리즈 대미를 장식하기에는 나쁘지 않은 작품이었습니다. 최소한 여러모로 억지스러웠고 액션도 기대이하였던 2편보다는 좋았습니다. 제 별점은 2.5점입니다.

2009/09/21

올시즌 LG는 1위 도우미

 의도는 무슨 의도를 가지고 씁니까?


꼬깔님 블로그 글을 읽고 트랙백 남깁니다.
아쉽게도 올 시즌 LG는 기아 1위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1등 도우미 맞습니다....

상대전적은 꼬깔님이 남겨주셨듯이 2승 1무 16패입니다. 1위 경쟁자였던 두산 상대전적은 13승 6패로 압도했고, SK 상대전적 역시 6승 11패 2무로 준수한 편인데 너무 차이가 많이 나죠... 특히 얼마전 SK 상대로 한 무승부도 굉장히 컸고요. 두산의 경우 기아 상대로 12승 7패로 우수한 성적을 거둔 만큼 LG가 더더욱 야속할 겁니다. 이러한 상대전적은 아무래도 에이스 봉중근 선수의 대 기아전 성적이 1승 3패로 부진했다는 것이 큰 이유로 보이네요. 그중에 두번은 7실점, 한번은 5실점으로 완패했다는 것은 정말 뭔가 상성이라는게 있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에요. 봉선수가 기아 상대로 3승 1패만 해 줬더라도 올시즌 1위는 바뀌었겠죠.
저야 두산전만 봤기 때문에 LG의 모습을 타력이 굉장한 강팀으로 생각해 왔었는데 이렇게까지 대 기아전 상대전적이 안 좋을 줄은 저도 이제서야 알았습니다...

이러한 상대전적과 더불어 "김상현" 이라는 선수를 기아에 트레이드해서 보내주었다는 것은 정말 달리는 말에 날개를 달아준 격이였죠. 사실 김상현 선수의 경우는 LG에 남아있을 경우 정성훈 선수 때문에 위치가 굉장히 애매했는데 (백업을 하기에는 수비가 조금 모자랐죠) 기아에 가서 완전 대폭발해 버리는 바람에 완전히 부메랑이 되어 돌아와 버렸습니다. 이것은 그냥 팬으로서도 굉장히 안타까운데, 김상현 선수 때문에 앞으로 당분간은 국내 구단간 선수를 위하는 트레이드는 당분간 없어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우리 구단에서는 "잉여"라도 타 구단가서 폭발해 버리면 그 후폭풍이 너무나 엄청나니까요. 당장 두산 팬 입장에서도 강봉규 선수가 아까운판인데 LG 팬 분들이야 눈물이 앞을 가리겠죠 ㅠ.ㅠ

어쨌건 타격 1위 / 최다안타 1위의 타자와 최고의 용병타자, 도루 1위의 선두타자, 국가대표 에이스로 짜여진 팀이 이렇게까지 안좋아질 줄은 정말이지 아무도 몰랐을 겁니다. FA타자들 2명 모두 제 몫은 잘 해준 편인데도 말이죠. LG팬들로서는 참으로 아쉬운 시즌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여러가지 구단 내 내홍도 겹쳐서 부진했는데 여러모로 잘 추스려 2010 시즌에 도약하는 것을 기대해야 될 것 같네요.

개인적으로 덧붙이자면, LG가 비상하기 위해서는 "페타지니 퇴출"은 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용병 투수 2명이 모두 제몫을 하기를 바라는 것은 사실 무리죠. 과거 LG는 "텔레마코"와 "아이바"라는 최악의 용병 투수 2명을 뽑았던 전례도 있잖아요? 로또를 긁는 심정일지는 모르겠지만 검증된 4번타자를 버리고 다른 선수를 수급하려는 것은 너무 모험적인 선택이 아닐까 보여지네요. 페타지니가 없다면 당장 내년도 LG의 4번 타자는 누가 될까요? 검증되지 않은 거포 유망주 박병호 선수? 풀시즌을 치루기에는 힘이 부족해 보였던 최동수 선수? 물론 페타지니 선수 나이와 여름이후 떨어지는 스탯은 불안감을 갖게 하지만 최소한의 대안은 준비해야 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 수정합니다. 이병규 선수의 복귀 또는 올해 FA "김태균" 선수를 영입하는데 성공한다면 용병 투수 2명으로 갈지도 모르겠네요....

2020/12/29

2020 내 블로그 리뷰 총 결산

열 일곱번 째 블로그 리뷰 총 결산입니다. 블로그 나이가 성인이 될 날도 얼마 안 남았네요.

올해 특징이라면, 독서가 취미이신 모든 분들이라면 마찬가지겠지만 독서량이 엄청나게 늘었다는 겁니다. 이 결산을 시작하고 책을 가장 많이 읽있네요. 코로나 사태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숫자로 정리해보면, 2020년 읽은 책 중 리뷰를 남긴 책은 추리 / 호러 장르문학 77 (48)권, 기타 장르문학 4 (1)권, 역사서 9 (15)권, 디자인 or 스터디 4 (4), Food 및 구루메 관련 도서 25 (11)권, 기타 도서 14 (18)권으로 모두 133 (97)권입니다(괄호는 작년). 작년보다 30% 정도 늘었군요. 분야로 따지면 추리 / 호러 등 장르 문학과 Food 및 구루메 관련 책을 많이 읽은게 눈에 띄고요. 방콕하고 있는 동안에는 아무래도 좀 자극적이고 재미있거나, 주요 관심사를 찾아 읽기 마련이니 당연합니다.

그럼 언제나처럼 각 항목별 베스트 - 워스트를 소개해드립니다. 아래와 같습니다. 언제나처럼, 올해 발표된 작품 기준이 아니라 제가 올 한해 보고 읽은 것들 기준입니다.

2020년 베스트 추리소설 : "흉가" 

올해 읽은 작품 중 별점 3점 이상 작품은 21편입니다. 꽤 수확이 많았던 한해였어요. 읽은 작품 중 1/3 가까이가 수작 이상인 셈이니까요. 이중 올해의 베스트는 "흉가"입니다. 무섭고 재미난 이야기 전개도 훌륭하지만 복잡한 설정, 복선 회수, 결말까지 완벽했습니다. 욕설, 육두문자 없이 초등학생을 주인공으로 끌고간다는 점도 아주 마음에 들었고요. 코로나로 외출도 못하는 더운 여름 휴가철에 탐독할만한 좋은 작품이었습니다.

아울러 올해 읽은 단편집 중에서 최고의 단편도 뽑아 보겠습니다. 별점 4점 짜리 작품으로는 아카가와 지로 "유령 열차" 수록작인 "비 옷을 입은 시체", 곤도 후미에의 "타르트 타탱의 꿈" 수록작인 "텅빈 카슐레", 스티븐 킹의 "악몽과 몽상 1" 수록작인 "돌런의 캐딜락", 마쓰모토 세이초의 "현란한 유리" 수록작인 "비와 2층", 미쓰다 신조의 "괴담의 테이프" 수록작인 "빈 집을 지키던 밤", 이사카 고타로의 "남은 날은 전부 휴가" 수록작인 "작은 병정들의 비밀 작전", "세계 미스터리 걸작선 1"수록작인 "탐정 스페이드", "나의 사적인 여자친구" 수록작인 "푸른 히아신스 향기", "뇌물과 부패"가 있습니다.
그러나 별점 4.5점짜리 작품이 무려 2편이나 있어서 4점 정도로는 후보가 될 수 없었어요. 별점 4.5점을 받은 작품은 미야베 미유키의 "희망장" 수록작인 "희망장"과 "세계 미스터리 걸작선 2" 수록작인 "두 개의 양념병"입니다.
이 중 베스트로는 "희망장"을 선정합니다. "두 개의 양념병"도 걸작이지만, 발표된지도 오래되었고 워낙에 유명한 작품이니 양보해도 될 것 같네요.

2020년 워스트 추리소설 : "너무 예쁜 소녀" 

많이 읽은 만큼 실망스러웠던 작품도 많았습니다. 75권 중 별점 2점 이하 작품이 28편이었거든요. 그래도 평균 이하 작품이 2/3를 넘었던 작년보다는 1/3에 불과하니 다행이라고 해야겠지요.

그러나 졸작 오브 더 졸작, 정말로 종이가 아깝고 나무에게 미안한 별점 1점의 작품도 세 편이나 됩니다. "너무 예쁜 소녀", "콜드게임", "루팡의 딸"이 그 주인공이지요. 이 중 워스트로는 "너무 예쁜 소녀"를 선정합니다. "콜드게임"은 잔혹한 왕따 가해자를 편드는 듯한 설정이 문제였을 뿐 재미면에서는 나름 합격점을 줄 만 했고, "루팡의 딸"은 최소한 짧기라도 하니까요. "너무 예쁜 소녀"는 추리도 없고 스릴도 없는데 길기까지한 완벽한 시간 낭비였습니다. 끝까지 참고 읽은 저에게 상을 주고 싶습니다.

2020년 베스트 / 워스트 기타 장르문학 : 

올해 기타 장르문학은 4권만 읽었는데 모두 고만고만했습니다. 별도의 베스트, 워스트는 없습니다.

2020년 베스트 역사 도서 : "일본 과학기술 총력전" 

올해는 아홉 권밖에 읽지 않았는데 일곱 권이 별점 3점 이상이었습니다. 별점 4점짜리 책도 "펜슬 퍼펙트", "일본 과학기술 총력전", "의식주, 살아있는 조선의 풍경"의 세 권이나 되고요. 

이 중 베스트로는 "일본 과학기술 총력전"을 꼽겠습니다. 일본이라는 나라를 알기 위한 핵심적인 정보를 제공해 줄 뿐 아니라, 재미도 있고 가격까지 저렴하기 때문입니다.

2020년 워스트 역사 도서 : 

올해 역사 도서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가장 나쁜 별점이 2점이었습니다. 이 정도로 워스트로 꼽기에는 너무 가혹하기에, 올해는 별도로 선정하지 않겠습니다. 역사 도서는 대체로 선방한 한해였어요.

2020년 베스트 디자인 or Study : "명작순례" 

이쪽 분야 책들은 도판만 괜찮아도 평균 이상은 해 줍니다. 그래서 실패가 별로 없는 분야인데, 이 책은 그 중에서도 올해 유일의 별점 5점을 받은 책이에요.요. 수록된 글들도 좋고, 도판까지 완벽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책을 사지 않으면 무슨 책을 사겠습니까.

2020년 워스트 디자인 or Study : 

올해 이 분야는 네 권 밖에는 읽지 않았는데 가장 나쁜 별점이 2.5점입니다. 그래서 올해는 워스트 도서가 없습니다.

2020년 베스트 Food / 구루메 도서 : "커리의 지구사" 

'지구사' 라는 이름으로 출간된 식문화 역사 시리즈 중 한 권. 제가 읽었던 시리즈 중에서는 최고작입니다. 커리에 대한 역사는 물론, 세계화된 과정과 세계속 커리 요리들, 그리고 커리의 현재까지 쉽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커리를 좋아하는 모든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2020년 워스트 Food / 구루메 도서 : "중세 유럽의 레시피" 

제목에서 기대했던 중세 유럽 요리에 대한 깊이있는 정보는 커녕, 최소한의 재미와 자료적 가치도 기대하기 어려운 별점 1점짜리 망작입니다. 담고있는 내용에 비하면 가격도 어처구니 없는 수준이고요. 저처럼 낚이는 분이 없으면 좋겠네요.

2020년 베스트 기타 도서 : "탱크의 탄생" 

올해 읽은 기타 도서는 특출나게 빼어난 책은 없었지만, 평균 이상 재미를 전해주는 괜찮은 책들이 제법 많았었습니다. "심리 조작의 비밀", "탱크의 탄생", "망령의 기억", "깃털 도둑"이 별점 3점을 받은, 그런 책들이었지요.

다 좋은 책이지만 이 중 베스트로는 "탱크의 탄생"을 꼽겠습니다. 제가 아주 좋아라하는 '도감' 분야의 책으로 도판, 일러스트가 완벽하게 제 취향이었기 때문이에요. 이 책의 가장 단점은 제법 비싼 가격일 뿐이에요. 무기 도감을 좋아하신다면 놓치지 마시길.

2020년 워스트 기타 도서 : "편지" 

히가시노 게이고의 장편인데 장르 문학이 아니라 드라마라서 기타 도서로 분류하였습니다. 작위적이고 뻔한 전개도 감점 요소이지만 무엇보다도 핵심 주제 - 범죄자 가족이 고통을 받아야 하는가? - 에 대해 주인공의 심정을 공감하기 어려웠기에 좋은 점수를 줄 수 없었어요.

2020년 베스트 Movie : "포드 V 페라리" 

많은 영화를 본 건 아니지만 올해 최고의 영화는 코로나 사태 직전 영화관에서 감상한 이 영화입니다. 남자 가슴을 뛰게 만드는 웅장한 화면과 음향 효과가 발군이었기 때문입니다. 아마 영화관에서 보지 않았다면 베스트 영화는 다른 작품이 되었을거에요.

그나저나, 언제쯤 극장에서 영화를 다시 볼 수 있을까요?

2020년 워스트 Movie : "머더 미스터리" 

'정통 미스터리'라고 소개된 글에 낚였네요. 일견 전형적인 미스터리물로 보이지만, 실제 영화는 전형적인 헐리우드 코미디 영화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추리적으로 건질건 전무해요. 게다가 별로 웃기지도 않고요. 왜 애덤 샌들러를 요새 보기 힘든지 새삼 느끼게 해 준 망작이었습니다.

2020년 베스트 Comic - 추리 or 호러 : 

올 한 해는 "시마 코사쿠의 사건부"를 제외하고는 추리 or 호러 만화는 전통의 시리즈인 Q.E.D와 C.M.B의 후속권을 읽었을 뿐입니다. 이 중 최고는 "씨엠비 CMB 박물관 사건 목록 36" 이었습니다. 수록작 중 "산의 의사"와 "카스미장 사건"이 아주 좋았기 때문입니다. 별점 3.5점은 충분합니다. 

에피소드별로 살펴보자면 "씨엠비 CMB 박물관 사건목록 35" 수록작인 "도토리와 솔방울", "씨엠비 CMB 박물관 사건목록 39" 수록작 "상상 속 살인", "Q.E.D iff 12" 수록작 "재생의 시간"도 별점 3.5점의 좋은 작품들이었습니다.

2020년 워스트 Comic - 추리 or 호러 : 

책 전체 평균 별점은 2점이 가장 낮은데, 이 정도로 워스트로 꼽기는 좀 가혹하지요. 그래서 에피소드로 워스트를 꼽아 봅니다. "씨엠비 CMB 박물관 사건목록 37" 수록작인 "크로스로드"와 "종려나무 동전"이 별점 1점입니다. 동기, 트릭, 진상 모두 작위적이고 납득하기 어려운 졸작이었어요.

2020년 베스트 Comic - 기타 : "모로호시 다이지로 자선 단편집" 

2020년 만화들은 별점 3점짜리가 무려 14편이라서 많아서 한 편을 꼽기 어렵네요. 그래도 이 중에서 딱 한 편!을 꼽으라면 "모로호시 다이지로 자선 단편집"입니다. 다른 단편집에서 이미 접했었던 작품들이 많이 수록된 탓에 감점했을 뿐, 모로호시 다이지로라는 작가에 대해 잘 알려주는 좋은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단편집을 읽어보지 않고 이 책만 읽는다면, 별점 4점도 거뜬했을거에요.

2020년 워스트 Comic - 기타 : "지구빙해사기" 

대가 다니구치 지로의 작품이 불명예스러운 올해의 워스트네요. 당대를 풍미했던 오토모 가즈히로와 미야자키 하야오의 이야기, 설정, 작화와 분위기를 적당히 섞어 만든 하이브리드 혼종이나 결과물은 전혀 그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결산평 : 

이글루스 블로그 운영도 17년 째인데, 올 한해가 가장 변화도 많고 드라마틱했습니다. 다른 해에 비해 유별나게 책을 많이 읽기도 했고요. 그러나 코로나라는 예상치못한 질병 탓이라서 마냥 좋아할 수는 없네요. 코로나 때문에 많은 분들이 힘들어 하셨고, 지금도 계속 힘든 분들이 계실 터라 가슴도 무척 아프고요. 모쪼록 코로나 사태가 빨리 진정되어, 기쁜 마음으로 블로그 운영을 비롯한 일상 생활을 보낼 수 있게 되면 좋겠네요.

여러분들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새해에는 원하시는 일 다들 이루시는 그런 한해 되시기를 바랍니다. 작년, 그리고 재작년에도 말씀드렸지만 제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분들이라면 남들이 관심갖지 않는 사소하고 디테일한 것들에도 관심을 가지시는, 정말로 세심한 분일테니 내년에는 더욱 잘 되실게 분명합니다. 사랑합니다~!

2024/01/24

외계+인 2부 (2024) - 최동훈 : 별점 2.5점

<<아래 리뷰에는 반전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인간의 몸속에 가둬진 외계인 죄수의 탈옥을 막으려다 과거에 갇혀버린 ‘이안’(김태리)은 우여곡절 끝에 시간의 문을 열 수 있는 ‘신검’을 되찾고, ‘썬더’(김우빈)를 찾아 자신이 떠나온 미래로 돌아가려고 한다.
한편 이안을 위기의 순간마다 도와주는 ‘무륵’(류준열)은 자신의 몸속에 느껴지는 이상한 존재에 혼란을 느낀다. 그런 ‘무륵’ 속에 요괴가 있다고 의심하는 삼각산 두 신선 ‘흑설’(염정아)과 ‘청운’(조우진), 소문 속 신검을 빼앗아 눈을 뜨려는 맹인 검객 ‘능파’(진선규), 신검을 차지하려는 ‘자장’(김의성)까지 ‘이안’과 ‘무륵’을 쫓기 시작한다.

현재,
탈옥한 외계인 죄수 ‘설계자’가 폭발 시킨 외계물질 ‘하바’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죽고, 우연히 외계인을 목격한 ‘민개인’(이하늬)은 이것이 시작에 불과함을 알게 된다.
모든 하바가 폭발하기까지 남은 시간은 단 48분,
마침내 시간의 문을 열고 무륵, 썬더, 두 신선과 함께 현재로 돌아온 이안.
외계인에 맞서 하바의 폭발을 막고 사람들을 구해야만 한다!


지난 주말 감상한 영화. 2024년 첫 극장 감상 영화네요. 1부는 넷플릭스로 감상했었는데, 당시 여러모로 바빠서 리뷰를 적지 않았었습니다.

오락 영화로서는 괜찮습니다. 긴장감을 전해주는 전개와 함께 스케일 큰 폭발과 액션이 연이어 펼쳐져서 숨 돌릴 새 없이 흥미진진하게 감상할 수 있었거든요. 마지막 결전을 앞두고 기차가 탈선하면서 벌어지는 파괴 장면은 정말 입이 딱 벌어지는 수준이었습니다. 덕분에 2시간이 넘는 상영 시간을 충분히 즐길 수 있었습니다.
중간중간 개그 요소들도 적절했고 - "이성계가 왕이 되었는가?" -, 무륵이 아니라 아인이 몸 속에 '설계자'가 들어갔다는 반전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중요 내용은 요약하여 제공해주어서 1편을 기억하지 못해도 감상에 무리가 없다는 것도 좋았고요.

그러나 고려 시대 도사, 신선들이 펼치는 액션은 80~90년대 홍콩 영화 느낌이라 별로였습니다. 의상은 물론, 사용하는 무기와 기술들 모두 "천녀유혼" 등을 떠오르게 만들더군요. 과거로 가는게 중요했다면, 고려 시대보다는 70년대 쯤으로 넘어가는게 더 낫지 않았을까 싶어요. 작중 이하늬가 분한 민개인처럼 평범한 현대인(도사의 후손이기는 하나)이 외계인과 맞서 싸울 정도의 무예를 갖추었다면, 다른 현대인들도 가능한 사람들이 등장하게끔 이야기를 만들 수 있었으리라 생각됩니다 ("아라한 장풍 대작전"처럼). 여러모로 설명도 부족하고 억지스러웠던 민개인 역할에 대한 설명도 되었을 테고요.
설명이 부족한건 그 외에도 많습니다. 우왕, 좌왕이 썬더에 의해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라는걸 잊고 지낸 이유라던가, 무륵이 신검에 가슴이 찔리는 등의 큰 부상을 입고도 죽지 않은 이유, 진작에 외계인들이 우주선과 썬더를 확보하지 않았던 이유 (신검만 있다고 현재로 돌아올 수는 없으니 오히려 이 둘 만 확보해 두었더라면 신검을 찾으려고 그 고생을 하지 않아도 되었음) 등등등.... 5시간 가까운 시간을 할애해도 설명을 충분히 할 수 없었다면 불필요한 소재는 뺐어야 했습니다. 아니, 애초에 1, 2편으로 나눌 필요가 있었는지도 의문이에요. 합치면 5시간 가까이 되는 작품인데, 과연 이렇게까지 길게 끌고갈 이야기였을까요? 길게 끌고간 결말이 신검을 우주선 심장부에 던져넣는 것이었다는 마무리도 시시했습니다. 흥행을 위해서라도 1편으로 만들 수 있게끔 시나리오 단계에서 정리가 필요했었습니다. 여러모로 아쉽네요.

그래도 재미는 있었기에, 그리고 국내에서 이런 SF 판타지 대작을 과감하게 제작해서 나름의 성과를 거두었다는 점에서 제 별점은 2.5점입니다. 제작비를 건지는건 불가능해보이지만, 모쪼록 무운을 빕니다.

2024/09/23

두산 베어스, 제발 한 해는 리빌딩 합시다.


지난 몇주간은 두산 베어스의 현실이 꼴보기가 싫어서 야구를 보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한 시즌이 저물어가니, 현재는 한 번 되짚어보게 되네요.

두산 베어스의 가장 큰 문제는 야수진입니다. 우완 영건 중심의 투수진은 탄탄한데 반해, 야수들 중 자기 포지션에서 OPS건, WAR이건 뭐건 1위를 하고 있는 선수는 없습니다. 자기 수비 포지션을 시즌 내 제대로 소화하고 있는 선수도 거의 없고요. 노쇠화, 부상 탓입니다. 비싼 FA 선수들도 마찬가지이지요. 이전에도 이야기했지만 지금 연봉값 정도 활약을 하는 FA 선수는 정수빈 선수가 유일합니다. 이마저도 연봉이 비교적 낮은 덕분이고요.
때문에 이번 드래프트에서 No.1 야수인 박준순 선수를 1라운드에 지명한건 당연합니다. 양석환(1), 강승호(2), 김재호(유), 허경민(3) 선수로 구성된 내야 라인업 중 김재호, 허경민 선수는 당장 내년부터 못 볼 수 있으니까요. 유격수와 3루수가 필요합니다. 오재원 사건 때문에 선수 여럿이 날아갔고 몇년 뒤 강승호 선수도 못 잡는다고 한다면, 장기적으로는 안재석(유) - 박준순(2) 키스톤 컴비에 박준영(3) 선수로 구성된 내야진을 볼 수도 있겠지요.

그런데 오재원 탓만 할건 아닙니다. 이 팀의 육성 능력에도 심각한 문제가 있습니다. 올해를 빼고라도, 24년에는 당해년도 No.2 야수 여동건 선수를, 22년에는 2차 1라운더로 김동준 선수를, 21년에는 무려 1차 지명으로 안재석 선수를, 20년에는 2차 1라운더로 장규빈 선수를, 2019년에는 1차 지명으로 김대한 선수를 뽑았었습니다. 모두 제대로 된 지명인지는 둘째치고서라도, 스카우터들은 23년을 빼고는 상위 라운더로 재능을 모아 주었습니다. 내, 외야에 포수까지 골고루요. 이들을 제대로 키워내지 못한건 코치진의 잘못입니다. 특히나 서울권 1차 지명이자 전국으로 확대해도 1차 지명이 유력했던 김대한, 안재석 선수를 성장시키지 못한건 당연히 책임져야 합니다. 그렇다면 누가 책임져야 할까요? 당연히 이승엽 감독입니다. 
솔직히 이승엽 감독 선임은 불안했지만, '국민 타자'라는 별명답게 타격 코칭 쪽으로 능력을 발휘하여 이러한 신예들을 잘 키워낼걸로 생각했는데 2년간 본 모습으로는 전혀 그렇지 못했습니다. 이승엽 감독 부임 후 키워낸 야수는 없다고 해도 무방합니다. 이유찬 선수? 이승엽 감독 부임 전에 이미 2군에서 수위 타자를 차지했었고, 그보다 지금 실력이 늘었다고 보기 힘듭니다.

그렇다고 이기기 위한 기용을 잘 하고 있는가? 그렇지 않습니다. 한계가 이미 명확한 조수행 선수를 선발 좌, 우익수로 쓰는게 대표적입니다. 조수행 선수 최적 역할은 대주자와 중견수 대수비라는건 증명된지 오래입니다. 선발은 당연히 장타력이 있는 선수, 그게 안되면 OPS만 봐도 1푼 이상 높은 이유찬 선수를 써야합니다. 지난주 중요했던 LG전 9회 마지막 공격에서 양의지 선수 대신 대타로 조수행 선수를 기용하는 장면에서는 정말 할 말을 잃었습니다.
그래도 외야 컨버젼으로 꾸준한 출장 기회를 받은 이유찬 선수는 나은 편입니다. 신인급 중에서 1군에서 기회를 받는 야수는 전무합니다. 기회를 줘도 발빠른 쌕쌕이들 중심이고요. 1군에서는 빠른 발 밖에 보여주지 못하는 김태근 선수가 외야에서도 실수를 범하는 모습을 본 홍성호 선수 등은 도대체 무슨 생각이 들까요?

이승엽 감독의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닙니다. 투수진 혹사도 책임져야 합니다. 시즌 중 필승조 중에서 두 명이나 부상 이탈한 것, 지는 경기에도 필승조를 소모해서 부담을 가중시킨 것 등 책임질게 한두개가 아니에요. 외국인 선발 투수들이 모두 망해서 그랬다는건 핑계입니다. 지는 경기만 확실하게 버렸어도 이렇게는 안됐겠지요. 또 중요한 경기를 이기지 못하는 모습은 안타깝기까지 합니다. 어제 경기만 해도 그래요. 총력전을 펼칠거였다면 발라조빅 선수를 1회에 내렸어야지요. 이제 와서 투수 관리를 하는 건 대체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네요. 매년 호구 잡히는 팀이 있다는 것도 큰 문제고요 (작년 LG, 올해 삼성).

그러니 한 해는 리빌딩합시다. 현재 이 팀은 우승권 전력에서 멀어져 있습니다. 외국인 선수들 활약으로 플레이오프 정도는 나갈 수 있을지라도 그 이상은 힘듭니다. 무리하지말고 안재석 선수가 복귀할 26 시즌을 목표로 신인 선수들을 고루 기용하면서 옥석을 가려야 할 때입니다. 당장 내년의 센터라인 주전, 백업 - 정수빈, 조수행, 강승호, 이유찬, 양의지, 김기연 선수 등 - 은 나름 견고한 만큼 유격수와 코너 내, 외야에 박준순, 박준영, 여동건, 김대한, 홍성호, 전다민, 양찬열 선수 등을 기용해서 한 ,두 명이라도 건져야 합니다. 그리고 26년에 승부를 걸어 봐야지요.
또한 앞서 문제점들의 책임지는 모습을 위해서라도 타격 부문 코치진의 전면 교체가 동반되어야 하는건 물론입니다. 감독도 바꾸면 좋을텐데, 제발 구단주의 빠른 결단이 있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그나마 올해 니퍼트 선수의 은퇴식은 잘했습니다. 다만 영상으로 이미 은퇴했거나 타 팀으로 이적한 왕조 시절 동료들이 더 나와주었더라면 좋았을텐데, 그건 좀 아쉽더군요. 김태형 감독, 장원준 선수, 오재일 선수, 최주환 선수 등이 그리워지는 하루였습니다.

2007/02/19

록키 발보아 (Rocky Balboa, 2006) - 실버스타 스탤론 : 별점 3.5점

전 헤비급 챔피언 록키 발보아는 은퇴 후 레스토랑을 경영하며 평화롭게 살아가지만 사랑하던 아내 아드리안을 잊지 못해 과거 속에서 괴로워한다.
그러던 중 우연히 ESPN의 기획물인 과거의 챔피언과 현재의 챔피언을 가상으로 대결시키는 프로그램에서 그와 현역 최강의 무패 챔피언 메이슨 딕슨과의 가상 경기를 지켜본 이후 스스로를 시험하기 위해 다시 프로 자격을 얻게 되고, 그의 프로 자격 획득을 알게된 메이슨 딕슨 측에 의해 가상경기가 아닌 실제 경기 제의를 받고 수락하게 된다.

제 인생 최고 걸작 중 하나이자 스탤론을 지금의 위치로 만들어 놓은 전설적 작품인 "록키 1"의 실질적인 후속편이라 할 수 있는, 그리고 완결편이라 할 수 있는 "록키 발보아"를 연휴기간에 감상하였습니다.

결과만 이야기하자면 이 영화는 최곱니다! 록키의 팬들에게는 이만큼 멋진 선물이 따로 없을 정도로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는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록키 1과 30여년 가까운 시공을 넘어 바로 다음 속편 급의 이야기와 공간을 구성하고 있는 것이 올드팬에게는 굉장히 매력적인 요소인데요, 예를 들자면 중절모와 가죽 재킷을 걸친 주인공 록키의 패션을 비롯하여 자세한 것을 볼 때 쓰는 록키의 안경, 록키가 사는 집과 록키가 키우는 거북이 2마리, 록키의 친구 폴리가 근무하는 냉동창고 등 전편 팬들에게 선사하는 재미가 가득합니다. 등장인물들도 과거 록키 1의 여러 인물들이 계속 등장하는 것도 인상적인데, 대표적인 것이 록키 1에서 록키의 초반 시합에서 KO패한 "스파이더 리코"와 록키 1에서 거리의 건달 소녀로 나왔던 마리의 재 등장이죠. 그리고 익숙한 훈련 장면들, 냉동 창고에서 매달린 고깃덩이를 때리는 장면은 물론이고, 이제는 너무 전형적이고 구식이 되어버렸지만 록키가 필라델피아 미술관을 주제곡 "Gonna Fly Now"와 함께 뛰어올라가는 장면은 그래도 여전한 카타르시스를 안겨다 줍니다. 저도 필라델피아에 가 보고 싶어질 정도로요.

록키 1의 주제이기도 한 "성공이라는 결과가 아닌 치열함이 묻어나는 과정, 그리고 앞으로의 전진" 이라는 주제를 잘 표현하고 있는 것 역시 마음에 듭니다. 록키 1처럼 이번의 록키도 패배하지만 (어떻게 보면 당연하지만) 끝까지 버티면서 스스로를 증명하는 과정은 30여년이 지났지만 여전한 감동을 안겨주거든요. 이러한 메시지를 전해주는 마지막 시합 장면이 특히 잘 표현되어 있어서 좋았습니다. 너무 기교를 많이 부린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난타전의 연출 하나는 확실할 정도로 잘 살려 놓았더라고요. 또 현역 최 전성기의 챔피언과 할아버지 록키와의 시합이라는 말도 안돼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챔피언이 시합중 부상을 입는다는 핸디캡을 설정한 것 역시 좋은 아이디어였고요. 무엇보다도 판정패한 록키가 마지막 퇴장하며 손을 들어올리는 장면은 끝장!입니다. 아 정말이지....

물론 스탤론의 욕심이 과했던 탓인지 록키 1과의 지나친 연계로 인해 부자연스러운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예를 들자면 위에 설명한 거리의 건달 소녀 "마리"라는 캐릭터인데요, 여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것도 아니고 비중도 애매해서 스토리를 좀 흐려놓는 느낌이 강하더군요. 차라리 록키와 아들과의 갈등, 그리고 시합으로 인한 가족애의 재 확인 정도로만 이야기를 정리하는 것이 훨씬 일관성 있었을 것 같은데 마리와 그녀의 아들 스텝스의 불필요한 등장은 이야기를 흐려놓기만 할 뿐이어서 안타깝더군요.

그래도 록키 1의 팬이라면 절대로 놓쳐서는 안될 영화라 생각합니다. 2006년도에 1970년대의 감성을 그대로 들고나온 영화의 흥행 실패는 특히 지금과 같이 권투 인기가 바닥인 상황에서는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결과라 생각되지만, 저에게는 추억과 감동이 함께할 수 있었던 굉장히 인상적이고 재미있는 영화로 보입니다. 혹시 이 영화만 보신 분들은 꼭 록키 1을 다시 보시길 부탁드립니다. 그래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하거든요. 별점은 3.5점입니다.

PS : 제가 제일 좋아했던 캐릭터는 아폴로 크리드였는데 4편에서 죽어버리는 바람에 이번에 등장하지 못해 무척이나 아쉬웠어요. 거지같은 영화였던 4편때문에 록키의 실질적 완결편에 등장도 못하게 된 아폴로에게 애도를 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