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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10

사전, 시대를 엮다 - 오스미 가즈오 / 임경택 : 별점 3점

사전, 시대를 엮다 - 6점
오스미 가즈오 지음, 임경택 옮김/사계절


사전을 중심으로 고대에서 근대까지 일본의 지식 문화사를 재구성한 책.
헤이안 시대 율령국가의 모든 것을 담고 있는 <유취국사>에서 시작하여 일본이 자국의 힘으로 백과사전을 만들어 근대국가의 대열에 합류하게 되는 상징적 의미까지 가진 <일본백과대사전>까지 모두 13종의 사전 및 유서 (백과사전)과 관련 서적에 대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당대 최고 수준의 지식인들이 모여 만든 "사전" 이야말로 당대에 관심을 가진 주제가 무엇인지에 대해 쉽게 알 수 있는 만큼 해당 시기에 대해 가장 정확한 문화적인 맥락은 물론, 그것이 편찬되기까지의 사회 정치적 틀을 담고 있다는 독특한 시각이 아주 인상적이더군요. 특히 "도서 분류"야 말로 도서를 검색하는 사람들의 관심에 맞추어 모든 도서를 분류하는 체계를 갖추는, 과거의 유산과 현재의 문화가 격렬하게 부딪히는 접점이며 한 치도 틀림이 없는 사상 표현의 하나라고 해도 좋다.는 시각 같은 것이 그러합니다. 사전을 편찬한 인물들, 그리고 그 당시 사회가 어떠한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는지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할테고 말이죠. 우리가 업무를 진행하면서 별 생각없이 작업하는 일종의 카테고라이징과 목차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새삼 느끼게 되었네요.
아울러 내용도 그러한 저자의 사상을 충실히 뒷받침해줄만큼 자세하면서도 설득력있게 설명되고 있기에 자료적 가치도 높습니다. 당대 사전들에 대한 다양한 도판도 볼거리고요.

재미로 읽는 책은 아니고 지루한 부분이 없지는 않기에 약간 감점하여 별점은 3점입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아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일본 문화사에 대해 관심있으신 모든 분들께 추천드리는 바입니다.

그나저나 읽고나니 일본이 참 부럽습니다. 이런 책이 출간되고 있다는 것만 보아도 일본이 확실히 출판강국이구나 싶었거든요. 우리나라도 테마가 있는 역사책이 많이 나오기는 하지만 하나의 주제로 원래 있던 역사를 엮어 놓은 것일 뿐 이렇게 아예 바라보는 관점 자체를 달리한, 그리고 재미까지 있는 책은 찾기 어려우니까요. 우리 역사에 대해서도 이런 깊이있으면서도 색다른 시각으로 바라본 책들이 보다 많아졌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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