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빈민가 (슬럼독) 출신의 자말은 2천만 루피가 걸려있는 인도 최고의 인기 TV 퀴즈쇼에 출전하여 마지막 문제까지 도전하는데 성공한다. 그래서 경찰에서 혹시 사기를 친게 아닌가 하는 혐의로 혹독한 취조를 받지만 자말은 모든 문제의 정답은 자기가 알고 있는 것이었다고 이야기하며 묘하게 퀴즈 문제들과 닮아있는 자신의 인생역정을 이야기한다.
별로 길게 평할 필요가 없는 영화네요. 한마디로 최근 몇년간 본 영화 중 최고였습니다.
퀴즈쇼와 한 청년의 인생 역정을 조화시킨 스토리는 정말이지 Two Thumbs Up! 아이디어도 기발할 뿐 아니라 초반부터 관객의 흥미를 자아내는 전개였기에 더욱 그러했습니다. 덧붙여 아역 배우들의 눈부신 열연은 영화 관람 시간 내내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했고요. 아카데미에서의 작품상 수상은 그냥 얻어진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부분에 등장하는 복선을 비롯하여 퀴즈쇼 진행자의 트릭 등 약간의 추리적인 장치가 들어가 있는 것도 추리 매니아로서 아주아주 마음에 드는 부분이었고요.
물론 지나친 인도 비하의 시각은 거슬렸고, 중간중간의 일부 퀴즈 문제는 좀 억지스럽기도 했으며, 걸린 돈에 비하면 퀴즈 숫자가 너무 적은게 아닌가 싶었지만 이 모든 것이 큰 약점으로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마지막의 출연진 총출동의 발리우드 스타일 군무 장면까지 뭐 하나 놓치기 어려운 대니 보일의 재기발랄한 연출과 편집이 모든 것을 잘 포장해 주니까요. 아울러 퀴즈 문제에 관련된 부분은 원작 소설과는 좀 다르게 영화적으로 새롭게 꾸민 곳이 많다고 하니 원작소설도 꼭 읽어봐야겠더군요. 원작도 아주아주 기대가 됩니다.
결론적으로 별점은 5점입니다. 이런 류의 드라마나 스토리텔링을 가진 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제 와이프도 재미있어 할 만큼 재미와 작품성을 동시에 갖춘 영화이니 만큼 아직 안 보신 분들은 꼭 보시길 바랍니다. 그만큼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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