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67년, 로봇 기술 강국 일본은 국제연합의 제제에 반발하여 국제연합을 탈퇴한뒤 하이테크 쇄국에 들어간다. 그리고 10년이 흐른 2077년 미국 특수부대 스워드(SWORD)는 일본의 알 수 없는 음모에 대응하여 일본 잠입 작전을 시도하나 작전은 실패로 돌아가고 벡실 요원만이 일본을 지배하는 거대기업 다이와에 대항하는 레지스탕스 조직의 리더 마리아의 도움으로 도주에 성공한다.
요새 업무도 그렇고 취미활동도 그렇고 영 흥이 나질 않아 주구장창 영화만 보게 되는군요. 이 작품은 Full 3D 애니메이션으로 유명한 작품으로 이미 작년에 개봉한 작품이라 좀 늦게서야 본 감이 있습니다.
이야기의 기둥 줄거리는 과거의 전형적 사이버펑크 영화들과 큰 틀에서 별반 차이를 보이지 않습니다. 사람이 로봇이 되어 가는 과정에 대한 설명만 약간 달랐을 뿐 여러 캐릭터와 이야기들도 터미네이터와 로보캅, 블레이드러너, 공각기동대 등 많은 SF 작품에서 차용한 느낌이 강하고요. 가장 중요한 설정도 스포일러가 될까봐 이야기는 못하겠지만 과거 일본 SF에서 수없이 반복되어 온 "기계인간" 에 대한 환상을 리얼하게 폭로한 것에 지나지 않아 보입니다. 이미 은하철도 999등에서 써먹은 소재이기도 하죠.
하지만 뭐 깊게 생각할 필요 있겠습니까. 그렇잖아도 살기가 빡빡한 판에... 머리를 비우고 즐긴다면 킬링타임용으로 괜찮은 작품이라 생각됩니다. 인물 디자인은 하나같이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볼만한 3D 애니메이션, 그리고 화면과 잘 어우러지는 음악 덕분에 즐겁게 볼 수 있었으며 뭐니뭐니 해도 일본이 작살난다는 설정 하나는 최고였죠. 마지막 약간의 반전도 괜찮았습니다.
별점은 2개 반. 걍 한번 보고 지나가기에 적당한 작품으로 판단됩니다.
PS : 그런데 저 한국 개봉명인 "최후의 여전사 벡실"은 어쩜 좋습니까. 보는 제가 다 창피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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