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업무 전폐 모드입니다. 정말 대단한 게임, 멋지게 이겨서 기쁨 두배입니다.
오늘의 MVP는 8이닝 2실점 1자책의 쾌투를 보여준 김광현 선수입니다. 5이닝 2실점 정도를 예상했는데 제 생각을 뛰어넘는 엄청난 투구를 보여줬군요. 약관의 어린나이에 이런 모습이라니 역시 대단한 선수입니다. SK가 부러워지네요. 그리고 수훈상은 누가 뭐래도 이승엽 선수. 예선때에도 부진이 심각했지만 이번 경기에서도 삼진-병살-삼진 (병살에 가까운) 등 최악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관전하던 팬들의 마음을 졸이게 했는데 스타는 역시 스타라는걸 다시금 느꼈습니다. 그 중요한 상황에서, 그것도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홈런을 때려내어 이름값을 정말 톡톡히 했습니다.
하지만 오늘의 진짜 수훈갑은 바로 김경문 감독님이죠. 타선부터-좌좌좌좌우우우우우-로 연결되는 희한한 라인업을 들고나와 호시노 감독이 우리의 공격패턴을 파악했다고 생각하게 만들어 성급한 투수 교체를 유발시키는 두뇌싸움도 좋았지만 최고의 타자 중 하나인 이대호 선수를 빠르게 대주자로 교체하고 부진했던 고영민 선수를 믿고 가져가면서 찬스를 만들고 이진영 선수를 대타로 기용하여 동점을 만드는 작전이 정말 잘 맞아 떨어진점. 그리고 부진했던 이승엽 선수를 마지막까지 밀어붙여 역전 홈런을 만든 점. 김광현 선수를 길게 가져가서 결승전도 충분히 대비할 수 있게 만든 점이 특히 뛰어난 부분들이었습니다. 그에 반해 호시노 감독의 전략은 완전히 말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좌-우 편향 타선 때문에 투수 교체를 빨리 가져간 것, 특히 후지카와 선수의 빠른 등판이 오히려 발목을 잡아서 8회에 가장 컨디션이 좋지 않은 이와세 선수가 등판하게 된 것이 백미라고 할 수 있겠죠.
하여간 제가 두산 팬이라는 것이 정말 자랑스럽고 기쁩니다. 덧붙이자면 올림픽 대표 타선의 1번, 3번, 5번, 6번을 두산 타자들이 맡았다는 것도 무척 기뻤습니다. 김동주 선수야 원래 국대 중심타자지만 김현수 선수가 이렇게까지 성장할 줄이야 누가 알았겠어요?
정말이지 아직까지 흥분이 가시질 않네요. 오늘 감독 및 코치진, 선수들 누구 하나 빼 놓을 사람 없이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오늘 너무 술 드시지 마시고 내일도 이겨서 전승으로 금메달 따 오실 것을 기원합니다.
아울러 바로 시작되는 국내 리그에서 김경문 감독님 이하 두산 선수들 모두 힘내시고요. 그럼 내일도 모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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