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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7/02

사무라이 (Samourais / Samurai, 2002) - 지오다노 제데를리니

 


만삭의 몸으로 기모노를 입은 채 대나무 숲을 헤치고 도망가는 한 여인. 그리고 뒤를 쫓는 일본의 정통 사무라이. 그가 산통을 느끼고 쓰러진 여인을 냉정하게 죽이려는 순간 그녀의 호위병들이 나타나 대결을 펼친다. 여인을 죽이지 못한 사무라이는 안타까운 눈빛으로 죽어가고, 그 순간 여인의 몸에서는 고치에 휩싸인듯한 아이가 태어난다. 태어나자 마자 순식간에 눈앞에서 건장한 남자로 자라나는 아이를 보며 모두들 경악을 금치 못하는데…

그로부터 500년 후. 21세기 일본에서는 폭력적인 게임을 팔아 자금을 만드는 범죄 집단의 살인이 이어지고, 한 컴퓨터 프로그래머의 죽음을 통해 본격적인 수사가 진행된다. 수사를 맡은 형사 모리 후지와라는 조직의 우두머리가 악마일 것이라는 예감에 사로잡히고 심문과정에서 느낌이 맞았음을 확인하게 된다. 쇠약해진 육신을 버리고 새 몸으로 다시 부활하겠다는 의문의 말을 남긴 채 악마는 죽어가고. 모리 앞에는 후지와라 가문의 선조가 나타나 500년 전에 있었던 사건을 들려주기 시작한다.

일본 사무라이 시대 후지와라 가문의 쇼군이었던 모리의 선조는 적을 막기 위해 전쟁의 악마를 불러오지만 다시 지옥으로 보내는데 실패하게 된다. 악마가 육신을 얻기 위해 딸의 몸에 잉태된 것을 안 쇼군은 그녀를 죽이려 하지만, 그녀의 호위병들에 의해 죽임을 당했던 것. 그리고 몇 백 년이 지난 현재, 쇠약해진 몸을 버리고 새 육신이 필요한 악마는 후지와라의 후손 모리의 딸을 두 번째 숙주로 삼고자 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그녀를 죽이지 않고서는 악마의 부활을 막을 길이 없음을 알게된 모리는 그 길로 유학중인 딸 아케미(마이 안 르)를 직접 죽이기 위해 프랑스로 출발한다.

한편 프랑스에 유학중인 매력적인 여성 어느 날 밤 악마에게 강간 당하는 끔찍한 꿈을 꾸게 된다. 자신을 죽이려는 아빠와 악마가 동시에 찾아오고 있음을 모르는 아케미는 알 수 없는 불안함에 시달리기 시작하는데...


절친한 친구 모군의 도움으로 공짜 인터넷 스트리밍으로 보게 된 영화입니다. 영화를 보고 난 감상은 한마디로 “쓰레기!!!” 입니다.

시작부터 왠지 어색한 전국시대 코스프레 분위기의 화면으로 심상치 않더니 영화가 갈수록 정말 가관이더군요. 나름대로 아주 약간의 복선 (살해당한 천재 프로그래머 켄지 X가 개발한 네트워크 장치와 PS2 게임인 “라스트 부시도”)을 깔아가며 뭔가 있어보이게 하려고 노력했지만, 이 영화에서 건질만한 요소는 아무리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습니다.

처녀의 몸을 빌어 태어나려는 악마와 이를 저지하려는 사람들의 싸움은 예전 만만치 않게 후졌던 아놀드의 “엔드 오브 데이즈”와 판박이 설정이며,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액션과 어설픈 특수효과들은 참으로 한심합니다. 캐릭터 역시 정의감 넘치는(?) 주인공에 찐따 친구라는 고전적 설정에서 한뼘도 더 나아간 부분이 없습니다. 여기에 수백년 살아온 악마라는 놈이 고작 팬티만 입고 주먹질만 한다는 가증스러운 싼티까지 가세합니다.

최근 본 영화 중 가장 쓰레기입니다. 이 후진 영화가 무려 3개국 합작이라니..... 즉각 경계경보를 발령하며, 목격시 즉각 폐기 처분하시기를 권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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