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주신 분들께 안내드립니다.

2017/07/16

스파이더맨 : 홈커밍 (2017) - 존 와츠 : 별점 3점

 

새롭게 리부트되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합류한 스파이더맨 싱글 무비 1작. 많은 이야기를 많은 분들이 써 주셨으니 줄거리 요약같은 것은 생략하고 개인적으로 좋았던 부분만 짧게 적어봅니다.

첫번째로 좋았던 점은 스파이더맨의 탄생과 벤 삼촌의 죽음을 그리지 않았다는 것. 이전 작품들은 이 이야기에 많은 비중을 할애하며 "큰 힘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주제를 전달하기 위해 애썼는데 너무 많이 봐서 식상한 내용이었죠. 세번째 리부트되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이 이야기를 생략한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두번째는 그냥 너드 공돌이었던 토비 맥과이어, 공대 왕따라고 보기에는 지나칠정도로 상큼했던 앤드류 가필드와 확실히 구분되는 "고등학생" 톰 홀랜드입니다. 전작 주인공들 2명은 학생이라는 설정은 있지만 고민도 많고 너무 강대한 적과 힘겹게 대적하는 성인이었던 것에 반해, 톰 홀랜드는 아직 제대로 여물지 못하고 미숙한 고등학생의 풍모를 몸 전체로 풍겨줍니다. 덕분에 주로 동네 평화를 지키며 동네를 주름잡는 악당과 대결하는 설정에도 딱 들어맞고 어벤져스에 들어가고 싶어 몸부림치는 철없는 모습의 설득력 역시 강합니다. 천재성을 강조하지 않아서 보다 현실적으로 느껴지는 것 역시 한몫 단단히 하고 있고요.

세번째는 '벌쳐' 마이클 키튼입니다. 그간 마블 슈퍼 히어로물의 악역은 모두 명배우들이었죠. 스파이더맨만 해도 윌리엄 데포 (그린 고블린), 앨프리드 몰리나 (닥터 옥토퍼스)가 초반 시리즈 중심을 확실하게 잡아줬었죠. 그러나 샘 레이미 3부작 3편부터 좀 애매해지더니 마크 웹 시리즈에서는 악역의 비중과 캐릭터성이 줄었고 특히나 2편에서는 완전히 말아먹었었습니다. 제이미 폭스의 일렉트로와 데인 드한의 그린 고블린은 정말이지 역대급 최악이었으니까요. 하지만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악역답게, 그리고 전통의 슈퍼 히어로 출신답게, 명배우 답게 마이클 키튼은 본 작품에서 확실히 중심을 잡아주며 존재감을 뽐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어쩔 수 없이 범죄를 저지르는 생계형 악당이라는 점에서, 게다가 '딸과 가족의 행복을 위해서' 범죄에 뛰어든다는 점은 <<앤트맨>>과 큰 차이가 없는데 이를 빌런화하면서 생긴 복잡한 캐릭터를 생생하게 그려낸 것은 누가 뭐래도 마이클 키튼의 공이죠. 피터가 좋아하는 리즈의 아버지라는 것이 밝혀지는 장면과 그 이후 자동차에서의 대화는 압권이라고 해도 무방했어요.
그래서일까요? 1회를 마치고 퇴장하곤 하는 마블 악역 전통 - 제프 브리지스, 휴고 위빙, 미키 루크, 로버트 레드포드.... - 에서도 제외되어 무사히(?) 사로잡히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번 한번으로 소모되기에는 너무 압도적이었기에 당연한 결과로 보이네요.

그 외 적절한 유머와 성장기스러운 부분을 잘 살린 점, 오래전 TV 애니메이션 주제가를 오프닝에 사용하는 등의 올드팬을 위한 배려도 마음에 들었던 점입니다. 쫄쫄이 슈트를 논리적으로 구현한 것도 좋았고요.

단점이라면 많은 분들이 지적하셨듯 스파이더맨 특유의 공중 활강 와이어 액션이 부족했다는 것, 그리고 지나치게 인종적으로 평등함을 그려내려고 노력한 것이 조금 거슬렸다는 것 정도인데 단점은 사소할 뿐, 이 정도면 잘 만든 슈퍼 히어로 무비로 부족함이 없습니다. 샘 레이미가 특유의 공포감을 강조하여 묵직함을 극단적으로 그려냈고, 마크 웹은 <<500일의 썸머>>를 다시 찍어 실패를 맛봤다면, 스파이더맨의 원점에 회귀하여 최신 트렌드를 접목한 마블다운 세련된 결과물이었다 생각되네요. 별점은 3점입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