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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28

마더 (2009) - 봉준호 : 별점 3점

 


읍내 약재상에서 일하며 바보아들 도준과 함께 사는 엄마. 그러던 어느 날, 한 소녀가 살해 당하고 도준이 범인으로 체포되어 구속된다. 아들을 구하기 위해 엄마는 백방으로 노력하나 경찰은 무시하고 변호사는 정신이상으로 몰고가려 한다. 결국 엄마는 직접 범인을 찾아 나서게 되는데...

작년 개봉하여 나름 화제를 불러왔던 영화죠. 좀 뒤늦은 감이 있지만 어쨌건 감상하게 되었습니다.
일단은 봉준호 감독의 영화라기보다는 박찬욱 감독 영화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영화가 전체적으로 서늘한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범죄물이기도 하지만 "살인의 추억"과는 다르게 봉준호 감독 특유의 유머도 그다지 두드러지지 않아 더욱 그러한 느낌이 강했네요.

하지만 서늘한 느낌과는 별개로, 역시나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의 작품다웠달까요? 영화의 완성도는 굉장히 높다 생각됩니다. 장면장면의 연출과 디테일이 뛰어나기도 하고 시나리오와 음악 등 느껴지는 모든 부분에서 부족함을 찾기가 어려울 뿐더러 무엇보다도 김혜자씨의 연기가 정말 압권이라 영화의 가치를 더해줍니다.
또한 범죄 - 추리 - 스릴러물로 한정하여 평가하더라도 상당한 수준이더군요. 모든 사건 추적의 과정이 전부 우연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결정적 단점은 있지만 이야기의 흐름 자체는 설득력있고 앞뒤가 딱딱 맞아 떨어지니까요. 조금만 더 이야기를 다듬어서 손바닥만한 시골 동네이기 때문에 어차피 조금만 조사하면 다 알 수 있었을 것이라는 설명만 약간 추가되었더라면 훨씬 좋았을 것 같긴 하지만.. 뭐 이정도로도 충분합니다. 추리물을 표방했던 여타의 국내 다른 영화들과 비교해도 비슷하거나 훨씬 우위에 있기도 하고요.

그런데 다 보고 난 뒤에 돌이켜 생각해보면 솔직히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한건지는 잘 모르겠네요. 어머니의 삐뚤어진 사랑을 다룬 것 같기도 하고... 어머니의 집착을 다룬 것 같기도 하고... 그냥 영화제를 노리고 만든 영화인것 같기도 하고... 보면서도 좀 애매한 부분이 많이 있기도 했어요. 그래서 엄마가 죄책감을 느끼는 건지, 아니면 그냥 혈 한번 눌러주고 세상만서 걱정근심 다 잊어버리고 살아가는 것인지 등등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주더라고요.

결론내리자면 완성도 높고 깊이와 재미 모두 있지만 뒷맛은 좀 씁쓸하고 묘한 기분이 들게하는, 좋은 원두로 만든 아메리카노같은 영화였다 생각됩니다. 별점은 3점. 완성도만 놓고 본다면 4점 이상이지만 개인적으로 원빈씨 배역이 너무나 안 어울렸기에 감점했습니다. (동네 바보치고는 너무 잘생겨서 감정이입이 제로에 수렴했습니다)

그나저나 요새 짜증이 너무 많이 나는데 저도 제 허벅지에다가 울화를 푸는 혈을 침으로 확 때려버리고 싶네요. 침술사나 한번 찾아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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