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주신 분들께 안내드립니다.

2017/07/23

만화로 보는 맥주의 역사 - 아론 맥코넬 / 조너선 헤네시, 마이클 스미스 : 별점 2점


만화로 보는 맥주의 역사 - 4점
아론 맥코넬 그림, 조너선 헤네시.마이클 스미스 글/계단

제목 그대로 만화로 보는 맥주의 역사입니다. 맥주의 시작에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를 만화로 설명해주고 있죠.

그러나 내용은 실망스럽습니다. 만화로 잘 그려냈다기 보다는, 그냥 있는 설명을 그림으로 충실히 설명하는 것이 전부입니다. 때문에 만화라고 해도 읽기 쉽지 않아요. 미국 극화체 스타일의 그림도 내용과 별로 잘 어울린다고 생각되지는 않고요.
게다가 지나친 맥주 예찬도 거슬리는 부분입니다. 맥주가 너무나 중요한 것이라 맥주에서부터 농업이 시작되었다고 주장하는 식이기까지 하니까요.

물론 건질 부분이 아예 없지는 않습니다. 수메르의 바피르는 보릿가루로 구워 만든 일종의 빵으로 이 빵을 단지 안에 넣고 물을 부어 적신 후 발효를 일으킨 것이 최초의 맥주 레시피라는 것. 신부와 관련된 것을 나타내는 Bridal은 Bride Ail, 즉 결혼식에 에일을 마시는 파티에서 비롯되었다는 것. 홉 이전에 그루이트라는 맥주 첨가물이 있었는데 정부의 이권으로 이용되자 홉이 등장하였고, 홉이 가진 강점으로 그루이트는 사라져 버렸다는 것 등 처음 알게 된 사실들이 그러합니다.
지금도 유명한 맥주들에 대한 유래를 소개하는 내용도 재미있었습니다. 몇가지 소개해드리자면,
인디아 페일 에일 (IPA) : 원래는 인도를 통치하는 영국인들을 위해 만든 맥주. 인도에 있던 영국인들이 귀국하면서 영국에서도 유행. 이것이 미국에서 재배되는 향이 강하고 쓴 맛이 센 홉이 첨가된 미국식 인디아 페일 에일로 진화함.
필스너 : 오늘날 전 세계 맥주의 95퍼센트가 필스너. 1838년 보헤미아의 플젠 (현재의 체코 공화국)에서 시작됨. 탁월한 양조 기술자 요제프 그롤이 1842년 손에 넣은 바이에른의 라거 효모에 바이에른의 순한 홉, 달콤한 모라비아 지방 보리, 미네랄 함량이 낮은 플젠의 연수로 만든 맥주. 우리가 현재 생각하는 맥주의 원형.

등입니다.

그러나 이런 정도의 내용을 위해 구태여 어렵게 만화로 만들 필요가 있었을지는 의문입니다. 정보면에서도 부실하고, 그렇다고 딱히 재미가 있지도 않으니까요. 이럴 바에야 글 중심으로 설명하고 삽화 몇개 추가하는 것이 노력 대비해서는 훨씬 나은 결과물이 되었을 것으로 보이네요. 노력이 가상하여 별점을 주고 싶지만 별로 줄 만한 부분이 없습니다. 별점은 2점입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