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부 경찰서 시효과에 근무하는 주인공 키리야마 슈이치로, 그는 취미가 없다는 것으로 주위 사람들에게 핀잔을 듣고 시효과에 있는 시효 만료 사건들을 수사하는 것을 취미로 삼기로 결심한다
일본의 금요 나이트 드라마 "시효경찰"입니다. 오다기리 죠와 아소 구미코 주연의 작품으로 총 9화의 짧은 양이라 쉽게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에피소드별로 짧게 줄거리를 요약한다면
1편은 키리야마 슈이치로가 시효 만료 사건을 취미로 삼기로 결심하고 처음으로 다루는 사건인 "요리학교 이사장 살인사건"으로 현재 가정 요리의 카리스마라 불리우는 요리 연구가가 용의자인 사건입니다. 출산한 아이의 성장에 대한 괜찮은 트릭이 등장하죠.
2편은 올림픽 대표를 노리던 미녀 자매의 언니를 살해하고 당시 코치가 자살한 사건. 결정적 증거가 밝혀지는 상황이 꽤 드라마틱 합니다.
3편은 부정을 저지른 것으로 의심받던 한 회사의 핵심 사원의 전철 추락 사망 사건. 심리 트릭이 돋보였습니다.
4편은 범죄 드라마의 서스펜스의 여제라 불리우던 여배우의 절벽 추락 사망 사건.
5편은 15년전 남성다움을 앞세워 초절정의 인기를 누렸던 록 가수 혼고 타케시가 "왕게임" 도중 키스를 하다가 사망한 "죽음의 키스 사건". 트릭이 너무 억지스러워서 실망스러웠지만 반전이 있는 설정은 효과적이더군요.
6편은 남편을 죽이고 도망쳐 시효가 얼마 안 남은 "성형수술 살인범"을 잡는 이야기. 트릭은 전무하지만 개그캐릭터 쥬몬지 하야테의 순정(?)을 앞세운 드라마가 강한 에피소드였습니다.
7편은 "헤이세이 3억엔 사건"
8편은 대학에 합격한 직후에 한 여고생이 살해당한 사건. 별다른 트릭이 있다기 보다는 개그가 난무하던 에피소드였습니다.
9편은 최종화로 천재 작곡가 살인사건을 다룬 에피소드.
뭐 이렇게 짧게 요약해 놓고 본다면 분명히 추리 드라마이기는 한데 15년이나 지나 시효가 만료된 사건들을 다루고 있기에 굉장한 트릭 같은 것이 펼쳐지지는 않습니다. 굉장한 트릭이 있었다 할 지라도 15년이 지났기에 단서가 될 만한 것이 거의 남아있지 못할테니.... 그래서인지 사건의 진상을 밝혀내는 결정적 요소도 어떻게 보면 다른 각도에서 쳐다본 맹점을 잘 파헤치는 것이라 물리적인 트릭 보다는 사건의 전개와 동기에 주력하는 모습이었으며 결론 자체를 범인의 증언에 100% 의존하고 있기에 정통 추리물 보다는 드라마에 충실한 작품으로 보입니다. 그래도 사건의 진상을 밝혀내는 결정적 단서가 한개 정도는 등장함으로서 추리 매니아의 욕구를 어느정도는 충족시켜 주는 부분도 있긴 합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너무 오바스러운 연기가 많아서 몰입하기는 좀 어려웠습니다. 그나마 주인공 탐정역인 키리야마 슈이치로 정도만 제대로 묘사되고 있지 거의 대부분의 주변 캐릭터들이 개그만을 노린 듯 과장되게 표현되고 있어서 짜증나더군요. 일본 드라마의 단점이라 생각했던 요소인데 만화 원작이 분명하다 생각될 정도로 이 드라마에서는 정도가 너무 과했습니다. 이런 부분에서는 우리나라 드라마들의 현실감 있는 연기가 훨씬 낫다고 생각되더군요. 이 작품은 그야말로 "레인보우 로망스" 수준의 연기와 설정이라고 밖에는 생각되지 않았거든요.
나름대로는 설정이나 전개, 내용면에서 "춤추는 대수사선"을 많이 참고한 듯 한데 재미면에서는 많이 미치지 못하는 드라마였습니다. 또한 정통 추리물의 팬이라면 조금은 실망스러운 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고요. 솔직히 추리적으로는 제 기대에 미치는 작품은 아니었지만 쉽게쉽게 스쳐지나가면서 보기에는 좋다고나 할까... 그 이상은 절대 아닌 작품이었습니다.
그래도 홈페이지는 꽤 잘 만든 편이니 한번 둘러 보세요. 보시고 관심이 생기신다면 가볍게 한번 즐겨 보실만 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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