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트 디즈니의 최신작 슈퍼히어로 장르 애니메이션. 천재소년 히로 아르마다가 자신이 개발한 마이크로봇을 이용하여 음모를 꾸미는 마스크맨을 물리치기 위해 죽은 형의 대학 친구들 4명, 그리고 형이 만든 로봇 베이맥스와 함께 싸운다는 이야기로 (그래서 6 입니다) 이야기는 크게 세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히로의 천재성을 마이크로봇 프리젠테이션에서 확실하게 보여주는 등 주요 등장인물에 대해 소개하며 형이 사고로 죽는 장면까지인 전반부. 실의에 빠진 히로가 형이 남긴 베이맥스, 그리고 형의 친구들과 함께 마이크로봇을 몰래 만드는 마스크맨에 맞설 결심을 하는 중반부. 마지막은 슈퍼 히어로가 되어 마스크맨과의 최종 결전인 후반부죠.
아주 재미있게 감상하였는데 개인적으로는 중반부가 가장 인상적이었어요. 작품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베이맥스가 이야기의 중심으로 올라서는 부분으로 베이맥스의 매력이 대폭발하기 때문입니다. 귀엽기도 귀엽지만 "간호 로봇"이라는 기본적인 정체성에서 나오는 개그 요소가 아주 탁월했습니다. 눈물샘을 자극하는 장면도 확실해서 눈물이 핑 돌게 만들기도 하고요. 하나는 형의 기록이 재생되는 장면, 또 하나는 누구나 그렇겠지만 베이맥스와 헤어지는 마지막 장면이죠. 이러한 장면들을 통해 형의 죽음을 극복해 나가는 히로의 모습은 성장물로 보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잘 만들어져 있기도 하고요.
또 큰 돈을 들인 작품답게 시각적 만족도도 최고수준입니다. 액션 장면은 다른 슈퍼 히어로 장르물에 뒤지지 않는 박진감을 선사해 주고 있으며, 이를 위한 캐릭터들의 특징도 확실해서 히로와 형의 친구들 모두 각자의 특성에 잘 맞게끔 슈퍼 히어로로 재탄생하고 있어서 이러한 슈퍼히어로 장르물을 좋아하는 애호가의 가슴을 뛰게 만듭니다.
그러나 단점도 없지는 않아요. 일단 각본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후반부에서 주인공들이 슈퍼 히어로로 업그레이드되는 과정은 길고 지루했으며, 마스크맨의 정체도 너무 뻔했거든요. 주인공과 마스크맨의 파워 밸런스도 제대로 이루어진 것 같지 않아 보였고 말이죠. 한번 패배한 주제에 아무런 대책이 없이 다시 등장한 마스크맨의 마인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최소한 헬멧이라도 쓰던가....
그리고 개인적인 취향 문제일 수 있지만 슈퍼 히어로로 변신한 주인공 일행의 슈트 디자인이 너무 별로라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지나치게 아동 취향이었거든요. 애들은 좋아했을지 모르지만 최소한 제 취향은 아니었습니다. 베이맥스의 귀여움도 가려지는 등 단점이 더 많았던 것 같아요.
같은 슈퍼히어로 애니메이션인 <인크레더블즈>와 비교한다면 한수 아래랄까... 그래도 딸아이도 너무나 좋아했고 시간가는줄 모르고 볼 수 있는, 킬링타임용으로는 괜찮은 작품임에는 분명합니다. 별점은 2.5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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