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미국인 르망 레이스 우승자 캐롤 쉘비는 심장병으로 레이서를 그만둔 뒤, 자신의 이름을 건 자동차 회사를 만들었다가 포드로부터 '르망에서 페라리를 이길 차'를 만들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포드가 엔초 페라리로부터 모욕을 받아서, 페라리를 무조건 이기겠다는 집념으로 벌인 일이었다.
쉘비는 우승을 위해 최고의 드라이버인 켄 마일즈를 고용했지만, 그는 독불장군 성격 탓에 포드 경영진으로부터 배재되며 그 탓에 포드는 르망에서 패배하고 말았다. 쉘비는 전권을 위임받아 다시 켄과 손을 잡고 나스카 재패에 이어 르망 우승에 재 도전하는데....
안녕하세요! 2020 첫 리뷰는 백만년만에 본 영화, <<포드 V 페라리>>입니다. 포드가 GT 40이라는 차로 르망 레이스에서 우승했던 실화를 그린 영화죠. 오랫만에 본 진짜 '남자 영화' 더라고요. 자동차와 레이스라는 남자 중심의 소재를 가지고, 거칠고 화끈한 남자들의 세계를 박력넘치는 레이스 화면과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드는 엔진 소리와 함께 보여주니까요. 운전석 시점에서 잡히는 레이스 장면은 그 자체만으로도 압권입니다.
게다가 쉘비와 켄은 하고 싶은 말이나 행동을 주체하지 못하고, 쌓인 감정을 주먹으로 해결할 정도로 단순한 면모를 드러냅니다. 자동차와 레이스에 중독된 수준으로 몰입한다는 점도 그렇고, 그야말로 '키덜트'라는 말이 꼭 들어맞는 그런 인물들인 셈이죠. 일부러 살을 찌운 멧 데이먼도 그럴듯하지만 메소드 액팅의 진수를 보여주는 듯 한 크리스찬 베일의 켄 마일즈 연기는 이런 인물의 전형이 무엇인지를 그대로 드러내고요. 영국 출신 독종 고집불통이 무엇인지를 온 몸으로 보여주거든요.
이외에 등장하는 비중있는 여자 등장인물은 켄의 아내 몰리 딱 한 명 뿐인데, 그녀 역시 자동차와 레이스에 나름 해박할 뿐 아니라 쉘비를 만나 늦게 귀가한 켄에게 화를 내던 장면을 제외하면 켄을 깊이 이해하고 사랑하는 여성으로 묘사됩니다. 손님을 쫓아낸 켄에게 사랑한다고 말할 정도면 말 다 했죠. 이 정도면 키덜트에게 찾아온 여신님 베르단디급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하지만 특출난 연출, 연기, 캐릭터에 비하면 서사 구조는 평이합니다. 오히려 적에 가까운 내부 인물들과 어떻게든 싸워가며 우승을 쟁취한다는 이야기는 흔하디 흔하죠. 그러나 켄 마일즈가 본인 성격 탓에 불필요하게 불러 일으킨 문제도 있다는 점에서, 단순히 내부의 적들을 악덕 고용주라고 보기는 애매합니다
실제 르망 레이스도 앞서 말씀드렸듯 레이스 장면의 박진감은 빼어나지만, 페라리가 엔진 트러블로 리타이어하기 때문에 대결의 의미는 퇴색해 버리고요.
또 승리를 위한 쉘비의 역할은 말빨좋은 얼굴 마담에 불과한 것으로 그려진 것도 조금은 아쉬운 점입니다. 제가 가진 다른 책들 (이거나 이거)의 GT 40항목을 보면 켄 마일즈의 이름은 나오지도 않고, 쉘비가 우승과 개발의 주역으로 소개되고 있는데 말이죠. 이는 켄이 테스트 드라이빙 중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는 비극적 사실이 드라마의 큰 축이기에 그를 중심으로 많은 부분 각색이 이루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이 각색 덕분에 마지막에 쉘비가 고인이 된 켄의 집을 찾아가 '진짜 남자의 눈물'을 보여주며 영화가 마무리되기에 불만은 없습니다만.
이외에도 드라마를 위해 각색된 부분은 제법 많습니다. 마지막 포드 3대의 동시 골인과 이로 인해 켄이 우승 트로피를 놓친다는 사실은 전부 사실이기는 하지만 영화와는 달리 켄도 선뜻 수긍했으며, 우승 트로피의 향방은 포드의 의도가 절대 아니었다고 하니까요. 1,2,3 등 모두 포드가 들어오는게 대단한 마케팅 효과가 있으리라는건 누구나 수긍할 만 하고요. 실존 인물인 레오 비비 입장에서는 많이 억울했을 듯 싶습니다.
그래도 단점은 사소할 뿐, 정말로 오랫만에 본 가슴이 뛰는 멋진 남자 영화입니다. 별점은 3점입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사는게 얼마나 매력적인 일일지 다시 한 번 뼈저리게 느끼게 만드네요. 저도 올해는 이렇게 일을 한 번 해 보고 싶어집니다. 집에는 자주 못 들어가더라도 말이죠.
그리고 다시 한번, 여러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쉘비는 우승을 위해 최고의 드라이버인 켄 마일즈를 고용했지만, 그는 독불장군 성격 탓에 포드 경영진으로부터 배재되며 그 탓에 포드는 르망에서 패배하고 말았다. 쉘비는 전권을 위임받아 다시 켄과 손을 잡고 나스카 재패에 이어 르망 우승에 재 도전하는데....
안녕하세요! 2020 첫 리뷰는 백만년만에 본 영화, <<포드 V 페라리>>입니다. 포드가 GT 40이라는 차로 르망 레이스에서 우승했던 실화를 그린 영화죠. 오랫만에 본 진짜 '남자 영화' 더라고요. 자동차와 레이스라는 남자 중심의 소재를 가지고, 거칠고 화끈한 남자들의 세계를 박력넘치는 레이스 화면과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드는 엔진 소리와 함께 보여주니까요. 운전석 시점에서 잡히는 레이스 장면은 그 자체만으로도 압권입니다.
게다가 쉘비와 켄은 하고 싶은 말이나 행동을 주체하지 못하고, 쌓인 감정을 주먹으로 해결할 정도로 단순한 면모를 드러냅니다. 자동차와 레이스에 중독된 수준으로 몰입한다는 점도 그렇고, 그야말로 '키덜트'라는 말이 꼭 들어맞는 그런 인물들인 셈이죠. 일부러 살을 찌운 멧 데이먼도 그럴듯하지만 메소드 액팅의 진수를 보여주는 듯 한 크리스찬 베일의 켄 마일즈 연기는 이런 인물의 전형이 무엇인지를 그대로 드러내고요. 영국 출신 독종 고집불통이 무엇인지를 온 몸으로 보여주거든요.
이외에 등장하는 비중있는 여자 등장인물은 켄의 아내 몰리 딱 한 명 뿐인데, 그녀 역시 자동차와 레이스에 나름 해박할 뿐 아니라 쉘비를 만나 늦게 귀가한 켄에게 화를 내던 장면을 제외하면 켄을 깊이 이해하고 사랑하는 여성으로 묘사됩니다. 손님을 쫓아낸 켄에게 사랑한다고 말할 정도면 말 다 했죠. 이 정도면 키덜트에게 찾아온 여신님 베르단디급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하지만 특출난 연출, 연기, 캐릭터에 비하면 서사 구조는 평이합니다. 오히려 적에 가까운 내부 인물들과 어떻게든 싸워가며 우승을 쟁취한다는 이야기는 흔하디 흔하죠. 그러나 켄 마일즈가 본인 성격 탓에 불필요하게 불러 일으킨 문제도 있다는 점에서, 단순히 내부의 적들을 악덕 고용주라고 보기는 애매합니다
실제 르망 레이스도 앞서 말씀드렸듯 레이스 장면의 박진감은 빼어나지만, 페라리가 엔진 트러블로 리타이어하기 때문에 대결의 의미는 퇴색해 버리고요.
또 승리를 위한 쉘비의 역할은 말빨좋은 얼굴 마담에 불과한 것으로 그려진 것도 조금은 아쉬운 점입니다. 제가 가진 다른 책들 (이거나 이거)의 GT 40항목을 보면 켄 마일즈의 이름은 나오지도 않고, 쉘비가 우승과 개발의 주역으로 소개되고 있는데 말이죠. 이는 켄이 테스트 드라이빙 중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는 비극적 사실이 드라마의 큰 축이기에 그를 중심으로 많은 부분 각색이 이루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이 각색 덕분에 마지막에 쉘비가 고인이 된 켄의 집을 찾아가 '진짜 남자의 눈물'을 보여주며 영화가 마무리되기에 불만은 없습니다만.
이외에도 드라마를 위해 각색된 부분은 제법 많습니다. 마지막 포드 3대의 동시 골인과 이로 인해 켄이 우승 트로피를 놓친다는 사실은 전부 사실이기는 하지만 영화와는 달리 켄도 선뜻 수긍했으며, 우승 트로피의 향방은 포드의 의도가 절대 아니었다고 하니까요. 1,2,3 등 모두 포드가 들어오는게 대단한 마케팅 효과가 있으리라는건 누구나 수긍할 만 하고요. 실존 인물인 레오 비비 입장에서는 많이 억울했을 듯 싶습니다.
그래도 단점은 사소할 뿐, 정말로 오랫만에 본 가슴이 뛰는 멋진 남자 영화입니다. 별점은 3점입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사는게 얼마나 매력적인 일일지 다시 한 번 뼈저리게 느끼게 만드네요. 저도 올해는 이렇게 일을 한 번 해 보고 싶어집니다. 집에는 자주 못 들어가더라도 말이죠.
그리고 다시 한번, 여러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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