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이랑께! 1 - 야스다 코스케 지음, 김진아 옮김/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사건이랑께! 2 - 야스다 코스케 지음, 김진아 옮김/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간사이 사투리를 쓰는 추리소설, 미스터리 매니아이자 학교 최고의 미녀인 시로가네 유리코 선배, 그녀를 흠모해 미스터리 연구 동호회에 가입한 토이리를 중심으로 벌어자는 일상계 학원 개그물.
설정답게 유리코 선배가 거창하게 준비한 이런저런 수수께끼를 내고 그것을 풀게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그 와중에 벌어지는 소소한 개그들이 볼거리고요. 대놓고 개그 만화라는 점을 뺀다면 <>의 에나리와 멀더, 홈즈 패거리가 바로 떠오르는데, 심지어 유리코 선배가 사다 놓은 딸기 찹쌀떡이 어디로 갔나? 라는 에피소드는 <> 에서도 굉장히 비슷한 이야기가 등장했던 적이 있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단순한 개그물은 아니고, 그래도 나름대로 추리 소재나 추리 관련된 이야기를 잘 녹여낸 부분도 없지는 않습니다. 1권에 특히 그런 이야기가 많은데 히마와리가 처음 등장했을 때에는 남자 아이인줄 알았는데 사실 토이리를 좋아하는 여자아이였다는 결말을 서술 트릭이라고 설명한다던가, 콜드 리딩을 축구에 접목시켜 설명해주는 발상은 아주 좋았어요. 이해가 아주 쉽게 된달까요.
또 눈이 나쁜 스미레가 안경을 벗은 이유를 여럿이서 추리하는 이야기는 정말로 일상계 추리물 같았습니다. 유리코와 토이리는 그녀가 안경을 벗은 수학 시간이고, 그녀는 앞을 보기 싫을 정도로 수학 선생을 싫어했다는 식의 얼토당토 않는 추리를 늘어놓지만 히마와리가 수학 선생님한테 예뻐 보이고 싶어서 그랬다는 소녀다운 추리로 마무리하는 내용인데 설득력 높은 좋은 이야기였어요.
하지만 2권은 좀 아쉽습니다. 1권과 같은 추리 관련 소재나 설정을 써 먹는 내용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 이야기에서 다룬, "BL 팬픽과 셜로키언이 유사하다"는 발상은 신선했지만 그 뿐이에요. 특히 유리코의 쌍동이 자매 노바라 등장 에피소드가 많은 것이 가장 마음에 들지 않았던 점입니다. 다른 곳에서 흔히 보아 왔던, 생긴건 같지만 성격은 전혀 다른 쌍둥이 자매 개그의 반복일 뿐이거든요. 아울러 작화라던가, 만화적인 구성은 절대로 좋은 편이 아니라는 것도 감점 요소에요.
그래서 제 별점은 1권은 2.5점, 2권은 2점입니다. 계속 읽어 볼 지는 잘 모르겠지만... 추리를 좋아하시고, 개그를 좋아하신다면 1권은 한 번 읽어보셔도 괜찮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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