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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6/29

잃어버린 지평선 : The Lost Horizon - 제임스 힐튼 / 이가형 : 별점 2점

잃어버린 지평선 - 4점
제임스 힐튼 지음, 이가형 옮김/해문출판사

소설가 러더퍼드가 중국에서 우연히 기억상실상태인 옛 동창 콘웨이를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함께 여행하던 중 콘웨이가 기억을 되찾은 뒤 자취를 감추고, 그에게서 들은 이야기를 소설로 썼다는 내용으로 일종의 액자소설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러더퍼드가 콘웨이의 이야기를 전해준다는 것에서 시작하며, 이후에는 식민지의 반란으로 급히 피난하게 된 바스쿨의 영국 영사 콘웨이가 일행들과 납치되어 히말라야 산중에 있는 라마교 사원인 “상그리라”에 도착한 후 벌어지는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해문 추리문고 시리즈로 나오기는 했지만 추리소설은 아닙니다. 일종의 모험물에 멜로 드라마, 그리고 판타지 속성을 섞은 작품이죠. 인상적인 것은 샹그리라의 설정과 묘사로 20세기 초반 서구 사회에서 동양에 대해 상상할 수 있는 신비로움을 극한까지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진정한 이상향으로서, 불사의 도시로서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는 유토피아 "상그리라"의 환상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를 잘 알수 있었달까요. 마지막 부분의 반전(?)도 예상대로지만 상당한 울림을 주고요.

그러나 소설 발표 당시 유럽에서는 굉장히 신선하고 이색적인 소재였을지 모르지만 현재를 살아가는 동양인인 저에게는 당연히도 그닥 신비롭게 다가올 이야기는 아닙니다.
더군다나 샹그리라의 여러 이상적인 체제를 조직한 사람이 결국 서양인이라는 설정은 어처구니가 없을 뿐더러, 라마교 사원에 신부가 등장한다는 설정까지 나오니 할 말이 없습니다... 실제였다면 맞아 죽지 않은 것만 해도 다행이었을 거에요.

그래서 결론내리자면 별점은 2점. 지금 읽기에는 너무 낡았다는 단점을 뛰어넘을만한 작품은 아닙니다. 그래도 유명한 고전 명작답게 제법 흡입력 있고 이런 저런 볼거리도 제법 되는 만큼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거리를 찾는 분들께 권해드립니다.

덧 : 자취를 감춘 콘웨이는 다시 샹그리라에 도착했을까요? 제가 아주 예전에 본 흑백 영화 “샹그리라”에서는 마지막 장면이 콘웨이의 앞에 샹그리라 사원이 펼쳐져 있는 아주 인상적인 장면이었습니다. 저도 그 정도의 인물이라면 충분히 도착했으리라 믿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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