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스 - 커트 뷰식 지음, 알렉스 로스 그림, 최원서 옮김/시공사(만화) |
포토 저널리스트 필 셸던의 시각으로 바라본 마블 슈퍼 히어로 이야기. 휴먼 토치가 첫 등장하는 1939년부터 시작하여 네이머와 토치의 사투, 2차 대전 후 영웅이 된 캡틴 아메리카와 다양한 영웅들의 등장, 엑스맨의 등장으로 시작된 초인들에 대한 공포, 갤럭투스의 침공, 그웬 스테이시의 죽음 등이 필 셸던의 시선을 통해 전개됩니다. "마블스"는 필 셸던이 이 경이로운 능력자들을 부르는 자신만의 별칭이고요.
특징이라면 단순한 영웅담이 아니라 일반인 시선에서 바라본 슈퍼 히어로들의 경이, 두려움, 그리고 이를 이성으로 재단하고 판단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뇌가 심각하게 드러나 있다는 점입니다.
이를 일반인 시각에서 바라본 일종의 르포르타쥬 형태로 묘사하고 있어서 설득력이 높을 뿐 아니라, 탁월한 작화력의 소유자인 알렉스 로스의 그림이 더해지니 정말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느낌을 전해주는 것도 참신합니다. 그야말로 "현실감" 이라는 측면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할 수 있죠.
또 마블 세계관의 팬으로서는 휴먼 토치, 네이머, 캡틴 아메리카, 아이언맨, 판타스틱 4... 등 셀 수 없이 많은 마블 슈퍼 히어로들, 심지어 죠나 제이머슨과 벤 유릭 등이 등장한다는 점도 볼거리였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액션이 제대로 선보이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르포르타쥬, 다큐멘터리 형식이 강한 탓으로 필 셸던은 사건이 벌어지면 휩쓸리는 군중 1 정도의 비중으로 모든 사건을 먼발치에서 바라만 볼 뿐이거든요. 사진작가다운 과감한 앵글 (앤트맨을 밑에서 찍는 장면은 정말이지 최고입니다) 은 나쁘지 않지만 이래서야 슈퍼 히어로물 다운 재미가 있다고 하기는 어렵겠죠.
필 셸던의 생각과 고뇌는 시종일관 같아서 뒤로 가면 갈 수록 지루해 진다는 것도 단점이고요.
그래서 결론내리자면 별점은 2.5점. 독특하기는 하나 재미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선뜻 권해드리기 조금 애매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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