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만표 만화와 환호하는 군중들 - 한국만화문화연구원 지음/김영사 |
허영만의 작품 세계 해설에, 작가의 일대기와 가족 이야기 등 다양한 자료가 더해진, 만화가 허영만에 대한 두툼한 해설서입니다.
그러나 "오!한강"만 비교적 자세하게 분석되며 나머지는 다 수박 겉핥기 식으로 지나가서 작가 허영만, 그리고 허영만의 작품에 대한 상세한 해설 비중이 적다는 문제가 너무 큽니다. 이보다는 주변적인 이야기가 너무 많이 실려 있는 탓입니다. 때문에 디테일한 비평을 기대한 제게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허영만의 가족, 아내에 대한 인터뷰와 소개, "날아라 슈퍼보드"로 대표되는 캐릭터 산업이나 원작을 맡았던 영화, 드라마 관련 이야기는 작가와는 별 상관없는 쓰잘데 없는 사족이었어요.
일전에 읽었던 "주먹대장은 살아있다"는 작가 김원빈과 주먹대장이라는 작품, 그리고 그 작품이 탄생되기까지의 과정과 주변 환경을 방대한 자료조사로 설명해주고 작품에 대해 객관적인 정보를 전해주는게 좋았습니다. 이 책도 마찬가지로 불필요한 이야기를 들어내고, 시기별로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들에 포인트를 맞추어 상세하게 소개했더라면 훨~씬 좋았을겁니다. 지금의 결과물은 비평서도 아니고, 자료집도 아니고, 위인전도 아닌 애매한 책입니다.
그나마의 몇몇 비평, 자료와 더불어 문하생 출신 작가들을 모아놓고 진행한 대담 (놀랍게도 알려진 것과 같은 온화하고 따뜻한 이미지가 아니라 엄하고 무서운 분이라는 이야기가 가득함!) 같은 괜찮은 기획도 있어서 1/3 정도는 건질만 했기에 별점은 2점입니다. 허영만이라는 작가에 대해서, 작품에 대해서 궁금하신 분이라면 한번쯤 읽어보셔도 되겠지만 심층적인 내용을 별게 없다는 거 참고하시길.
아울러, 제 개인적인 허영만 만화 베스트 10은 "각시탈", "짚신 왕자", "무당거미 (초반부)", ""흑기사", "고독한 기타맨", "벽", "미스터 Q", 비트", "타짜 (1,2부)", "사랑해" 입니다. 이러한 작품별 상세 비평이 이루어졌더라면 별점 3점 이상은 거뜬했을텐데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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