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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01

더 마블 맨 - 밥 배철러 / 송근아 : 별점 2.5점

더 마블 맨 - 6점
밥 배철러 지음, 송근아 옮김/한국경제신문

안녕하세요! 2021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21년 첫 리뷰는 마블 슈퍼 히어로들을 탄생시킨, 슈퍼 히어로물의 아버지로 유명한 스탠 리의 전기입니다. 1922년 출생하여 2000년대 이후 마블 영화 카메오 출연까지 거의 전 생애가 설명되고 있습니다.

인상적이었던건 고등학교 졸업 후 곧바로 정규직 일자리를 얻었어야하는 상황이 그를 만화 작가로 만들었다는 겁니다. 대공황의 여파로 '직장'에 대한 갈망을 가지고 있었고, 집안을 지탱할 가장 역할 수행이 필요했기 때문이죠. 첫 직장 타임리 코믹스에 취직하게 된 건, 삼촌이 꽂아 주었던 덕분이었고 만화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잡일을 도맡았을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출판사 사장인 굿맨이 만화 사업이 돈이 된다는걸 깨닫고 영입했던 편집자 사이먼과 당대 최고의 작가였던 '잭 커비' 가 "캡틴 아메리카"를 탄생시켜서 큰 인기를 끌어 너무 바빠진 탓에, 스탠 리도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로 작가 데뷔를 할 수 있었다네요. 천재의 위대한 첫 발이 순전히 낙하산에 운이 결합된 결과였다니 재미있습니다. 세상 사 다 뜻대로 되는건 아니지만, 이런 우연도 참 갚지다 싶군요.

이 과정에서 보여지는 출판 업계의 거물이자 스탠 리의 보스였던 굿맨의 전략도 눈여겨 볼 만 합니다. 인기 있는 유행에 편승해서 그 유행이 끝날 때 까지 융단폭격하는 방식으로, 거의 언제나 큰 성공을 거둔걸로 나옵니다. 결국 굿맨과 마블은 결국 업계의 제왕이었던 DC를 능가하는 성공을 거두게 되었고요. 삼성이 애플을 따라하는 이른바 '패스트 팔로워' 전략인데, 역사가 증명하는 멋진 성공 사례인 셈입니다.

이후 굉장히 빠른 나이에 편집장이 되어 판타스틱 4, 스파이더맨, 헐크, 토르 등 인기 작들을 쏟아내며 자신과 마블의 독특한 창작법을 확립해 가는 과정도 흥미로왔습니다. 지금도 인기 많은 히어로들 탄생을 다루었으니 관심이 안 갈래야 안 갈 수 없는 부분이었어요.
스탠 리의 방식을 요약하자면, 우선 이야기 개요 이전에 캐릭터를 확실히 설정하는 것, 그리고 이야기 뼈대만 구성하여 만화가들에게 주고, 그림 작업이 완성되면 글과 대사를 적어넣는 방식이 특징으로 설명됩니다. 엄청난 작업량을 소화할 수 있었던 이유였다네요.

그런데 이 방식을 따르면 만화가들의 역할이 클 수 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초창기 판타스틱 4를 비롯한 대부분 인기 작품들은 천재 작가 잭 커비가 기여한 바가 스탠 리 못지 않은걸로 묘사됩니다. 그러나 스탠 리는 커비 계약 종료 후 재계약을 하지 않는 방법으로 마블에서 그를 쫓아내는데 힘을 보탠 것으로 보입니다. 잭 커비를 배제하고 자기 혼자 오롯이 각광받을 수 있도록 수를 쓴 거지요. 이 책에서는 둘의 결별은 오해와 판단 착오였을 뿐이며 잭 커비가 지나치게 돈을 욕심내었다는 식으로 스탠 리를 변호하지만, 그가 동료의 노고를 은근슬쩍 묻어버리고 혼자 영광을 독차지한건 분명한 사실입니다.

이렇게 잭 커비를 쫓아낸 것 이외에도 스탠 리가 마블의 '더 맨' 이 되기 위해, 자신을 마블 대표 작가로 자리매김하도록 만들기 위한 가열찬 노력은 지나친 감이 없지 않습니다. 그 이유가 처음 출판사에 취직한 이유와 마찬가지로 결국 돈 때문이었다는 것도 씁쓸하고요. 회사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존재가 됨으로써 일자리를 보장받으려 했던 것이지요. 이는 군대에서 복무하면서도 타임리 코믹스 스토리 작업을 함께 해서 별도의 돈을 벌었던 등, 돈에 대한 욕심과 집착을 강하게 보인 에피소드들로 설명됩니다. 어린 시절 경험이 이렇게나 중요합니다! 만약 스탠 리가 풍족한 유년 시절을 보냈다면, 잭 커비와 마블에서 더 많은 걸작을 쏟아낼 수도 있었을텐데, 여러모로 아쉽습니다.

그래도 이런저런 노력의 일환으로 비교적 젊은 나이에 마블의 '더 맨'이 되는데 성공하기는 합니다. 그러나 그 뒤 '작가'로서 가치를 인정받고 더 큰 성공을 위해 기울였던 노력들은 모두 실패에 가깝다는게 이채롭더군요. '작가'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시도들은 우리나라도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만화를 만든다'는게 사람들에게 제대로 된 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에 실패하고 말았거든요. 시도는 좋았지만 1960~70년대에 행하기에는 무리수였던 듯 합니다. 말년에 행했던 헐리우드 도전은 눈물없이는 보기 힘들 정도로 큰 타격을 입었고요. 특히나 거대한 사기극이었던 SLM (Stanlee.net) 에 참여함으로서 거의 경력이 끝장날 뻔 했던 사건은 처음 알았네요. 그 외에도 실패하거나 사장된 기획은 수도 없고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가 성공하여 자리매김한건 어떻게보면 천운이 아닌가 싶어요.

이렇게 한 장르에 거대한 족적을 남긴 인물의 명암, 성공과 실패에 대해 잘 알 수 있었다는 점에서는 좋은 독서였습니다. 그러나 스탠 리에 대한 지나치다 싶은 변명, 방어는 거슬렸습니다. 기대했던 캐릭터들의 창작 비화도 다른 콘텐츠에 소개된 내용과 다른 이야기가 별로 많지도 않고요. 무엇보다도 이런 류의 책 치고는 거의 없다시피한 도판은 분명한 감점 요소입니다. 그래서 제 별점은 2.5점입니다. 스탠 리에 대해 궁금하시다면 한 번 읽어보셔도 괜찮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딱히 읽어보실 필요는 없습니다.

2018/11/18

마블스 - 커트 뷰식, 알렉스 로스 / 최원서 : 별점 2.5점

마블스 - 6점
커트 뷰식 지음, 알렉스 로스 그림, 최원서 옮김/시공사(만화)

포토 저널리스트 필 셸던의 시각으로 바라본 마블 슈퍼 히어로 이야기입니다. 휴먼 토치가 첫 등장하는 1939년부터 시작하여 네이머와 토치의 사투, 2차 대전 후 영웅이 된 캡틴 아메리카와 다양한 영웅들의 등장, 엑스맨의 등장으로 시작된 초인들에 대한 공포, 갤럭투스의 침공, 그웬 스테이시의 죽음 등이 필 셸던의 시선을 통해 전개됩니다. "마블스"는 필 셸던이 이 경이로운 능력자들을 부르는 자신만의 별칭이고요.

특징이라면 단순한 영웅담이 아니라 일반인 시선에서 바라본 슈퍼 히어로들의 경이, 두려움, 그리고 이를 이성으로 재단하고 판단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뇌가 심각하게 드러나 있다는 점입니다. 이를 일반인 시각에서 바라본 일종의 르포르타쥬 형태로 묘사하고 있어서 설득력이 높고요. 여기에 탁월한 작화력의 소유자인 알렉스 로스의 그림이 더해진 덕분에 정말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느낌을 전해줍니다. 그야말로 "현실감" 이라는 측면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 마블 세계관의 팬으로서는 휴먼 토치, 네이머, 캡틴 아메리카, 아이언맨, 판타스틱 4... 등 셀 수 없이 많은 마블 슈퍼 히어로들, 심지어 죠나 제이머슨과 벤 유릭 등이 등장한다는 점도 볼거리였고요.

그러나 액션이 제대로 선보이지 못한다는 단점은 큽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르포르타쥬, 다큐멘터리 형식이 강한 탓입니다. 필 셸던은 사건이 벌어지면 휩쓸리는 군중 1 정도의 비중으로 모든 사건을 먼발치에서 바라만 볼 뿐이거든요. 사진작가다운 과감한 앵글(앤트맨을 밑에서 찍는 장면은 정말이지 최고입니다)은 나쁘지 않지만, 슈퍼 히어로물 다운 재미가 있다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필 셸던의 생각과 고뇌는 시종일관 동일해서, 뒤로 가면 갈 수록 지루해 진다는 것도 단점이고요.

그래서 별점은 2.5점입니다. 독특하기는 하나 재미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많습니다. 선뜻 권해드리기 어렵네요.

2017/07/16

스파이더맨 : 홈커밍 (2017) - 존 와츠 : 별점 3점

새롭게 리부트되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합류한 스파이더맨 싱글 무비 1작입니다. 많은 분들이 리뷰를 올렸으니 줄거리 요약은 생략하고, 개인적으로 좋았던 부분만 짧게 적어봅니다.

첫 번째로 좋았던 점은 스파이더맨의 탄생과 벤 삼촌의 죽음을 그리지 않았다는 겁니다. 이전 작품들은 이 이야기에 많은 비중을 할애하며 "큰 힘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주제를 전달하기 위해 애썼는데, 이제는 너무 많이 봐서 식상했기에 이 이야기를 생략한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무려 세 번째로 리부트 되었다는 점에서도 그러합니다. 

두 번째는 그냥 너드 공돌이었던 토비 맥과이어, 공대 왕따라고 보기에는 지나칠 정도로 상큼했던 앤드류 가필드와 확실히 구분되는 "고등학생" 톰 홀랜드입니다. 전작 주인공들 두 명은 학생이기는 해도 고민도 많고, 너무 강한 적과 힘겹게 대적하는 성인 느낌을 강하게 전해 준 반면, 톰 홀랜드는 아직 제대로 여물지 못하고 미숙한 고등학생의 풍모를 몸 전체로 풍겨줍니다. 덕분에 주로 동네 평화를 지키며 동네를 주름잡는 악당과 대결하는 설정에도 딱 들어맞고, 어벤져스에 들어가고 싶어 몸부림치는 철없는 모습의 설득력도 높습니다. 천재성을 강조하지 않아서 보다 현실적으로 느껴지는 점도 이런 설득력에 한 몫 단단히 하고요.

세 번째는 '벌쳐' 마이클 키튼입니다. 그간 마블 슈퍼 히어로물의 악역은 모두 명배우들이었죠. 스파이더맨만 해도 윌리엄 데포(그린 고블린), 앨프리드 몰리나(닥터 옥토퍼스)가 초반 시리즈 중심을 확실하게 잡아줬었죠. 그러나 샘 레이미 3부작 3편부터 좀 애매해지더니, 마크 웹 시리즈에서는 악역의 비중과 캐릭터성이 줄었고 특히나 2편에서는 완전히 말아먹었었습니다. 제이미 폭스의 일렉트로와 데인 드한의 그린 고블린은 정말이지 역대급 최악이었으니까요.
하지만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악역답게, 그리고 전통의 슈퍼 히어로 출신답게, 명배우답게 마이클 키튼은 본 작품에서 확실히 중심을 잡아주며 존재감을 뽐냅니다. 무엇보다도 어쩔 수 없이 범죄를 저지르는 생계형 악당이라는 점에서, 게다가 '딸과 가족의 행복을 위해서' 범죄에 뛰어든다는 점은 "앤트맨"과 큰 차이가 없는데 이를 빌런화하면서 생겨난 복잡한 면모를 생생하게 그려낸건 누가 뭐래도 마이클 키튼의 공입니다.
피터가 좋아하는 리즈의 아버지라는 것이 밝혀지는 장면과 그 이후 자동차에서의 대화는 압권이라고 해도 무방했어요. 그래서일까요? 1회를 마치고 퇴장하곤 하는 마블 악역 전통 - 제프 브리지스, 휴고 위빙, 미키 루크, 로버트 레드포드.... - 에서도 제외되어 무사히(?) 사로잡히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번 한번으로 소모되기에는 너무 압도적이었기에 당연한 결과로 보이네요.

그 외 적절한 유머와 성장기스러운 부분을 잘 살린 점, 오래전 TV 애니메이션 주제가를 오프닝에 사용하는 등의 올드팬을 위한 배려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쫄쫄이 슈트를 논리적으로 구현한 것도 좋았고요.

단점이라면 많은 분들이 지적하셨듯 스파이더맨 특유의 공중 활강 와이어 액션이 부족했다는 것, 그리고 지나치게 인종적으로 평등함을 그려내려고 노력한 것이 조금 거슬렸다는 것 정도인데 단점은 사소합니다. 잘 만든 슈퍼 히어로 무비로 부족함이 없어요. 샘 레이미가 특유의 공포감을 강조하여 묵직함을 극단적으로 그려냈고, 마크 웹은 "500일의 썸머"를 다시 찍어 실패를 맛봤다면, 스파이더맨의 원점에 회귀하여 최신 트렌드를 접목한 마블다운 세련된 결과물이었다 생각되네요. 별점은 3점입니다.

2011/02/26

헐크 : 월드 워 헐크 - 그렉 박 외 / 이규원 : 별점 2.5점

헐크: 월드 워 헐크 - 4점
그렉 박 외 지음, 이규원 옮김/시공사

"플래닛 헐크" 이후 곧바로 이어지는, 헐크의 복수극을 다룬 작품. 머나먼 행성 사카아르에서 안정을 찾자마자 의문의 폭발로 모든 것을 잃은 헐크가 지구로 돌아와 사건을 처음에 일으킨 4인방 - 아이언맨 / 미스터 판타스틱 / 닥터 스트레인지 / 블랙볼트 - 및 기타 인물들 모두에게 복수를 한다는 내용입니다.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헐크가 압도적인 강함으로 마블의 주요 히어로들을 격파한다'는 것입니다. 굉장히 단순하지요. 

하지만 그 과정이 워낙에 통쾌하기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습니다. 복수극이라는게 확실히 재미를 더해주거든요. 어떻게 보면 마블 히어로들을 등장시킨 무협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무림을 지배하는 고수 4인방이 본토 무림의 평화를 위해 압도적으로 강한 주인공을 변방 야만인의 땅으로 무공을 봉인한채 내쫓는다! 그러나 주인공은 무공을 서서히 회복하며 새롭게 만난 동료들과 함께 야만인의 땅을 통일하고 평화를 가져오게 된다. 그러나 본토에서 불러 일으킨 재해로 변방의 땅은 황폐화되고, 겨우 살아남은 주인공은 복수를 위하여 다른 야만인들과 함께 본토로 쳐들어가 압도적인 강함으로 그들을 제압한다...' 는 이야기니까요. 

이러한 일직선의 통쾌한 스토리와 더불어 등장하는 히어로들을 보는 재미도 대단합니다. 그야말로 올스타 총출동이라는 말로도 모자랄 정도로 많은 초인들이 등장하거든요. 물론 제대로 된 이야기 없이 몇컷 등장으로 끝나는 히어로들도 많고 헐크의 강함에 제대로 활약 한 번 못하는 히어로들 역시 많지만 뭐 그거야 어쩔 수 없고... ('토르'는 아예 등장하지 않아서 조금 의아하긴 했습니다). 

그러나 센트리의 등장 이후 너무 쉽게 정리되는 결말은 감점요소입니다. 악역을 맡은 4인방 모두가 정의 초인들이기에 마블에서 대충대충 타협하기 위하여 궁여지책으로 내놓은 결말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시시하고 맥이 빠지는 마무리였습니다. 마블 세계관을 어느정도 알고 있지 않으면, 전작을 읽지 않으면 완벽한 내용 파악이 힘들다는 점도 감점 요소였고요. 

그래서 별점은 2.5점. 조금 감점은 했지만 화끈한 남자들의 만화임에는 분명합니다. 마블 히어로물을 사랑하는 남자! 라면 전작과 더불어 한번에 읽을 수 있으실 겁니다. 

그나저나 헐크와 맞서 싸우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피해가 어마어마하다는 점에서 히어로들이야말로 진정한 지구의 재앙이 아닌가 생각되기도 하네요. '강력한 힘에는 책임이 따른다' 라는 말을 기억이나 하고들 있는건지?

2007/06/02

The Dc Comics Encyclopedia ( Hardcover ) - Jimenez, Phil (EDT)/ DC Comics, Inc

형이 거금을 들여 구입한 하드커버 원서. 책은 그야말로 흉기라는 말이 잘 어울릴 것 같은 크기와 무게를 자랑합니다. 내용은 DC의 히어로를 알파벳 순서로 소개해 놓은 책으로 몇몇 특별한 주제를 다룬 페이지가 있기는 하지만 기존에 소장하고 있던 마블의 관련도서와 거의 유사합니다. 차이점이라면 비중있는 악당도 같이 언급해 놓았다는 정도? 특히 유명한 조커나 렉스 루더는 비중이 거의 슈퍼맨과 배트맨 급이어서 역시나 싶었습니다.

어쨌건 읽고 나서 제일 먼저 든 생각은 DC에는 마블에 비해 임팩트 있는 히어로가 좀 부족하지 않나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영화와 얼마전에 감상한 져스티스 리그로 친숙한 슈퍼맨, 배트맨, 그린 랜턴, 원더우먼, 플래시와 그린 애로우, 아쿠아맨, 호크맨과 호크걸 정도가 눈에 띌 정도이고 그 외에 히어로는 그닥 눈에 뜨이지는 않네요. 능력이 어째 거의 다 엇비슷해서 와닿지 않고 코스츔도 마블에 비하면 많이 유치한 편이라 마음에 드는 히어로를 찾기가 힘들었습니다.

또 플래시가 3대째, 로빈도 3대째, 그린 애로우는 2대째, 그린 랜턴은 4대째... 이렇게 진행되는, 즉 몇대~로 소급하는 히어로들이 많다는 것이 거슬립니다. 영웅을 죽이고 살리는 이야기 전개가 당장의 임팩트를 주기에는 좋겠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마블에 비해 너무 얄팍한 방법이 아닐까 싶거든요. 대충 읽어 보기에도 죽는 히어로와 히어로의 가족들이 너무 많아요. 그리고 뭔놈의 "조직"이 이렇게 많은지 조직만 해도 수십개라 그것만 훝어보는 것도 한세월이었습니다.  

그래도 자료로 보기에는 충분하고 수많은 히어로와 악당들을 깨끗하고 선명한 칼라 도판으로 보니 눈도 즐겁고 좋더군요. 쉽게쉽게 꼭지별로 읽어도 충분히 재미있으면서 눈도 즐거운 책이라 추천합니다. TV에서 "틴타이탄즈" 애니메이션을 보다가 비스트보이, 사이보그, 레이븐, 스타파이어의 자료를 찾아보는 재미는 역시 책을 소장해야 제대로 느낄 수 있죠^^

2015/10/01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Avengers: Age of Ultron) (2015) - 조스 웨던 : 별점 2.5점

제가 너무나 사랑해 마지않는 마블 슈퍼히어로 무비, "어벤져스" 2탄입니다. 이미 올해 초 개봉하여 폭풍 흥행한 작품이죠. "킹스맨"과 마찬가지로 뒤늦게 감상하게 되었네요. 다들 아시는 영화일 터라 줄거리는 생략합니다.

일단 러닝타임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최근 영화치고는, 그것도 액션 블록버스터치고는 정말 길었기 때문입니다. 약 2시간 30분 정도인데 체감상 3시간은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1, 2부로 나뉘지 않은 것이 신기할 정도였어요. 덕분에 본전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질보다 양 아니겠습니까?

허나 늘어난 분량만큼 재미가 있었냐 하면 그건 또 아니었습니다. "아이언맨 3", "캡틴 아메리카 : 윈터솔져" 같은 최근 흥행작들과 비교해 보면 이야기와 캐릭터 모두 허술하고 문제가 많았습니다. 긴 러닝타임 동안 쉴 새 없이 액션이 이어지긴 하지만 지루함이 앞서더군요.

가장 큰 이유는 이야기를 엮어가는 과정의 부실함입니다. 울트론이 토니 스타크에게 반감을 가지고 기계들의 세상을 꿈꾼다는 설정은 더 깊게 다듬었어야 했습니다. 호크아이의 가정사, 블랙위도우와 헐크의 썸, 급작스러운 비전의 탄생 등 곁가지 이야기들도 너무 많아서 혼란스럽고요. 신 캐릭터인 스칼렛 위치와 퀵 실버도 등장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퀵 실버의 어이없을 정도로 허무한 퇴장은 어처구니가 없을 정도였어요. 결국 이 모든건 마블의 다음 작품들을 위한 포석에 불과한 느낌입니다. 지나치게 심각하고 무거운 분위기도 별로였고요.

또한 울트론이 악역으로서 강력함이 부족하다는 점도 아쉽습니다. 로키는 최소한 신이었는데, 울트론은 그저 깡통 느낌이거든요.

그래도 마지막 소코비아 결전은 약간의 유머가 살아 있었고, 어벤져스가 액션보다 시민 구호에 치중하는 모습은 현실적인 묘사로 인상 깊었습니다. 그동안 슈퍼히어로 영화가 간과했던 부분을 잘 짚어낸 장면이었지요. 대작 블록버스터다운 화려한 화면 구성도 볼거리는 확실했습니다.

그래서 별점은 2.5점입니다. 장대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작품인 탓에 완성도 면에서는 감점할 수밖에 없지만, 어벤져스 히어로들이 한 화면에서 함께 활약하는 모습만으로도 즐거웠기에 아예 폄하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냥저냥 즐길 만한 작품이었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추후 시리즈가 완성된다면 중간에 건너뛰어도 괜찮은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퍼스트 어벤져", "아이언맨 2"처럼 말이죠.

2026/08/22

스파이더 맨 브랜드 뉴 데이(2026) - 데스틴 대니얼 크레턴: 별점 4점

지금 최고 흥행작이죠. 마블 영화에 대한 관심은 최근 많이 식었지만, 그래도 "스파이더맨" 시리즈는 OTT를 통해 빼놓지 않고 챙겨봤는데(왜 리뷰가 없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이번 작품은 오랫만에 극장에서 관람했습니다.

가장 돋보인 건 액션입니다. 화끈하고 속도감 넘칩니다. 특히 초반의 1인칭 시점 질주, 활강 장면은 이전 "스파이더맨" 영화에서 보기 힘들었던 연출이라 신선했습니다. 드라마와 액션의 조화도 적절해서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아이디어도 좋습니다. 진 그레이가 점프하듯 다른 사람의 육체를 강탈하는 시퀀스가 대표적입니다. CG가 필요없는 아날로그적인 촬영으로 슈퍼 히어로의 능력을 구현했다는 점이 신선하게 다가왔어요.

탄탄한 이야기도 마음에 듭니다. 진 그레이가 벌이는 일종의 테러에는 V-Max라는 단어가 반복해서 등장하지요. 이는 나중에 진이 갇혀 있던 연구소 천장에 설치된 에어컨 브랜드에서 유래되었다는게 밝혀지면서, 진의 언니 세라가 연구소에 감금되어 생체 실험을 당했다는 과거로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별 의미 없어 보였던 단서가 진상을 밝히는 열쇠가 되고, 동시에 진 그레이의 행동에 설득력을 더해 주는 구성인데 아주 훌륭해요. 복선을 제시하고 회수하는 과정도 깔끔하고요.

중반에 진이 MJ의 육체를 강탈했지만, MJ인 척 피터 파커를 속이는 장면도 인상적입니다. 지극히 뻔하고 유치한 설정인줄 알았는데, 이 역시 진의 농간이었다는게 드러나면서 그녀의 가공할 능력을 관객에게 제대로 각인시켜 주거든요. 

블랙 위도우와 헐크 등 다른 마블 히어로들의 등장도 반갑습니다. 여러 캐릭터를 등장시키면서도 이야기가 산만해지지 않아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퍼니셔와 스파이더맨의 조합이 의외로 재미있더군요. 액션 스타일만 놓고 보면 잘 어울리는 콤비는 아니지만, 상극인 두 사람의 티키타카가 의외로 잘 맞습니다. 피터 파커가 필요한 장비를 이야기할 때마다 퍼니셔가 모두 가지고 있다고 말하는 장면 등 개그 장면들이 아주 발군이에요.

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습니다. 피터 파커가 MJ를 잊지 못한 채 4년이나 홀로 지내며 괴로워한다는 설정은 별로 와닿지 않았습니다. 21세기 MZ 세대의 젊은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습니다. MJ 역의 젠데이야가 그 정도로 설득력 있는 외모를 갖췄는지도 개인적으로는 의문이고요.

마지막 절정부도 조금 아쉽습니다. 영화의 중심이 강력한 슈퍼 빌런과의 대결보다는 피터 파커 내면의 사투에 맞춰져 있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마지막을 장식할 만한 화려한 액션 대결이 없습니다. 핸즈와의 대결이 있기는 하지만 애초에 스파이더맨이 질 것 같지 않은 상대라 긴장감은 떨어집니다.

그리고 단점이라고 하기는 뭐하지만, 마블 영화와 세계관을 잘 알고 있지 않으면 100% 즐기는데는 무리가 있다는 문제도 있습니다.

그래도 단점은 사소합니다. 별점은 4점입니다. 화끈한 액션과 신선한 아이디어, 적절한 유머에 잘 짜인 이야기를 갖춘 좋은 작품입니다. 

2016/01/09

앤트맨 (2015) - 페이튼 리드 : 별점 3점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또 다른 시리즈. 작년 개봉작인데 감상이 늦었습니다.

다른 마블 작품들에 비하면 상당히 작은 스케일의 이야기라는게 가장 큰 특징입니다. 회사와 가정집 아이방에서 대부분의 액션이 이루어지니까요. 하지만 이야기의 밀도나 재미는 떨어지지 않습니다. 특히 코믹하게 풀어나가는 전개가 인상적이에요. 조사해 보니 에드가 라이트 감독이 초기부터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데, 확실히 그런 감성입니다.

또 잘 몰랐던 앤트맨(스캇 랭)도 매력적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토니 스타크 류의 천재도 아니고, 캡틴 류의 정의감 넘치는 군인도 아닌 일반인에 가깝지만, 똑똑한 도둑이라는 직업적 특성을 잘 살린 덕분입니다. 스캇 랭이 행크 핌의 저택에 숨어들어 금고를 털려는 장면을 통해 이러한 특성을 부각시키는 — 도둑으로서의 몸놀림은 물론, 몰래 침입해서 금고를 여는 과정에서 똑똑함을 드러내는 — 연출도 좋았고요. 앤트맨의 능력도 잘 그려져 있습니다. 작아지는 것에 대한 묘사도 좋지만, 개인적으로는 제목 그대로 "개미"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장면들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행크 핌과 호프의 개미 조종 장면과 개미의 여러 능력을 활용하여 연구소를 공략하는 장면처럼요.
아울러 팔콘과의 액션씬이 의외로 비중 있게 펼쳐지는데,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팬으로서는 즐거웠습니다.

마이클 더글라스의 묵직한 행크 핌 연기도 반가웠고, 스캇 랭의 소악당 친구들도 작품을 유쾌하게 만들어줍니다. 지나칠 정도로 스테레오 타입이기는 하지만 감초 역할로는 충분했어요. 스캇의 딸 역시 무척 귀여웠고요.

하지만 악당인 옐로우 재킷이 그다지 부각되지 못한 건 좀 아쉬웠습니다. 완력이나 능력이 앤트맨과 거의 동일하고 화력면에서만 앞설 뿐인데, 이래서야 특수무기(원반)는 물론 철저한 훈련을 거치고 개미까지 조종할 수 있는 스캇 랭이 훨씬 우위에 있는 게 당연하잖아요.

앤트맨이 왜 작아지는 원반을 던지지 않았을지, 옐로우 재킷은 왜 스캇 랭 딸이나 협박하는 찌질한 짓을 하고 있는지 등 이해되지 않는 점도 제법 있었고요.

그래도 단점은 덮을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재미있고 즐거운 작품이었습니다. 스케일이 컸던 "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보다도 훨씬 말이죠. 별점은 3점입니다.

2011/08/22

시빌워 / 시크릿 인베이전 : 별점 4점 / 1.5점

Civil War 시빌 워 - 8점
마크 밀러 지음, 최원서 옮김/시공사
시크릿 인베이전 Secret Invasion - 4점
브라이언 마이클 벤디스 지음, 이규원 옮김/시공사

할인 판매가 떴길래 냉큼 구입해 읽은 시공 그래픽노벨 시리즈.

"시빌 워"부터 이야기하자면, 상당히 시의적절한 리얼리티 쇼 비판(?)에서 시작해 항상 궁금했던 초인들의 거침없는 자경활동에 대한 해결책으로 '초인 등록법안'이 발의되는 과정과, 그 법안에 대해 찬반으로 나뉜 초인들이 맞붙게 된다는 극적인 전개가 미려한 그림과 함께 박진감 있게 펼쳐져 아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주요 등장인물도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와 캡틴 아메리카 스티브 로저스라는 찬반 양측의 리더 아래, 찬성 측의 미스터 판타스틱, 행크 핌, 쉬 헐크, 센트리 등과 반대 측의 스파이더맨, 루크 케이지, 데어데블, 블랙 팬서, 골리앗 등 마블의 주요 캐릭터가 총망라되어 있어 팬으로서 무척 즐거웠습니다. 그 외에도 영 어벤져스, 타이그라, 비전, 팰콘 등 수많은 히어로들과 '썬더볼트'라는 이름 아래 결집한 불스아이 등의 빌런까지 등장하니, 마블 팬으로서는 놓칠 수 없는 이벤트라 할 수 있겠습니다. 또 주요 이슈만 모아놓기는 했지만 스토리가 크게 튀는 부분 없이 자연스럽게 진행된다는 것도 강점이었습니다.

그러나 "시크릿 인베이전"은 아쉽기만 합니다. 거의 유전적으로 완벽하게 복제가 가능한 스크럴의 침입을 다루는데, 정작 스크럴의 계획이 무엇인지 애매해서 이야기를 제대로 파악하기 힘들더군요. 일단 유전적으로 완벽히 복제가 가능하다면 능력도 동일하게 가져올 수 있으니 1:1 승부에서는 박빙이어야 정상인데, 그 부분을 애매하게 처리했고 애당초 "보디 스내처"처럼 천천히 잠식하여 장악하면 아무 문제도 없었을 텐데, 별로 유리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변신도 하지 않고 정체를 드러낸 채 전면전을 벌인다는 계획도 설득력이 떨어졌습니다. 종족의 위기에서 지구를 손에 넣으려는 계획 치고는 허술하기 짝이 없어요.

그 외에도 급작스러운 닉 퓨리의 등장이라든가, 마지막 마블 보이의 뜬금없는 상황 종결 장면, 와스프를 이용한다는 스크럴 반전 카드의 무가치함, 총질만 조금 했을 뿐인 노먼 오스본의 급부상과 권력 찬탈 등, 이 책만 놓고 보면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 너무 많습니다. 아무래도 전체 이슈를 한 권으로 요약하는 데 실패했달까요.

게다가 그림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데생과 펜 터치도 거칠고, 구도 자체가 문제가 많아 혼란을 가중시킵니다. 이야기의 중심도 영 어벤져스와 이니셔티브, 코만도스 같은 신진 세력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것도 썩 내키지 않았고요.

히어로와 빌런이 손을 잡고 거대 악과 맞서 싸운다는 아이디어는 좋았던 만큼, 차라리 스크럴이 복제한 히어로들을 무찌르기 위해 빌런들이 들고일어난다는 설정이 더 나았을 것 같네요. 한마디로 토니 스타크의 추락, 노먼 오스본의 권력 찬탈이라는 중요한 이벤트가 발생한 것 외에는 건질 게 없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시빌 워"는 별점 4점, "시크릿 인베이전"은 별점 1.5점입니다. "시빌 워"만 추천드립니다.

2016/04/27

토르: 다크 월드 (2013) - 앨런 테일러 : 별점 2.5점

아주 오래전에 감상했지만 이제서야 리뷰를 올립니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Phase 2에 속한 슈퍼 히어로 영화입니다. 그러나 마블의 슈퍼 히어로 영화라기보다 독특한 설정의 판타지 SF로 보아도 무방합니다. 

장점으로는 1편에서는 거의 등장하지 않았던 기계화된 신화 분위기의 아스가르드 묘사를 꼽고 싶습니다. 헐리우드 대형 자본으로 상당히 그럴듯하게 구현해냈습니다.
각본도 괜찮습니다. 토르의 어머니와 로키가 죽는 등 무거운 내용을 다루면서도, 지나치게 심각하지 않게 유머를 적절히 섞어 풀어낸 덕분입니다. 로키의 매력이 제대로 폭발하기도 하고요. 특히 마지막 장면은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하지만 메인 악당이 너무 약한 탓에 결말이 허무하다는건 큰 단점입니다. 액션도 중반부까지는 돈을 아낌없이 쓴 느낌을 주지만, 클라이맥스는 단순한 일기토라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별점은 2.5점입니다. 단점이 없지는 않지만 전작보다 재미있었던 것은 분명합니다. 동급 마블 영화 수준의 재미는 충분히 전해주었기에 후속작이 기대됩니다.

2014/12/19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Guardians of the Galaxy (2014) - 제임스 건 : 별점 4점

1988년, 어머니가 사망한 뒤 슬픔에 가득 차 병원에서 뛰쳐나간 피터는 우주선에 납치당했다. 그리고 26년 후, 라바저로 성장한 피터 퀼은 정체불명의 고가 오브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오브를 팔기 위해 향한 잔다르에서 오브를 노리는 로난의 양딸 가모라, 피터에게 걸린 현상금을 노린 로켓과 그루트 컴비와 격투를 벌였고, 한꺼번에 체포된 그들은 우주 감옥으로 보내졌다.
감옥에서 만난 드랙스와 의기투합한 4인은 탈옥 후 오브를 고가에 팔기위해 구매자가 있는 노웨어(Knowhere)로 향했고, 콜렉터로부터 오브의 정체를 들었다. 오브는 생명체를 파괴하는 무서운 무기였다. 마침 로난이 노웨어로 쳐들어왔고, 결국 오브를 빼앗긴 일행은 라바저의 보스 욘두를 설득하여 오브를 탈환하기 위한 작전에 들어가는데...

드디어 봤습니다. 마블 스튜디오의 히어로 시리즈 최신작 스페이스 오페라입니다. 옛날 말로 "우주 활극"이라고 해도 어울릴 고전적이면서도 B급의 향취 가득한 작품인 덕분에 아주 즐겁게 감상했습니다. "우주해적 코브라"를 영화로 만들면 딱 이런 분위기일 것 같은데, 정말 저 같은 사람에게는 취향 직격하는 영화였어요.

장점이라면 우선, 2시간에 달하는 러닝타임이 전혀 지루하지 않게 만드는 적절한 전개가 좋습니다. "퍼스트 어벤져"처럼 "어벤져스"를 위한 떡밥으로 사용되지 않고, 자기 자신만을 위해 러닝타임을 소비한 덕분입니다.

캐릭터들도 아주 인상적입니다.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캐릭터들을 매력적으로 살리고 있어요. 초인은 아니지만 몇몇 특수 장비와 임기응변으로 위기를 헤쳐나가는 스타로드 피터 퀼은 "육화의 용사"의 아들렛 등과 비슷하지만 마지막에 밝혀지는 반전 덕분에 차별화되며, 입이 거친 터프가이 콤플렉스 덩어리 로켓 라쿤, 그리고 그 누구보다도 강한 임팩트를 남기는 최강자 그루트는 더 말할 것도 없는 최고의 캐릭터들이었습니다. 일본 만화나 애니메이션에서 흔히 보아왔던 츤데레 여전사 캐릭터의 스테레오 타입인 가모라와, 비중만큼의 강함과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드랙스는 조금 아쉽지만 나름대로 액션과 개그에서 깊은 인상을 남겨주고요.

이들의 활약에 더불어 감독의 재능이 엿보이는 감각적인 연출, 곳곳에 숨어있는 잔혹하지만 웃기는 장면들과 깨알같은 명대사들도 보는 재미를 더합니다. 특히 잔혹해 보이는 유머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필요도 없는 의족을 탈출에 쓸 거니 가져오라고 하는 식으로요. 이런 건 오롯이 감독의 능력이라 생각됩니다.

아울러 다른 마블 영화와는 다르게 대놓고 "만화입니다!"라고 주장하는 듯한 화면 효과와 아트워크를 선보이는데, 이 역시 완전히 제 스타일이었습니다. 굉장히 과하고 쨍해서 리얼리티는 찾아보기 어렵지만 외려 영화와는 분위기가 잘 맞았던 것 같아요. 제가 80년대 키드이기에 "Awesome Mix"를 온전하게 즐길 수 있다는 것도 좋았고요. 그런데 영화에서 기억에 남을 정도로 언급된 케빈 베이컨의 "Footloose"가 나오지 않은 것은 의외이긴 합니다. 어른의 사정이 있던 걸까요?

물론 좀 막나가는 영화답게 전개에 허점이 없지는 않습니다. 예를 들면 콜렉터의 시녀가 자살을 시도하지만 않았어도 콜렉터가 오브를 정상적으로 소유하게 되었을 테니 아무런 문제가 없었겠죠. 드랙스가 로난을 불렀어도 이미 피터 일행은 떠난 뒤였을 테고, 피터 퀼 일행이 개입될 여지가 없으니까요. 그 외 가모라의 급작스러운 배신이나 손바닥 뒤집듯 바뀌는 욘두의 행동거지 등 전개에 급작스러운 것들이 많은 편입니다.

하지만 단점은 사소할 뿐, 즐겁고 화끈하다는 영화 본연의 가치에 지장을 주지는 않습니다. 한마디로 즐거운 영화로, 모든 분들께 추천하기에는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것 같긴 한데 저는 대호(大好)!였습니다. 저와 같은 취향, B급 정서 가득하신 분들께는 강력하게 추천드립니다. 별점은 4점입니다.

덧붙이자면 명장면이라 할 수 있는 로난 앞에서 스타로드가 댄스 배틀을 벌이는 장면은 "Breathless"의 마지막 장면, 리차드 기어의 노래와 춤을 그대로 사용했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뭐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르는, 순전히 개인적인 취향인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확인 한 번 해 보시길.

2014/07/16

캡틴 아메리카 : 윈터 솔져 - 앤소니 & 조 루소 : 별점 3.5점

[블루레이]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 - 8점
앤소니 & 조 루소 감독, 스칼렛 요한슨 외 출연/월트디즈니

쉴드의 비밀 계획 진행 중에 닉 퓨리가 암살자에 의해 저격당해 사망했고, 캡틴 아메리카와 블랙 위도우는 쫓기는 신세가 되어버렸다. 우여곡절 끝에 이 모든 것이 하이드라의 음모라는 것을 알게 된 캡틴과 일행은 음모를 저지하기 위한 마지막 싸움에 나섰지만, 캡틴의 앞을 옛 전우 버키가 "윈터솔져"라는 이름의 암살자로 돌아와 가로막는데...

출장 비행기에서 감상한 영화입니다. 마블 히어로 무비는 거의 전편을 빼놓지 않고 찾아볼 만큼 좋아하는데, 최근에는 통 영화 볼 시간이 없어서 포기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보게 되네요. "아이언맨3"는 아쉽게 보지 못했지만...

여튼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어벤져스 예고편에 가까웠던 전편과는 비교할 수도 없을 만큼 잘 만든 오락 영화입니다. 세계적으로 흥행한 것이 이해가 될 정도로 볼거리와 내용이 풍성했어요.

특히 단순히 선-악의 대결 구도가 아니라 조금 심도 깊은 음모가 펼쳐진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약간 스파이물 느낌도 날 정도로요. 또 로버트 레드포드라는 배우가 선보인 알렉산더 피어스라는 인물 역시 1편의 레드 스컬보다 복잡하면서도 설득력 있는 악역이라 마음에 들었습니다. 가사도우미를 쏴버리는 씬은 정말 압권이었네요.

아울러 "슈퍼 히어로"라고 부르기는 조금 미흡한 능력의 캡틴 아메리카, 블랙 위도우, 윈터솔져 버키와 팰콘의 활약이 적절하게 선보인다는 점도 돋보였어요. 캡틴의 방패를 활용한 액션도 전편보다 훨씬 멋지게 구현되어 있을 뿐더러, 블랙 위도우도 마지막 승부의 순간에서 보여주는 멋진 활약이 아주 인상적이었고 윈터솔져가 펼쳐 보이는 무쌍난무도 명불허전이었거든요. 무엇보다도 최고는 팰콘! 슈트가 원작과는 다른 군용 장비라는 설정인데, 굉장히 설득력 있으면서도 화려한 액션이 아주 놀라웠어요.

물론 세세한 부분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없잖아 있기는 합니다. 대표적인 것은 팰콘이 갑자기 목숨을 건 모험에 뛰어든다는 것이 잘 설명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아버지, 또는 할아버지의 목숨을 캡틴이 구해줬었다... 정도의 설정 정도는 필요하지 않았을까요? 또 피어스 역시 로버트 레드포드라는 대배우가 맡은 역 치고는 결말이 너무 많이 시시했고, 윈터솔져를 하이드라가 정확하게 어떻게, 왜 활용했는지 전혀 설명되지 않는 것도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단점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윈터솔져의 정체를 이미 알고 있던 저 같은 경우에는 아무래도 약간 재미가 반감되는 측면도 없지 않았습니다.

허나 터미네이터에게서 감정 연기를 기대할 필요가 없는 것처럼 이런 영화에서 이런 세세한 부분을 문제 삼을 필요는 없겠죠. 마블 히어로물의 팬이 아니더라도 즐길 거리가 풍성한, 충분히 잘 만든 액션 블록버스터임에는 분명합니다. 별점은 3.5점입니다.

2018/07/14

블랙 팬서 (2018) - 라이언 쿠글러 : 별점 2.5점



이번에 해외 출장 가면서 비행기에서 감상한 영화입니다. 마블 시리즈는 나름 팬이라 자부하는데, 최근에는 이런 기회가 아니면 통 보기가 힘들군요.

하여튼, 이 작품이 MCU 세계관 작품 안에서도 단독 타이틀로는 독보적이라 할 만큼 흥행한 영화라는 건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보기 전에는 좀 의아했었어요. 대단히 유명한 히어로도 아니고, 공개된 장면 장면들이 그렇게 매력적이거나 끌리지는 않았던 탓입니다.

그런데 영화를 보고 나니 이유를 알겠네요. 아프리카과 아프리칸은 작품 속 킬몽거의 주장대로 정복자도 될 수 있고, 티칠라의 선택대로 자애로운 조력자도 될 수 있는 위대하고 강한 대륙이며 민족이다라는 메시지를 한 껏 담아 선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정 인종이라면 안 보고는 못 배길 테지요.
빌런 킬몽거가 뻔한 악당이 아닌, 흑인의 해방이라는 큰 사명을 위해 목숨을 거는 인물로 사명감과 개인적인 복수를 위해 충분히 왕위를 노릴 자격이 있다는 탄탄한 설정도 좋더라고요. 이렇게 소모되는게 아쉬울 정도로요.

하지만 슈퍼 히어로 무비로는 조금 약하기는 합니다. 기둥 줄거리가 목숨을 건 결투로 결정되는 왕위 다툼인 탓입니다. 그래서 슈퍼 히어로 무비보다는 신화나 역사 속 어떤 시대를 무대로 한 에픽 서사물 느낌이에요. 빌런 킬몽거도 정당한 왕위 후계자라는 점에서 그가 정말 빌런인지? 에 대한 의문도 강하게 들고요. 강한 자가 왕이 되고, 나라의 정책이 왕에 따라 결정되는건 당연한데 이를 거부한다? 거부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반역자잖아요?
아울러 클라이막스의 블랙 팬서와 재규어의 슈트 액션도 육탄전 중심으로 역시나 슈퍼 히어로 액션물로는 아쉬웠습니다. 사실 "부산" 장면 말고는 전체적으로 액션은 기대 이하였어요. 이는 와칸다의 슈퍼 오버 테크놀로지에 대한 묘사가 부실한 것도 한 몫 합니다. 뻔한 상상력의 범위 내라서, 신화와 SF의 결합이 어떤 것인지를 잘 보여준 "토르" 시리즈와 비교하면 여러모로 실망스러웠습니다. 가장 중요한 소재인 비브라늄에 대해 두루뭉실 넘어가는 것도 마음에 들지는 않았고요.

두 시간이 훌쩍 넘는 상영 시간을 잘 끌어나가는, 꼭 흑인이 아니더라도 재미만큼은 보장되는 좋은 작품이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확실히 마블이 영화를 잘 만들기는 하네요. 하지만 다음 작품이 이어진다면 액션 장면 만큼은 연출이 보강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큽니다. 제 별점은 2.5점입니다.

2015/01/12

아이언맨 3 (2013) - 셰인 블랙 : 별점 3점



아이언맨 2 (2010) - 존 파브로 : 별점은 2.5점

<어벤져스> 이후 트라우마로 불면증, 신경증에 시달리는 토니 스타크 앞에 테러리스트 만다린의 수하가 나타나 해피 호건에게 중상을 입힌다. 이후 토니 스타크의 선전포고에 만다린 일당은 저택 습격으로 응수하며 토니 스타크는 미완성 슈트 한벌만 가진채 겨우 탈출에 성공한다.
그 후 토니는 죽은 것으로 위장한채 만다린, 그리고 그 뒤에 존재하는 단체 AIM과 수장 킬리언의 음모를 파헤치기 위해 노력하는데...


1, 2에 이어 본 마블 슈퍼 히어로 시리즈 아이언맨 영화 3편. 좀 늦게 감상하게 되었네요.

2편은 실망스러웠지만 3편은 흥행도 성공하고 평도 좋았던만큼 기대가 컸었는데 역시나, 킬링타임용 SF 액션 영화로는 이만한 작품이 없다고 생각됩니다. 아주 즐겁게 감상했어요. 두시간이 넘는 꽤 긴 러닝 타임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일단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뒷받침 된 덕이 큰데 특히 만다린은 배우일 뿐, 테러리스트로 오인하게 만들기 위한 킬리언의 계획이었다는 것이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내용을 모르고 봤는데 상당히 놀랐어요. 배우도 벤 킹슬리라는 명배우가 맡아서 이런 찌질하면서도 기막힌 역을 소화할지는 상상도 못했네요.

아울러 재치넘치고 신나며 뛰어난 CG로 구현된 액션씬도 보는 재미를 더합니다. 마지막에 슈트들이 날아와 익스트리미스 군단과 한판 대결을 펼치는 장면은 아이언맨 팬이라면 누구나 꿈꿔왔던 장면이라 생각되네요. 악역의 강함도 충분히 표현되어 재미있었습니다. 아울러 제임스 로드가 워머신 없이 맨몸 액션을 펼쳐 대통령을 구하는 장면도 좋았어요. 아무리 기술이 뛰어나도 결국 그 안에 들어가는 사람이 더 중요한게 아닌가 싶더군요.
그 외에도 아이언맨 시리즈 특유의 깨알같은 유머에 더해 토니 스타크의 맨몸 활극같은 즐길거리가 많았습니다. 토니 스타크가 1편 이후 간만에 맥가이버스러운 로우테크 발명을 선보이며 여러가지 주변 지형지물 및 도구를 이용하여 살기 위한 전쟁을 펼치는 액션씬인데 그런대로 설득력있게 묘사되거든요.

그리고 감독이 원래 공포영화 연출을 하던 사람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영화 내내 깜짝깜짝 놀래키는 부분이 많다는 것도 인상적이에요. 엘렌 브란트와의 격투씬 (그 중에서도 주방에 숨은 토니에게 엘렌이 고개를 내미는 장면)이라던가 아이언맨이 대통령 전용기에서의 액션을 끝내고 차에 치이는 장면이 대표적이죠. 호러스럽기는 하지만 영화에 적절한 긴장감을 더해주는 등 좋게 작용한 부분이 많은 것 같아요.

물론 킬리언이 무슨 목적으로 테러를 벌이는지가 설명되지 않는다던가, 왜 익스트리미스를 이용한 폭탄보다야 익스트리미스 인간전사 쪽이 더 크고 강력한 범죄를 일으킬 수 있는데 비효율적인 폭탄 작전으로 일관하는지기에 등 전개 면에서 설명되지 않거나 대충 넘어가는 것도 없지는 않습니다. 익스트리미스 강화인간이 어떤 기준으로 죽는지도 잘 모르겠고요. 그리고 마야 한센이 토니를 찾아온 것도 이해는 되지 않더군요. 킬리언과 손잡은 관계라면 습격날 구태여 찾아올 이유도 없으며, 공식이 궁금했다면 진작에 찾아왔으면 되잖아요?
무엇보다도 페퍼가 최종병기가 되는 마지막 장면은 정말 뜬금없을 뿐더러 웃기기까지 해서 당황스러웠습니다. 이건 확실한 감점 요소로밖에는 보이지 않았어요.

허나 단점은 사소할 뿐, 캐릭터와 대결 구도만 잘 표현된다면 충분한데 부가적인 재미까지 가득하니 이건 뭐 최고라고 할 수 밖에요. 확실히 마블이 영화 기획은 잘하네요. 별점은 3점입니다.

2006/11/24

퍼니셔 (2004) - 조나단 헨스라이 : 별점 1점

FBI 비밀요원 프랭크 캐슬은 무기 거래상 위장근무 임무를 마지막으로 사랑스런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 평범한 삶을 살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임무 수행 도중 처치한 범인이 무기 밀매, 검은 돈 세탁에 연루된 조직 두목 하워드 세인트의 막내아들이었다. 격노한 하워드는 상상을 초월하는 무자비한 방법으로 프랭크와 그의 아내, 아들 등 가족 모두를 몰살시켰다. 그러나 운 좋게도 가까스로 혼자 살아남은 프랭크는 5개월이 지나도록 법과 정의 조차도 돈과 권력을 방패로 삼은 하워드를 처벌할 수 없음을 깨닫고 스스로 복수를 하기 위해 나서는데...

"퍼니셔"는 마블 코믹스의 장수 캐릭터로 잘 알려진 다크 히어로죠. 미국 만화를 잘 모르는 분들도 옛날 돌프 룬드그렌 주연의 영화로 접해 보셨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나저나 2004년이라는 비교적 최근에 영화가 나왔다는 것은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케이블 TV에서 방영해 주더군요. 제가 전혀 모를 정도라면 완전히 무시당한, 잊혀진 케이스라 영화가 얼마나 처절하게 망했는지 짐작케 합니다.

뭐 흥행이야 어쨌건 저쨌건, 저는 마블 히어로스 중에서도 퍼니셔는 가장 영화화하기 쉬운 캐릭터라 생각해 왔었습니다. 특수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닌 보통 사람이라는 점이 일단 그러하고 배트맨처럼 돈으로 처바른 특수장비를 쓰지도 않는, 순전히 자신의 전투 기술만 가지고 싸워 나가는 캐릭터이기 때문이죠. 때문에 어느정도 화려한 액션, 주인공에 감정이입을 자연스럽게 하게끔 하는 전형적인 권선징악 스토리, 그리고 비교적 잘 알려진 명성 덕분에라도 영화가 기본만 해 주면 이정도로 망하진 않았겠지만, 이 영화는 철저하게 망했습니다. 그리고 그 이유는 누가 봐도 뻔합니다. 한마디로 그 옛날 돌프가 나왔던 영화 보다도 재미가 없고 설득력이 전무하다는 것이죠.

재미없는 이유야 쎄고 쎘지만, 일단 너무나도 잘 알려지고 뻔하디 뻔한 퍼니셔의 탄생 배경을 설명하는데 너무나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야기 전개가 너무 어처구니가 없더라고요. 예를 들면 퍼니셔 프랭크 캐슬이 복수를 위해 자신의 거처에 무기를 장치하고 전투용 자동차를 개조하는 것에 제법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설명하고 있는데 극중에서 프랭크가 1주일을 꼬박 밤새워 제작했다는 전투용 자동차는 영화 안에서 몰고 나간지 두번째 만에 거의 자폭하듯이 아작나고 집안에 숨겨둔 무기는 악당 세인트가 보낸 킬러 "러시아놈" 의 맨 몸 액션에 허무하게 쓸려버립니다. 특히 러시아놈과의 액션씬은 감독이 무슨 생각을 했는지 평화롭고 단란한 이웃 친구들의 모습과 병행 편집하는 코미디까지 도입해서 정말 어처구니를 상실케 합니다. 퍼니셔가 몸이 아니라 머리를 쓰는 각본은 솔직히 팬으로서 전혀 이해 되지도 않고 마지막에 단신으로 세인트의 거처를 찾아가 악당들을 쓸어버리는 장면은 통쾌하고 재미나긴 하지만 이렇게 쉽게 쓸어버릴 수 있다면 진작 찾아가지.. 라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더군요.
때문에 별점은 1점. 점수를 주는 것은 힘들 정도로 못만든 영화에요.

그래도 저는 옛날 "만화 원작 영화" 비디오 테이프를 수집한 적이 있던 만큼 관심가는 쟝르라 그런대로 재미나게 볼 수 있었습니다. 퍼니셔 역을 맡은 토마스 제인은 크리스토퍼 램버트의 전성기 시절 몸짱 버젼을 보는 듯한 카리스마가 비쥬얼 적으로 뿜어져 나와 꽤 적역이라 생각되었고요. 해골 마크의 현대적 해석도 아주 좋았습니다. 또한 존 트라볼타가 맡은 세인트라는 악당의 묘사도 탁월했고 최강의 적으로 묘사되는 "러시아놈" 역의 프로 레슬러 케빈 내쉬의 모습을 보는 재미 역시 쏠쏠했어요. 왜 망했는지는 수긍이 가지만 최소한 웃고 즐길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돈내고 봤다면 또 모르지만...

PS : 속편을 암시하듯 마지막 장면이 보여지지만 아마... 힘들겠죠?

2015/04/29

Daredevil (2014) - 별점 2.5점

넷플릭스에서 제작한 13부작 TV 시리즈. 정말 간만에 한 시즌을 완청(?) 하였습니다. 원작은 "본 어게인" 한 편만 읽어보았지만 상당히 마음에 들었더랬죠.

벤 에플렉 주연의 영화 버전과 비교해 본다면 영화는 훨씬 만화 원작 설정에 충실한 반면, TV 시리즈는 보다 현실적인 느낌으로 변주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크 나이트"의 영향일까요? 여튼 MCU 세계관 아래에 존재하지만 기존 마블 슈퍼 히어로 무비와는 확실히 컨셉을 달리한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데어 데블 맷 머독의(마지막 편을 제외하고는) 검은 츄리닝에 비니 비슷한 것을 뒤집어 쓴 복장부터 시작해서, 액션도 와이어 등을 최소화한 실전 액션 스타일의 맨손 타격기만 선보이는 식입니다. 액션은 정말이지 슈퍼 히어로물이 아니라 과거 유행했던 스티븐 시걸류의 액션물이 연상될 정도입니다. 그것보다는 훨씬 잔인하지만요.
맷 머독의 자경단 활동의 목적 역시도 세계를 구하는 거창한 것이 아니라 "헬스 키친"이라는 동네를 조금 더 살기 좋게 만드는 것에 불과합니다. 정의감 넘치는 동네형 정도의 인물이랄까요? 여기에 더해 작중 내내 슈퍼히어로가 아닌 자경단원 "마스크맨"으로 불리는 식으로 기존 만화 캐릭터와 거리를 두고 있습니다.
다른 설정과 등장인물도 마찬가지입니다. 슈퍼 빌런이 따로 등장하지 않고, 악당의 힘은 슈퍼 파워가 아니라 공권력과 미디어를 장악한 권력입니다. 킹핀이 "킹핀"이라는 별명이 아닌 윌슨 피스크라는 본명으로만 불리는 것도 같은 맥락이겠죠. 빈센트 도노프리오의 연기 덕분에 실감나게 표현되고 있기도 합니다. 악의와 인간적인 매력을 동시에 지닌 모습이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현실감이 마냥 좋게 작용한 것은 아닙니다. 눈에 띄는 시각 효과가 없다 보니 슈퍼 히어로물답지 않게 심심하다는 인상을 줍니다. 맷 머독의 감각 능력이 대사나 음향 효과로만 묘사되어 몰입감이 떨어지고, 마지막에 입는 데어 데블 코스튬조차 영화 버전에 비해 폼이 안 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토리라인도 깔끔하지 못합니다. 헬스 키친을 지배하려는 피스크를 응징한다는 큰 줄기 외에 일본 야쿠자, 삼합회 등 쓸데없는 요소들이 많고, 리렌드 아울슬리의 배신도 와 닿지 않습니다. 디테일도 허술해서 두 변호사의 수입 문제, 카렌의 트라우마 회복 속도, 기사 편집 문제, 요양원 접수처 대응, 피스크의 몰락 과정 등에서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카렌 페이지가 민폐 캐릭터로 그려진 점도 거슬립니다. 괜한 정의감으로 주변에 피해를 주는 모습은 짜증을 유발합니다. 벤은 너 때문에 죽었잖아, 카렌!

"어벤져스"의 뉴욕 사건이 중요한 배경으로 언급되며 동일 세계관임을 보여주기는 하지만, 스틱, 가오 부인, 닌자 등의 요소는 이 시리즈와 잘 어울리지 않습니다.

결론적으로 별점은 2.5점. 현실적인 슈퍼 히어로 구현은 성공했지만, 시각적 쾌감과 이야기 구성 면에서는 아쉬운 점이 많았습니다. 기존 마블 무비와는 방향성이 다르다는 점을 꼭 염두에 두시기 바랍니다.

2017/04/07

울버린 : 올드 맨 로건 - 마크 밀러, 스티브 맥니븐 / 임태현 : 별점 2점

울버린 : 올드 맨 로건 - 4점
마크 밀러 지음, 스티브 맥니븐 그림, 임태현 옮김/시공사(만화)

로건 아저씨, 정말 그들과 싸우러 가는 거에요? 악당들을 쓰러뜨리고 법과 질서를 되찾아 오려는 거에요?

그럴까 해, 딱히 할 일도 없으니.

마블 코믹스 시리즈입니다. 평도 좋고 색다른 맛이 좋다는 작품이라 주저없이 구입했습니다.

알려진대로 내용은 충격적입니다. 빌런들과 히어로들이 최종 결전을 벌인 이후, 빌런들이 지배하게 된 세계를 그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울버린은 최종 결전 직전 미스테리오의 환각에 빠져 동료 엑스맨들을 학살한 탓에, 클로를 봉인하고 '로건'이라는 일반인으로서 살아가며 가족을 꾸린 뒤 늙어가는 상황이고요.

지주인 헐크 패밀리에게 지대를 내야 하지만 돈이 없는 상황에 처한 로건 앞에 호크아이가 나타나면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호크아이는 미대륙 횡단 여행을 도와주면 돈을 준다고 약속하고, 로건은 싸움도 하지 않고 살인도 하지 않는 조건으로 승낙합니다.
이후 이야기는 1, 2부로 나뉩니다. 1부는 호크아이와의 여행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두 컴비는 여러 히어로들의 잔재와 빌런들이 지배하는 도시를 지나며 숱한 모험을 통해 마침내 목적지에 도착합니다. 그러나 모든 것은 함정이었습니다. 호크아이는 살해되고 말지요. 로건은 레드스컬을 제압하고 겨우 집으로 돌아가게 되고요.
2부에서는 헐크 패밀리가 쳐들어와 가족을 학살한 것을 알게 된 로건이 클로를 꺼내 울버린으로 돌아온 뒤, 헐크 패밀리를 모두 죽이는 복수극이 펼쳐집니다.

디스토피아적 세계관과 잔혹한 복수극이 결합되었다는 점에서 어떻게 보면 "북두의 권"이 떠올랐습니다. 무조건 몸으로 부딪혀 싸우는 육탄전 중심이라는 점도 비슷했으니까요. 하드 고어라고 불러도 무방할 작화 역시 마찬가지인데, 작화는 정말이지 최고입니다. 마블 코믹스라고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잔인하고 화끈합니다.
가족을 위해 목숨을 건 모험을 성공했지만, 가족이 죽어버려 복수한다는 이야기 구조는 서부극 느낌도 전해줍니다. "웨스턴 리벤지"와 분위기만큼은 아주 똑같더라고요. 목장이 중심이 된 배경 및 다른 소품들, 등장인물들의 묘사도 이런 느낌을 뒷받침해 주고요.

그런데 이 책 한 권만으로는 설명이 너무 부족합니다. 미국 만화 특유의 문제점이기는 한데, 히어로들이 어떻게 패배했는지, 헐크가 왜 악당이 되었는지, 그의 패밀리는 왜 식인종 집단이 되었는지 등 기본 설정들도 제대로 소개되지 않는 탓입니다. 
중간에 등장하는 여러 히어로들의 잔재나 호크아이의 딸 이야기도 이야기에 제대로 녹아나지 못합니다. 솔직히 1부에 해당하는 호크아이와 함께한 모험 이야기는 일종의 추억팔이에 불과해요. 차라리 설명을 보강하고 2부 이야기에 치중하는게 이야기의 완성도는 더 높았을 겁니다.

파워 밸런스도 문제입니다. 1부의 최종 보스인 레드 스컬, 2부의 최종 보스인 헐크 브루스 배너 모두 울버린에게 너무 쉽게 제압되기 때문입니다. 2부의 헐크는 울버린을 산채로 잡아먹지만, 힐링 팩터로 부활한 울버린에게 내부부터 파괴되어 패배한다는 설정이라 졌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여러모로 최종 보스답지는 못했습니다. 특히 헐크 패밀리와 헐크의 최후가 실망스러운건, 이렇게 허약한 놈들 때문에 울버린이 가족을 잃었다는게 어찌보면 황당하기 때문입니다. 진작에 다 쓸어버렸으면 됐잖아요?

그래서 충격적인 세게관과 꼼꼼하고 완성도 높은 작화를 제외하고는 좋은 이야기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일종의 평행 우주를 다룬 외전에 불과합니다. 별점은 2점입니다. 작화만으로도 볼 가치는 충분하지만 선뜻 권해드리기는 어렵습니다.

2007/04/19

고스트라이더 - 마크 스티븐 존슨


쟈니 블레이드 (니콜라스 케이지)는 아버지와 같이 오토바이 스턴트를 연기하는 청년. 그러던 어느날 아버지가 암에 걸린 것을 알게 되어 고민하던 중 나타난 악마가 영혼을 팔면 아버지 병을 낫게 해준다고 제안한다. 얼떨결에 계약을 수락한 쟈니는 다음날 아버지가 완쾌된 것을 알게 되지만 곧바로 아버지는 사고로 사망하며, 쟈니는 악마의 뜻에 따라 사랑도 버리고 다른 곳으로 떠나 오토바이 스턴트맨으로 성공하게 되고 옛 사랑도 다시 만난다. 그러나 악마와의 계약 때문에 곧바로 악마에 대항하는 악을 처단하기 위한 "고스트 라이더"로서의 삶을 자각하게 되는데...


마블 코믹스 원작의 또다른 영화 "고스트 라이더" 입니다. 원작 만화는 단 한번도 본적이 없지만 캐릭터가 무척 특이하다는 생각은 이전부터 해 오고 있었죠. "불타는 해골" 이 슈퍼 히어로라니... 무척 재미난 발상으로 보였거든요. 어쨌건 만화원작 영화의 광팬으로, 일종의 의무감마저 가지고 보게된 영화입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저는 굉장히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다른 코믹스 히어로물과는 다르게 이 작품은 "나는 만화다!" 라는 것을 아예 노골적으로 시원시원하게 드러내고 있어서 마음에 들었거든요. 어차피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다" 라는 기본 설정 자체가 논리를 3만광년은 벗어난 것이니 그렇겠지만요. 하여간 덕분에 고스트라이더의 묘사는 오버와 상상력의 범위가 기대 이상! 완전 간지폭풍! 오토바이! 의상! 소품! 다 멋져!

배우들 역시 그런대로 괜찮더군요. 솔직히 니콜라스 케이지를 싫어하기 때문에 좀 안 어울린다고 생각했는데 이 영화에서는 나름 좋았습니다. 케이지가 비싼 배우인 탓인지 해골대가리보다 케이지 맨 얼굴로 등장하는 장면이 많았는데도 불구하고 말이죠. 단지 청년시대 배우와 너무 얼굴이 다른 점은 고쳤어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어렸을때 너무 훈남이길래 전 처음에는 전혀 다른 캐릭터일 것이라고 착각했습니다.^^

1시간 40여분의 짧은 상영시간안에 고스트라이더의 탄생배경, 쟈니와 록산의 사랑 이야기, 악과의 싸움 등등 너무 많은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 좀 무리였었는지 결정적인 악당과의 싸움 장면이 좀 김이 빠질 정도로 시시하다는 단점은 있고 앞서 말했듯 이론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여러모로 부족한 부분이 눈에 뜨이긴 하지만 이 정도면 충분히 잘 구현한 영상작품으로 보기에 무리가 없을 것 같네요. 불타는 해골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영화에서 "작품성"이나 "예술성"이 솔직히 왜 필요하겠습니까? 재미만 있으면 됐지.

앞서 말했듯 "만화" 라 생각하고 즐긴다면 충분히 재미있게 1시간 40여분을 보낼 수 있을 겁니다. 단, 취향이 이쪽이 아니시라면 예고편이 전부입니다...

2007/10/26

슈퍼맨 둠스데이 (Superman Doomsday) : 별점 2.5점

렉스 루터가 발굴한 외계에서 온 캡슐에서 뛰쳐나온 궁극의 병사 "둠스데이"는 그 강력함으로 슈퍼맨을 압도한다. 슈퍼맨은 생명을 건 사투끝에 둠스데이를 제압하지만 그 자신도 생명을 잃고 만다. 하지만 렉스 루터는 슈퍼맨의 시체와 흘린 피로 슈퍼맨을 복제하여 그를 자신 마음대로 조정하려 하지만 자아를 각성한 복제 슈퍼맨은 외려 루터를 제압하고 스스로 메트로폴리스의 "법"이자 "신"이 되려 하고, 이를 막기 위해 진짜 슈퍼맨이 부활하여 한판 승부를 벌이는데...

제가 슈퍼 히어로물을 좋아한다는 이야기는 이전에 했었죠? 이번에 본 것은 슈퍼맨 최신 장편 애니메이션인 "둠스데이" 입니다.

만화책에서 슈퍼맨이 죽는 에피소드의 주요 악역이었던 둠스데이는 당시 우리나라 신문에도 "슈퍼맨이 죽었다!"라는 기사가 실릴 정도로 충격적인 에피소드였죠. 애니메이션에서도 그 강함이 굉장히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슈퍼맨의 죽음 이후 렉스 루터가 복제한 가짜 슈퍼맨과 진짜 슈퍼맨이 부활한 이후의 대결 구도는 외려 둠스데이 이야기보다 재미가 없었습니다. 이러한 복제와 진짜와의 싸움은 솔직히 자아에 대한 심각한 드라마를 펼치는 것이 더 좋았을텐데 뜬금없이 선악의 대결로만 몰아가서 깊이가 전혀 없는 활극으로만 전개되거든요. 
또한 메트로폴리스를 지킨다고 하면서도 결과적으로는 도시를 완전 쑥밭으로 만들어버리는 내용은 좀 어이가 없었습니다. 이럴 바에야 범죄가 좀 많아지더라도 슈퍼맨이 없는게 메트로폴리스 주민들에게는 더 안전한 일이 아닐까 싶어요. 유튜브에서 찾아본 캡틴 마블과의 한판 승부에서도 도시를 아작내는 등 슈퍼 히어로 들은 주민들에게는 재앙과도 같다고 생각됩니다. 인크레더블스의 슈퍼 히어로 통제 법안이 확~ 와 닿더군요.

그래도 아주 전형적인 미국식 슈퍼 히어로 물로 즐기기에는 충분한, 미국 슈퍼 히어로물의 팬이라면 킬링타임용으로는 아주 제격인 재미있게 즐길 거리는 많은 작품이었습니다. 슈퍼맨과 로이스 레인의 러브라인도 잘 재현하고 있고 슈퍼맨의 장례식 묘사 등 잔재미도 풍부하고요. 별점은 2.5점입니다.

2015/01/15

하우스 오브 엠 - 브라이언 마이클 벤디스 외 / 최원서 : 별점 3점

하우스 오브 엠 - 6점
브라이언 마이클 벤디스 외 지음, 최원서 옮김/시공사

스칼렛 위치가 잉태했다가 잃은 두 아이에 대한 기억, 그리고 그녀를 죽이러 오는 어벤져스를 막기 위한 퀵실버의 설득으로 스칼렛 위치의 능력이 최대급으로 발현되었다. 그 결과, 뮤턴트가 세계를 지배하고 매그니토 가문이 그 정점에 있는 새로운 세계가 만들어지는데....

"만약에..." 설정으로 기존 세계가 아닌 또 다른 세계관을 그린 엑스맨 이슈. 마블 히어로 시리즈 중에서도 유명한 작품 중 하나라 들었습니다.

특징이라면 "만약에..." 설정을 기존 세계관과 통합하여 진행한다는 점입니다. 스칼렛 위치의 능력을 활용하여 새로운 설정이 반영된 또 다른 세계관을 보여주면서도 그것이 원래 세계관 속에 녹아들어 있다는 색다른 전개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작년에 감상했던 "엑스맨 :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물론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는 일종의 타임 패러독스물이긴 하지만요.

뮤턴트가 정점에 있다는 세계관이 꽤 그럴듯하고, 여러 히어로들이 뒤바뀐 인생을 살아가는 등 팬으로서 즐길 거리가 많았습니다. 마지막 스칼렛 위치의 대사인 "뮤턴트는 이제 그만!"("No more Mutants!")으로 촉발되는 또 다른 현실 역시도 아주 인상적이고요.

그러나 No more Mutants 이후 능력이 사라지는 뮤턴트와 유지하게 된 뮤턴트들의 구분이 어떻게 된 것인지, 그리고 울버린이 이전 현실의 기억을 어떻게 떠올릴 수 있었는지 설명되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뜬금없이 이전 현실의 기억을 되돌리는 능력자 레일라가 등장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부분은 단점이라 생각됩니다. 일종의 데우스 엑스 마키나이니까요.

그래도 이 정도면 상당한 수준의 완성도를 지녔다고 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별다른 사전 지식 없이 이 책 한 권만으로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돋보입니다. 작화도 뛰어납니다. 별점은 3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