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니스 루헤인의 걸작 스릴러 "살인자들의 섬"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입니다. 소설 리뷰에도 언급했었지만 영화화되는 것에 대한 기대와 함께 이 방대하고도 복잡한 원작을 어떻게 영화로 만들었을지에 대한 궁금증과 우려 역시 컸던 작품입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우려와는 달리 영화화하는데 비교적 성공했다 생각됩니다. 줄거리의 대부분을 유사하게 끌고가면서 곁가지 이야기들을 잘 정리하여 처내고 있어서 원작을 읽지 않은 관객들도 완벽하게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물론 마지막 반전부분을 영화에 어울리도록 효과적으로 각색하여 하나의 완성된 작품으로서 부족함이 없도록 만듭니다. 원작에서의 약간은 열린 결말을 상상의 여지가 거의 없는 닫힌 결말로 끝내버리는데 나름 괜찮아 보였어요. 화면발이나 연출 역시 감독과 주연 배우들의 이름에 걸맞는 뛰어난 수준이라 감상하는데 즐거움을 더해주고 있고요.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기는 한데, 첫번째는 주인공 테디의 환상과 꿈이 너무 자주 보여진다는 것입니다. 특히 독일군 수용소 관련 환상은 들어내어도 별 상관없었을것 같은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두번째로는 스릴러나 서스펜스물 같지 않은 조금은 밋밋한 묘사가 아쉬웠습니다. 너무 남발될 필요는 없지만 쟝르물의 특성상 적당한 긴장감과 함께 관객을 깜짝 놀라게 만드는 장치가 어느정도는 들어가 있어야 하지 않았을까요?
그래도 충분히 잘 만든, 웰메이드 스릴러 영화이기에 별점은 3점입니다. 원작보다 추리적인 요소나 긴장감 모두 덜해서 약간 감점했지만 영화만 즐겨도 기대를 만족시키는 수준의 작품임에는 분명합니다. 영화를 재미있게 보셨다면 소설쪽도 도전해 보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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