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주신 분들께 안내드립니다.

검색어 슈퍼히어로에 대한 글을 관련성을 기준으로 정렬하여 표시합니다. 날짜순 정렬 모든 글 표시
검색어 슈퍼히어로에 대한 글을 관련성을 기준으로 정렬하여 표시합니다. 날짜순 정렬 모든 글 표시

2015/02/09

빅 히어로 6 (2014) - 돈 할, 크리스 윌리엄스 : 별점 2.5점

월트 디즈니의 최신작 슈퍼 히어로 장르 애니메이션. 천재 소년 히로 아르마다가 자신이 개발한 마이크로봇을 이용하여 음모를 꾸미는 마스크맨을 물리치기 위해 죽은 형의 대학 친구들 4명, 그리고 형이 만든 로봇 베이맥스와 함께 싸운다는(그래서 6 입니다) 이야기로 내용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뉩니다. 히로의 천재성을 마이크로봇 프리젠테이션에서 확실하게 보여주는 등, 주요 등장인물에 대해 소개하며 형이 사고로 죽는 장면까지가 전반부입니다. 실의에 빠진 히로가 형이 남긴 베이맥스, 그리고 형의 친구들과 함께 마이크로봇을 몰래 만드는 마스크맨에 맞설 결심을 하는게 중반부고요. 그리고 슈퍼 히어로가 되어 마스크맨과의 최종 결전을 벌이는 후반부로 이어닙니다.

아주 재미있게 감상하였는데 개인적으로는 중반부가 가장 인상적이었어요. 작품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베이맥스가 이야기의 중심으로 올라서면서, 베이맥스의 매력이 대폭발하기 때문입니다. 귀엽기도 귀엽지만 "간호 로봇"이라는 기본적인 정체성에서 나오는 개그 요소가 아주 탁월했습니다. 눈물샘을 자극하는 장면도 확실해서 눈물이 핑 돌게 만들기도 하고요. 하나는 형의 기록이 재생되는 장면, 또 하나는 누구나 그렇겠지만 베이맥스와 헤어지는 마지막 장면이죠. 이러한 장면들을 통해 형의 죽음을 극복해 나가는 히로의 모습은 성장물로 보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또 큰 돈을 들인 작품답게 시각적 만족도도 최고수준입니다. 액션 장면은 다른 슈퍼 히어로 장르물에 뒤지지 않는 박진감을 선사해 주고 있으며, 이를 위한 캐릭터들의 특징도 확실합니다. 히로와 형의 친구들 모두 각자의 특성에 잘 맞게끔 슈퍼 히어로로 재탄생하고 있거든요. 이러한 슈퍼히어로 장르물을 좋아하는 애호가의 가슴을 뛰게 만듭니다.

그러나 단점도 없지는 않아요. 일단 각본이 조금 아쉽습니다. 후반부에서 주인공들이 슈퍼 히어로로 업그레이드되는 과정은 길고 지루했으며, 마스크맨의 정체도 너무 뻔했던 탓입니다. 주인공과 마스크맨의 파워 밸런스도 엉망이고요. 한번 패배한 주제에 아무런 대책없이 다시 등장한 마스크맨의 마인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최소한 헬멧이라도 쓰던가....

그리고 개인적인 취향 문제일 수 있지만 슈퍼 히어로로 변신한 주인공 일행의 슈트 디자인이 너무 별로입니다. 지나치게 아동 취향이었었어요. 애들은 좋아했을지 모르지만 최소한 제 취향은 아니었습니다. 베이맥스의 귀여움도 가려지는 등 단점이 더 많습니다.

그래도 딸아이도 너무나 좋아했고 시간가는 줄 모르고 볼 수 있었기에 별점은 2.5점입니다. 같은 슈퍼히어로 애니메이션인 "인크레더블즈"와 비교한다면 한수 아래지만, 킬링타임용으로는 괜찮습니다.

2005/11/22

스카이 하이 (Sky High, 2005) - 마이클 밋첼 : 별점 2.5점


지구 최고의 영웅인 무한한 파워의 캡틴 코맨더와 하늘을 나는 무술의 달인 제트스트림 부부의 아들인 윌 스트롱홀드는 슈퍼 히어로들의 자녀들이 다니는 학교 "Sky High"에 입학하게 되지만 정작 자신의 능력은 가지고 있지 못한 상태. 때문에 그는 반 편성에서 히어로반에 탈락하고 "조수반 (Side Kick)"에 편성된다.
그는 소꼽친구 레일라와 더불어 조수반 친구들과 우정을 쌓지만 히어로반의 괴롭힘에 시달리게 되며, 자신의 아버지가 감옥에 쳐 넣은 악당의 아들 워렌과 학교식당에서 싸움을 벌이다가 자신의 엄청난 힘을 각성하게 된다.

능력이 개발된 윌은 히어로반으로 반을 옮기며 학교 최고의 여학생 그웬과 사귀게 되면서 점차 레일라를 비롯한 조수반 친구들과 멀어지는데 이 모든 것은 그웬의 음모였던 것... 그웬은 홈커밍파티에서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어 모든 히어로들을 "아기"로 만드는데, 윌은 이 음모를 막기위해 그웬과 맞서 싸운다.

"인크레더블즈" 처럼 슈퍼 히어로 가족을 소재로 한 실사 영화입니다. 가족영화의 명가 디즈니 답게 적당한 유머와 재미, 액션을 갖춘 괜찮은 가족 영화에요. 슈퍼 히어로의 팬인 저는 무척 재미있게 감상했습니다. 히어로물의 팬에게 선물과도 같달까요? 히어로반과 조수반의 여러가지 기발하고 재미있는 능력 및 설정들이 볼만하며 조수반의 활약으로 이루어지는 마지막의 해피엔딩까지 제 취향에 꼭 맞는 작품이었습니다.

또한 가족영화답게 능력을 깨닫지 못한 윌과 부모와의 갈등 등 시시콜콜한 요소들 역시 재미난데 캡틴 코맨더 역의 커트 러셀은 근래 본 것중에서 최고의 적역을 아주 잘 소화해내고 있더군요. 각성한 윌의 정신적인 성장을 다루는 영화의 전개 역시 가족 영화에 걸맞는 구성이라 생각되고 마지막의 아주 약간의 반전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출연진도 꽤 화려한 편이라 학생들 역은 다들 잘 모르는 배우들이긴 하지만 커트 러셀을 비롯하여 제트 스트림은 여러 영화의 조역연기가 기억나는 켈리 프레스톤입니다. 원조 원더우먼 린다 카터와 샘 레이미 감독의 페르소나인 부르스 캠벨의 체육선생인 "소닉 붐"도 기억에 남네요.

그다지 큰 제작비를 들이지 않은 어떻게 보면 소품같은 영화이고 때문에 액션 장면의 박력은 대작 히어로물에 비해 떨어지는 편이긴 합니다. 좀 아동 취향에 가깝기도 하고요. 그래도 슈퍼 히어로물의 팬이라면 꼭 봐야할 기발하면서도 재미난 영화라는 생각이 드네요. 별점은 2.5점입니다.
이 영화를 잊혀진 Side Kick들에게 바치며, 나름대로 히트 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제발 속편이 나와주었으면 합니다.

2008/05/02

초인 강철남 (Iron Man) 2008 - 존 파브로우 : 별점 5점!

제 블로그를 와 보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저는 슈퍼 히어로물의 팬입니다. 시간에 쫓겨 영화관 갈 틈이 별로 없었지만 간만의 휴일을 맞아 마찬가지로 슈퍼 히어로 팬인 형과 와이프, 이렇게 3명이서 보게 된 영화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무척 재미있다! 입니다. 사실 아이언맨 원작 만화는 접한 적이 별로 없지만 일단 고민이 별로 없는 능청스럽고 즉흥적인 캐릭터라는 것이 마음에 드네요. 그동안의 슈퍼 히어로물, 예를 들자면 배트맨, 헐크나 스파이더 맨은 자신의 자아와 힘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이 너무 많이 보여왔거든요. 이러한 모습은 캐릭터를 복잡하게 보이게 만들어주긴 하지만 2시간 정도 영화 상영시간에 녹여 넣기에는 좀 무리였었고 지루한 감이 없잖아 있었죠. 애시당초 정해진 상영시간 (약 2시간) 동안 슈퍼 히어로의 탄생과 액션, 그리고 주변 인물과 악당에 대한 소개만으로도 영화 시간이 모자르니까요.

이 영화는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러한 슈퍼 히어로의 고민은 싹 걷어버리고 슈퍼 히어로를 일종의 "놀이" 처럼 만듭니다. 천재이자 엄청난 부자인 토니 스타크는 자신이 만들어 낸 슈퍼 갑옷을 장난감처럼 가지고 노는 그야말로 "영웅 놀이"를 즐기는 키덜트의 전형으로 보이며, 영화는 시종일관 스타크의 천재성과 재력을 드러내어 이러한 영웅 놀이를 현실화 시키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영화는 시원시원하고 군더더기가 없습니다. 아이언맨의 활약상 역시 변신이나 벌레 물림, 개인 트레이닝 같은 것이 아닌 순전히 "돈"에 의존한 것이기에 외려 현실감이 넘치고 말이죠^^

아울러 특수효과야 두말할 나위도 없지만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라는 배우를 선택한 캐스팅 역시 탁월한 선택으로 보입니다. 그다지 몸짱도 아니고 별로 젊지도 않지만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라는 배우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와 연기력이 정말 "토니 스타크"에 너무 딱 어울렸거든요. 만화에서의 이미지는 약간 얍실한 앤디 가르시아나 천진한 매튜 브로데릭 쪽이라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이 영화를 보고 나니 알콜 중독 경력에 막되먹은 악동 이미지 + 어느정도 깔끔하고 젠틀한 이미지가 그야말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그 자체로 보였습니다.

어쨌건 상영시간 내내 즐겁게 볼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악당 보스 역할인 제프 브리지스와 그의 철갑인 (아이언 몽고?)의 활약이 조금 미미한 것과 기네스 펠트로의 캐스팅이 에러 같은 느낌은 들지만 (극중 등장하는 미스 브라운(?) 으로 불리우는 여기자가 더욱 미녀라는 점이 특히 안습...) 무척 재미있게 감상하였기에, 대박이 나서 속편이 꼭 나와주었으면 합니다. 별점은 5점입니다.
현재 분위기는 속편 분위기인데, 이 분위기 꼭 이어나가길~

2008/07/12

왓치맨 - 알란 무어 / 정지욱 : 별점 4점

왓치맨 Watchmen 2 - 8점
Alan Moore 지음, 정지욱 옮김/시공사

악당들과 싸우던 슈퍼 히어로들은 킨 법령에 의해 거의 대부분은 은퇴 수순을 밟는다. 그러던 어느 날 "코미디언"이란 히어로가 변사체로 발견되고, 예전 동료의 한명은 "로어샤크"는 예전 동료들을 찾아다니며 히어로들을 파괴하려는 음모가 있다는 것을 서서히 간파하게 된다. 조사의 와중에 "로어샤크"는 경찰에 체포되나 그를 도와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려는 "나이트 아울"은 그를 탈옥시키고 결국 모든 사건과 음모의 주동자가 누구인지를 알게 되는데...

휴고상을 수상하는 등 너무나 뛰어난 작품성을 지닌 걸작이라는 평이 자자했던 왓치맨이 드디어 국내 정발되어 읽어 보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평단의 평 처럼 대단한 예술성을 느꼈다고 하긴 어렵지만 확실히 재미있더군요. 단순한 권선징악적 이야기가 아닌 복잡한 음모가 이면에 펼쳐지며 절대적으로 선한 인물이 거의 등장하지 않는 슈퍼 히어로물이라는 점에서 슈퍼 히어로물을 잘 아는 성인을 위한 만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마지막 부분에서의 지구 평화를 지키기위한 명목하에 벌어진 거대한 음모에 대한 히어로들의 암묵적인 동의, 그에 반발하는 로어샤크의 제거라는 극단적인 결말은 무척 인상적이었고요. 절대 선이 존재하지 않는 디스토피아적인 SF, 그리고 다른 차원의 지구와 세기말 미래 세계에 대한 상상은 유구한 역사를 지니고 있겠지만 친숙한 슈퍼 히어로물에 이러한 세계관을 도입한 아이디어는 높이 사 줘야죠.

아울러 추리 애호가로서는 "추리적" 인 요소가 포함되어 있어서 무척이나 반가왔습니다. 히어로 연쇄 살인사건이라 할 수 있는 중심 사건과 그것을 조사해 나가는 로어샤크의 모습은 하드보일드 물을 연상케 했거든요. 수사 과정 자체는 별거 없는 탐문수사에 그치지만 거대한 음모와 그것을 밝혀나가는 과정은 꽤 흥미진진하고 나름 하드보일드 전통에 충실하다 생각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래픽 노블"이라는 타이틀이 어울릴 정도로 미국 만화 특유의 선을 살리면서도 정교하게 그려지며 화려한 채색이 덧붙여진 데이브 깁슨의 그림도 굉장히 마음에 듭니다. 세부적인 디테일 하나를 놓치지 않는 치밀함 역시 빛을 발하고요.

인터넷을 뒤져보니 이 작품에 대한 방대한 정보와 해석이 넘쳐나는데 그러한 세부 정보가 없이 처음 접하더라도 작품의 수준은 평범 이상을 보여주는 뭔가가 있습니다. 이러한 모든 요소를 종합해 보았을 때 별 4개는 충분한 작품이라 생각되네요.

이번에 영화화되어 개봉할 예정이라는데 스토리를 영화 하나로 압축하기는 쉽지 않으리라 예상되긴 하지만 무척 기대됩니다.

2010/04/06

저스티스 JUSTICE 1~3 - 짐 크루거 / 알렉스 로스 / 더그 브레이스웨이트 : 별점 3점

저스티스 JUSTICE 1권~3권 (묶음) - 6점
짐 크루거 지음, 알렉스 로스 채색, 더그 브레이스웨이트 데생, 정지욱 옮김/시공사

DC코믹스의 저스티스 리그를 바탕으로 한 슈퍼히어로 코믹스. 기본 설정이 상당히 기발합니다. 악당들, 즉 슈퍼 빌런들이 힘을 모아서 더 좋은 세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오히려 이들의 이상향에는 기존 슈퍼 히어로들이 이질적인 존재가 된다는 내용이거든요. 또한 내용면에서 의외로 약간의 추리적인 요소가 있어서 반갑기도 했는데 예를 들자면 "그린 랜턴"을 죽이지 않고 머나먼 우주로 보내버린 이유를 설명하는 부분을 들 수 있겠죠.

무엇보다도 알렉스 로스의 그림이 정말 명불허전이라 감탄사를 자아냅니다. 실사를 보는 듯한 치밀하고 완벽한 뎃셍과 컬러링으로 뻔한 슈퍼히어로 만화를 '그래픽 노블'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경지로 승화시켰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만화면 만화지 '그래픽 노블'이라고 꼭 홍보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왔는데, 이 작품은 그야말로 컷 하나하나가 모두 아트!라고 생각될 정도로 뛰어나서 '그래픽 노블'이라는 표현이 잘 어울립니다. 어떻게 보면 이케가미 료이치 스타일, 즉 그림이 너무 좋아서 만화로서의 가치와 재미가 떨어져 보이는 스타일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이러한 평가가 욕이 아닐 정도로 대단한 그림이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 외에도 그린 애로우나 아톰 같은 비인기 히어로들 등 거의 모든 JLA 세계관의 히어로들이 잠깐씩이나마 모습을 보일 뿐 아니라 제가 기존에 알지 못했던 다양한 슈퍼 빌런들 - 브레이니악, 고릴라 그라드, 가이간타, 블랙만타, 치타 등등등 - 이 등장하기에 풍성한 느낌을 전해주어서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물론 초기의 재미난 설정에 비해 지나치게 뻔한 전개, 슈퍼 빌런들이 선한 의도를 가진 것은 당연히 아니기에 음모를 꾸미다가 결국 슈퍼 히어로들에게 계획이 뽀록나서 한판 승부끝에 패배한다는 결말은 조금 아쉬웠지만 그림 하나만으로도 모든게 다 용서할 수 있을 것 같기에 별점은 3점입니다. 내용이야 어쨌건 그림만으로 흐뭇하니, 알렉스 로스의 다음 작품도 빨리 구해서 읽어봐야겠습니다.

2015/04/29

Daredevil (2014) - 별점 2.5점

넷플릭스에서 제작한 13부작 TV 시리즈. 정말 간만에 한 시즌을 완청(?) 하였습니다. 원작은 "본 어게인" 한 편만 읽어보았지만 상당히 마음에 들었더랬죠.

벤 에플렉 주연의 영화 버전과 비교해 본다면 영화는 훨씬 만화 원작 설정에 충실한 반면, TV 시리즈는 보다 현실적인 느낌으로 변주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크 나이트"의 영향일까요? 여튼 MCU 세계관 아래에 존재하지만 기존 마블 슈퍼 히어로 무비와는 확실히 컨셉을 달리한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데어 데블 맷 머독의(마지막 편을 제외하고는) 검은 츄리닝에 비니 비슷한 것을 뒤집어 쓴 복장부터 시작해서, 액션도 와이어 등을 최소화한 실전 액션 스타일의 맨손 타격기만 선보이는 식입니다. 액션은 정말이지 슈퍼 히어로물이 아니라 과거 유행했던 스티븐 시걸류의 액션물이 연상될 정도입니다. 그것보다는 훨씬 잔인하지만요.
맷 머독의 자경단 활동의 목적 역시도 세계를 구하는 거창한 것이 아니라 "헬스 키친"이라는 동네를 조금 더 살기 좋게 만드는 것에 불과합니다. 정의감 넘치는 동네형 정도의 인물이랄까요? 여기에 더해 작중 내내 슈퍼히어로가 아닌 자경단원 "마스크맨"으로 불리는 식으로 기존 만화 캐릭터와 거리를 두고 있습니다.
다른 설정과 등장인물도 마찬가지입니다. 슈퍼 빌런이 따로 등장하지 않고, 악당의 힘은 슈퍼 파워가 아니라 공권력과 미디어를 장악한 권력입니다. 킹핀이 "킹핀"이라는 별명이 아닌 윌슨 피스크라는 본명으로만 불리는 것도 같은 맥락이겠죠. 빈센트 도노프리오의 연기 덕분에 실감나게 표현되고 있기도 합니다. 악의와 인간적인 매력을 동시에 지닌 모습이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현실감이 마냥 좋게 작용한 것은 아닙니다. 눈에 띄는 시각 효과가 없다 보니 슈퍼 히어로물답지 않게 심심하다는 인상을 줍니다. 맷 머독의 감각 능력이 대사나 음향 효과로만 묘사되어 몰입감이 떨어지고, 마지막에 입는 데어 데블 코스튬조차 영화 버전에 비해 폼이 안 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토리라인도 깔끔하지 못합니다. 헬스 키친을 지배하려는 피스크를 응징한다는 큰 줄기 외에 일본 야쿠자, 삼합회 등 쓸데없는 요소들이 많고, 리렌드 아울슬리의 배신도 와 닿지 않습니다. 디테일도 허술해서 두 변호사의 수입 문제, 카렌의 트라우마 회복 속도, 기사 편집 문제, 요양원 접수처 대응, 피스크의 몰락 과정 등에서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카렌 페이지가 민폐 캐릭터로 그려진 점도 거슬립니다. 괜한 정의감으로 주변에 피해를 주는 모습은 짜증을 유발합니다. 벤은 너 때문에 죽었잖아, 카렌!

"어벤져스"의 뉴욕 사건이 중요한 배경으로 언급되며 동일 세계관임을 보여주기는 하지만, 스틱, 가오 부인, 닌자 등의 요소는 이 시리즈와 잘 어울리지 않습니다.

결론적으로 별점은 2.5점. 현실적인 슈퍼 히어로 구현은 성공했지만, 시각적 쾌감과 이야기 구성 면에서는 아쉬운 점이 많았습니다. 기존 마블 무비와는 방향성이 다르다는 점을 꼭 염두에 두시기 바랍니다.

2007/10/26

슈퍼맨 둠스데이 (Superman Doomsday) : 별점 2.5점

렉스 루터가 발굴한 외계에서 온 캡슐에서 뛰쳐나온 궁극의 병사 "둠스데이"는 그 강력함으로 슈퍼맨을 압도한다. 슈퍼맨은 생명을 건 사투끝에 둠스데이를 제압하지만 그 자신도 생명을 잃고 만다. 하지만 렉스 루터는 슈퍼맨의 시체와 흘린 피로 슈퍼맨을 복제하여 그를 자신 마음대로 조정하려 하지만 자아를 각성한 복제 슈퍼맨은 외려 루터를 제압하고 스스로 메트로폴리스의 "법"이자 "신"이 되려 하고, 이를 막기 위해 진짜 슈퍼맨이 부활하여 한판 승부를 벌이는데...

제가 슈퍼 히어로물을 좋아한다는 이야기는 이전에 했었죠? 이번에 본 것은 슈퍼맨 최신 장편 애니메이션인 "둠스데이" 입니다.

만화책에서 슈퍼맨이 죽는 에피소드의 주요 악역이었던 둠스데이는 당시 우리나라 신문에도 "슈퍼맨이 죽었다!"라는 기사가 실릴 정도로 충격적인 에피소드였죠. 애니메이션에서도 그 강함이 굉장히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슈퍼맨의 죽음 이후 렉스 루터가 복제한 가짜 슈퍼맨과 진짜 슈퍼맨이 부활한 이후의 대결 구도는 외려 둠스데이 이야기보다 재미가 없었습니다. 이러한 복제와 진짜와의 싸움은 솔직히 자아에 대한 심각한 드라마를 펼치는 것이 더 좋았을텐데 뜬금없이 선악의 대결로만 몰아가서 깊이가 전혀 없는 활극으로만 전개되거든요. 
또한 메트로폴리스를 지킨다고 하면서도 결과적으로는 도시를 완전 쑥밭으로 만들어버리는 내용은 좀 어이가 없었습니다. 이럴 바에야 범죄가 좀 많아지더라도 슈퍼맨이 없는게 메트로폴리스 주민들에게는 더 안전한 일이 아닐까 싶어요. 유튜브에서 찾아본 캡틴 마블과의 한판 승부에서도 도시를 아작내는 등 슈퍼 히어로 들은 주민들에게는 재앙과도 같다고 생각됩니다. 인크레더블스의 슈퍼 히어로 통제 법안이 확~ 와 닿더군요.

그래도 아주 전형적인 미국식 슈퍼 히어로 물로 즐기기에는 충분한, 미국 슈퍼 히어로물의 팬이라면 킬링타임용으로는 아주 제격인 재미있게 즐길 거리는 많은 작품이었습니다. 슈퍼맨과 로이스 레인의 러브라인도 잘 재현하고 있고 슈퍼맨의 장례식 묘사 등 잔재미도 풍부하고요. 별점은 2.5점입니다.

2018/11/18

마블스 - 커트 뷰식, 알렉스 로스 / 최원서 : 별점 2.5점

마블스 - 6점
커트 뷰식 지음, 알렉스 로스 그림, 최원서 옮김/시공사(만화)

포토 저널리스트 필 셸던의 시각으로 바라본 마블 슈퍼 히어로 이야기입니다. 휴먼 토치가 첫 등장하는 1939년부터 시작하여 네이머와 토치의 사투, 2차 대전 후 영웅이 된 캡틴 아메리카와 다양한 영웅들의 등장, 엑스맨의 등장으로 시작된 초인들에 대한 공포, 갤럭투스의 침공, 그웬 스테이시의 죽음 등이 필 셸던의 시선을 통해 전개됩니다. "마블스"는 필 셸던이 이 경이로운 능력자들을 부르는 자신만의 별칭이고요.

특징이라면 단순한 영웅담이 아니라 일반인 시선에서 바라본 슈퍼 히어로들의 경이, 두려움, 그리고 이를 이성으로 재단하고 판단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뇌가 심각하게 드러나 있다는 점입니다. 이를 일반인 시각에서 바라본 일종의 르포르타쥬 형태로 묘사하고 있어서 설득력이 높고요. 여기에 탁월한 작화력의 소유자인 알렉스 로스의 그림이 더해진 덕분에 정말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느낌을 전해줍니다. 그야말로 "현실감" 이라는 측면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 마블 세계관의 팬으로서는 휴먼 토치, 네이머, 캡틴 아메리카, 아이언맨, 판타스틱 4... 등 셀 수 없이 많은 마블 슈퍼 히어로들, 심지어 죠나 제이머슨과 벤 유릭 등이 등장한다는 점도 볼거리였고요.

그러나 액션이 제대로 선보이지 못한다는 단점은 큽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르포르타쥬, 다큐멘터리 형식이 강한 탓입니다. 필 셸던은 사건이 벌어지면 휩쓸리는 군중 1 정도의 비중으로 모든 사건을 먼발치에서 바라만 볼 뿐이거든요. 사진작가다운 과감한 앵글(앤트맨을 밑에서 찍는 장면은 정말이지 최고입니다)은 나쁘지 않지만, 슈퍼 히어로물 다운 재미가 있다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필 셸던의 생각과 고뇌는 시종일관 동일해서, 뒤로 가면 갈 수록 지루해 진다는 것도 단점이고요.

그래서 별점은 2.5점입니다. 독특하기는 하나 재미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많습니다. 선뜻 권해드리기 어렵네요.

2004/07/12

스파이더맨 2 - 샘 레이미

드디어 봤습니다. 진작에 보려고 드디어 봤습니다. 진작에 보려고 했는데 많이 늦어졌네요.

저는 만화를 무척 좋아하고, 특히 미국 슈퍼 히어로물도 굉장히 좋아합니다. 애니메이션 버전도 좋지만 영화화 된 것도 좋아해서 그간 나온 히어로물은 꼬박꼬박 챙겨보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영화 버전에서도 “블레이드”와 “X 맨”, 그리고 “스파이더 맨”은 상당히 괜찮게 제작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중에서도 스파이더맨은 특유의 유머와 재치가 살아있으면서도 스파이더맨의 공중기가 너무나 화려하게 펼쳐지는 돋보이는 특수효과로 상당히 즐겁게 감상했었습니다. 때문에 2도 꼭 보고 싶었고 봐야만 한다고 생각했었죠.

사실 1편에서 좀 부족했던 것은 원작에서도 비중은 크지만 그다지 강력하지는 않았던 악당 “그린 고블린” 이었기 때문에 원작에서도 상당히 뛰어난 능력자 “닥터 옥터퍼스”가 등장한다기에 큰 기대를 걸 만 했습니다.

하지만 영화는 닥터 옥터퍼스와의 사투보다는 피터 파커의 궁상과 슈퍼 히어로의 비애를 다루며 주로 메리 제인과의 러브 스토리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더군요. 다른 히어로물과는 다르게 고단한 슈퍼 히어로를 강조하는 점은 독특하고 재미있어서 좋았지만 너무 길어져서 조금 짜증이 나긴 합니다. 삶에 치어 살아서 그런지 피터 파커의 유머 센스도 그다지 발휘되지 않고요. 그리고 메리제인과의 러브 스토리도 그다지 효과적으로 쓰인 것 같지 않습니다. 스파이더맨의 피로와 스트레스를 가중 시키는 요소로 등장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뻔한 내용으로 흘러가거든요.

감독도 전편의 대성공으로 배가 불렀는지 너무 다양한 쟝르를 시험하는 느낌이 강합니다. “이블 데드” 시리즈의 감독답게 전형적인 공포 영화 문법으로 제작된 옥토퍼스의 병원에서의 탈출 부분은 그래도 흥미진진하지만 “Raindrops Keep Falling On My Head”를 배경음악로 보여지는 스파이더맨을 그만두기로 한 피터 파커의 밝은(?) 평범한 삶의 부분은 너무 억지스럽습니다. 몇몇 캐릭터들의 등장 및 묘사도 불필요한 부분이 너무 많았다 여겨집니다. 그리고 제일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스파이더맨이 정체를 너무 많이 노출한다는 점.... 이건 이러면 안되는 거거든요....^^;

그래도 닥터 옥터퍼스의 특수효과와 스파이더맨과의 액션장면은 정말 대단합니다. 알프레도 몰리나의 선악이 공존하는 캐릭터의 연기 역시 뛰어나고 기계팔들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그 위압감은 그동안 기대했던 것 이상의 시각적 쾌감을 전해줍니다. 물론 공중을 자유자재로 날아다니는 스파이더맨의 모습 역시 “최고!”라 단언할 수 있습니다.

뭐.. 그런 액션장면을 보기 위해 선택한 영화이기 때문에 별로 돈이 아깝다던가 실망한 부분은 없습니다. 옥터퍼스의 시시한 최후나 노골적으로 3편을 예고하는 마지막 부분도 참아줄 만 하고요. (모 영화처럼 “To Be Continued”같은 파렴치한 처리는 아니니까요) 하지만 원작의 팬이나 일반 팬 모두에게 지루하게 다가간 몇몇 부분은 조금 아쉽습니다. 편집의 묘가 더 필요하지 않았나 싶네요.

2018/07/14

블랙 팬서 (2018) - 라이언 쿠글러 : 별점 2.5점



이번에 해외 출장 가면서 비행기에서 감상한 영화입니다. 마블 시리즈는 나름 팬이라 자부하는데, 최근에는 이런 기회가 아니면 통 보기가 힘들군요.

하여튼, 이 작품이 MCU 세계관 작품 안에서도 단독 타이틀로는 독보적이라 할 만큼 흥행한 영화라는 건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보기 전에는 좀 의아했었어요. 대단히 유명한 히어로도 아니고, 공개된 장면 장면들이 그렇게 매력적이거나 끌리지는 않았던 탓입니다.

그런데 영화를 보고 나니 이유를 알겠네요. 아프리카과 아프리칸은 작품 속 킬몽거의 주장대로 정복자도 될 수 있고, 티칠라의 선택대로 자애로운 조력자도 될 수 있는 위대하고 강한 대륙이며 민족이다라는 메시지를 한 껏 담아 선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정 인종이라면 안 보고는 못 배길 테지요.
빌런 킬몽거가 뻔한 악당이 아닌, 흑인의 해방이라는 큰 사명을 위해 목숨을 거는 인물로 사명감과 개인적인 복수를 위해 충분히 왕위를 노릴 자격이 있다는 탄탄한 설정도 좋더라고요. 이렇게 소모되는게 아쉬울 정도로요.

하지만 슈퍼 히어로 무비로는 조금 약하기는 합니다. 기둥 줄거리가 목숨을 건 결투로 결정되는 왕위 다툼인 탓입니다. 그래서 슈퍼 히어로 무비보다는 신화나 역사 속 어떤 시대를 무대로 한 에픽 서사물 느낌이에요. 빌런 킬몽거도 정당한 왕위 후계자라는 점에서 그가 정말 빌런인지? 에 대한 의문도 강하게 들고요. 강한 자가 왕이 되고, 나라의 정책이 왕에 따라 결정되는건 당연한데 이를 거부한다? 거부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반역자잖아요?
아울러 클라이막스의 블랙 팬서와 재규어의 슈트 액션도 육탄전 중심으로 역시나 슈퍼 히어로 액션물로는 아쉬웠습니다. 사실 "부산" 장면 말고는 전체적으로 액션은 기대 이하였어요. 이는 와칸다의 슈퍼 오버 테크놀로지에 대한 묘사가 부실한 것도 한 몫 합니다. 뻔한 상상력의 범위 내라서, 신화와 SF의 결합이 어떤 것인지를 잘 보여준 "토르" 시리즈와 비교하면 여러모로 실망스러웠습니다. 가장 중요한 소재인 비브라늄에 대해 두루뭉실 넘어가는 것도 마음에 들지는 않았고요.

두 시간이 훌쩍 넘는 상영 시간을 잘 끌어나가는, 꼭 흑인이 아니더라도 재미만큼은 보장되는 좋은 작품이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확실히 마블이 영화를 잘 만들기는 하네요. 하지만 다음 작품이 이어진다면 액션 장면 만큼은 연출이 보강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큽니다. 제 별점은 2.5점입니다.

2010/04/07

슈퍼맨 / 배트맨 : 공공의 적 (Superman and Batman Public Enemies / 2009) - 샘 리우 : 별점은 2.5점

"Justice" 감상 후 탄력받아 보게된 DC유니버스 애니메이션. 제목그대로 두명의 히어로가 "공공의 적 (Public Enemy)"가 되는 상황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유는 렉스 루더가 미국 대통령이 되어 히어로들을 범법자로 규정했기 때문이죠.
이러한 기발한 설정에 걸맞게 내용도 아주 풍성합니다. 렉스 루더가 슈퍼맨에게 10억불의 현상금을 건 뒤, 현상금과 기타 등등의 이유로 여러 슈퍼 히어로들과 슈퍼 빌런들이 슈퍼맨과 배트맨을 덮치게 되는 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기 때문에 정말 많은 슈퍼 히어로들과 슈퍼 빌런들이 등장하거든요. 캡틴 아톰, 메이저 포스, 카타나, 파워걸, 블랙 라이트닝, 솔로몬 그룬디, 고릴라 그로드, 스타파이어, 메탈로, 토이맨, 호크맨, 캡틴 콜드, 캡틴 마블, 몽굴, 가이간타.... 등등 끝없이 등장해서 팬이라면 아주 즐겁게 볼 수 있는 작품이에요.

하지만 빛이 있으면 어둠도 있는 법! 단점도 많은 작품입니다. 일단 실망스러운 작화는 좋은 점수를 주기 힘들어요. 개인적으로 전형적인 미국식 캐릭터나 브루스 팀 스타일의 간략화된 그림이 취향인 탓도 있지만, 이 작품에서의 캐릭터의 디자인과 작화는 일본 애니메이션 스타일을 이상하게 따라한 것 같아 영 마음에 들지 않더군요. 두 주인공의 디자인부터 어색하지만 파워걸의 지나친 거유와 같은 묘사는 분명 오버였어요. 칼라도 자극적인 원색이 많아 거슬렸고요.

그리고 괜찮았던 스토리도 마지막에 완전 막장으로 흘러가기 때문에 역시나 감점 요소입니다. 지구에 혜성이 돌진해 오는데 그 상황에 대한 설명도 부족하고 렉스 루더도 설득력을 잃은 초딩스러운 모습만 보여주는 탓에 이야기에 몰입하는게 거의 불가능했습니다. 갑자기 대통령이 강화복을 입고 슈퍼맨과 배트맨을 맞상대 한다니! 이게 대체 누구 머리속에서 나온 이야기인지 궁금해지기까지 하더군요.

마지막으로, 어느 순간부터 느껴지는 괴리감인데 분명 인간인 배트맨이 거의 초인급으로 그려지는 것도 어색했습니다. 이 작품에서 배트맨이 여러 초인들과 대등하게 싸워나가는 모습은 기존의 이미지와 너무 맞지 않다 싶었어요. 그외에 슈퍼맨과 배트맨의 러브러브 훈훈 묘사 역시 왜 나오는지 모를 정도로 등장해서 짜증날 정도였고요. 요 묘사는 완전히 노리고 만든 것 같긴 한데 제게는 외려 거부감만 안겨주었습니다...

두 히어로의 유명한 심볼마크를 중심으로 그래픽적으로 디자인한 오프닝 화면이 너무 멋지기에 기대가 큰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결국은 실망스러웠던 작화와 일부 묘사 때문에 그냥저냥한 평범한 수준의 작품이 된 것 같습니다. 별점은 2.5점입니다.

2013/09/17

캡틴 아메리카의 죽음 1,2,3 - 에드 브루베이커 / 스티브 엡팅 / 최원서 : 별점 2점

캡틴 아메리카의 죽음 1 - 4점
에드 브루베이커 지음, 최원서 옮김, 스티브 엡팅 그림/시공사

"캡틴 아메리카" 스티브 로저스가 법원 앞에서 저격당해 죽는다. 윈터솔저 벅키와 팔콘이 힘을 합쳐 죽음에 대한 진상을 파헤치는데...

"시빌 워" 직후, 아이언맨과의 싸움을 멈추고 체포당한 캡틴 아메리카가 살해당한 뒤 윈터솔저 벅키가 새로운 캡틴 아메리카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 작품. 레드스컬의 음모와 엮어 흥미진진하게 진행됩니다.

캡틴의 연인이었던 샤론 카터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음모와 레드스컬이 노리는 것이 미국 대통령이라는 의외의 진상을 밝혀내는 과정의 복선이 치밀하다는게 장점입니다. 주요 등장 히어로인 벅키, 팔콘, 블랙 위도우 등은 초인이라기보다는 전투에 능숙한 병사의 느낌이기도 해서 슈퍼 히어로물이라기보다는 하드보일드 액션 스릴러 느낌을 강하게 주는 점도 좋았어요. 쩌리, 또는 주인공 친구 정도의 역할로 보인 팔콘의 활약은 놀라웠고 마지막 레드스컬의 최후도 꽤 마음에 든 부분입니다.

그러나 왜 레드스컬이 과거의 캡틴 아메리카의 짝퉁을 등장시킬 필요가 있었는지(어차피 복면이면 부하 중 아무나 시켜도 되잖아요?), 샤론의 임신이 왜 그렇게도 중요하게 언급되는지, 닥터 둠의 기계를 어떻게 쓰려고 한 것인지 제대로 설명되지 않는 점은 아쉽습니다. 다른 이야기와 연결되는 것 같은데 이 작품 하나만으로의 완성도는 저해하는 요소였습니다. 이는 과거의 인물들이 등장하는 부분에서도 비슷하게 느껴집니다. 최소한 레드스컬이나 졸라가 누구인지, 윈터솔저의 과거는 무엇인지 알아야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슈퍼 히어로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알고 있는 편이라 자부하는 저조차도 솔직히 한 번에 이해하기는 어렵더라고요.

아울러 작화도 그닥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시크릿 인베이젼"보다는 나으나 굉장히 거칠고 올드한 느낌의 펜선은 영 적응이 안 될 뿐더러, 캐릭터가 누가 누군지 잘 구분이 되지 않는 탓입니다.

때문에 결론내리자면 별점은 2점. 내용 자체는 독특해서 뻔한 슈퍼히어로물에 질린 독자에게는 충분히 환영받을 수 있는 소재지만 한 편만으로 완결되기에는 부실한 작품이었습니다. 최소 2배 정도의 분량의 설명이 덧붙여졌어야 했습니다.

2010/06/15

킥 애스 : 영웅의 탄생 (2010) - 매튜 본 : 별점 3점


얼마전 개봉했었던 만화 원작 슈퍼히어로 무비입니다. 본지는 오래되었는데 너무 뒷북 리뷰를 쓰네요.

평과는 다르게 저는 색다르거나 신선하다는 느낌은 별로 받지 못했습니다. 동네 찐따의 인생 역전기와 성장기는 미국 코미디 영화에서 흔히 다루는 소재이며, 복수를 꿈꾸는 빅대디와 힛걸 캐릭터는 기존 슈퍼 히어로들과 다를게 없기 때문입니다. 빅대디는 흔한 퍼니셔 설정 그대로이며, 소녀 히로인 힛걸은 일본만화에서는 수없이 등장했던 귀여운 천하무적 살인마 꼬마와 똑같으니까요 (카이트?)그야말로 인기를 끌만한 흔한 이야기들에다가 슈퍼 히어로라는 설정만 버무려 놓은 것 뿐이더군요.

하지만 뻔하다고 해서 재미가 없는건 아닙니다. 인기를 끌만한 요소가 워낙 많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이런저런 생각할 필요없는 전형적인 헐리우드 팝콘 액션 오락 영화로서의 값어치는 충분히 합니다. 일단 다른 분들이 말씀하시는대로 힛걸(그리고 빅대디)의 액션은 정말 확실하더군요. 생각보다도 잔인해서 놀라긴 했지만, 수위 조절도 잘 되어있는 편이고요. 그 외 주인공의 초절정 찌질이 인생 표현 등 디테일도 제법이며, 음악도 무척 좋았습니다. 
한마디로 잘 만들어진 오락 영화임에는 분명합니다. 별점은 3점입니다.

속편이 나온다고 하는데 어떤 이야기일지 궁금해지네요. 킥애스가 통증을 살짝 느끼지 못한다는 설정은 독특했는데, 이 능력(?)을 이용하는 전개가 되면 어떨까 싶기도 합니다. 이 능력을 잘 활용하는 히어로는 "다크맨"이 있긴 합니다만....

2016/03/17

뜻밖의 스파이 폴리팩스 부인 - 도로시 길먼 / 송섬별 : 별점 2.5점

뜻밖의 스파이 폴리팩스 부인 - 6점
도로시 길먼 지음, 송섬별 옮김/북로드

평범한 노부인 폴리팩스 부인은 뻔하고 지루한 삶으로 자살 충동까지 느끼자, 어린 시절 꿈이었던 스파이가 되기 위해 워싱턴의 CIA를 방문했다. 한편 중요한 작전 때문에 얼굴이 알려져 있지 않은 요원을 찾던 카스테어스가 마침 부인을 만난 뒤 그녀를 작전에 투입하는데...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면 얻을 수 있는 건 없지. - 폴리팩스 부인, 18페이지. 권태를 극복하기 위해 스파이가 되기를 결심하며

400여 페이지에 달하는 장편입니다. 하지만 내용은 별게 없습니다. 작품을 지배하는 핵심 재미 요소가 바로 주인공 폴리팩스 부인이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말해, 캐릭터 중심의 전형적인 슈퍼 히어로물이라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사실 이 작품처럼 '의외의 인물이 오해나 착각으로 스파이로 활약하는 이야기'는 수도 없이 많습니다. "F학점 첩보원"이라던가 톰 행크스의 "사랑의 스파이" 등등이 있죠. 그러나 이 작품은 그중에서도 의외성 면에서는 첫 손가락에 꼽힐 만합니다. 60대 할머니라는 설정 덕분입니다. 스파이로 발탁된 이유부터가 누가 봐도 관광객으로밖에 보이지 않는 친근한 외모 덕분이니까요.

아울러 할머니의 '특수 능력'은 외모 뿐만이 아닙니다. 친화력, 그리고 쌓아온 '경험치'도 발군입니다. 슈퍼 히어로물답게 능력이 작품 내에서 적절히 활용되는데, 룰라쉬와 친해져 알바니아의 지도가 실린 책을 빌린다거나, 바소빅 소령을 안마해 주며 인간관계를 쌓는 등 입니다. 이를 통해 탈출에 필요한 준비물을 하나둘 갖춰 나가게 됩니다.

캐릭터 묘사도 뛰어납니다. 정말 친근하고 우리 주변에 있을 것 같은 할머니를 잘 구현하고 있습니다. 폴리팩스 부인과 패럴 사이에 오가는 대화와 둘 사이의 묘한 케미도 큰 재미 요소고요. 전형적인 전개지만 유쾌하고 찰진 대사 덕분에 즐겁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중국 공산당이 알바니아에 미사일 기지를 건설한다는 당시 시대 분위기를 반영한 설정은 설득력 있었습니다. 알바니아라는 특수한 무대도 매력적이었고, 러시아 요원이 탈출을 돕는 이유로도 충분했습니다. 드가메즈가 부인에게 선물한 트럼프 카드에 모종의 장치가 있었다는 결말도 무난했습니다. 다만 쉽게 예상 가능해 대단한 반전이라 보긴 어렵지만요.

하지만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이야기예요. 앞서 캐릭터가 더 중요한 작품이라고 하긴 했지만, 무려 400페이지 분량치고는 여러모로 부족했습니다.
이야기는 크게 3부로 나눌 수 있습니다. 권태에 빠진 폴리팩스 부인이 CIA에 가서 임무를 받고, 드가메즈의 죽음 후 패럴과 함께 사로잡히는 1부. 알바니아로 끌려간 뒤 탈출을 준비하는 2부. 그리고 본격적인 탈출이 그려지는 3부입니다. 그러나 1부는 동화에 가까운 허술한 내용으로 실망스러웠고, 2부의 탈출 준비도 지나치게 작위적이라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2부 후반부에 드러나는 반전, 즉 알바니아 비밀경찰 넥스뎃 대령이 사실 러시아 정보원으로서 몰래 탈출을 돕는다는 전개는 설득력을 주었고, 3부의 탈출 과정은 하드한 모험물답게 몰입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우연과 운에 의존해 좋은 점수를 주기는 힘듭니다.

억지도 많습니다. 지니의 정체가 죽은 줄 알았던 천재 중국인 과학자 하웰 박사라는 설정은 과했습니다. 단순히 지니 없이 부인과 패럴이 탈출에 성공하고 트럼프 카드 속 필름을 발견하는 정도로도 충분했을 텐데 말이죠. 드가메즈의 죽음부터 탈출 과정에서 너무 많은 사람이 죽는 것도 불편했습니다. 심지어 폴리팩스 부인이 직접 사살까지 하는데, 그 후 아무렇지 않게 일상으로 돌아가는 결말은 설득력이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별점은 2.5점입니다. 캐릭터의 매력은 뛰어나지만 이야기의 허점과 억지가 많아 감점했습니다. 전통적인 슈퍼 히어로물에 가까운 유쾌한 작품으로 영화로 본다면 훨씬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덧: 찾아보니 영상화도 두 번이나 되었더군요. 저와 같은 생각을 가진 이들이 많았나 봅니다.

2017/07/16

스파이더맨 : 홈커밍 (2017) - 존 와츠 : 별점 3점

새롭게 리부트되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합류한 스파이더맨 싱글 무비 1작입니다. 많은 분들이 리뷰를 올렸으니 줄거리 요약은 생략하고, 개인적으로 좋았던 부분만 짧게 적어봅니다.

첫 번째로 좋았던 점은 스파이더맨의 탄생과 벤 삼촌의 죽음을 그리지 않았다는 겁니다. 이전 작품들은 이 이야기에 많은 비중을 할애하며 "큰 힘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주제를 전달하기 위해 애썼는데, 이제는 너무 많이 봐서 식상했기에 이 이야기를 생략한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무려 세 번째로 리부트 되었다는 점에서도 그러합니다. 

두 번째는 그냥 너드 공돌이었던 토비 맥과이어, 공대 왕따라고 보기에는 지나칠 정도로 상큼했던 앤드류 가필드와 확실히 구분되는 "고등학생" 톰 홀랜드입니다. 전작 주인공들 두 명은 학생이기는 해도 고민도 많고, 너무 강한 적과 힘겹게 대적하는 성인 느낌을 강하게 전해 준 반면, 톰 홀랜드는 아직 제대로 여물지 못하고 미숙한 고등학생의 풍모를 몸 전체로 풍겨줍니다. 덕분에 주로 동네 평화를 지키며 동네를 주름잡는 악당과 대결하는 설정에도 딱 들어맞고, 어벤져스에 들어가고 싶어 몸부림치는 철없는 모습의 설득력도 높습니다. 천재성을 강조하지 않아서 보다 현실적으로 느껴지는 점도 이런 설득력에 한 몫 단단히 하고요.

세 번째는 '벌쳐' 마이클 키튼입니다. 그간 마블 슈퍼 히어로물의 악역은 모두 명배우들이었죠. 스파이더맨만 해도 윌리엄 데포(그린 고블린), 앨프리드 몰리나(닥터 옥토퍼스)가 초반 시리즈 중심을 확실하게 잡아줬었죠. 그러나 샘 레이미 3부작 3편부터 좀 애매해지더니, 마크 웹 시리즈에서는 악역의 비중과 캐릭터성이 줄었고 특히나 2편에서는 완전히 말아먹었었습니다. 제이미 폭스의 일렉트로와 데인 드한의 그린 고블린은 정말이지 역대급 최악이었으니까요.
하지만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악역답게, 그리고 전통의 슈퍼 히어로 출신답게, 명배우답게 마이클 키튼은 본 작품에서 확실히 중심을 잡아주며 존재감을 뽐냅니다. 무엇보다도 어쩔 수 없이 범죄를 저지르는 생계형 악당이라는 점에서, 게다가 '딸과 가족의 행복을 위해서' 범죄에 뛰어든다는 점은 "앤트맨"과 큰 차이가 없는데 이를 빌런화하면서 생겨난 복잡한 면모를 생생하게 그려낸건 누가 뭐래도 마이클 키튼의 공입니다.
피터가 좋아하는 리즈의 아버지라는 것이 밝혀지는 장면과 그 이후 자동차에서의 대화는 압권이라고 해도 무방했어요. 그래서일까요? 1회를 마치고 퇴장하곤 하는 마블 악역 전통 - 제프 브리지스, 휴고 위빙, 미키 루크, 로버트 레드포드.... - 에서도 제외되어 무사히(?) 사로잡히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번 한번으로 소모되기에는 너무 압도적이었기에 당연한 결과로 보이네요.

그 외 적절한 유머와 성장기스러운 부분을 잘 살린 점, 오래전 TV 애니메이션 주제가를 오프닝에 사용하는 등의 올드팬을 위한 배려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쫄쫄이 슈트를 논리적으로 구현한 것도 좋았고요.

단점이라면 많은 분들이 지적하셨듯 스파이더맨 특유의 공중 활강 와이어 액션이 부족했다는 것, 그리고 지나치게 인종적으로 평등함을 그려내려고 노력한 것이 조금 거슬렸다는 것 정도인데 단점은 사소합니다. 잘 만든 슈퍼 히어로 무비로 부족함이 없어요. 샘 레이미가 특유의 공포감을 강조하여 묵직함을 극단적으로 그려냈고, 마크 웹은 "500일의 썸머"를 다시 찍어 실패를 맛봤다면, 스파이더맨의 원점에 회귀하여 최신 트렌드를 접목한 마블다운 세련된 결과물이었다 생각되네요. 별점은 3점입니다.

2004/12/16

인크레더블즈 (The Incredibles) - 별점 5점!

[공식사이트!] 
개봉 첫날 회사 사람들과 같이 보러갔었습니다. 보고 난 감상은 그야말로 쵝오! 슈퍼 히어로를 좋아하고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니 재미가 두배입니다. 정말 모두들 즐거워 하며 감상한 영화입니다.


인크레더블의 파워나 엘라스틴 걸의 신축 자재의 변형 능력, 프로즌의 냉기 공격, 딸 바이올렛의 방어막과 아들 대쉬의 스피드, 막내 잭잭의 변신(?)능력 등 다양한 슈퍼 영웅들의 능력을 감상하는 재미가 일단 큽니다. 특히나 현란한 프로즌의 능력이 인상적입니다.^^
악당 신드롬도 슈퍼 영웅들과 맞짱을 뜰만한 강한 존재로 부각되어 이야기 전체가 흔들리지 않는 무게가 실리네요.

감독이 아이언 자이언트의 감독이라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거대 로봇의 표현이나 액션 장면도 박진감이 넘칩니다. 또한 픽사 특유의 스피드 넘치는 롤러 코스터 같은 질주 영상은 이번에 정말 제대로 보여줍니다. 등장인물 중 한명인 아들 대쉬의 시점으로 질주하는 추격신은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엄청난 속도감을 느끼게 해 주거든요.

각본도 상당히 좋은 편이라 과거의 영광을 그리며 일반 회사에 어울리지 않게 근무하던 인크레드블맨 밥이 미지의 조직의 유혹으로 다시 영웅의 삶에 발을 들여 놓았다가 위험에 처하자 가족들이 구하러 간다는 어찌보면 너무나 전형적인 내용이지만, 모든 상황을 긴박감있게 펼쳐놓아 전혀 지루하지 않습니다. 슈퍼 히어로 들이 일반인들 속에 숨어 살게 된 과정이나 악당 "신드롬"의 설정도 상당히 멋졌으며 캐릭터 디자인과 여러 자잘한 디테일도 마음에 꼭 들었습니다. 특히 슈퍼 영웅들의 의상을 제작하는 "E" 라는 캐릭터는 정말 압권이더군요. 특히 슈퍼영웅에게 "망토"가 왜 없어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은 정말 꼭 봐야 합니다.

결론내리자면 별점은 5점! 이 작품만큼은 DVD로 소장하고 싶네요. 아울러 TV 시리즈 같이 후속 시리즈가 계속 나와주었으면 합니다.

2012/01/12

퍼스트 어벤져 - 조 존스톤 : 별점 2점

작년에 개봉했던 마블 히어로 영화입니다. 감상 직후 작성했던 리뷰가 날아가 버린 줄 알고 잊고 있었는데, 우연히 백업본을 찾아내어 늦게나마 올려봅니다. 줄거리 요약은 필요 없으시겠죠?

이 영화의 두 시간여 러닝타임은 크게 세 개의 단락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허약하지만 애국심은 넘치는 크리스 에반스가 신기술의 힘으로 캡틴 아메리카가 되는 과정을 그리는 초반부, 군 홍보 모델에서 벗어나 전쟁 영웅이 되어가는 과정을 담은 중반부, 그리고 레드스컬과의 최후 결전을 다룬 후반부로요.

이 중 초반부는 제법 괜찮습니다. 허약하지만 애국심이 투철하고 머리도 잘 돌아가는 크리스 에반스의 캐릭터를 여러 에피소드로 효과적으로 보여주며, 유머도 적절하게 삽입되어 있어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초반부 이후의 전개는 심각할 정도로 별로였습니다. 레드스컬의 세계 폭격 계획으로 대표되는 지구의 위기가 전혀 실감 나지 않아 긴장감을 느낄 수 없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에요. 또한, 캡틴의 친구 버키와 덤덤 더간으로 대표되는 용감한 미군 병사들만 있으면 캡틴이 필요 없을 정도로 히드라 군단의 전력이 형편없다는 점도 몰입을 방해했고요. 대단해 보였던 코스믹 큐브와 그에 관련된 신무기들도 제대로 활용되지 않았고, 그런 신무기를 보유하고도 미군에게 처참하게 패배하는 히드라 군단을 보고 있으면, 레드스컬이 대체 무엇을 믿고 히틀러에게 반기를 들었으며 세계 정복을 꿈꿨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물론, 스토리가 별로여도 액션이 멋지다면 어느 정도 만회할 수 있는 장르이기에 위와 같은 단점이 반드시 결정적인 결함이 될 필요는 없습니다. 레드스컬이 명배우가 연기했든 말든, 액션만 멋지면 되는 것이죠. 그러나 기대했던 캡틴의 활약이 부족했기 때문에 액션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단순히 싸움을 잘하는 병사 수준의 느낌이랄까요? 특유의 방패 던지기 장면 몇 개만 볼 만했을 뿐, 조금 힘이 세고 높이, 멀리 뛸 뿐이라서 과거 홍콩 영화 "동방독응" 같은 작품과 비교해도 더 나은 점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캡틴의 액션이 십수 년 전 홍금보, 원표가 보여줬던 액션과 별반 다를게 없다면, 이 영화의 가치가 대체 무엇일까요?

게다가 마지막 레드스컬과 캡틴의 1:1 결투는 정말이지... 휴고 위빙이 아까울 정도였습니다. 이렇게 허무하게 소모될 캐릭터는 절대 아닌데 말이죠.

밀리터리물과 슈퍼히어로물을 결합하려는 의도는 좋았지만, 전쟁 장면도 부족했고 액션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으며, 슈퍼히어로물이라는 점에서도 심각한 결격 사유가 있었습니다. 따라서 별점은 2점입니다. (초반부 3점, 중반부 1.5점, 후반부 1점의 평균입니다)

많은 분들의 평가대로, 이 영화는 단순히 거대한 "어벤져스" 예고편에 가까운 작품이라고 생각됩니다. 조 존스턴 감독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히어로물인 "로케티어"를 연출한 감독이라 나름 기대했는데, 2000년대 이후 작품들이 부진했던 것을 감안하더라도 실망스러웠습니다. 다행히 흥행에는 성공한 듯하지만, "어벤져스"와는 무관한 독립적인 스토리로 속편이 나오지 않는다면 더 이상 볼 필요는 없을 것 같네요.

2005/02/21

Teen Titans!

토요일에 회사의 새로 들어온 가구때문에 간만에 근육을 쓰는 일을 하고 일요일 내내 집에서 몸져 누워있다가 우연찮게 보게 된 애니메이션입니다.

그동안 미국의 슈퍼 히어로물의 팬이라 자부하고 있어서 이 작품의 방영여부를 여태 몰랐던 것에도 놀랐습니다. 홈페이지에서도 새로운 세대의 영웅이라 적극 홍보하며 벌써 시즌 5까지 등장한 인기 시리즈인 모양인데 말이죠....

무엇보다도 의외로 작품이 독특하여 푹 빠져서 보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계속 보아왔던 워너의 DC코믹스 계열의 히어로물, 배트맨 시리즈라던가 슈퍼맨이나 저스티스리그 등과 유사하면서도 차별화 되는 점이 마음에 들더군요. 일단 유쾌하고 명랑하면서도 활기찬, 아이들 눈높이에 딱 맞는 그러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단 한편보고 평하기엔 이를까요?)

또 Producer인 글렌 무라카미가 배트맨 애니메이션 때부터 캐릭터 아트에 참가해 온 사람이라 워너쪽의 히어로물의 스타일은 따라가고 있지만, 그의 이름에서 짐작해 볼때 일본계이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작품 전체적으로 상당히 일본 애니메이션 티가 많이 납니다. 특히 캐릭터쪽은 전형적인 미국 애니메이션 보다는 일본풍의 느낌이 강하며 액션 장면의 묘사나 표정묘사 등에서 그러한 감을 많이 느끼게 해 주더군요.

개인적으로는 슈퍼 히어로로 치지 않는 로빈이 리더라는 점과 비스트보이라는 독수리5형제의 제비같은 약해빠지고 별볼일 없는 캐릭터가 팀에 포함되어 있는 점은 별로 호감 가지 않았지만 너무나 깜찍하고 귀여운 레이븐양과 스타파이어양때문에라도 계속 보게 될 것 같습니다.

하여간 간만에 마음에 드는 작품을 보았습니다.어떻게든 못본 편은 어둠의 경로를 통해봐야 할 것 같네요.

Teen Titans Cartoon Network 공식 사이트 : 괜찮은 플래시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Teen Titans Animation Site : 정보는 이쪽이 더 많군요.

2015/10/01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Avengers: Age of Ultron) (2015) - 조스 웨던 : 별점 2.5점

제가 너무나 사랑해 마지않는 마블 슈퍼히어로 무비, "어벤져스" 2탄입니다. 이미 올해 초 개봉하여 폭풍 흥행한 작품이죠. "킹스맨"과 마찬가지로 뒤늦게 감상하게 되었네요. 다들 아시는 영화일 터라 줄거리는 생략합니다.

일단 러닝타임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최근 영화치고는, 그것도 액션 블록버스터치고는 정말 길었기 때문입니다. 약 2시간 30분 정도인데 체감상 3시간은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1, 2부로 나뉘지 않은 것이 신기할 정도였어요. 덕분에 본전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질보다 양 아니겠습니까?

허나 늘어난 분량만큼 재미가 있었냐 하면 그건 또 아니었습니다. "아이언맨 3", "캡틴 아메리카 : 윈터솔져" 같은 최근 흥행작들과 비교해 보면 이야기와 캐릭터 모두 허술하고 문제가 많았습니다. 긴 러닝타임 동안 쉴 새 없이 액션이 이어지긴 하지만 지루함이 앞서더군요.

가장 큰 이유는 이야기를 엮어가는 과정의 부실함입니다. 울트론이 토니 스타크에게 반감을 가지고 기계들의 세상을 꿈꾼다는 설정은 더 깊게 다듬었어야 했습니다. 호크아이의 가정사, 블랙위도우와 헐크의 썸, 급작스러운 비전의 탄생 등 곁가지 이야기들도 너무 많아서 혼란스럽고요. 신 캐릭터인 스칼렛 위치와 퀵 실버도 등장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퀵 실버의 어이없을 정도로 허무한 퇴장은 어처구니가 없을 정도였어요. 결국 이 모든건 마블의 다음 작품들을 위한 포석에 불과한 느낌입니다. 지나치게 심각하고 무거운 분위기도 별로였고요.

또한 울트론이 악역으로서 강력함이 부족하다는 점도 아쉽습니다. 로키는 최소한 신이었는데, 울트론은 그저 깡통 느낌이거든요.

그래도 마지막 소코비아 결전은 약간의 유머가 살아 있었고, 어벤져스가 액션보다 시민 구호에 치중하는 모습은 현실적인 묘사로 인상 깊었습니다. 그동안 슈퍼히어로 영화가 간과했던 부분을 잘 짚어낸 장면이었지요. 대작 블록버스터다운 화려한 화면 구성도 볼거리는 확실했습니다.

그래서 별점은 2.5점입니다. 장대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작품인 탓에 완성도 면에서는 감점할 수밖에 없지만, 어벤져스 히어로들이 한 화면에서 함께 활약하는 모습만으로도 즐거웠기에 아예 폄하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냥저냥 즐길 만한 작품이었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추후 시리즈가 완성된다면 중간에 건너뛰어도 괜찮은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퍼스트 어벤져", "아이언맨 2"처럼 말이죠.

2021/01/01

더 마블 맨 - 밥 배철러 / 송근아 : 별점 2.5점

더 마블 맨 - 6점
밥 배철러 지음, 송근아 옮김/한국경제신문

안녕하세요! 2021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21년 첫 리뷰는 마블 슈퍼 히어로들을 탄생시킨, 슈퍼 히어로물의 아버지로 유명한 스탠 리의 전기입니다. 1922년 출생하여 2000년대 이후 마블 영화 카메오 출연까지 거의 전 생애가 설명되고 있습니다.

인상적이었던건 고등학교 졸업 후 곧바로 정규직 일자리를 얻었어야하는 상황이 그를 만화 작가로 만들었다는 겁니다. 대공황의 여파로 '직장'에 대한 갈망을 가지고 있었고, 집안을 지탱할 가장 역할 수행이 필요했기 때문이죠. 첫 직장 타임리 코믹스에 취직하게 된 건, 삼촌이 꽂아 주었던 덕분이었고 만화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잡일을 도맡았을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출판사 사장인 굿맨이 만화 사업이 돈이 된다는걸 깨닫고 영입했던 편집자 사이먼과 당대 최고의 작가였던 '잭 커비' 가 "캡틴 아메리카"를 탄생시켜서 큰 인기를 끌어 너무 바빠진 탓에, 스탠 리도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로 작가 데뷔를 할 수 있었다네요. 천재의 위대한 첫 발이 순전히 낙하산에 운이 결합된 결과였다니 재미있습니다. 세상 사 다 뜻대로 되는건 아니지만, 이런 우연도 참 갚지다 싶군요.

이 과정에서 보여지는 출판 업계의 거물이자 스탠 리의 보스였던 굿맨의 전략도 눈여겨 볼 만 합니다. 인기 있는 유행에 편승해서 그 유행이 끝날 때 까지 융단폭격하는 방식으로, 거의 언제나 큰 성공을 거둔걸로 나옵니다. 결국 굿맨과 마블은 결국 업계의 제왕이었던 DC를 능가하는 성공을 거두게 되었고요. 삼성이 애플을 따라하는 이른바 '패스트 팔로워' 전략인데, 역사가 증명하는 멋진 성공 사례인 셈입니다.

이후 굉장히 빠른 나이에 편집장이 되어 판타스틱 4, 스파이더맨, 헐크, 토르 등 인기 작들을 쏟아내며 자신과 마블의 독특한 창작법을 확립해 가는 과정도 흥미로왔습니다. 지금도 인기 많은 히어로들 탄생을 다루었으니 관심이 안 갈래야 안 갈 수 없는 부분이었어요.
스탠 리의 방식을 요약하자면, 우선 이야기 개요 이전에 캐릭터를 확실히 설정하는 것, 그리고 이야기 뼈대만 구성하여 만화가들에게 주고, 그림 작업이 완성되면 글과 대사를 적어넣는 방식이 특징으로 설명됩니다. 엄청난 작업량을 소화할 수 있었던 이유였다네요.

그런데 이 방식을 따르면 만화가들의 역할이 클 수 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초창기 판타스틱 4를 비롯한 대부분 인기 작품들은 천재 작가 잭 커비가 기여한 바가 스탠 리 못지 않은걸로 묘사됩니다. 그러나 스탠 리는 커비 계약 종료 후 재계약을 하지 않는 방법으로 마블에서 그를 쫓아내는데 힘을 보탠 것으로 보입니다. 잭 커비를 배제하고 자기 혼자 오롯이 각광받을 수 있도록 수를 쓴 거지요. 이 책에서는 둘의 결별은 오해와 판단 착오였을 뿐이며 잭 커비가 지나치게 돈을 욕심내었다는 식으로 스탠 리를 변호하지만, 그가 동료의 노고를 은근슬쩍 묻어버리고 혼자 영광을 독차지한건 분명한 사실입니다.

이렇게 잭 커비를 쫓아낸 것 이외에도 스탠 리가 마블의 '더 맨' 이 되기 위해, 자신을 마블 대표 작가로 자리매김하도록 만들기 위한 가열찬 노력은 지나친 감이 없지 않습니다. 그 이유가 처음 출판사에 취직한 이유와 마찬가지로 결국 돈 때문이었다는 것도 씁쓸하고요. 회사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존재가 됨으로써 일자리를 보장받으려 했던 것이지요. 이는 군대에서 복무하면서도 타임리 코믹스 스토리 작업을 함께 해서 별도의 돈을 벌었던 등, 돈에 대한 욕심과 집착을 강하게 보인 에피소드들로 설명됩니다. 어린 시절 경험이 이렇게나 중요합니다! 만약 스탠 리가 풍족한 유년 시절을 보냈다면, 잭 커비와 마블에서 더 많은 걸작을 쏟아낼 수도 있었을텐데, 여러모로 아쉽습니다.

그래도 이런저런 노력의 일환으로 비교적 젊은 나이에 마블의 '더 맨'이 되는데 성공하기는 합니다. 그러나 그 뒤 '작가'로서 가치를 인정받고 더 큰 성공을 위해 기울였던 노력들은 모두 실패에 가깝다는게 이채롭더군요. '작가'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시도들은 우리나라도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만화를 만든다'는게 사람들에게 제대로 된 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에 실패하고 말았거든요. 시도는 좋았지만 1960~70년대에 행하기에는 무리수였던 듯 합니다. 말년에 행했던 헐리우드 도전은 눈물없이는 보기 힘들 정도로 큰 타격을 입었고요. 특히나 거대한 사기극이었던 SLM (Stanlee.net) 에 참여함으로서 거의 경력이 끝장날 뻔 했던 사건은 처음 알았네요. 그 외에도 실패하거나 사장된 기획은 수도 없고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가 성공하여 자리매김한건 어떻게보면 천운이 아닌가 싶어요.

이렇게 한 장르에 거대한 족적을 남긴 인물의 명암, 성공과 실패에 대해 잘 알 수 있었다는 점에서는 좋은 독서였습니다. 그러나 스탠 리에 대한 지나치다 싶은 변명, 방어는 거슬렸습니다. 기대했던 캐릭터들의 창작 비화도 다른 콘텐츠에 소개된 내용과 다른 이야기가 별로 많지도 않고요. 무엇보다도 이런 류의 책 치고는 거의 없다시피한 도판은 분명한 감점 요소입니다. 그래서 제 별점은 2.5점입니다. 스탠 리에 대해 궁금하시다면 한 번 읽어보셔도 괜찮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딱히 읽어보실 필요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