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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7/12

스파이더맨 2 - 샘 레이미

드디어 봤습니다. 진작에 보려고 드디어 봤습니다. 진작에 보려고 했는데 많이 늦어졌네요.

저는 만화를 무척 좋아하고, 특히 미국 슈퍼 히어로물도 굉장히 좋아합니다. 애니메이션 버전도 좋지만 영화화 된 것도 좋아해서 그간 나온 히어로물은 꼬박꼬박 챙겨보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영화 버전에서도 “블레이드”와 “X 맨”, 그리고 “스파이더 맨”은 상당히 괜찮게 제작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중에서도 스파이더맨은 특유의 유머와 재치가 살아있으면서도 스파이더맨의 공중기가 너무나 화려하게 펼쳐지는 돋보이는 특수효과로 상당히 즐겁게 감상했었습니다. 때문에 2도 꼭 보고 싶었고 봐야만 한다고 생각했었죠.

사실 1편에서 좀 부족했던 것은 원작에서도 비중은 크지만 그다지 강력하지는 않았던 악당 “그린 고블린” 이었기 때문에 원작에서도 상당히 뛰어난 능력자 “닥터 옥터퍼스”가 등장한다기에 큰 기대를 걸 만 했습니다.

하지만 영화는 닥터 옥터퍼스와의 사투보다는 피터 파커의 궁상과 슈퍼 히어로의 비애를 다루며 주로 메리 제인과의 러브 스토리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더군요. 다른 히어로물과는 다르게 고단한 슈퍼 히어로를 강조하는 점은 독특하고 재미있어서 좋았지만 너무 길어져서 조금 짜증이 나긴 합니다. 삶에 치어 살아서 그런지 피터 파커의 유머 센스도 그다지 발휘되지 않고요. 그리고 메리제인과의 러브 스토리도 그다지 효과적으로 쓰인 것 같지 않습니다. 스파이더맨의 피로와 스트레스를 가중 시키는 요소로 등장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뻔한 내용으로 흘러가거든요.

감독도 전편의 대성공으로 배가 불렀는지 너무 다양한 쟝르를 시험하는 느낌이 강합니다. “이블 데드” 시리즈의 감독답게 전형적인 공포 영화 문법으로 제작된 옥토퍼스의 병원에서의 탈출 부분은 그래도 흥미진진하지만 “Raindrops Keep Falling On My Head”를 배경음악로 보여지는 스파이더맨을 그만두기로 한 피터 파커의 밝은(?) 평범한 삶의 부분은 너무 억지스럽습니다. 몇몇 캐릭터들의 등장 및 묘사도 불필요한 부분이 너무 많았다 여겨집니다. 그리고 제일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스파이더맨이 정체를 너무 많이 노출한다는 점.... 이건 이러면 안되는 거거든요....^^;

그래도 닥터 옥터퍼스의 특수효과와 스파이더맨과의 액션장면은 정말 대단합니다. 알프레도 몰리나의 선악이 공존하는 캐릭터의 연기 역시 뛰어나고 기계팔들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그 위압감은 그동안 기대했던 것 이상의 시각적 쾌감을 전해줍니다. 물론 공중을 자유자재로 날아다니는 스파이더맨의 모습 역시 “최고!”라 단언할 수 있습니다.

뭐.. 그런 액션장면을 보기 위해 선택한 영화이기 때문에 별로 돈이 아깝다던가 실망한 부분은 없습니다. 옥터퍼스의 시시한 최후나 노골적으로 3편을 예고하는 마지막 부분도 참아줄 만 하고요. (모 영화처럼 “To Be Continued”같은 파렴치한 처리는 아니니까요) 하지만 원작의 팬이나 일반 팬 모두에게 지루하게 다가간 몇몇 부분은 조금 아쉽습니다. 편집의 묘가 더 필요하지 않았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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