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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14

블랙 팬서 (2018) - 라이언 쿠글러 : 별점 2.5점



이번에 해외 출장 가면서 비행기에서 감상한 마블 무비. 마블 시리즈는 나름 팬이라 자부하지만 최근에는 이런 기회가 아니면 통 보기가 힘들군요.

이 작품이 MCU 세계관 작품 안에서도 단독 타이틀로는 독보적이라 할 만큼 흥행한 영화라는 건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보기 전에는 좀 의아했었죠. 대단히 유명한 히어로도 아니고, 공개된 장면 장면들이 그렇게 매력적이거나 끌리지는 않았거든요.

그런데 영화를 보고 나니 이유를 알겠네요. 아프리카과 아프리칸은 작품 속 킬몽거의 주장대로 정복자도 될 수 있고, 티칠라의 선택대로 자애로운 조력자도 될 수 있는 위대하고 강한 대륙이며 민족이다라는 메시지를 한 껏 담아 선보이고 있기 때문에 특정 인종이라면 안 보고는 못 배길 그런 영화였으니까요.
빌런 킬몽거가 뻔한 악당이 아닌, 흑인의 해방이라는 큰 사명을 위해 목숨을 거는 인물로 사명감과 개인적인 복수를 위해 충분히 왕위를 노릴 자격이 있다는 캐릭터 설정이 탄탄하다는 것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렇게 소모되는게 아쉬웠어요.

하지만 슈퍼 히어로 무비로는 조금 약하다는 단점은 있습니다. 기둥 줄거리가 목숨을 건 결투로 결정되는 왕위 다툼인 탓으로 신화나 역사 속 어떤 시대를 무대로 한 에픽 서사물 느낌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빌런 킬몽거도 정당한 왕위 후계자라는 점에서 그가 정말 빌런인지? 에 대한 의문도 강하게 들고요. 강한 자가 왕이 되고, 나라의 정책이 왕에 따라 결정되는건 당연한데 이를 거부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반역자잖아요. 아울러 클라이막스의 블랙 팬서와 재규어의 슈트 액션도 결국은 육탄전 중심이라 역시나 슈퍼 히어로 액션물로는 아쉬웠습니다. 사실 "부산" 장면 말고는 전체적으로 액션이 기대 이하였기도 했고요.
이는 와칸다의 슈퍼 오버 테크놀로지에 대한 묘사가 부실한 것도 한 몫 합니다. 잘 표현하기는 했지만 뻔한 상상력의 범위 안으로 신화와 SF의 결합이 어떤 것인지를 잘 보여준 <<토르>> 시리즈와 비교하면 여러모로 실망스럽더군요. 게다가 가장 중요한 소재인 비브라늄에 대해 두루뭉실 넘어가는 것도 그닥 마음에 들지는 않은 부분이고요.

두 시간이 훌쩍 넘는 상영 시간을 잘 끌어나가는, 꼭 흑인이 아니더라도 재미만큼은 보장되는 좋은 작품이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확실히 마블이 영화를 잘 만들기는 하네요. 하지만 다음 작품이 이어진다면 액션 장면 만큼은 연출이 보강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큽니다. 제 별점은 2.5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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