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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23

적벽대전 2 최후의 결전 (2009) - 오우삼 : 별점 2점

 


영화는 2개월전에 봤습니다만.. 감상문이 너무 뒷북이네요. 어쨌건 간만에 영화관련 글을 몰아서 적다보니 포스팅하게 됐습니다. 이 작품은 따로 줄거리 요약은 필요없겠죠? 전편에 이어지는 내용으로 실질적인 "적벽대전" 이 벌어지는 편입니다. 1편을 상당히 괜찮게 보았기에 보다 거대한 전쟁과 스펙터클이 예상되는 2에는 큰 기대를 품고 보러 갔었는데... 실망을 많이 했습니다.

일단 스케일은 큰데 뭔가 조화롭지 못하고 애매했던 것 같아요. 제일 큰 이유는 "적벽대전" 자체가 너무나 짧아서 그다지 역동적으로 그려지지 못했기 때문이겠죠. 적벽 전투는 한 10분 흘러가나? 그 이후는 일부 방패 진형을 이용한 전투를 제외하면 장수들의 활약만 단편적으로 그려질 뿐이었습니다. 물론 유명한 장수들의 전투장면을 보는 것은 재미있긴 했지만 솔직히 기대하고는 너무 달랐어요.

또 1편에서는 중요 인물이었던 제갈량의 비중이 터무니없이 낮아지고 순전히 주유를 중심으로 한 오나라의 전력만 비춰지는 것도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심지어는 제갈량이 감녕 보다도 비중이 낮습니다! 그리고 제가 알고 있던 "하늘이시여~ 왜 이 땅에 주유를 낳고 또 공명을 낳으셨나이까~" 를 외치던 주유와 공명의 라이벌 관계가 영화에서는 전혀 다르게 묘사되고 있는 것도 불만스러웠습니다. 두명의 라이벌관계가 촉-오 동맹군 갈등의 핵심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 영화에서의 주유와 두명의 관계는 거의 의형제 수준이거든요. 영화쪽이 사실은 맞았을지도 모르지만 어쨌건 저는 두명의 라이벌 관계 - 고우영 선생님 삼국지로 대표되는 - 시각을 지지합니다. 더 드라마틱 하고 내용이 살아 있을 뿐 아니라 세력에 차이가 나는 동맹군이라는 입장에서 볼 때 보다 현실적이기도 하니까요. 그리고 역사와도 다르고 연의와도 다른 유비 군의 이른바 "작전"으로 포장된 동맹 탈퇴 및 재참가, 마지막으로는 조조를 살려 보내는 연합군의 모습 등도 실망의 3단 콤보를 날려주었습니다. 왜 살려주는가? 에 대한 설득력을 전혀 제공하지 못하거든요. 이건 사로잡은 파울루스를 잔여 군대와 함께 살려보내주는 소련 군대의 모습과 같은거잖아요? 아니 전쟁이 무슨 애들 장난도 아니고....

더군다나 손권의 여동생인 손상향이 위나라 군대에 첩자로 잠입하여 스파이 활동을 벌인다는 억지춘향식 전개에 더해 손상향과 위나라 천부장인 별명 "먹보"라는 청년과의 애틋한 라인을 묘사한 것은 영화를 완전히 산으로 보내버리는 행위였습니다. 오나라에 이다지도 인물이 없단 말입니까? 주군의 동생인 공주가 직접 스파이활동을 한다니 나원참....  우삼이 형 스타일의 가슴아픈, 이루어질 수 없는 로맨스 역시 영화의 지루함에 숟가락 하나 더 얹는 내용이었고 말이죠.
그리고 주유 와이프인 소교의 전쟁 지연을 위한 차 대접 역시 어처구니를 쌈싸먹은 설정이었어요. 소교를 몇번 클로즈업 샷으로 잡아주는 것 이외의 가치가 전무한, 지나칠 정도로 불필요한 장면이 아니었을까 싶거든요. 차를 수십시간 달여내는 것도 아닐텐데, 또 위나라 장수들이 단지 여자탓을 하면서 전쟁에 졌다고 하는 것도 굉장히 쪼잔해 보였고요. (물론 소교 역 배우 (임지령인가요?) 는 겁나게 이쁘게 나와서 마음에 들기는 했습니다)

결론적으로는 1편에서의 커진 기대를 전혀 충족시키지 못했던 2편이라 별점은 2점입니다. 돈들인 티는 나기에 3점을 주고 싶기도 하지만 돈 들인 티를 제외한 모든 부분에서 실망이 컸기 때문에 어쩔 수 없네요. 차라리 쓰잘데 없는 손상향, 소교 이야기 그리고 유비 연합군 탈퇴 이야기는 전부 편집해서 들어내고 제갈량 부분과 적벽에서의 전투를 더 보강해서 1-2편을 하나로 합쳐서 내 놓는것이 좀 길더라도 훨~씬 완성도 높은, 그야말로 "남자들을 위한" 삼국지 영화가 되리라 생각됩니다. 우삼이 형한테는 좀 안 맞는 쟝르가 아니었나 싶기도 한데, 혹 나중에라도 DVD를 구입하게 된다면 떠서 제 스스로 한번 만들어나 봐야 겠어요. 물론 DVD를 구입할 일이야 없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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