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로 감상한 인도 영화. 거액의 제작비와 기록적인 흥행도 유명하지만, 아래의 움짤을 비롯한 장면들이 국내에 퍼지면서 유명세를 탔죠.
하지만 움짤처럼 황당무계하기만 한 코믹 영화는 전혀 아닙니다. 인도 역사 속 영웅담을 영화화한 웅장하고 스케일 큰 작품이에요. 우리도 익히 잘 알고 있는 여러가지 고대 신화, 영웅담과 별로 다르지 않습니다. 왕의 핏줄이 사악한 친척 탓에 숨어 살다가, 복수와 자신의 자리를 되찾기 위한 전쟁을 일으켜 승리한다는 이야기거든요.
굉장히 뻔한 이야기이라는 약점은 있지만, 거액의 제작비 덕분에 시각적 쾌감은 상당한 수준입니다. 웅장한 배경을 과시하는 촬영도 그렇지만, 바후발리의 놀라운 무공을 보여주는 장면들은 그야말로 기가 막힙니다. 이는 단순히 화끈한데서 그치지 않고, 필요할 때는 필요 이상의 '멋짐'도 엄청나게 뿜어내는 덕입니다. 아마렌드라 바후발리가 아내 데바세나가 성추행을 하려던 자의 손가락을 자른 죄로 법정에 섰을 때, 아내가 잘못했다며 "목을 잘랐어야지!"라는 말과 함께 성추행범의 목을 베는 장면이 대표적이에요. 죽을 때의 모습도 할 말을 잃게 만듭니다. 끝까지 나라를 생각하며 무릎을 꿇지 않고 왕의 모습으로 죽거든요.
특유의 음악과 춤도 적절히 삽입되어 흥겨움을 더해줍니다. 음악도 좋아요!
이전에 감상했던 "RRR"과 이 영화의 장, 단점은 굉장히 비슷한데 이런걸 보면 인도 영화가 무엇인지 좀 알 것 같습니다. 화끈한 액션, 흥겨운 음악, 확실한 권선징악 이야기로 관객들을 사로잡는 '엔터테인먼트' 그 자체인 것이지요. 2시간이 훨씬 넘는 긴 상영시간도 관객들에게 충분한 즐거움을 주기 위한 필수 요소로 보이네요.
개연성 측면에서는 문제가 많지만, 이렇게 '엔터테인먼트' 정의에는 굉장히 충실하기에 추천작입니다. 2시간 넘는 상영 시간을 오롯이 즐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분들께는 유치할 수 있겠지만, 저한테는 완전히 취향 저격이기도 했고요. 별점은 3.5점입니다.
다만 1, 2부 구성의 작품이 넷플릭스에는 2부만 올라와있는건 많이 아쉽습니다. 내용을 이해하는데에는 별 지장 없었으나, 온전히 영화를 감상했다는 기분이 전혀 들지 않거든요. 1부까지 봤다면 4점 이상도 충분하지 않았을까... 모쪼록 1부도 빨리 올라오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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