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직아워 - 츠마부키 사토시 외, 미타니 코오키/CJ 엔터테인먼트 |
보스의 여자와의 밀애 장면을 들킨 술집 주인 빙고는 목숨을 위협받다가 보스가 찾던 전설의 킬러 "데라 토가시"가 자신의 친구라고 둘러대고 그를 데려오는 조건으로 겨우겨우 살아난다. 그러나 데라 토가시를 알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보스가 정한 시간은 흘러만 가고, 빙고는 어쩔 수 없이 무명 영화배우 무라타에게 새로운 영화촬영이라 속이고 보스에게 그를 데라 토가시라 소개한다.
대본도 없는 실험적인 영화라는 황당한 상황에서 무라타의 혼신의 연기는 계속되고, 그러한 그의 연기에 반한 보스는 그를 고용하여 상대 조직과의 최종 결전을 준비하려 하며, 아무것도 모르는 무라타를 속여가던 빙고는 점차 양심때문에 고뇌하게 되는데...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의 각본 - 감독이었던 미타니 코키의 신작입니다. 역시 본지는 좀 되었지만 나름 1/4분기를 정리하는 의미에서 (사실은 최근 통 책 읽을 시간이 없기에 땜빵용으로) 포스팅합니다.일단 이 영화를 보게 된 계기는 일요일 낮에 방영하는 모 영화 소개 프로그램 때문이었습니다. 그 프로그램에서 정말 너무나 재미있어 보이게끔 소개를 해 줬거든요. "배우는 영화 촬영으로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그는 유명한 전설의 킬러로 포장되어 갱단에게 비추어 지고 있다"라는 서로의 오해가 뒤섞여 웃음을 자아내는 핵심 장면만 잘 편집하여 소개해 주더라고요. 어느 정도 앞뒤만 맞아 준다면 꽤 재미를 줄 수 있는 설정이라 생각했기에 곧바로 DVD를 빌려 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영화는 생각만큼 웃기지 않았어요! 아주 제대로 낚인 기분이야! 아니, 제대로 낚였어!
재미가 부족한 이유는 영화속 현실도 굉장히 연극적이고 허구적인, 영화 세트장같은 분위기를 자아내며 캐릭터들의 설정 역시 만화적이라 현실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현실과 영화 촬영이 뒤섞이는 부분의 감흥이 많이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재미와 웃음의 요소가 많이 약했어요. 진지한 현실이어야 할 킬러와 갱들의 이야기가 환상적인 공간에서의 동화처럼 느껴지니 어쩔 수 없지요. 만화 주인공들이 펼치는 만화속 영화를 보는 기분이랄까요?
더군다나 후반부는 완전히 막장이었습니다. 어처구니 없는 반전과 더불어 진짜 전설의 킬러가 등장하지만 그를 영화 촬영 트릭으로 퇴치한다는 이야기는 도대체 뭘 이야기하고 싶은지 자체를 알 수 없게 했어요. 만약 진짜 데라 토가시였다면 거기 있는 모든 사람들을 싹 쓸어버렸을 겁니다. 영화 촬영이 실제 진실보다 더 리얼하다는 메시지를 전해주려는 건지는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현실적이지도 않고, 웃기지도 않고 황당하기만 한 결말이었을 뿐입니다.
그 외에도 다양한 캐릭터의 소동을 보는 재미는 있긴 하지만 내용도 주인공이 누구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왔다갔다합니다. 빙고가 살아남기 위한 작전이 영화의 주된 내용인지, 아니면 3류배우 무라타의 열연과 그 희망이 이루어지는 과정을 그려내는 것이 영화의 주된 내용인지 헛갈릴 정도로 중심이 잡히지 않고 정리가 잘 안된 것 같고요. (아, 물론 주인공은 무라타죠)
그래도 이 영화도 이렇게 악평만 할 영화는 아닌 작품이긴 합니다. 나름의 미덕과 장점은 분명히 가지고 있죠. 비현실적이지만 따뜻했던 세트와 주연 배우의 설정과 캐릭터들- 특히 보스의 정부로 나온 후카츠 에리!- 은 충분히 즐거움을 가져다 줄 뿐 아니라, 영화 속에서 주인공 무라타의 소원 (단 한번이라도 스크린 가득 펼쳐지는 자신의 모습) 이 이루어지는 과정, 이른바 "매직 아워"라는 시간에 대한 나름의 정의 같은 소박한 곳에 행복이 있다는, 희망을 안겨주는 부분과 거의 모두가 행복해지는 해피엔딩은 아주 좋았습니다.
하지만 이 정도 장점만 가지고는 실망을 덮기에는 좀 부족하더군요. 영화 소개 프로그램에서 라디오 쇼가 실제 인물들과 밀착 진행되는 독특한 전개가 인상적이었던 "웰컴 투 미스터 맥도날드"를 만든 제작진의 작품이라고 소개도 했었기 때문에, 또 "웰컴 투..."를 굉장히 재미있게 봤기 때문에 기대가 컸던 탓도 분명 있을테고, 영화 소개만 보고 굉장히 웃길줄 알고 봤는데 사실은 생각했던 것과는 좀 다른 영화라 실망했다는 것이 더 맞는 표현이겠지만요. 이런 류의 영화라면 로베르토 베니니의 "인생은 아름다워"를 대표작으로 들 수 있을텐데, "인생은 아름다워"를 목표로 해서 코미디에 대한 욕심보다는 무라타를 중심으로 하여 따뜻하고 소박한 부분을 더 끄집어 내었더라면 영화가 더 좋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빙고 관련 에피소드는 좀 들어내고요. 뭐 크게 달라지진 않았겠지만....
결론적으로 별점은 3점입니다. 딱 절반인 2.5점을 주고 싶긴 한데 표현이 안되는군요. 하지만 영화 소개만 보면 별은 4점 이상이야! 영화 소개 프로그램의 대단한 편집 능력에 다시한번 감탄하며 글을 마칩니다.
그 외에도 다양한 캐릭터의 소동을 보는 재미는 있긴 하지만 내용도 주인공이 누구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왔다갔다합니다. 빙고가 살아남기 위한 작전이 영화의 주된 내용인지, 아니면 3류배우 무라타의 열연과 그 희망이 이루어지는 과정을 그려내는 것이 영화의 주된 내용인지 헛갈릴 정도로 중심이 잡히지 않고 정리가 잘 안된 것 같고요. (아, 물론 주인공은 무라타죠)
그래도 이 영화도 이렇게 악평만 할 영화는 아닌 작품이긴 합니다. 나름의 미덕과 장점은 분명히 가지고 있죠. 비현실적이지만 따뜻했던 세트와 주연 배우의 설정과 캐릭터들- 특히 보스의 정부로 나온 후카츠 에리!- 은 충분히 즐거움을 가져다 줄 뿐 아니라, 영화 속에서 주인공 무라타의 소원 (단 한번이라도 스크린 가득 펼쳐지는 자신의 모습) 이 이루어지는 과정, 이른바 "매직 아워"라는 시간에 대한 나름의 정의 같은 소박한 곳에 행복이 있다는, 희망을 안겨주는 부분과 거의 모두가 행복해지는 해피엔딩은 아주 좋았습니다.
하지만 이 정도 장점만 가지고는 실망을 덮기에는 좀 부족하더군요. 영화 소개 프로그램에서 라디오 쇼가 실제 인물들과 밀착 진행되는 독특한 전개가 인상적이었던 "웰컴 투 미스터 맥도날드"를 만든 제작진의 작품이라고 소개도 했었기 때문에, 또 "웰컴 투..."를 굉장히 재미있게 봤기 때문에 기대가 컸던 탓도 분명 있을테고, 영화 소개만 보고 굉장히 웃길줄 알고 봤는데 사실은 생각했던 것과는 좀 다른 영화라 실망했다는 것이 더 맞는 표현이겠지만요. 이런 류의 영화라면 로베르토 베니니의 "인생은 아름다워"를 대표작으로 들 수 있을텐데, "인생은 아름다워"를 목표로 해서 코미디에 대한 욕심보다는 무라타를 중심으로 하여 따뜻하고 소박한 부분을 더 끄집어 내었더라면 영화가 더 좋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빙고 관련 에피소드는 좀 들어내고요. 뭐 크게 달라지진 않았겠지만....
결론적으로 별점은 3점입니다. 딱 절반인 2.5점을 주고 싶긴 한데 표현이 안되는군요. 하지만 영화 소개만 보면 별은 4점 이상이야! 영화 소개 프로그램의 대단한 편집 능력에 다시한번 감탄하며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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