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근대건축 - 박고은 지음/에이치비프레스 |
목차는 일제 강점기, 한국 전쟁, 그리고 군사 정권과 발전 국가 시대로 구분하고 있는데, 해당 시기별로 많은 건축물을 일람하며 소개하지는 않습니다. 몇몇 건축물 - 일제 강점기의 조선 총독부 청사 (구 중앙청), 조선 신궁, 반도 호텔과 발전 국가 시대의 자유 센터, 그리고 중앙 정보부- 에 집중하는 편이에요. 그리고 이 건축물들이 왜, 어떻게 사라졌는지와 남은 유적과 잔해를 일목요연하게 알려주는 구성을 취하고 있고요. 남산 조선 신궁의 경우, 광복 다음날 일본인들이 주요 건축 부속물 수거 후 일본으로 옮겼고, 남아있던건 한국인들이 파괴했다는걸 알려주는 식입니다. 참배길은 돌계단은 일부가 서울특별시교육청 과학전시관 남산분관 옆으로 옮겨져 남아있다고 하네요.
이 건축물들의 디자인, 양식과 같은 주요한 특징 소개도 상세합니다. 특징적인 곡선 지붕 등 자유 센터를 대표하는 형태는 건물 후면부로, 이는 위정자가 주 출입구로 들어와 건물 후면 내려가는 계단 앞에 서서 건물 후면 아래 광장에 모인 궁중들 위에 군림하는 듯한 효과를 노렸다는군요. 레니 리펜슈탈의 나치 정권 홍보 영화가 떠오르는데, 역시 독재자들이 생각하는건 어디나 다 비슷한가 봅니다.
사진 자료들도 풍성하여 읽는 재미를 더해 줍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건 반도 호텔 영빈관 사진입니다. 일제 강점기 후 이승만 대통령 지시로 외국인 전용 영빈관으로 활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호텔을 리노베이션했다는데, 실내 사진이 굉장히 세련되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그외 여러 일화에 대한 소개도 많습니다. 반도 호텔은 일본인 대재벌 노구치 시타가우가 조선호텔에 숙박하려다 허름한 옷차림으로 문전박대당한 탓에 조선호텔보다 큰 호텔로 바로 앞에 만들게 되었다는 건설 비화가 대표적입니다.
한국 전쟁 때 인천 상륙 작전을 위해 서울 폭격이 진행되었는데, 이 때 주 일본 대학민국공사 김용주가 맥아더와 면담하면서 폭격에서 보호할 구역을 논의했다는건 처음 알았습니다. 고궁, 남대문, 을지로 지역 정도가 무차별 폭격의 대상이 되지 않은건 이 면담 덕분이겠지요. 다른 건축물들을 보호하지 못했고, 파괴된 건물들도 재건하지 못했던건 지금 시점에서 보면 아쉽지만, 당시 전 세계적으로도 최빈국 중 하나였던 대한민국 상황으로는 어쩔 수 없었겠지요.
다만 소개 건축물들이 두서가 없고, 중앙 정보부 소개가 지나치게 긴 등 편집의 문제는 있습니다. 도판이 중요한 책인데 도판 인쇄질도 그리 좋지는 않고요. 해상도 낮은 원본 사진을 그대로 사용한 탓인데, 이런 사진은 후보정을 거쳐 보다 선명하게 소개해주는게 좋았을 것입니다.
그래도 단점은 사소합니다. 사라져버린 근대 건축물에 대해 쉽게 알 수 있도록 도와주는 좋은 책입니다. 제 별점은 3점입니다.
이 건축물들의 디자인, 양식과 같은 주요한 특징 소개도 상세합니다. 특징적인 곡선 지붕 등 자유 센터를 대표하는 형태는 건물 후면부로, 이는 위정자가 주 출입구로 들어와 건물 후면 내려가는 계단 앞에 서서 건물 후면 아래 광장에 모인 궁중들 위에 군림하는 듯한 효과를 노렸다는군요. 레니 리펜슈탈의 나치 정권 홍보 영화가 떠오르는데, 역시 독재자들이 생각하는건 어디나 다 비슷한가 봅니다.
사진 자료들도 풍성하여 읽는 재미를 더해 줍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건 반도 호텔 영빈관 사진입니다. 일제 강점기 후 이승만 대통령 지시로 외국인 전용 영빈관으로 활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호텔을 리노베이션했다는데, 실내 사진이 굉장히 세련되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그외 여러 일화에 대한 소개도 많습니다. 반도 호텔은 일본인 대재벌 노구치 시타가우가 조선호텔에 숙박하려다 허름한 옷차림으로 문전박대당한 탓에 조선호텔보다 큰 호텔로 바로 앞에 만들게 되었다는 건설 비화가 대표적입니다.
한국 전쟁 때 인천 상륙 작전을 위해 서울 폭격이 진행되었는데, 이 때 주 일본 대학민국공사 김용주가 맥아더와 면담하면서 폭격에서 보호할 구역을 논의했다는건 처음 알았습니다. 고궁, 남대문, 을지로 지역 정도가 무차별 폭격의 대상이 되지 않은건 이 면담 덕분이겠지요. 다른 건축물들을 보호하지 못했고, 파괴된 건물들도 재건하지 못했던건 지금 시점에서 보면 아쉽지만, 당시 전 세계적으로도 최빈국 중 하나였던 대한민국 상황으로는 어쩔 수 없었겠지요.
다만 소개 건축물들이 두서가 없고, 중앙 정보부 소개가 지나치게 긴 등 편집의 문제는 있습니다. 도판이 중요한 책인데 도판 인쇄질도 그리 좋지는 않고요. 해상도 낮은 원본 사진을 그대로 사용한 탓인데, 이런 사진은 후보정을 거쳐 보다 선명하게 소개해주는게 좋았을 것입니다.
그래도 단점은 사소합니다. 사라져버린 근대 건축물에 대해 쉽게 알 수 있도록 도와주는 좋은 책입니다. 제 별점은 3점입니다.
3D, 가상 현실처럼 구현한 다큐멘터리로 만들어도 재미있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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