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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07

슈퍼맨 / 배트맨 : 공공의 적 (Superman and Batman Public Enemies / 2009) - 샘 리우 : 별점은 2.5점

 Justice 감상 후 탄력받아 보게된 DC유니버스 애니메이션으로, 제목그대로 두명의 히어로가 "공공의 적 (Public Enemy)"가 되는 상황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유는 렉스 루더가 미국 대통령이 되어 히어로들을 범법자로 규정했기 때문이죠.


이러한 기발한 설정에 걸맞게 내용도 아주 풍성합니다. 렉스 루더가 슈퍼맨에게 10억불의 현상금을 건 뒤, 현상금과 기타 등등의 이유로 여러 슈퍼 히어로들과 슈퍼 빌런들이 슈퍼맨과 배트맨을 덮치게 되는 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기 때문에 정말 많은 슈퍼 히어로들과 슈퍼 빌런들이 등장하거든요. 캡틴 아톰, 메이저 포스, 카타나, 파워걸, 블랙 라이트닝, 솔로몬 그룬디, 고릴라 그로드, 스타파이어, 메탈로, 토이맨, 호크맨, 캡틴 콜드, 캡틴 마블, 몽굴, 가이간타.... 등등 끝없이 등장해서 팬이라면 아주 즐겁게 볼 수 있는 작품이에요.

하지만 빛이 있으면 어둠도 있는 법! 단점도 많은 작품입니다. 일단 실망스러운 작화는 좋은 점수를 주기 힘들어요. 미국과 일본 애니메이션을 이상하게 짬뽕해 놓은 느낌이었기 때문이죠. 개인적으로 전형적인 미국식 캐릭터나 브루스 팀 스타일의 간략화된 그림이 취향인 탓도 있겠지만 객관적으로 보더라도 이 작품에서의 캐릭터의 디자인과 작화는 일본 애니메이션 스타일을 이상하게 따라한 것 같아 영 마음에 들지 않더군요. 두 주인공의 디자인부터 어색하지만 파워걸의 지나친 거유와 같은 묘사는 분명 오버였어요. 칼라도 자극적인 원색이 많아 거슬렸고요.

그리고 괜찮았던 스토리도 마지막에 완전 막장으로 흘러가기 때문에 역시나 감점 요소죠. 지구에 혜성이 돌진해 오는데 그 상황에 대한 설명도 부족하고 렉스 루더의 행동도 설득력을 잃은 초딩스러운 모습만 보여주기때문에 이야기에 몰입하는게 거의 불가능했습니다. 갑자기 대통령이 강화복을 입고 슈퍼맨과 배트맨을 맞상대 한다니 이게 대체 누구 머리속에서 나온 이야기인지 궁금해지기까지 하더군요.

또 어느 순간부터 느껴지는 괴리감인데 분명 인간인 배트맨이 거의 초인급으로 그려지는 것도 어색했습니다. 이 작품에서 배트맨이 여러 초인들과 대등하게 싸워나가는 모습은 기존의 이미지와 너무 맞지 않는거 아닌가 싶었어요. 그외에 슈퍼맨과 배트맨의 러브러브 훈훈 묘사 역시 왜 나오는지 모를 정도로 등장해서 짜증날 정도였고요. 요 묘사는 완전히 노리고 만든 것 같긴 한데 제게는 외려 거부감만 안겨주었습니다...

두 히어로의 유명한 심볼마크를 중심으로 그래픽적으로 디자인한 오프닝 화면이 너무 멋지기에 기대가 큰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결국은 실망스러웠던 작화와 일부 묘사 때문에 그냥저냥한 평범한 수준의 작품이 된 것 같습니다. 별점은 2.5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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