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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21

적벽대전 : 거대한 전쟁의 시작 (Red Cliff, 2008) - 오우삼 : 별점 3점

간만에 본 영화입니다. 최근 심신이 피로해서 쉬고만 싶지 영 책이나 영화 등을 접하고 싶지가 않았거든요.이 영화는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 영화고 제가 한참 뒷북이긴 하지만 조금 설명하자면 장대한 삼국지 내용 중에서 손권과 유비의 동맹 이후 적벽에서 조조와 한판 승부를 벌이는 직전까지가 담겨 있습니다. 실제 적벽에서의 싸움은 다음 편으로 이어지더군요. 워낙 긴 이야기이니 이렇게 영화를 끌고나가는 것에는 별 불만은 없습니다. 영화도 상당히 잘 만들었더군요. 여러 전투의 묘사도 잘 묘사하였지만 특히 "진법"의 묘사가 아주 훌륭했습니다. 각색도 뭐 큰 무리는 없는 편이라 생각되고요.

그러나 쓰잘데없이 여자 이야기를 핵심에 배치한 것은 실수로 보입니다. 때문에 나름 야망도 크고 실력도 출중한 조조가 스쳐지나갔던 여자 하나 때문에 군대를 동원하는 찌질이가 되어 버렸거든요. 또한 캐릭터들도 원작 이미지 그대로 잘 뽑아낸 편이긴 한데 주유역의 왕조위는 제가 봐도 좀 별로였습니다. 미남도 아니고 젊은이도 아니라 존재감 자체가 좀 애매했거든요. 다른 인물들과는 달리 혼자 수염을 기르지 않은 묘사도 좀 의아했습니다. 혼자 맨얼굴로 나오니 꼭 마초들 사이에 있는 게이같잖아요.

그래도 영화만 놓고 본다면 즐길거리가 많은 작품이었습니다. 2편이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면 "반지의 제왕 1편" 처럼 좀 실망했을 수도 있지만 저는 꽤 재미있게 봤습니다.

2편이 기다려지는군요. 거대한 전쟁이 벌어질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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