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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31

이퀄라이저 3 (2023) - 안톤 후쿠아 : 별점 2.5점

로버트 맥콜은 이탈리아 시칠리아의 한 와이너리를 찾아가 그곳의 주인인 마피아를 몰살시켰다. 도둑맞은 무언가를 찾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마피아 보스의 어린 손자로부터 총격을 받아 사경을 헤메게 되었다. 그를 구해준건 시골마을 알타몬테의 의사 엔초였다. 알타몬테 주민들과 어울리며 안정을 찾은 맥콜은 악당 조직 카모라에 의해 괴롭힘당하던 주민들을 위해 다시 응징에 나선다.

덴젤 워싱턴의 중년을 넘은, 노년 액션물 제 3탄. 로버트 맥콜이 악당을 때려잡는게 영화의 핵심인데, 1편이 나온 뒤 거의 10년이 지났지만 묵직한 액션은 여전합니다. 많이 등장하지는 않아도 액션이 다채로우면서도 깔끔하게 연출된 덕분에 기대에는 충분히 값합니다.
촬영도 좋습니다. 이탈리아 현지 풍광을 잘 살리는 느낌의 자연스러움이 인상적이에요. 성인이 된 다코타 패닝이 CIA 요원 에마 콜린즈로 나오는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오래전 보았던, 덴젤 워싱턴이 어린 다코타 패닝을 위해 싸우는 "불타는 사나이" 영화가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악역의 카리스마와 전투력 모두가 현저하게 수준이 낮다는 큰 단점이 있습니다. 이 시리즈 전체의 문제이기도 한데, 그래도 1편에서는 맥콜의 강함이 초반에 드러나지 않았었고 2편에서는 맥콜의 지인을 납치하는 등 어떻게든 비슷한 수준의 싸움을 보이려 노력이라도 했었지요. 그러나 3편에서의 악당들은 맥콜을 잘 알지못하고 무시하다가 맥콜이 시간을 잴 필요도 없이 그냥 쓸려나가고 맙니다. 악당들이 응징받아 마땅할 사악한 놈들이라는건 잘 보여줘서 벌레처럼 죽어나가도 나름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는 있었지만, 이렇게 허약해서야 아무래도 재미가 반감될 수 밖에 없죠.
에마도 왜 등장하는지 모르겠어요. 에마가 추적한 폭탄 테러범 자금이 카모라의 마약 대금이었다는건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로버트 맥콜이 떨쳐 일어나는건 테러 탓이 아니라 알타몬테 주민들을 위해서였으니까요. 에마의 등장보다는 차라리 로버트의 액션을 한, 두 씬 정도 더 넣는게 좋았을거에요.

그래도 시리즈 대미를 장식하기에는 나쁘지 않은 작품이었습니다. 최소한 여러모로 억지스러웠고 액션도 기대이하였던 2편보다는 좋았습니다. 제 별점은 2.5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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