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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14

탐정학원 Q - 아마기 세이마루 / 사토 후미야 : 별점 2점

탐정학원 Q 22 - 4점
아마기 세이마루.사토 후미야 지음/학산문화사(만화)

휴가기간동안 몰아서 본 만화책 중 하나입니다. 완결된 줄은 진작에 알고 있었지만 이제서야 완독했네요. 그런데 솔직히 말해 완전 실망스러웠습니다. 너무 저연령을 타겟으로 한 만화인 탓입니다. 나이 서른 다섯이 읽으려니 정말 적응하기 힘들더군요.

탐정학원이라는 설정부터가 너무 유치합니다. 단 탐정과 조수 렌죠, 그리고 탐정 학원생들의 설정은 아케치 코고로와 소년탐정단을 다시 부활시킨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소년탐정단'이 반세기 이전 아동물인데 이 낡은 포맷을 가져오다니, 시대착오도 정도껏 했어야죠. 게다가 지나친 만화적 상상력을 덧붙인 탓에 판타지에 가까와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주인공인 큐가 가장 평범한 인물이니 말 다했죠. 다른 Q클래스 친구들은 아무리 만화라도 지나치게 과장되었어요. 

후발 주자였지만 보다 큰 인기를 얻은 "코난"에서도 '거대한 악당 조직과 소년 탐정단'이라는 아이디어를 차용한 듯 싶은데, 포인트를 잘못 잡았습니다. "코난" 보다 과장된 캐릭터들과 설정들이 호흡이 길고 무거운 이야기와 합쳐지니 별로 재미를 느낄 수 없었거든요.

추리적으로 괜찮은 이야기가 없지는 않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추리의 질과 수준이 떨어진다는 문제도 큽니다. 본격 추리적인 재미를 느끼기에는 부족했어요.  범죄 코디네이터라는 좋은 아이디어도 잘 살리지도 못했고요. 막강한 적인 명왕성의 범죄 코디네이팅이 하는 족족 실패니 무슨 재미가 있겠습니까...

결말도 허무합니다. 명왕성의 총수 킹 하데스와 단 모리히코의 격돌, 그리고 탐정학원 Q 클래스 학생들과 명왕성의 대결, 큐와 류의 대결 등이 복합적으로 펼쳐지는데 별다른 트릭도 없이 서둘러 마무리해 버립니다. 허무할 정도였어요.

한마디로 평하자면 "김전일 작가가 그린 아동용 코난 아류작"입니다. 꾸준히 구입해 보다가 질려서 포기했었는데, 포기하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 작품에서 건질건 케르베로스밖에 없었습니다. 그나마도 김전일의 요이치와 겹쳐져 버리긴 했지만요... 별점은 약간이나마 있는 본격 추리적인 요소를 감안해서 2점입니다만, 추천드리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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