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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20

오빠는 풍각쟁이야 : 대중가요로 본 근대의 풍경 - 장유정 : 별점 3점

 

오빠는 풍각쟁이야 - 6점
장유정 지음/민음인

"경성탐정록"의 자료로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 찾아보는 식민지 경성을 다룬 미시사 서적 중 한권으로, 이 책은 제목과 부제에서 연상되듯이 19~20세기 초반까지의 국내 "음반사"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1899년부터 시작되었다는 국내 음반 역사에 대한 여러가지 사실을 년도별로 다양한 자료를 통하여 자세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는 것이겠죠. 다른 경성관련 서적들에 비해 한가지 분야만 집요할 정도로 파 들어갔기에 확실히 그만큼의 깊이가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역사적인 분석에 더하여 굉장히 흥미진진한 소재들을 짤막하게 소개하고 있는데 이게 대박!이에요. 예를 들자면 "국내 최초의 얼굴없는 가수는 누구인가?" 라던가 "조선 최초의 재즈 공연은?" 같은 것들인데, 그 자체로서도 굉장히 재미있지만 추리소설의 소재로 삼아도 될 정도로 매력적인 내용들이라 아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거든요. 경성의 유명한 얼굴없는 가수 "미스 리갈"의 정체를 둘러싸고 여러명의 기생이 등장하여 자신이 진짜라고 우기는 와중에 기생과 가수 연쇄살인사건 발생! 음반사간 전속 경쟁이 불러온 참극! 흥미진진할 것 같지 않으세요?^^

물론 단점도 몇가지 있습니다. 재미있는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학술적으로 접근하였기에 읽기에 약간 딱딱한 부분이 있다는 것과 생각보다 비싼 가격은 확실히 옥의 티죠. 그래도 자료적 가치와 재미가 동시에 있는 저작물이기에 별점은 3점입니다. 경성과 경성의 가요계, 음반계를 무대로 한 창작물을 기획한다면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라 생각되네요. 단 이러한 창작물이 많이 있지는 않다는 것이 이 책이 가진 유일한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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