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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19

요리 만화들 짤막한 감상 (2)

유럽 맛 여행 - 4점
나가라 료코 지음/미우(대원씨아이)

제목 그대로, 독일에 남편과 함께 유학 생활 중인 젊은 일러스트레이터가 유럽을 여행하며 맛 본 음식들에 대해 소개하는 이야기.

그런데 그냥 여행을 갔다, 그곳에서 무엇을 먹었다가 전부입니다. 일상계 수준을 벗어난, 거의 식단 일기에 가까운 그런 내용이죠. 때문에 그 어떤 드라마적인 재미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맛본 요리, 음식들에 대한 맛 이외의 정보를 제공해 주는 것도 아니고요.

손으로 꼼꼼하게 그린 따뜻한 그림은 마음에 들지만, '만화' 보다는 인스타그램 요리 일기에 가깝습니다. 이야기가 없기에 만화로는 좋은 점수를 주기는 힘드네요. 별점은 2점입니다. 




<<사냥꾼의 식사>>
'지비에'라고 불리우는 사냥한 동물들의 고기를 요리해 먹는 만화. 이전에 읽었던 <<산적 다이어리>>와 유사한 주제입니다. 차이라면 <<산적 다이어리>>는 '사냥'이 주였던 반면, 이 만화는 '요리'가 주라는 것이죠. 이 작품에서는 주인공 아키노가 직접 사냥을 하는게 아니라 사냥을 도와주는 등으로 야생 동물 고기를 얻거나, 함정을 만든거에 걸려든걸 나누거나 하는 식으로 재료를 얻거든요. 그녀가 이렇게 얻은 야생동물로 요리를 만드는 과정이 더 많이 등장하고요.

사슴 정도를 제외하면 실제로는 먹기 힘든 오소리 등이 재료라 상당히 흥미롭게 보았는데, <<산적 다이어리>>와 마찬가지로 맛은 대부분 호평이라 좋은 참고가 되지는 않습니다. 오소리 고기가 맛있다고 하는데 정말 그런지도 의심스럽고요. 그래도 냄새가 심하고 엄청 고생해서 손질해야 하는 등 (사슴 내장의 경우는 여덟번도 넘게 데치는 등), 어려움도 비교적 공정하게 알려주고 있다는 점에서는 <<산적 다이어리>>보다는 나은 것 같습니다.
깔끔한 작화, 악역으로 설정되어 있는 사냥꾼이자 야생 동물 손질, 요리의 달인 이쿠지노 캐릭터도 상당히 인상적이며, 아키노가 덫 사냥, 사냥감 해체, 몰이꾼 등을 거쳐 사냥꾼으로 성장해나가는 과정도 나쁘지 않고요.

사냥이라는 주제 자체가 우리의 실생활과는 분리되어 있어서 현실감은 없지만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별점은 3점입니다.


산과 식욕과 나 1 - 6점
시나노가와 히데오 지음, 김동수 옮김/영상출판미디어(주)

27세 여사원 히비노 아유미가 주말마다 산행을 떠나 산에서 온갖 요리를 해 먹는다는 작품. 최근 유행인 캠핑에 요리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만화입니다. 등산과 요리 중 한 가지만 좋아하더라도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머리를 잘 쓴 셈이죠.

등산 쪽 정보도 충실히 제공하고 있지만 저는 아무래도 요리 쪽에 관심이 갔는데, 처음에는 주먹밥과 라면에서 시작해서 뒤로 가면 갈 수록 오버스러운 온갖 요리가 등장하는게 포인트입니다. 심지어 일종의 수비드 조리법을 활용한 "로스트 비프"까지 등장하거든요.
이야기도 산에서 여러 사람을 만나고, 여러가지 상황을 겪으면서 만들어지는 드라마가 잘 살아있어서 재미있었고요.

그러나 기본적으로 뎃셍력이 부족해보이는 작화는 영 마음에 들지 않네요. 좀 더 꼼꼼한 그림체였다면 내용이 훨씬 잘 살아났을텐데 말이죠. 등산 상황에 촛점이 맞추어져 있어서, 집에서 따라 해 먹음직한 요리가 별로 없다는 것도 아쉬웠고요. 그래서 별점은 2.5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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