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트맨>>의 작가 요시토미 아키히토의 서바이벌 하렘 SF.
작품의 편차가 큰 작가로 이전에 읽었던 <<이트맨>>은 대박, <<스쿨인어>>는 중박, <<레이>>가 쪽박이었습니다. 중복 이상일 확률이 60%가 넘기는 한데.... 아쉽게도 이 작품은 쪽박입니다. 서바이벌 하렘 SF라는, 인기있을만한 요소는 다 때려넣었지만 뭐 하나 마음에 드는게 없더라고요.
우선, 서바이벌 만화로는 빵점입니다. 소녀 3명, 소년 1명만이 살아남은 도쿄 중심가에서의 삶을 그리고 있는데 위기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에요! 단지 사람들이 사라졌을 뿐, 모든 필요한 용품들은 고스란히 남아 있어서 삶은 어렵지 않고, 약간의 불편함도 오히려 캠핑같은 묘사로 즐거움만 가득합니다. 드럼통 목욕이라던가, 비료로 쓰기위해 밭 가까이에 설치한 화장실이 좋은 예지요. 너무나 행복해서 '방과 후'라고 부르며 이러한 삶을 만끽하는 아이들의 묘사를 본다면 그 누구도 이 작품을 서바이벌 만화라고 부를 수 없을거에요.
하렘물로는 어떨까요? 역시나 함량 미달입니다. 거유 안경녀, 장발 츤데레, 단발 로리라는 인기를 끌 만한 캐릭터는 모두 긁어모았지만 성격이라던가 행동거지 모두도 전부 어디서 본 듯 할 뿐더러 무엇보다도 작화가 부족하여 별다른 매력을 느끼기 어렵거든요. 그야말로 색기 제로로 기묘한 설정은 나름 잘 하지만 매력적인 여성을 그려내지는 못했던 작가의 실력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결과물입니다.
그나마 SF쪽 설정이 조금 괜찮은 편입니다. 지구를 구하기 위해 이러한 현상 (팬텀의 습격)을 일부러 일으켜 미래로 사람들을 납치한 것이라는 진상은 억지 투성이라 좋은 점수를 주기는 힘들지만... 그래도 진상에 이르기까지 아주 조금씩 드러나는 복선은 제법 흥미를 유지시켜주거든요. 주인공이 갑자기 타임슬립을 한다던가, 주인공과 다른 세 명의 소녀가 모두 수학 천재라던가, 전혀 다른 장소에 있던 생존자들 그룹 리더가 동일 인물이었다던가 등이 그러합니다.
하지만 장점은 미미할 뿐 전반적으로는 망작이라 좋은 점수를 주기는 힘들군요. 긴장감과 색기 제로의 방과 후 이야기는 다 집어 치우고 팬텀의 습격 와중에 생존자 들이 수수께끼를 찾아나가는 이트맨 스타일 전개의 한권짜리 단편으로 발표하는게 훨씬 나았을 겁니다. 제 별점은 1.5점입니다. 구해보시지는 마시길. 시간 낭비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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