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주신 분들께 안내드립니다.

2024/01/21

경성크리처 에피소드 8~10 (2차 공개분) (2024) - 정동윤 : 별점 1.5점

먼저 공개되었던 1~7편 이후 나머지 에피소드를 드디어 감상하였습니다.
이전 공개되었던 에피소드는 크리처물로서의 가치는 물론이고, 옹성 병원에 갇힌 장태상 일행의 탈주를 긴박하게 그린 모험물로서의 가치도 높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빚어지는 긴장감이 장난이 아니었으니까요. 그래서 나머지 에피소드들에 대한 기대가 컸었습니다.

하지만 8편에서 장태상마저 성공적으로 탈출한 이후, 다시 옹성 병원에 잠입하여 폭탄을 설치하고 날려버리는 과정은 굉장히 헐겁습니다. 윤채옥이 병원장을 살해하고 옹성 병원으로 다시 끌려갔고, 이를 구하기 위해 장태상이 다시 병원에 잠입하는 등의 전개 역시 병원에 다시 들어가야 할 이유를 억지로 만든 느낌이라 별로였어요. 태상과 채옥의 러브 라인과 마에다 상과 장태상의 사랑(?) 싸움도 지루했고요.
화룡정점은 흑막 마에다 상의 부하들에게 둘러쌓인 장태상과 윤채옥이 칼싸움을 벌이는 장면이었습니다. 어처구니가 없어서 헛웃음이 나오더라고요. 액션도 어설프고, 상황도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으니까요. 수십 명이 단 두 명을 쉽게 처리 못하는 것도 말이 안되지만, 총싸움에 왜 칼만 들고 와서 설친답니까? 이 장면을 슬로우모션까지 활용하여 길게 가져가느니, 빨리 탈출한 괴물이 나타나 마에다의 부하들을 쓸어버리도록 하는게 훨씬 나았습니다.
에필로그 직전, 이시카와의 장례식장에 폭탄을 설치하여 마에다까지 함께 날려버린 장면도 황당했어요. 폭탄 테러가 이다지도 쉽다면, 수많은 독립 운동가들은 그동안 뭐했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시즌 2를 처음부터 염두에 둔 듯 설명되지 않는 떡밥들도 제법 있는데, 이 역시 마음에 들지 않았던 점입니다.

그래서 이 후반부만의 별점은 1.5점입니다. 앞으로 이어질 시즌 2는 모쪼록 앞선 에피소드들처럼 긴장감을 가득 살린 전개를 보여주었으면 합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